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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114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6.20 22:24
조회
1,957
추천
19
글자
12쪽

86. 위험한 전투(2).

DUMMY

86. 위험한 전투(2).





-휙휙~!


그 짧은 순간 남자의 손놀림이 재빨리 이어졌다.


가까운 거리를 확보하니 살수의 무서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악!”


주옥명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주르륵 밀려나며 쓰러졌다.


“이얍!”


장소오는 앞뒤 가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주옥명의 상황을 살필 겨를도 없었다.


일단 후속 공격이 이어질 수 없도록 해야 했다.


“대마수검수검법!”


장소오는 가까운 거리에서 확실한 위력을 보이는 대마수검수검법을 사용했다.


“어어어~!”


그러자 남자는 부하를 앞으로 밀고는 뒤로 빠졌다.


앞으로 밀린 부하는 비명을 지르며 순간 당황했다.


아주 비겁한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살수들이다.


-휙~!


하지만 남자가 계산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상대는 장소오인 것이다.


장소오는 검으로 순식간에 밀려오는 부하를 베고 그대로 몸을 앞으로 달리며 남자를 향해 또 검을 날렸다.


장소오의 검이 너무나 날카로웠기에 가능한 수법이었다.


그러니까 장소오는 대마수검수검법을 펼치는데 밀려오는 남자를 검을 파괴하듯 베고 바로 연결동작으로 뒤에 있는 남자를 베어버린 것이다.


원래는 검을 쥔 사람을 목표로 하여 먼저 그 사람의 검을 베고 다음으로 검을 쥔 사람을 베는 검법이 대마수검수검법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 장소오는 두 사람을 향해 하나의 검 초식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은 앞의 부하가 검에 질려 검법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만약 그가 검법을 펼쳤다면 일단 막아야 했기에 한 초식으로 연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허억! 이렇게 빠르다니...... 살수보다 더 빠를 수가......”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소오를 바라봤다.


“잘 가시오. 내가 그대의 목표였다는 것이 바로 그대의 불행이었소!”


장소오는 무미건조하게 한 마디 했다.


-휙!


“컥!”


장소오는 마지막 검을 날리자 남자는 그대로 숨을 거뒀다.


“이봐요!”


그리고 장소오는 재빨리 뒤를 돌아 주옥명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검에 당했기에 최소한 중상이었다.


살수들의 검은 당하면 최소한 치명상이다.


항상 급소만 노리기에 살수의 검에 당하면 아주 곤란했다.


그래서 장소오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해야 했다.


“정신차려요!”


장소오는 일단 주옥명의 상태를 살펴야 했다.


그래서 재빨리 옆으로 다가가 어께를 잡고 흔들었다.


“아야! 흔들지 말아요! 아파요!”


하지만 장소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주옥명은 보였다.


깊은 상처를 당한 사람치고는 목소리에 너무 힘이 있었다.


“어!”


장소오는 이상해 주옥명의 가슴 쪽을 봤다.


분명 열십자 상처가 엇갈리게 나 있는 것이 보였다.


어께에서부터 배까지 두 개의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어딜 그렇게 뚫어지게 봐요!”


주옥명은 간신히 상체를 들어 올려 앉으며 소리쳤다.


주옥명의 상의는 검으로 벤 자국 덕분에 너덜너덜 해 졌다.


“상처는 괜찮아요?”


장소오는 주옥명의 말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손으로 주옥명의 가슴부위의 옷을 들어 상처를 보려고 했다.


“뭐에요?”


그 순간 주옥명이 소리를 빽 질렀다.


“어?”


그때야 장소오는 정신이 돌아왔다.


심한 상처를 입었으면 이렇게 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장소오는 동작을 멈추고 주옥명을 쳐다봤다.


“저는 괜찮으니 제 가슴에서 손을 치워 줄래요?”


주옥명이 가슴을 움켜쥐며 장소오에게 말했다.


“아! 예!”


장소오는 슬그머니 주옥명의 가슴에서 손을 뺐다.


“아야! 아픈 것은 못 막잖아!”


그러자 주옥명은 인상을 찌푸리며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주옥명의 가슴 속이 조금 보였다.


주옥명의 옷 안에는 아주 얇은 철망으로 된 옷을 또 입고 있었다.


“그것은....”


장소오는 주옥명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요! 이것은 갑옷이에요. 그러나 일반 병사들이 입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끊어지지 않는 강철로 짠 속옷용 갑옷이에요. 이것은 아주 귀해 황실에도 세 개밖에 없어요.”


주옥명은 말을 하고는 옷을 툴툴 털며 일어섰다.


“아! 정말 다행입니다.”


장소오가 반기며 말했다.


그래도 황실에서 전혀 아무런 대책 없이 공주를 보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에요? 제가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나요?”


주옥명이 말했다.


“무슨 말이에요?”


장소오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외진 곳에서 제가 죽으면 무슨 흔적이라도 남겠어요? 그러면 당신은 이런 위험한 일도 하지 않아도 되니 좋잖아요!”


주옥명은 아직도 가슴이 아픈지 가슴 부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주옥명의 가슴 굴곡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하! 그런 말이었군요. 무림인은 자신이 한 번 한 말은 지킵니다. 만약 당신이 이 곳에서 죽더라도 저는 임무를 완수합니다.”


장소오가 주옥명의 가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어딜 봐요! 그리고 당신의 임무는 나를 보호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당신의 말을 지키죠? 임무 실패 아니에요?”


주옥명이 말했다.


“흠!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시침을 떼면 꿩 먹고 알 먹는 것이군요. 돈은 돈대로 받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장소오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주옥명이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니 장소오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당신! 어떻게 그런 뻔뻔한 말을....”


당연히 주옥명은 발끈했다.


“하하!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요.”


장소오는 주옥명의 상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덜너덜 한 주옥명의 상의가 너무 신경 쓰였다.


“흥!”


주옥명은 콧방귀를 나리며 돌아섰다.


“잡을 뒤져 봅시다. 아직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


장소오는 말하고는 앞장섰다.


“아직도 보고 있었어요? 음흉한 것도 변함이 없군요. 난대 없이 마차에 들어와 처음 보는 아녀자의 얼굴을 보지 않나!”


주옥명은 새침하게 말했다.


“하하! 그것이 저의 매력입니다.”


장소오는 대장의 집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흥! 흥!”


주옥명은 장소오를 따라오며 연신 콧방귀를 뀌었다.






다음 날 새벽이 되자 두 사람은 배를 타고 섬을 떠났다.


섬에 있는 집에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없었다.


다섯 군데 집을 모두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편하게 밤을 보냈다.


주옥명은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입고 있던 옷도 평민의 옷이라 옷을 바꿔 입어도 별로 달라져 보이지는 않았다.


다행인 것은 남자로 변장 했기에 갈아입을 옷이 너무 많아 좋았다.


“살수들 치고는 가진 게 별로 없군요.”


주옥명이 호수 물에 손을 담그며 말했다.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다른 곳에 두거나 맡겨 두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일들이 항상 있으니까요.”


장소오가 말했다.


“그렇군요. 그래도 황금 세 냥과 은화 열 냥은 건졌어요. 이것을 어떻게 할 거에요? 똑 같이 나누나요?”


주옥명이 물었다.


“대부분 그렇지만 이번 일은 조금 예외가 있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무슨 예외죠?”


“이번일은 제가 모두 갖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장소오는 일단 농담으로 던졌다.


당연히 두 사람이 같이 했으니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 것이 맞다.


“왜 그렇죠?”


주옥명이 장소오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저는 굳이 저들을 공격할 필요가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격해야 했죠. 그러니 그것은 모두 저의 몫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불공평해요!”


주옥명이 불평했다.


“하하! 게다가 지금 저는 고용 된 입장이니 이렇게 부수입이 생기면 당연히 제가 갖는 것입니다.”


장소오는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했다.


“그런가요?”


무림의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주옥명은 장소오의 말을 진짜로 받아 들였다.


“예! 당연합니다. 그러나 저도 그렇게 염치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은화는 모두 드리겠습니다.”


장소오가 선심 쓰듯 말했다.


“정말요? 고마워요!”


주옥명은 장소오의 말을 듣자 무척 기뻐했다.


“이렇게 마음 약해지면 안 되지만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갈게요.”


장소오가 말했다.


“후훗! 그럼 남경에 가서 옷이나 좀 사야겠다.”


주옥명은 웃으며 말했다.


아침 햇살에 비친 주옥명의 모습은 참으로 맑고 뽀얀 얼굴이었다.


여기에 아름답고 화려한 비단 옷을 입는다면 꽃은 옆에 있는 것조차 부끄러움을 느껴 도망갈 것이다.


장소오는 그런 주옥명의 모습을 보며 씩 웃었다.


“그러면 저들 살수들은 이제 모두 없어진 것인가요?”


주옥명이 물었다.


“아닙니다. 저들의 대장과 본진의 사람들만 모두 죽인 것입니다. 이들은 항상 인원을 분산 시켜 둡니다. 조금 있으면 다른 곳에 있는 이들의 동료들이 이 일을 알고 다시 돌아 올 것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우리 또 위험하잖아요!”


주옥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이들의 대장이 죽었기 때문에 이들은 아마 다른 곳으로 옮겨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모든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에요?”


주옥명이 물었다.


“예! 대장과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죽었으니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들은 우리를 추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그럼 이제 남경으로 가면 되요?”


주옥명이 물었다.


“예! 바로 가면 됩니다.”


장소오는 대답하고 노를 더 빨리 저었다.







장소오는 배를 돌려주고 쾌속선으로 빌렸다.


이제 살수의 위험이 없어 곧바로 남경으로 가면 되었다.


돈을 듬뿍 쥐어준 덕분에 배는 손살 같이 달렸다.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 배는 남경에 도착했다.


“어두워 졌으니 숙소를 먼저 잡읍시다.”


장소오가 말했다.


“좋아요! 그 전에 먼저 식사부터 해요. 남경에는 맛있는 것도 많다고 들었어요. 제가 사겠어요!”


주옥명은 신나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분비는 곳에 오니 물 만난 제비 같았다.


“일단 남경 성안으로 들어갑시다.”


장소오가 말했다.


“알았어요.”


성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들어가야 했다.


들어가는 길은 상당히 엄격했다.


군인들이 여기저기서 검문을 했다.


“여기는 왜 왔느냐?”


장소오도 검문을 당했다.


“장사꾼이라 이것을 팔고 귀한 것을 좀 사려고 왔습니다. 나리! 헤헤!”


장소오는 미리 준비한 봇짐을 보여주며 말했다.


“정말이냐?”


병사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두 사람을 봤다.


“당연합니다. 헤헤!”


장소오는 대답하며 슬쩍 돈을 찔러 주었다.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의심을 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 줬다.


검문을 시작할 때부터 장소오는 다른 사람들의 동향을 눈여겨 살폈다.


이런 것은 장소오가 너무나 많이 해 왔던 거라 눈치가 백단이었다.


“저런 멍청한 군인 같으니라고!”


너무나 간단하게 검문을 통과하는 장소오를 보며 군인들이 보이지 않자 주옥명은 한 마디 했다.


“저들도 어쩔 수 없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의심 가는 사람을 어떻게 고를 겁니까? 우리처럼 이렇게 변장을 하면 구분할 수 없어요.”


장소오가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어딜 가나 부정은 있군요.”


주옥명은 씁쓸한 듯 말했다.


두 사람은 성안에 있는 시장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를 잡았다.


내일 부터는 여기까지 힘들게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을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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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선공 18.06.29 1,890 18 14쪽
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8 18 12쪽
94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7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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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 사천으로(2) 18.06.25 1,913 20 13쪽
91 90. 사천으로 18.06.24 1,957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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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위험한 순간(2) 18.06.22 1,924 19 12쪽
88 87. 위험한 순간 18.06.21 1,960 18 12쪽
» 86. 위험한 전투(2). 18.06.20 1,958 19 12쪽
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4 16 11쪽
85 84. 소탕작전! 18.06.18 2,070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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