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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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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작품등록일 :
2023.12.03 18:10
최근연재일 :
2024.02.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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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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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4 슬기텍, 슬기수입니다

DUMMY

카페 이름은 풍경으로,

여의도 공원 근처였다.


슬기수는 산책 시간에 맞춰,

시간을 정했다.


그가 가끔 들리는 곳이었다.


풍경은 소금과 빵에서,

조각 케이크, 비스킷, 빵을 받아 팔았는데, 기수는 가끔 소금빵을 사 먹었다.


소금과 빵에서 파는 가격보다 30% 비싸지만,

줄 서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다.


뭐랄까? 메타 연산자의 품위를 지킬 수 있다.


123층에서 사는 그에게 3층 풍경 경치는 아담했지만,


서울 등대의 거창한 지평선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이런 골목길에서 살면, 서울 끝자락에 펼쳐진 지평선을 볼 수 없다.


그래도,

이곳은 사람들의 모습이 자세히 보인다.


모두 영역에 들어서지 못한, 바글에 불과했지만, 그들에게도 ‘체온’이 있다.



올빼미 모임.


카페에 들어서자,

남자가 이름과 소속을 확인하려 했다.


카페를 통째로 임대하고,

문 앞에 현수막도 걸어놨지만,

지나가던 사람이 들어오곤 했다.


“슬기텍, 슬기수입니다.”


가볍게 말했는데,

남자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커졌다.


눈가에 눈물마저 맺혔다.


드디어 보았다! 만났다. 그리고 목소리까지 들었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3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 슬기수를 바라보았다.


메타 공학 창시자.


두레칩과 삼일수로 대한민국을 굽어살핀 자.


대한민국의 살길을 열어주실 분.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다.


원칙은, 참석자 휴대폰을 비닐봉지 안에 넣어 따로 보관해야 했지만,


“그렇게 해야지.”


슬기수는 휴대폰을 자연스럽게 책상 위에 놓았다.


올빼미 모임에 왔으니, 모임 규칙에 따르겠다는 뜻이었다.


그의 폰은 두레칩 에디션 울트라였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는데,


슬기수를 보고 감격해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는 소리였다.


순간 드는 생각.


괜히 왔나?


“각자 소개는 생략합시다.”


그리고


“모두 앉아요.”


그는 카리스마 있게, 상황을 장악했다.


올빼미 모임 인원은 구일구가 선별했다.


올빼미는 메타 연산을 연구하는 열린 스터디그룹으로 대부분 ‘생활 현장 실무자’이기도 했다.


올빼미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정치가와 사업가도 있었지만, 구일구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치가와 사업가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모임을 배신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정치가와 사업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람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


올빼미가 오성 그룹 지원을 받지만, 운영만큼은 구일구스러웠다.


카페에는,

오성 그룹 직원이 아닌,

타 기업 직원과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까지도 있었다.


슬기수는 삼일수를 통해,

올빼미의 가치를 확인했다.


한국은,

마요다 자동차의 제로센 배터리 공습에 적절하게 대응했다.


올빼미가 없는 중국은 괜스레 겁먹고 원가 이하의 출혈 판매로 큰 손해를 입었지만,


한국 기업들은 출혈 판매 없이, 자연스럽게 삼일 배터리 생산으로 공습을 피했다.


올빼미가 제 역할을 한 것이었다.


올빼미는 소수였지만, 그들의 ‘의견과 판단’은 절대적이었다.


슬기수의 의지가 깃들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메타 연산이 무엇인지, 짧게 알려드리죠.”


슬기수는

카페 중앙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의 행동과 목소리에서 승천을 준비하는 이무기처럼, 엄청난 기백이 뿜어졌다.


“설명하기 전에, 여러분의 수준을 알아야 하니, 한 가지 묻겠습니다. 빛의 속도가 일정한 이유를 아시는 분?”


누군가 손을 들고 대답했지만,

빛의 속도가 일정한 이유가 아닌, 증거에 불과했다.


다른 바글의 대답도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증거’의 나열할 뿐이었다.


바글 탓이 아니었다.


현대 물리학은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를, 힉스 입자를 포함해서 17개의 소립자로 구분하지만,


빛의 속도가 일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수는 ‘증거’를 ‘이유’라고 생각하는 바글의 눈높이에 맞추기로 했다.


메타 코어 획득의 핵심이 되는,

영역 전개를 보여도 이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간단하게 하자.


빛의 속도는 이동 거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곡률’에 따른다.


곡률은 수평선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바다 한복판에 서서 끝을 바라보면, 수평선이 보일 겁니다.”


슬기수가 말할 때, 벽에 걸린 스크린에 아름다운 수평선 그림이 떠올랐다.


“여러분이 빛의 속도로 달린다면, 수평선에 닿을 수 있을까요? 수평선에 닿는 순간 새로운 수평선이 보이겠죠.”


수평선이 보이는 것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빠르게 달려도, 지구가 평평해질 리는 없고, 수평선은 연속해서 나타난다.


빛의 속도가 일정해 보이는 것도, 빛은 우주 ‘곡률의 수평선’이기 때문이었다.


빛이 켜지는 찰나,

인간은 우주의 수평선을 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벽면 스크린,


슬기수의 표현이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다.


바다 위를 열심히 달리지만, 수평선이 계속 나타나는 영상이었다.


“메타 연산은 달리는 게 아니라, 하늘로 솟는 겁니다. 높은 곳에서 보면, 더 멀리 있는 수평선을 볼 수 있죠. 저의 메타는 그렇습니다. 메타 연산 종류는 무수히 많아서, 저와 다른 메타를 가진 연산자도 있겠죠. 변치 않는 게 있다면, 생각의 속도가 빛의 속도를 넘을 때, ‘권능’을 얻는다는 겁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분명하게 말했다.


“권능은, 생각의 속도가 빛을 초월할 때, 우주 법칙에 개입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입니다.”


우주 법칙에 원칙은 없다.

그저 권한과 권능이 있을 뿐.


슬기수는 그 권한으로 두레칩과 삼일수를 세상에 내놓았고, 숨결 인증으로 권리를 지켰다.


다른 사람이 슬기수와 같은 말을 했다면 애매했겠지만,


영역에 들어선 슬기수에겐 절대 강자의 광채가 빛났다.


저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따지지 말자. 따지는 건, 신성모독까지는 아닐지라도, 무의미하다.



슬기수가 설명을 마쳤지만, 카페 안은 지독할 정도로 조용했다.


메타 연산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그토록 노력했지만, 누구도 설명하지 못했다.


출생의 비밀을 안 예수의 심정이 이랬을까?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이랬을까?


해골바가지의 썩은 물을 드신 원효대사의 기분이 이랬을까?


누군가 손뼉 치려 하자,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우리 앞에 계신 분은,

슬기수님이시다.


그분은, 손뼉 치는 걸 원치 않으실 거야.

그런 공감대가 퍼지면서, 적막한 고요는 꽤 오래 이어졌다.


슬기수는 모범 보이듯, 카운터에서 커피를 내리고, 소금빵을 꺼내 그의 자리에 가 앉았다.


창밖을 보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했다.




누구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




왔으니 커피나 한잔 마시고 가야지. 라는 가벼운 생각이었는데,


어라? 거리를 지나가는 그녀가 보였다.



*



슬기찬 효과로 윤아의 메일에는 초대장이 끊이질 않았다.


온갖 기관에서 그녀를 모셔 가려 했다.


뉴욕 대학 메타 지능 로보틱스 연구소?


인턴 연구원 자격이 부여된,

초대장이었다.


급여와 생활비 그리고 숙소 지원과 연구 성과에 따른 성과급도 보장했다.


아직 대학생인 그녀가 가봤자, 트러블만 되겠지만.


메타 지능 로보틱스, 너무 매력적인 분야였다.


뉴욕대라면, 노두스 학회를 이끄는 와일드 교수가 있다.


와일드 교수의 연구팀은

메타에서 파생한 매듭 연산을 개발,

새로운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매듭연산은 다른 분야의 지능을 연결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어졌다.


인문학 학습 인공지능과 물건 옮기는 모션 지능을 매듭짓자,


어색했던 로봇 동작에 우아한 기품이 넘치며, 동작이 극적으로 자연스러워졌다.


전문가의 표현을 따르면,

무식한 로봇에서 배운 로봇으로 향상했다.


자율주행과 인문학 인공지능을 매듭짓자,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매듭 연산은 인류가 쌓아 올린 철학과 정신 문화를 로봇에게 전달하는 통로였다.


이러한 매듭 연산을 이용하는 분야를,


매듭 지능 로보틱스 혹은 메타 지능 로보틱스로 불렀다.


혼자 틈틈이 메타 연산을 공부하는 그녀의 호기심이 반짝였다.


찬에게 어울리는 여자 친구가 되는 게 인생 목표인데, 좋은 기회였다.


이번 초대장도,

슬기찬 효과였지만,

모든 기회를 활용, 성장해서

조금이라도 찬에게 다가가고 싶다.


부모님의 뜻을 여쭤보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찬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일 순 없었고,

그저 뉴욕에서 최신 메타 지능을 공부하고 싶다고만 했는데, 너무나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활짝 웃는 얼굴로 물었다.


“기찬이도 같이 갈 거니?”


윤아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어머니와 아버지가 걱정하셨다.


“너 요즘 기찬이 안 만나니?”


뉘앙스가 묘했는데,

학교 수업은 빼먹어도,

찬은 꼭 만나야 한다는 투였다.


“엄마는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윤아는 요즘 유행하는 ‘바퀴벌레가 된다면?’을 시전했다.


부모 가치관을 알아보는,

유용한 수법이었다.


“찬에게 물어봐야지. 찬만 좋다면야, 바퀴벌레든 좀벌레든 뭐가 문제겠니?”


의외의 반응이었는데 ···.


“그건 그래.”


윤아는 쉽게 납득했다.



*



지우는 방금 입금된 919만 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에도 919 들어왔는데?


메시지가 딸려 있었는데,

자립할 때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우의 아버지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계셨지만,


혹시 그 아저씨가 친아버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우는 한 달 동안,

삶의 여유를 즐겼다. 인생 최초였다.


산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이게 인간이 이룩한 현대 문명이구나!


순순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사춘기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그땐 쫓기는 사냥감처럼 모든 것이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


지금은 아니다.


사춘기 때는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지우가 되기 위한,

선택을 고민했다.


정말이지, 놀랍도록 신선한 경험이었다.




지우는 고향 집을 찾았다.


젊은 사람들이 떠난 노인정 같은 동네였지만, 이곳에 어머니가 계신다.


지우는 호텔 생활과 넉넉한 구일구로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였다.


현금이 담긴 봉투를 어머니에게 드리자,

어머니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뭐 이런 걸 주냐고, 하셨다.


저 웃음, 지켜드려야 하는데 ···.


“서울 생활은 괜찮고?”


“응.”


“좋은 자격증 땄나, 보구나.”


“자격증은 아니고, 자격을 얻었어.”


슬기수에게 강제로 낚여서 살았지만,

깨달았다.


난간에 손을 놓고 떨어진 순간,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저씨에게 낚여,

‘자격’을 얻었다는 것을!


지우는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고,

농수로에서 거머리를 잡았다.


법을 지키고 살아왔지만,

법은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동안 당한 사기와 범죄가 너무 많았다.


특히, 전세 보증금 사기가 결정적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길거리로 쫓겨나서 노숙 생활해보니, 이건 뭐 ···.


삶의 의지가 완전히 꺾였었다.



코보스 호텔로 돌아온 지우는,

인터넷으로 의료용 거머리를 주문했다.

어항에 의료용 거머리를 풀어 놓고,

어항을 건들지 말라는 메모를 붙였다.

거머리를 손과 팔에 올려놓고,

그의 피를 먹여서 키웠다.


법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죄를 응징하지 않았다.


구일구를 받는 지금, 그런 과거는 잊어도 되지만, 그냥 두면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


가해자를 죽일 생각은 없다.


거머리처럼 선량한 사람의 돈을 뜯어낸 그들에게, 거머리를 소개하고 싶었다.


인간 거머리와 진짜 거머리의 만남.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



지우는 전셋집을 소개했던, 공인중개사를 찾아갔다.


작은 체구의 눈빛이 선한 여성이라서 믿었는데,


그녀가 소개해준 전세 보험마저 사기였다.


“안녕하세요. 월세를 구하는데,”


공인중개사 황여인은 지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호텔에서 지내면서, 지우는 몰라볼 정도로 귀티가 났다.


“요즘 월세보다 전세가 좋아요.”


처음, 지우와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제가 살 건 아니고, 이 녀석에게 줄 집인데,”


지우는 주머니에서 튜브를 꺼냈다.

튜브 안에는 농수로에서 잡아, 어항에서 키운 거머리가 들어 있었다.


황여인은 안경을 고쳐 쓰며, 튜브를 들여다보았다.


“제 피로 키운 거머리예요.”


“엥?”


뭔 소리냐고? 따지기 전에, 튜브를 열고, 거머리를 황여인 손등에 붙였다.


거머리는 굴속으로 숨어드는 뱀처럼 순식간에 그녀의 피부를 뚫고 살 속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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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메타 연산자의 논리 +10 24.01.27 433 32 14쪽
60 #60 그럴 필요도 없네 +12 24.01.20 563 41 15쪽
59 #59 넘어지면 잠시 누웠다 가자 +21 24.01.13 687 40 13쪽
58 #58 모르셨구나 +14 24.01.06 871 52 14쪽
57 #57 메타 부족은 인생을 불안하게 한다 +6 24.01.04 825 41 12쪽
56 #56 바다 꿈틀이 +8 24.01.02 843 45 13쪽
55 #55 화려하게 떠오르는 직업 +12 24.01.01 846 47 12쪽
54 #54 벽에 던져진 토마토 +8 23.12.31 907 42 12쪽
53 #53 오늘의 농업 일기 +10 23.12.30 992 53 11쪽
52 #52 봄날은 간다 +8 23.12.29 1,033 52 11쪽
51 #51 기수가 잠든 조용한 밤 +10 23.12.28 1,030 48 12쪽
50 #50 인생은 아름답다고? +12 23.12.27 1,083 54 12쪽
49 #49 슬기텍 차례였다 +14 23.12.26 1,132 46 12쪽
48 #48 그냥 한국인 +12 23.12.25 1,198 62 12쪽
47 #47 슬기로움 세상 +6 23.12.24 1,291 45 13쪽
46 #46 그저 놀라웠다 +11 23.12.23 1,338 62 12쪽
45 #45 뭐가 좋을까요? +8 23.12.22 1,389 57 11쪽
» #44 슬기텍, 슬기수입니다 +22 23.12.21 1,491 58 13쪽
43 #43 소중한 존재 +14 23.12.20 1,562 58 12쪽
42 #42 메타 연산자라 했던가? +16 23.12.19 1,627 60 13쪽
41 #41 망령 깃든 인공지능 +14 23.12.18 1,719 67 12쪽
40 #40 나는 항상 네 생각을 하는데 +24 23.12.17 1,765 7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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