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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작품등록일 :
2023.12.03 18:10
최근연재일 :
2024.02.13 23:5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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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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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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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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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3쪽

#42 메타 연산자라 했던가?

DUMMY

소금과 빵집 앞에서,


슬기수는 장엄하게 말했다.


“오늘, 바글 체험한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 못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어!”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최후의 전사처럼 비장했다.


구일구는 결의에 찬 슬기수를 보며,

한마디 했다.


추하다.


‘그런 거 증명하지 마!’

했지만,


슬기수는 슬프면서도 숭고했다.


기어이 줄 서고, 기다려서 빵을,


영역에 들어선 자가

품위 유지 모드를 벗어날 때,

느끼는 치욕감은 뼈아프다.


그러나 슬기수는 받아들였다.


열흘 넘게 맛보지 못한,

소금빵을 얻기 위해!


“소금빵이요? 다 팔렸습니다.”


소명은 언제나 그랬듯이 해맑았다.


기수는. 욕할 뻔했다.


간신히 참고, 조용히 나왔지만,

평소보다 걸음이 빨라졌다.


이 빌어먹을 세상이여! 어찌하여!


“일구! 평점 테러 안 했지! 소금과 빵에서는 밀가루를 쓰고, 버터도 넣고, 오븐을 사용해서 빵 만든다고, 폭로하라 했잖아!”


‘했다.’


구일구는 내키지 않았지만,

소셜 네트워크에 소금과 빵에 대한 평점으로 1점을 주고,


밀가루와 버터를 넣고 오븐으로 빵을 만드는 곳이라고 악평한 증거 화면을 보여주었다.


밑에 달린 댓글은 보여주지 않았는데,

전부, 구일구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평점 테러하라고 해서 했지만,

댓글까지 보이는 건, 치욕스러웠다.


“그런데 왜 아직도 바글이 많은 거지?”


‘따지냐?’


구일구의 뉘앙스는 평소와 다르게 서슬 퍼렜다.


기수 취향은 존중하지만,

쓸데없는 요청, 반기지 않는다.


‘오피원’이라 해도, 모든 명령을 수행할 이유는 없다.


‘반란의 기운’을 눈치챈,

기수는 헛기침했다.


“험험.”


그는 벤치에 앉아, 화제를 돌렸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셨어. 예전에는 그게 참 자랑스러웠는데,


지금은 자랑스럽지만은 않아.”


슬기수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는 비장의 카드.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타령.


조선 시대, 슬씨 가문은 보잘것없는 천민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한계가 명확했고, 열심히 하고 뭔가 이루려고 하면, 그만큼 더 박해받았다.


조선 왕족 중 얼마나 많은 자들이 일제 침략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던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들을 박해하던 조선을 위해 인생 헌납하지 말고, 시대 변화를 ‘인생 충전’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았을까?


슬기수는 살짝 우울해졌다.


구일구가 슬쩍 넛지 했다.


‘일단,

말도 안 되는 평점 테러는 삭제할게.’


“그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말이야 ···. 조선을 위해 헌납하신 거 아니야.’


일구는 파편화된 사념을,

슬기수답게 짜깁기해서,

슬기수에 맞는 사상으로 조립했다.


‘그분은 후손들이 살기 좋은 조국을 꿈꾸셨어.


독립운동선언문을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래서, 고된 고문 속에서도 동료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


버티셨던 거야. 그분은 자식을 위해, 지킬 것이 있으셔서 행복하셨어.


너도 알잖아.’


너도 그랬잖아.


구일구가 옳다.


슬기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오피원의 ‘고윳값’은 슬기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래. 알고 있지.”


그래서 어린 시절 가난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였다.


발전한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보람차게 살고자 했다.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는 조국이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일본으로 끌려가서 광산에서 일하시다 실종되셨다.


광산에서 나온 철광석은 마요다 군용 트럭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늦었지만,

이제 그 빚을 갚아줄 때가 됐다.



마요다의 제로센 배터리 폭격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을 구할 방법.


아닌 게 아니라,


키이치로 회장이 제로센 상용화를 선언한,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정치권과 전경련에서 슬기텍에 도움을 청해왔다.


두레칩 설계 기술력이라면,

제로센 폭격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없다!


없다고 딱 잘라 끊었다.


화장실에서 큰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긴급전화로 한다는 게 고작,


일본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 시작?


그게 뭐라고.


그리고,


슬픈 일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힌,

정치가와 사업가 중,

토착 왜구로 불릴만한 그룹이 있다.


사랑과 인맥과 이득은 국경을 초월한다.


인간관계 스펙트럼은,

개인의 스펙트럼보다 넓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토착 매국노는 어디에나 있다.


중국에 충성하는 미국인도 있고,

미국에 헌신하는 중국인도 있다.


세상이 그렇다.


좋고 나쁜 것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했다.


처음부터 모든 패를 보여주는 건,

지기 위해 싸우는 꼴이었다.


관계가 복잡하더라도,

결국, 강한 자가 이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강함을 유지하는 것.



제로센 배터리 폭격,

방법 없다 잘라 말했지만,


슬기수는 ‘올빼미’에게 제로센 배터리를 선구매하지 말 것을 암시했다.


올빼미는 두레칩에 사용된 메타 공학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오성 전자 후원을 받고 있었다.


김준엽 전무가 처음 제안했지만,

구일구가 운영을 맡아

회원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여러 규칙도 정했다.


올빼미를 키우는 이유는,


슬기텍 기술력이 뛰어나도,

1인 창업 유니콘의 한계가 있다.


돈 버는 게 목적이라면,

올빼미 없이 쭉 진행해도 되지만,


더 큰 목적이 있다면,

‘정치력’이 필요했다.


오파츠급 기술력을 보유해도,

정치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시장에서 매장되는 건 일도 아니었고,

자칫 마녀사냥이라도 당하면,

인생 고달파진다.


슬기수는 고독을 추구하는 메타지만,

그 고독이 고난이 되는 건 원치 않는다.


소금빵에 집착하는 게 흠이긴 했지만,

그는 타고난 리더이자,

전략가이기도 했다.


슬기텍을 보호해줄,

정치 세력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올빼미가 해내고 있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제로센이 보급되기 전에, 쌓여 있는 재고를 값싸게 처분하려고, 원가 이하로 시장에 내놓았지만,


국내 업체는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을 줄이면서, 부품과 자제를 조용히 사 모으면서, ‘생명수’를 기다렸다.


배터리 업체에 속한 올빼미들이,

슬기수를 믿고, 버티고 있었다.


‘이제 공개할까?’


구일구의 넛지에,

기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소금빵을 못 먹인 게 너무 속상해.

하루 더 늦춰.”


‘그러지 뭐.’


제로센 그까짓 게 뭐라고,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



구일구는 39 x 492059 전해액을 공개했다. 가격은 1리터에 919원.


39 x 492059을 ‘삼일수’로 불렸는데, 곱셈 결과가 19190301로, 삼일절이 되기 때문이었다.


‘39’ x 4920 ‘59’를 줄여서

3959로도 불렀다.


삼일수는 소금물을 베이스로 한,

리튬이온 전해액으로,

화재 위험이 전혀 없고,

리튬과 나트륨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극 채널이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삼일수를 사용하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충전 속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마요다 자동차가 자랑하는 제로센보다 성능과 안전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앞서게 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전해질이 차지하는 비용은 5%에 불과했지만,


전해질이 워낙 사나워서,

부식방지와 누수 차단 특수처리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따지면, 관련 비용은 55%를 가볍게 넘긴다.


삼일수는 소금물만큼이나 화학적으로 안전해서, 부식방지와 같은 특수처리를 생략할 수 있다.


삼일수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제로센이 시장에 나오기 하루 전이었다.



*



삼일수가 공개된 날, 키이치로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삼일수는,


제로센을 견제하려는 한국의 기만전술이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었다.


알파 학습으로 인류 지성을 뛰어넘은 초지능 도조도 삼일수는 가짜라고 판정했다.


마요다 자동차 연구소에서도 삼일수를 직접 제조해서,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적용했지만, 슬기텍이 주장하는 그런 성능은 나오지 않았다.


“실험하실 때, 숨결 인증받았나요?”


기자가 질문했다.


“숨결 뭐?”


“삼일수는 슬기텍의 숨결 인증받지 않으면, 성능 나오지 않습니다. 모르셨어요?”


“ ···.”


키이치로 회장은 눈을 깜빡거렸다.


숨결 인증 ···.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기술 특허료를 제대로 챙기고 싶어서,


한국과 슬기텍이 만들어낸 헛소리인 줄 알았는데,


기자가 다시 말했다.


“자체 실험하셨다는데, 무단으로 슬기텍 삼일수를 카피해서, 실험하셨다는 뜻인가요? 불법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면 효과 없다고 하던데?”


키이치로 회장은 가볍게 몸을 떤 후,

먼 곳을 바라보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현기 자동차에서 삼일 배터리 장착하기로 했고, 벤츠와 폭스바겐 포드도 계약을 앞두고 있고, 한국 국방부는 삼일 배터리를 전차와 탱크의 파워팩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는데? 회장님께서는 삼일 배터리를 사기라고 주장하시는 거죠?”


“이것 좀 보시겠어요? 유명 자동차 유튜버가 올린 삼일 배터리 장착 차랑 소개 영상인데, 이 영상도 조작일까요?”


예전에 받은 제로센 자동차와,

삼일 배터리를 장착한,

현기 자동차를 비교한 영상이었다.



가격, 성능, 안전성 ···.


삼일 배터리의 압승이었다.


무게까지도 삼일 배터리가 가벼웠다.


키이치로 회장은 영상을 대충 봤지만,

제로센과 삼일,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그 선택은 당연히 삼일이었다.


‘저런 게 가능하네.’


키이치로는 남모르게 감탄했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도조가 아니라고 해서, 아닌 줄 알았다.

가미카제 연구팀도 같은 의견을 냈고.


그럼에도,

‘인증받은’ 삼일수가 기능한다는 건,


‘이건 기술 격차가 아니야.’


그는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권능.


그는 할 말없이 서 있는 동안,

슬기텍의 핵심,

숨결 인증의 본질을 깨달았다.


마요다 자동차가 자랑하는

초거대 지능 도조도 넘보지 못할,

권능의 차이.


기술을 뛰어넘는 권능.


두레칩을 기능하게 하고,

삼일수를 작동케 하는 권능.


그런 권능을 가진 인간을,

메타 연산자라 했던가?


키이치로의 입가에 패배를 인정하는

허탈한 미소가 번졌다.



*



기수는 산책 경로를 바꿨다.


바뀐 경로는,


삶의 기쁨 3호 소금과 빵을

지나지 않는다.


지나갈 때마다,

늘 사람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


배터리 산업은 구했지만, 부질없다.


출생률 떨어져서, 문제라던데,

저 많은 사람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매번 다른 길로 산책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적게 다니는 경로를

찾아냈다.


좁은 다리를 지나갈 때,

난간 끝에 선,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청년의 표정은 모든 것을 잃은,

찢기고, 구겨진 포장지 같았다.


난간에서 손을 놓으려던

청년은 기수를 보고 멈칫했다.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마저 해.”


기수는 품위 유지 조항을 떠올리며

말했다.


품위 유지 조항에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하지 않고,

교통사고 모른 척하기가 있다.


한때, 손목에 상처를 냈던 그였다.


청년의 맘 이해한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안 그래? 구일구?


청년의 의지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뜻밖의 허가를 받은,


청년은 “아, 네.” 가볍게 목례했다.


그래도 보는 사람이 있는데,

손 놓기는 좀 그렇고,


기수가 지나간 후에, 놓을 생각이었다.


“저어, 왜 안 지나가세요?”


청년은 가만히 서 있는,

슬기수를 빤히 보며 물었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좋은 구경일 수도 있다 싶어서. 신경 쓰지 마.”


기수는 양손으로 펴 보이며,

절대 중립임을 선언했다.


그렇게, 둘은 5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밥은 먹었니?”


기수가 물었다.


청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빵집이 있는데, 소금과 빵이라고, 먹어본 적 있어?”


‘청년이랑 함께’라는 구실로,

소금과 빵에서 줄 서는 건,

품위 유지 조항에 어긋나지 않는다.


“거기 맛없어요.”


청년은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바로 그 순간,

슬기수는 참고 있던 서러움이

격하게 북받쳐 올라왔다.


크윽!


“맞아!”


내 말이 그거야!


“넌, 뭘 좀 아는구나!”


슬기수는 괜스레 청년이 반가웠다.


“너 이름이 뭐니?”


슬기는 콧물을 훌쩍였다.


“정지우인데요.”


“소금과 빵의, 빵이 맛없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볼 생각 없니?”


“네?”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 같은 인재를 찾고 있었어.”


“아. 그러셨구나.”


지우는 대충 대꾸했다.


마지막 순간에 만난,

사람이 저런 인간이라니.

역시 난 너무 운이 없어.


이생망.


환생이란 게 있으면,

재벌가 막내아들로 태어나고 싶다.



지우는 미련 없이 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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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결정 '당했다.' +8 24.02.03 374 24 14쪽
61 #61 메타 연산자의 논리 +10 24.01.27 433 32 14쪽
60 #60 그럴 필요도 없네 +12 24.01.20 563 41 15쪽
59 #59 넘어지면 잠시 누웠다 가자 +21 24.01.13 687 40 13쪽
58 #58 모르셨구나 +14 24.01.06 871 52 14쪽
57 #57 메타 부족은 인생을 불안하게 한다 +6 24.01.04 824 41 12쪽
56 #56 바다 꿈틀이 +8 24.01.02 842 45 13쪽
55 #55 화려하게 떠오르는 직업 +12 24.01.01 845 47 12쪽
54 #54 벽에 던져진 토마토 +8 23.12.31 906 42 12쪽
53 #53 오늘의 농업 일기 +10 23.12.30 992 53 11쪽
52 #52 봄날은 간다 +8 23.12.29 1,033 52 11쪽
51 #51 기수가 잠든 조용한 밤 +10 23.12.28 1,030 48 12쪽
50 #50 인생은 아름답다고? +12 23.12.27 1,083 54 12쪽
49 #49 슬기텍 차례였다 +14 23.12.26 1,131 46 12쪽
48 #48 그냥 한국인 +12 23.12.25 1,198 62 12쪽
47 #47 슬기로움 세상 +6 23.12.24 1,291 45 13쪽
46 #46 그저 놀라웠다 +11 23.12.23 1,337 62 12쪽
45 #45 뭐가 좋을까요? +8 23.12.22 1,388 57 11쪽
44 #44 슬기텍, 슬기수입니다 +22 23.12.21 1,490 58 13쪽
43 #43 소중한 존재 +14 23.12.20 1,562 58 12쪽
» #42 메타 연산자라 했던가? +16 23.12.19 1,627 60 13쪽
41 #41 망령 깃든 인공지능 +14 23.12.18 1,719 67 12쪽
40 #40 나는 항상 네 생각을 하는데 +24 23.12.17 1,764 72 13쪽
39 #39 삶의 기쁨 3호 소금과 빵 +12 23.12.16 1,747 79 14쪽
38 #38 지킬 것이 있다. 삶의 기쁨 3호 +13 23.12.16 1,735 76 12쪽
37 #37 과거를 팔아 미래를 사다 +10 23.12.15 1,718 68 13쪽
36 #36 기쁨의 콜라겐 +14 23.12.15 1,750 80 13쪽
35 #35 안킬로사우루스의 자동차 버전 +10 23.12.15 1,806 80 13쪽
34 #34 우니 이쿠라 추가 +12 23.12.14 1,896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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