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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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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178

작성
15.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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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6화 : 그 아이(2)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곰으로 변한 대머리 남자가 손인지 앞발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두툼한 그것을 휘둘렀다. 벽은 손쉽게 부서졌다. 나무로 만들어 졌으나 마치 수수깡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 스윽!


어느새 이지후는 그의 공격이 닿는 거리에서 벗어났다. 단지 그뿐이면 괜찮았을 거다. 그가 공격을 할 때마다 이지후는 여유 있게 피하는 동시에 원더러스 일당들을 한 명씩 쓰러트렸다.


“컥...”


아까 이지후를 울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한 빨간 머리의 여자가 신음소리를 냈다.

이지후가 그녀의 복부를 비수 모양 이능력으로 찔렀기 때문이다. 상의 위에 걸치고 있던 검은색 방어구는 그녀의 머리색으로 물든다.


- 꽈당!


또 한 명의 일행이 쓰러졌다.

곰으로 변한 남자는 믿기지 않았다. 싸움이 벌어진 지 5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일곱 명이나 쓰러졌다. 움직임이 어찌나 빠르고 유려한지 좁은 공간에서 싸우고 있음에도 제대로 건드리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그 역시 몸 여기저기에 베인 상처가 제법 됐다. 하지만 깊지는 않았다. 갈색 털에 피가 묻어 있긴 했지만 출혈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잠시 이지후를 관찰했다. 다른 동료 한 명의 팔을 갈퀴 모양 이능력으로 긁어내고 있다. 여기저기 피가 튀었고, 동료의 팔근육은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졌다.

머리를 굴렸다.

레벨 7 치고는 공격력이 강하지 않고, 이능력은 상당히 평범하다. 원거리 능력도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얇은 방어구에 극단적인 회피 스타일. 방어 이능력이 형편없으며, 터프한 스타일은 아니라는 증거다.

싸움에는 이골이 난 그였다. 나름의 분석을 마친 후 대응법을 생각했다.


‘저 조그만 녀석, 워낙 미친 듯이 날뛰니 잡을 수가 없군. 일반적으로 저런 타입은 좁은데 가둬놓고 싸워야 편한데... 저 녀석은 달라.’


동료들이 서로를 상처입힐까봐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좁아터진 집을 날려버리는 거다. 넓은 곳으로 나가서 저 녀석의 발을 묶을 수 있는 이능력을 집중포화하는 것으로...’


문제가 하나 있었다. 집 밖 있는 지역해방전선의 다른 멤버들.

그것도 어찌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바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크게 소리쳤다.


“그걸 쓴다. 모두 알아서 행동해!”


그러자 남은 그의 동료 다섯은 모두 한쪽 무릎을 바닥에 데고 몸을 웅크렸다. 양팔을 엇갈려 얼굴을 방어하며 자신이 가진 방어형 이능력을 가동했다.

그러자 이지후는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곰으로 변한 남자를 바라봤다.

곰으로 변한 남자의 근육이 울뚝불뚝 부풀어 올랐다. 힘줄은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처럼 탱탱해졌다. 불길한 열기가 몸을 휘감고 있었다.

이지후가 눈살을 찌푸렸다.


‘기공을 온몸에 축적시켰다가 폭발시키는 이능력인 거 같은데...’


그의 예상대로였다.


“크아아아아!”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고막을 찢었다. 응축된 붉은 기운이 곰으로 변한 남자의 몸에서부터 사방팔방 쫙 퍼져나갔다.


- 퍼버벙! 콰광!


기운의 폭발에 휘말려 천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모든 벽은 허물어졌다.

집 밖에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던 멘티들은 깜짝 놀랐다. 바로 이지후가 무사한지 확인했다.

그가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멘티들은 그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곰으로 변한 남자가 기공을 방출하자 재빠르게 원더러스 일당 중 배가 나온 남자의 뒤로 돌아가 숨었었다. 방패막이로 이용한 것이다.


- 쿵!


배가 나온 남자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등에는 비수에 찔린 상처가 크게 나 있었다.

곰으로 변한 남자는 기가 차다는 듯 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잔꾀를... 여우 같은 놈.”

“여우 같다라... 그런 말 많이 듣지. 여우가 똑똑함의 상징이라 그런 게 아닐까?”

“흥! 이제 끝이야.”


동료들을 보며 소리쳤다.


“발을 묶을 수 있는 기술은 모두 퍼부어!”


명령을 내린 후, 다시 한 번 울부짖었다.


“크아아아!”


이번 외침에는 이능력을 한껏 담았다. 이지후의 신체강화능력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서 한 행동이었다.

조금 전 집을 날려버렸을 때, 그의 속도와 예리함이라면 자신의 이능력을 강제로 베어버리며 반격을 가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신체강화능력이 별로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외침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비록 짧은 순간일지라도 움직임이 멈출 것이라 내다봤다.

이지후가 귀를 막고는 인상을 썼다. 순간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곰으로 변한 남자는 쾌재를 불렀다. 손톱을 세우고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동료들이 그에게 이동을 방해하는 이능력이나 신체를 구속하는 이능력을 퍼부을 것이다.


‘저렇게 미꾸라지 같은 놈들은 다 똑같아. 단 한 방이면 돼!’


그의 왼쪽 발목에 오렌지색 선이 묶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기술들은 모두 실패했지만 저것 하나는 성공했나 보다.


‘그래, 그거면 된다. 이길 수 있어!’


이지후는 누군가 자신의 발목을 끌어당긴 탓에 땅으로 쓰러질 뻔했다. 완력이 강한 편이 아니기에 딸려 갔으나 놀라운 균형감각으로 이내 몸의 중심을 찾더니 오렌지색 선을 끊었다.

그의 몸은 자유를 찾았지만 어느새 그의 코앞까지 다가온 갈색 털이 수북한 곰의 앞발바닥.

그의 두개골 정도는 쉽사리 부셔버릴 수 있는 위력을 담고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은 스치기만 해도 살점 한 뭉텅이를 뜯어내리라.

피할 여유는 없어 보였다. 곰으로 변한 남자는 이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의 추를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으리라 믿었다.


- 쉬익!


하지만 허공만을 가른 공격.

휘둥그레진 눈으로 빈 공간만을 바라보았다.


“이... 이럴 수가. 이걸 피해?”


고개를 뒤로 돌리자 동료 두 명이 쓰러지고 있었다.

허리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

어느새 그의 옆으로 다가온 이지후가 양손의 비수모양 이능력으로 그의 허리를 찔렀다. 근육과 가죽이 두꺼워 치명적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이번에는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다. 꽤나 피해가 컸다. 피가 철철 흘렀다.


“큭!”


그가 이지후에게 손을 휘두르자 이지후는 상체를 뒤로 젖히며 여유 있게 피해냈다.

이지후가 냉소를 담아 말했다.


“왜? 못 피할 줄 알았어? 진정한 싸움꾼이 그 정도 예측을 못하시나?”


곰으로 변한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단지 고통 때문만은 아니다. 이지후의 말에 자존심이 팍 상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밀려올 더 큰 고통을 참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수모양 이능력에 찔린 부위에 힘을 꽉 줬다. 근육을 응축시켜 이지후가 손을 빼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또 한 번 들려온 비웃음의 말.


“레벨 6이 아니라 6살 인 거 같네. 판단력 수준이 말이야.”


이지후가 손에서 발동한 이능력을 거둬들였다. 곰으로 변한 남자의 시도는 허무하게 무위로 돌아갔다.


“내가 무기를 들고 있었던 게 아니잖아.”

“씨발, 진짜 죽여 버리겠어!”

“그러든지.”


이지후와 곰으로 변한 남자가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민승아가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지후 오빠, 평소랑 너무 달라.”


서문영이 대답했다.


“평소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강해서?”

“아니, 그거 말고.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 뭔가 차갑고 섬뜩하고 그런... 말로 제대로 표현 못하겠어.”

“누구나 싸울 때는 흥분하게 되니까. 그 때문 아닐까?”

“느낌이... 잘 모르겠어.”


곰으로 변한 남자는 양 손에 이능력을 가득 담아 이지후의 얼굴을 향해 한 번, 복부를 향해 한 번 휘둘렀다.

하지만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물러나는 것으로 아슬아슬 하게 피해내더니 공격이 멈추자마자 곰으로 변한 남자의 다리를 걷어찼다.

곰으로 변한 남자는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듯 계속해서 날을 세운 앞발을 휘둘렀다.


- 퍽! 퍽! 퍽!


이지후가 공격을 피해내면서 계속 그의 허벅지를 발로 찼다. 다리에 통증이 끊이질 않았다.


“한 방만 맞히면 돼!”


하지만 그 한 방이 맞지 않는다.


“어?”


곰으로 변한 남자의 왼다리가 주저앉는다. 허벅지를 계속 맞아 데미지가 누적된 탓.

이제는 이지후가 그를 내려다보게 됐다. 이지후가 입을 연다.


“더 할 거 안 남았어?”

“제길, 뭐 하는 거야. 이 녀석을 공격해!”


곰으로 변한 남자가 이제 단 세 명 남은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이지후가 그들을 향해 비수 모양 이능력을 발동시킨 오른 손을 뻗으며 말했다.


“거기서 움직이지 마. 아까와는 달리 진짜로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


나머지 원더러스 일당들은 쓰러진 동료들을 쳐다봤다. 피를 많이 흘렸고, 의식을 잃긴 했지만 살아 있었다. 이지후가 그들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손가락 하나 까딱했다가는 진짜로 목숨이 달아날 것 같았다.

그들은 이지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렸다.

그가 곰으로 변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진짜로 더 이상 할 거 없어?”

“으아!”


억지로 몸을 일으키더니 이지후에게 어깨를 들이밀고 돌진했다. 그러자 이지후는 마치 투우사처럼 몸을 돌리며 피해낸 다음 그의 허벅지를 벴다. 그 후, 뒤통수를 발로 후려 찼다.


- 쿵!


거구인, 곰으로 변한 남자가 흙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듯했다.

이지후는 그에게 다가갔다.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은 평소보다 가늘게 뜨고 있었다.

손의 비수 모양 이능력을 최대한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의 목을 찌르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그 때, 들려온 소리.


“지후 오빠!”


민승아였다.

이지후가 곰으로 변한 남자의 숨통을 끊으려는 듯 보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평소의 미덥지 못하고 사람 놀리는 것 좋아하는, 전혀 멘토 답지 않았던 그 모습과 너무 달라서...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해피해피 토요일


5시에 한 편 더 올라갑니다.

아마 오늘까지만 두 편 올라갈 듯 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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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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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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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6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2 2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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