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794,011
추천수 :
18,784
글자수 :
695,178

작성
15.03.24 17:00
조회
12,240
추천
279
글자
8쪽

4화 : 안동 입성(2)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지역해방전선 안동본부는 안동의 중앙에서 남서쪽으로 치우쳐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생물체들이 주로 장벽의 남쪽과 서쪽으로 침입해오기 때문이었다.

본부에 도착한 이지후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치료시설이 아니었다.

민승아가 치유 이능력을 발동시켜 그의 상처를 회복시켰다고는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여도 다시 상처가 벌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더 치료를 받고, 몸 상태를 점검해야 했으나 그는 바로 안동의 사령관인 강문호가 거주하는 집무실로 향했다.

그래도 방어구는 벗고, 지역해방전선의 활동복으로 갈아입는 것 정도는 했다.

이지후가 사령관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면에 서 있는 강문호가 보였다. 그의 주변에 있는 다른 인물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인 듯 싶었다.

안동의 사령관 강문호는 레벨 7의 이능력자였다. 그의 왼편에는 정부소속 레벨 7의 이능력자 신윤정이 있었고, 오른 편에는 이번 수송책임자 김창성과 정부의 감시관으로 파견된 강영철이 보였다.

강영철은 이지후와 눈이 마주치자 인상을 구기고서는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강문호가 이지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이지후 씨,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과의 전투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골칫덩어리 흑월도도 잡으셨고요. 원래 이지후 씨 실력 좋은 거야 잘 알고 있지만.”


강문호는 30대 후반의 남성이었는데, 185cm가 넘는 키와 잘 발달된 어깨와 가슴 근육 덕분인지 운동선수 같다는 느낌을 줬다. 수염을 제대로 깍지 않아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거칠고 야성미가 넘치는 강인한 남자라는 인상이었다.

그는 정부의 군부대 출신 이능력자였지만 비공식 영토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역해방전선으로 이적했다.

지금 이지후를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여성 이능력자 신윤정은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물고 있었고, 표정은 차가웠다.

그녀는 이지후 보다 세 살이 어렸는데, 젊은 나이에 레벨 7을 달성한 정부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이지후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둘은 이미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신대한민국의 최상위급 이능력자의 숫자는 100명이 채 안 된다. 레벨 8은 9명, 레벨 7은 78명이다. 그리 많은 수가 아니다보니 다른 세력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서로서로 잘 알고 있었다.

숫자가 적다는 것 외에도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언제 적으로 만날지 모르니까.

감시관 강영철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이지후 씨는 또 정부의 권고를 무시했지요.”


그러자 그의 맞은편에 서 있는 신윤정의 눈이 이전보다 훨씬 차가워졌다. 그녀가 말했다.


“감시관님은 사건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권한밖에 없습니다.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해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서 이지후 씨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고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강문호 사령관님과 저뿐입니다.”


그녀의 딱딱 끊어지는 말투. 마치 강영철에게 경고를 한다는 느낌이었다. 강영철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무는 수밖에.

그녀는 고지식한 무인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강영철 같이 본인의 권한 밖의 일을 함부로 하려는 사람을 싫어했다. 게다가 그가 왜 안동으로 파견됐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을 함부로 부리고, 본인의 허물을 약자에게 덮어씌우는 사람. 게다가 여자를 쉽게 보는!

그녀에게 그는 딱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녀가 이지후를 보며 말했다.


“부상을 당하셨다고 들었는데, 곧장 이곳으로 오신 이지후 씨의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희는 지금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의 이동 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말을 강문호 사령관이 받아 설명했다.


“수송책임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이 대규모로 이동한 이유가 새로운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이지후 씨께서 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지후가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저와 신윤정 파견군 책임자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에 대한 수색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셨습니까?”

“지금 그걸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은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이 서식하던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할 예정인데... 사정상 많은 인원은 보낼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항상 인력이 부족해서...”

“그렇군요. 치프틴급 이상이 출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씀 그대롭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비공식 영토를 수색 하는 임무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언제 어디서 이생물체들이 습격해올지 알 수 없는 땅이기에 고도로 단련된 이능력자이거나 수색에 특화된 이능력이 있지 않으면 수색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했다.


정부에 수색요청을 하면 탐색을 해야 할 곳을 먼저 위성으로 스캔을 해준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나이트급 이상의 강력한 이생물체들은 은폐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위성 스캔에 포착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무인 드론을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이생물체들의 눈에 띄어 쉽사리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하기 녹록치가 않았다.

이지후는 강문호가 왜 말꼬리를 흐렸는지 알고 있었다.


‘나에게 수색을 요청하고 싶어 하는 구나. 하긴 강문호 아저씨나 은정이가 직접 나갈 수는 없으니. 게다가 정말로 치프틴급이 출몰했을지도 모르니 내가 나가는 게 좋기는 한데 문제가 있다면...’


이지후는 시야에 관한 이능력이나 존재감을 지울 수 있는 이능력 같은, 수색에 최적화된 이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척감지의 달인이었으며, 지역해방전선의 대이생물체 정보분석국 출신이었다. 이생물체를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럼에도 그가 수색을 나갈 수 없는 데는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이유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었다.

정부 소속의 신윤정과 강영철이 반대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그가 눈에 띄는 공을 세우기를 원치 않았다. 수색을 통해 게이트를 발견하는 것은 상당한 성과다.

강문호는 그 점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게 수색임무를 부탁하는 것을 주저했다.

수색은 바로 이루어져야 했다. 안동 주변에 서식하는 이생물체들의 세력구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즉각 파악하지 못한다면 차후에 안동을 지키는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동 주민 100만 명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강문호는 어쩔 수 없이 수색임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는 별도의 부탁을 하기로 했다.


“이지후 씨, 안동 밖 북동쪽에서 따로 민가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설득해서 안동으로 데려오는 일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제 멘티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습니다. 배려 감사합니다.”


이지후는 강문호의 제안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의 사소한 임무면 신윤정과 강영철이 반대하지 않을 테니.

비공식 영토에서도 도시 밖에서 따로 거주지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당연히 무척 위험한 일이다. 이생물체들의 습격에 목숨을 잃기 십상이니까.

하지만 위험한 존재가 단지 이생물체뿐일까?

때로는 인간이 더욱 위험하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민가 탐색 퀘스트 시작 ㅋ

사람이 젤 무섭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12화 : 5월의 어느 날(1) +18 15.04.13 7,672 182 10쪽
33 11화 : 합당한 대가(2) +15 15.04.10 7,863 174 12쪽
32 11화 : 합당한 대가(1) +11 15.04.09 8,025 168 10쪽
31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2) +25 15.04.08 7,625 183 13쪽
30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1) +11 15.04.07 7,782 170 10쪽
29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4) +20 15.04.06 7,811 189 12쪽
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22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3) +17 15.03.30 8,204 173 11쪽
21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2) +9 15.03.29 8,575 199 13쪽
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3 205 12쪽
19 6화 : 그 아이(3) +25 15.03.28 9,337 198 13쪽
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6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3 210 10쪽
15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5 246 10쪽
» 4화 : 안동 입성(2) +19 15.03.24 12,241 279 8쪽
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9 289 8쪽
10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3) +34 15.03.23 12,968 298 11쪽
9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8 290 8쪽
8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1) +15 15.03.21 13,763 322 10쪽
7 2화 : 둥근 갈색 난쟁이들과의 전투(2) +31 15.03.20 14,443 324 10쪽
6 2화 : 둥근 갈색 난쟁이들과의 전투(1) +17 15.03.20 15,927 324 8쪽
5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4) +30 15.03.19 17,003 367 8쪽
4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3) +13 15.03.19 19,023 391 8쪽
3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2) +18 15.03.19 24,229 456 11쪽
2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1) +30 15.03.19 30,153 510 11쪽
1 프롤로그 +32 15.03.19 39,074 56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