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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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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178

작성
15.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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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글자
8쪽

4화 : 안동 입성(1)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구대한민국의 경상북도 안동시. 이제는 신대한민국의 버려진 도시.

중앙정부로부터 내쳐진 도시는 쇠락하기 마련이지만 안동시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버려진 이후, 인구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20만 명 정도였던 인구가 100만 명이 됐다.

안동은 이생물체들이 지배하는 비공식 영토에서 살아남은 다섯 개 도시 중 하나다.

안동 이외의 비공식 영토 5대 도시는 경주, 대구, 김천, 포항이며, 이 중 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구수가 증가했다.

안동이 살아남은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변에 강한 이생물체들이 출몰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기반시설들이 상대적으로 덜 파괴됐으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안동이 100만이라는 인구를 수용하기에 적당한 도시로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타지역보다 살만한 곳일 뿐이었다.

끊임없는 이생물체들의 침입, 급증한 인구수를 감당하지 못해 부족한 인프라와 물자...

파탄이 난 안동 주변부에는 판잣집이나 천막에 사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학교와 병원, 소방서 같은 공공기관들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6개월 전, 안동에는 돌림병이 돌았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백신이 부족해서 4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었다.

전기와 수도, 상하수도 시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안동의 중앙 시내와 군사용 건물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 그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하는 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안동의 주민들은 그저 이생물체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았고, 목숨은 붙어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수송부대가 북쪽 성벽을 통과했다. 이지후와 멘티들 역시 그들과 함께였다.

안동의 북부는 4m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생물체들의 침입에 대비한 장벽이다. 하지만 이생물체들의 칩임을 막기 위한 장벽치고는 상당히 초라했다. 군데군데 무너져 있는 게 보강이 절실해 보였다.

민승아는 장벽을 보며 의문을 가졌다.


‘이런 부실한 장벽으로 이생물체들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거야?’


북쪽 장벽이 초라한 이유는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생물체들이 북쪽으로는 그다지 자주 침입하지 않아 그냥 놔두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보통 북쪽으로 침입하는 존재는 이생물체가 아니기에.

지역해방전선 본부에서 파견을 나온 이능력자들은 비공식 영토의 도시에 들어선 첫날에는 무조건 자기 발로 걸어 다니게 돼있었다. 업무상 긴급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말이다.

비공식 영토 주민들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파악해라!

비공식 영토 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존엄함을 느끼고 자신들이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지 깨달아라!

그 불편한 관습이 생긴 이유였다.


“안동에 온 소감이 어때?”


이지후의 질문에 멘티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비공식 영토에 사는 주민들의 실상을 목격하자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미 영상으로 확인했었지만 실제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지금 그들은 북쪽 문에서 안동의 중심부로 연결되는 중앙로를 걷고 있었다. 중앙로라고 해봤자 도로의 포장이 대부분 뜯겨져 나간 상태라 그냥 넓은 흙길에 불과했다.

중앙로의 좌우에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성한 건물이 없었다. 부서진 지붕을 비닐로 덮어놓은 집이 보였다. 무너진 담벼락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창문의 깨진 유리창은 나무로 막아 놨다.

그나마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양호한 환경에서 사는 편이었다. 천막이나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군사용 시설을 제외하고는 3층을 넘는 건물이 없었다. 기존에 있던 고층 건물들은 대부분 예전에 무너졌으며, 땅이 부족함에도 높은 건물을 짓지 않는 이유는 비행형 이생물체들의 습격에 노출되기 쉬워서였다.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마실 물 때문이었다. 식수 문제는 비공식 영토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젯거리 중 하나다.

이지후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안동 중앙에서 외각의 장벽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주거환경이 열악해진다는 특징이 있지. 아무래도 장벽 가까이에 사는 것은 위험하니까. 재미있는 사실은 아니, 재미있다고 하면 실례군. 이 비공식 영토에 사는 사람들끼리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거야. 그건 나중에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


어느 꼬마 아이가 도시로 들어오는 이능력자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손을 흔들었다.

그 꼬마 아이는 꼬질꼬질한 하얀색 면티를 원피스처럼 입고 있었다. 목이 늘어나서 어깨가 드러났고, 하단 부분이 죽 찢어져 보기 안타까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발을 신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맨발로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종종 보였다.

그 꼬마 아이가 갑자기 양팔을 벌리더니 걸어가는 이능력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이지후는 그 꼬마 아이에게 달려가 잽싸게 품에 안았다. 다칠 것을 걱정해서다. 꼬마 아이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고, 작은 아가씨 이렇게 막 달려들면 위험해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엄마는?”


꼬마 아이는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지후는 아직 방어구와 옷을 갈아입지 않은 상태라 온통 피투성이였으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이지후 앞으로 황급히 뛰어오더니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꼬마아이의 언니인 듯했다. 상당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그와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는 그 여자애에게 꼬마 아이를 넘겨준 후 멘티들을 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보이나?”


서운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자 다들 풋, 소리를 내며 웃었다.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서문영 마저.

민승아가 잠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엄청 아쉬워하시네. 조카들이 자기랑 더 이상 안 놀아 주니까 섭섭해 하는 삼촌 같지? 아까 이생물체들하고 싸울 때랑은 완전 다른 사람이야.’


문득 떠오른 또 다른 생각.


‘맞다! 그림자 영웅. 왜 그림자 영웅일까? 지후 오빠의 이능력은 그림자랑 전혀 관련이 없는데... 그리고 정부 사람들한테는 왜 그런 취급을 받는 거야? 하여간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야.’


민승아는 그의 얼굴을 보자 웃음이 또 한 번 터져 나왔다. 그가 입술을 쭉 내밀고 울상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궁금한 것들은 나중에 물어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말했다.


“빨리 상처 치료부터 제대로 하시고, 옷을 좀 갈아입어야겠어요. 옷이 온통 피투성인데 애들 눈에는 당연히 무서워 보이죠. 아마 말 안 들으면 잡아가는 귀신처럼 보일걸요!”


이지후가 가방에서 보급으로 나온 초코바를 하나 꺼내더니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주려고 했는데... 나는 단 거 싫어해서 초코바 같은 건 잘 안 먹거든. 그런데 나를 무서워하니 다가갈 수가 없네.”


민승아는 아직도 울고 있는 꼬마아이에게 잠시 눈길을 줬다. 이지후의 손에 있는 초코바를 낚아채며 말했다.


“제가 주고 올게요. 확실히 오빠 같은 아저씨 보다는 저처럼 예쁘고 상큼하면서도 귀여운 여자가 가야 애가 안심하고 맛있게 먹죠.”


그녀는 바로 꼬마 아이에게 달려갔다. 초코바를 건네주고는 이지후를 쳐다보았다. 길길이 날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내가 아저씨라고 해서 저러고 있는 거겠지? 이럴 때보면 애 같기도 하고... 하여간 정말로 특이한 사람이야.’


아이에게로 다시 시선을 주었다. 초코바를 반으로 쪼개 언니도 먹으라며 건네주고 있었다.


‘훈훈해서 보기 좋네. 나중에 초콜릿 같은 거 보급품으로 나오면 내가 먹지 말고 아이들한테 나눠줘야겠다.’


달달한 것들을 생각하니 군침이 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이어트도 할 겸...’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두 편 올라갑니다!

5시에 올라갑니다.


세계관을 그려내며 글을 진행하기에 전개가 빠른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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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1) +11 15.04.07 7,782 170 10쪽
29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4) +20 15.04.06 7,811 189 12쪽
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22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3) +17 15.03.30 8,204 173 11쪽
21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2) +9 15.03.29 8,574 199 13쪽
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3 205 12쪽
19 6화 : 그 아이(3) +25 15.03.28 9,337 198 13쪽
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6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2 210 10쪽
15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4 246 10쪽
12 4화 : 안동 입성(2) +19 15.03.24 12,240 279 8쪽
»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9 2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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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8 29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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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1) +30 15.03.19 30,153 5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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