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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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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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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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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1)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과 전투가 벌어지기 전, 이지후는 수송책임자인 김창성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었다.

둥근 갈색 난쟁이들이 대규모로 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서식하고 있던 곳에 강력한 이생물체를 소환하는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도망을 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

만약 이지후의 예상이 맞는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문제가 있었다. 그들과 서식지가 겹치는 이생물체들이 추가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

이생물체들은 같은 종족이 아니라면 서로에 대한 유대 의식이 없었다. 아시아인, 유럽인, 아프리카인의 개념이 아니라 사자와 호랑이, 가젤같이 서로 다른 종의 개념으로 접근해서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족 이생물체들이 근처에 나타난다고 해도 둥근 갈색 난쟁이 족을 돕기 위해 협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생물체들은 본능적으로 인간을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이었다. 혹은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거나.

그러니 인간을 발견하면 바로 달려들 것이 당연하나 이생물체들도 판단력은 있었다. 안동에 있는 부대들을 싹 쓸어버릴 정도의 강력함을 갖추고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함부로 덤벼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놈 하나.

이 근방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서 이름까지 붙여진 나이트급 이생물체, 통칭 흑월도(黑月刀). 100명에 가까운 이능력자를 살해한 전력을 가진 인간의 적.

그리고 흑월도와 함께하는 세 마리의 이생물체들.

그들은 ‘흑월도와 세 도적들’이라고 불렸는데, 흑월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등급이 낮은 센튜리온 급이었다.

흑월도와 세 도적들이 악명을 떨친 이유는 그들의 기민함과 영민함에 있었다. 그들은 특이하게도 인간들을 살해하고 먹이로 삼는 것보다는 수송물자나 무기를 탈취하는 것을 좋아했다.

기습에 상당히 능했으며, 공격 대상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 절대로 접근조차 하지 않는 판단력까지 갖췄다.

흑월도와 세 도적들을 상대하기 까다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그들의 전술에 있었다.

공격력이 강하고 쾌속을 자랑하는 흑월도가 돌진을 하는 역할을 맡으면, 나머지 세 마리의 이생물체들은 흑월도가 공격하기 좋도록 원거리에서 공격대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능력을 발동했다.

그들은 재빨리 방어가 약한 쪽만을 공략한 후, 필요한 물자를 얻어냈다 싶으면 즉각 철수했다. 그 속도가 워낙 빨라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지후는 그 흑월도와 세 도적들이 나타날 것에 이미 대비를 해두었었다. 김창성과 논의해 언덕 아래에 있는 숲에 레벨 6의 이능력자 한 명과 레벨 5의 이능력자 두 명을 배치한 것.

흑월도가 아무리 속도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모습이 훤하게 드러나는 평지에서 나타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언덕 아래에 있는 숲을 통해서 습격하러 올 것이 분명했다.

이지후가 무서운 눈으로 뒤를 쳐다 본 이유.

분명 아무런 신호가 오지 않았는데, 흑월도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 의미는 딱 하나다.


“크... 셋 다 죽다니.”


예상 외였다. 흑월도와 세 도적들을 막으라는 임무가 아니었다. 그저 그들이 나타나면 신호를 보내라는 임무였는데... 더군다나 잠입 능력이 뛰어난 이능력자들을 보냈는데.

숲에 있는 이능력자들이 연락 한 번 취하지 못하고 죽었다. 흑월도와 세 도적들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이 분명했다.

흑월도가 수송부대의 최후방을 노리고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송부대의 이능력자들이 포위진을 형성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터라 상대적으로 후방의 방어가 약해진 시기였다. 그 틈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이다.

흉흉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반달모양의 검은색 도가 눈에 띄었다. 흑월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흑월도의 신장은 180cm 가량으로 이생물체 치고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원래는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있었는데, 지금은 왼쪽 뿔만이 남아있다. 몸체는 생각보다 호리호리했다. 특히 허리가 가느다랬다.

흑월도는 번쩍이는 금속으로 된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 금속 갑옷은 인간들에게서 탈취한 물자들을 다시 합성해 만든 것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갑옷의 재질은 티타늄보다 가벼운 무게임에도 강도는 높았다.

흑월도와 세 도적들을 막기 위해 일단 수송부대의 최후미에 있는 이능력자 열 명이 대처에 나섰다.

그 때, 그들의 머리 위에서 쏟아진 보라색 원형 고리들!

모두 원형 고리에 묶여버렸다.

원형 고리에서 검푸른 기체가 뿜어져 나왔다. 묶인 대상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열 명의 이능력자들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제 곧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는 흑월도가 큼지막한 도를 휘둘러 원형 고리에 묶여 있는 이능력자들을 두 동강 내버릴 것이다.

이게 흑월도와 세 도적들의 전투방식이었다.

세 도적들이 보라색 원형 고리를 더 만들어내자 감시관 강영철과 이지후의 멘티 민승아도 그 능력에 휘말렸다.

후방의 상황을 눈치 챈 이능력자 몇 명이 흑월도를 향해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근방에 있는 이생물체들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놈이 흑월도다.

공격을 유유히 피해내며 움직이지 못하게 된 이능력자들 중 가장 왼편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의 허리를 베기 위해 흉흉한 검을 빛을 내뿜는 도를 횡으로 휘둘렀다.

모두가 경악한 눈으로 그 상황을 지켜만 봤다. 흑월도가 너무 빨라 어찌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남자의 목숨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 휘잉!


흑월도의 공격이 허공을 찔렀다.

보라색 원형 고리를 피하고, 흑월도의 속도에 반응한 이능력자가 한 명 있었으니까.

이지후였다.

흑월도가 도를 휘두르는 순간 이지후가 흑월도의 허리를 찌르기 위해 파고들었다. 흑월도는 어쩔 수 없이 도의 방향을 이지후 쪽으로 틀어야만 했다.

웬만한 이능력자들의 눈에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흑월도의 찌르기!

이지후는 오른쪽으로 뛰며 찌르기를 피한 후, 흑월도의 왼 방향으로 돌았다. 양손을 번갈아 찔렀다.


- 태댕!


흑월도는 이지후의 움직임을 놓쳤으나 가까스로 팔을 드는 것으로 방어해냈다. 그러자 왼팔에 달고 있는 갑주가 갈라졌다. 이지후의 공격에 놀란 흑월도가 한 걸음 물러섰다.


“사... 살았다.”


방금 상체와 하체가 분리될 뻔한 이능력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지후는 세 도적들의 능력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이능력자들을 둘러봤다. 불안에 떨고 있는 민승아의 얼굴이 보였다. 감시관 강영철과 눈이 마주쳤다.


‘별 반응 없는 거 보니, 내가 나서도 되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지? 하긴 지금 자기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어쩌겠어.’


이지후는 사람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제가 일대일로 저놈을 상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나머지 분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주시고, 저 뒤에 있는 세 마리 부탁드립니다.”


이지후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그의 지시대로 움직였으나 마음속에 일말의 불안과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이지후 혼자서 저 나이트급 이생물체를 상대할 수 있을까? 아무리 그가 여기서 레벨이 가장 높은 이능력자라도 흑월도한테 안 될 거 같은데...

이지후가 레벨 7의 이능력자 중에서는 거의 최하위권에 랭크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한 생각이었다.

평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레벨 6의 상위권에 있는 이능력자들이 이지후 정도는 쉽게 이길 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능력 기술들은 평범하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으니...


- 쐐에엑!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검은 반달모양의 도가 이지후의 가슴을 그었다. 그는 뒤로 뛰며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그 도를 피했으나, 왼쪽 어깨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 후 이어지는 횡베기. 하지만 이지후는 그 마저도 피했다. 흑월도가 다시 한 번 공격을 이어가려다 머뭇거리고 말았다. 오른쪽 손목 부근을 바라봤는데 갑옷이 부서져 있었다.

이지후가 흑월도를 보며 웃었다.


“크! 어깨를 한 번 허용할 줄이야. 겨우 갑옷 조금 부수고서는... 이거 내가 손핸데.”


흑월도가 달려든다.

이지후의 심장을 향해 도를 찔렀다. 분명 닿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도가 몸에 닿기 직전에 옆으로 빠져나간다. 마치 손으로는 붙잡을 수 없는 물과 같은 움직임이었다.

흑월도가 휘청거렸다. 이지후가 몸을 피하며 흑월도의 왼다리를 걷어찬 것.

흑월도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한 번 멈춰 섰다. 자신의 공격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오른쪽 뿔, 창진이가 벤 거지. 나는 오늘 네 목을 베어주마!”


이지후가 비수 모양 이능력으로 흑월도의 얼굴을 가리키며 도발을 하자 이능력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감에 넘치는 그의 태도. 어쩌면 그가 혼자서도 흑월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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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22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3) +17 15.03.30 8,204 173 11쪽
21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2) +9 15.03.29 8,575 199 13쪽
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4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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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3 210 10쪽
15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5 246 10쪽
12 4화 : 안동 입성(2) +19 15.03.24 12,241 279 8쪽
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9 289 8쪽
10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3) +34 15.03.23 12,968 298 11쪽
9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8 290 8쪽
»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1) +15 15.03.21 13,764 322 10쪽
7 2화 : 둥근 갈색 난쟁이들과의 전투(2) +31 15.03.20 14,443 3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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