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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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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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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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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178

작성
15.03.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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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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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글자
9쪽

프롤로그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인간이라는 종(種)의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

인류는 오늘도 싸우고 있다.

석유나 셰일가스 같은 천연자원을 쟁탈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독재자의 학살이니, 강대국의 횡포라느니 하는 국제관계의 대립 문제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

오로지 살기위해, 그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어느 날, 다른 차원에서 넘어 온 이생물체들에게 멸종당하지 않기 위해...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캄캄한 밤, 다섯 명의 남녀가 숲속으로 들어갔다. 가장 선두에 선 남자가 주변을 살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살펴봐도 보이는 것은 오로지 기괴한 모양의 나무들뿐이었다.

작은 빌딩만 한 혹은 그보다 큰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 있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사방팔방으로 자라나 가시덩굴처럼 얽히고설켜있었다. 그 탓에 희미한 달빛조차 숲속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회백색 광택을 띈 나무의 껍질은 무척 딱딱했다. 나무가 아니라 강철이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로.


-키드드득! -키드드득!


괴기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곤충들의 울음소리. 그들은 이곳에 있는 나무처럼 회백색을 띄고 있었는데, 크기는 성인 남성의 주먹 두 개를 합친 것보다 컸다.

어둠속에서 간간히 감도는 기분 나쁜 붉은 빛. 그 괴상한 곤충들의 눈에서 나오고 있었다.

일행의 선두에 선 남자가 움직임을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 땀으로 흠뻑 젖은 등. 상당히 긴장한 것이 분명했다.

나머지 일행들의 상태는 모두 선두에 선 남자와 비슷했다. 당장이라도 이 기분 나쁜 숲에서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 것이 한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 숲에서 나가지 않는 이유는 수색 임무 때문.

그들은 모두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히어로 같은 초인들이다. 주먹 한 번 내지르는 것으로 담벼락을 부수고, 자동차만큼이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이능력자들이다.

실제로 선두에 선 남자는 3일 전, 골목길에서 달리는 승용차를 번쩍 집어 들어 차에 치일 뻔한 어린 아이를 구했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을 거 같은 그들이다.

그런 그들이 공포에 질려 얼굴은 사색이 됐고, 손은 알콜중독자처럼 벌벌 떨고 있다.

회백색 나무가 무성한 이 숲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공권력, 금권력, 군사력 등과 같은 인간의 영향력이 전혀 통용되지 않는 이생물체들의 영역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그들이 근방을 어슬렁거리던 이생물체 무리와 조우하게 된다면!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숲의 행정구역상 위치는 구대한민국의 경기도 고양시. 과거에는 아파트들이 죽 늘어서 있는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이생물체들이 지배하는 회백색 숲으로 변해버렸다. 이 숲을 빠져 나가면 무너진 아파트들의 잔해가 보일 것이다.

이곳 일대를 포함해 인천과 그 주변을 지배하고 있는 주인은 통칭 ‘강철의 군주’ 라고 불리는 엠페러(Emperor)급 이생물체다.

강철의 군주와 강철 종족에게 학살당한 인간의 수는 무려 백만 명을 가볍게 넘는다.


“전방 좀 확인해봐.”


선두에 서 있는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그 뒤에 있는 남자의 눈동자가 녹색으로 물들었다. 시력을 일반인의 열배 정도로 강화시키는 능력. 밤낮에 구애받지 않고 사물을 판별할 수도 있다.

녹색 눈동자의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이상한 게 보였기 때문이다.

3m는 넘을 듯싶은 타원형 물체! 테두리에서 황금색 빛이 희미하게 감돌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타원의 내부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불길한 검은 기운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당기는 망자의 손을 연상시켰다.


‘저건 설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자기가 생각하는 그 물체가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조... 조장님. 게... 게이트!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줬으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게이트!

다른 차원과 지구를 연결시키는 일종의 통로다. 이생물체들이 지구로 건너오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물체다.

다급한 상황이 됐다. 게이트가 생성됐다는 사실은 대량의 이생물체들이 근처에 있다는 말과 같으니까.

지금은 6월,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싸늘한 기운만이 그들을 휘감았다.

인간을 살육하는 행위에 쾌락을 느끼고, 사람의 살덩이를 식량으로 삼는 이생물체들이, 내가 고개를 돌린 바로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뛴다. 입은 바싹바싹 말랐다.


“조장님, 어떻게 하죠?”


덩치가 큰 조원의 말에 조장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단 여기서 퇴각하자. 윤성윤 대장님과 합류한다. 대장님께 게이트가 발생했다고 알려.”


그는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훔치며 혼잣말을 했다.


“시발, 엠페러급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 제발...”


엠페러(Emperor)급!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자 최악의 악마.

영역화(Territorization)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엠페러급이 단 한 마리만 출현해도 천 단위, 만 단위의 사람이 죽는 것은 일도 아니다. 십만 단위, 백만 단위를 넘어서 인류가 수천 년간 쌓아온 문명 그 자체가 붕괴될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과거 대한민국의 예를 봐도 그렇다. 인천 일대를 지배하는 강철의 군주와, 광주 광역시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보랏빛 요새의 여왕’, 이 두 마리의 엠페러급 이생물체 때문에 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

‘파멸의 여섯 날개’라는 이름이 붙은, 북한 지역에 탄생한 엠페러급 이생물체 하나 때문에 북한은 붕괴됐고, 북한 근방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도시 수십 개가 초토화됐다. 사망자수는 추정할 수조차 없다.

퇴각을 하자는 조장의 명령에 다들 안도했다. 일단은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됐으니까.

게이트의 상황을 보니, 다행하게도 아직은 이생물체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은 거 같았다. 재빨리 퇴각한다면 무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찬 기대가 생겼다.

덩치가 큰 남자는 통신 이능력을 발동할 준비를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오던 길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그때, 게이트를 확인하고 있던 녹색 눈동자 남자가 발견한 게 있다. 게이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이생물체들. 그 수는 열 마리가 넘었다.

그 이생물체들은 모두 직립보행을 하고 있으며, 개체당 크기는 대략 1.5~2m 정도로 추정됐다.

외형은 인간과 유사했는데, 자세히 보니 머리에는 좌우로 길쭉한 광대모자처럼 생긴 물체가 붙어 있으며, 등은 꼽추처럼 굽었다. 이빨과 손톱이 맹수처럼 길고 날카롭다. 침을 흘리며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흉측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 이상 이생물체들을 보다가는 최소 몇 달은 악몽에 시달릴 것 같아 바로 고개를 돌렸다.


“조장님, 이생물체들이 나오고...”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이상하다. 왜 조장님이 안 보일까? 다른 동료들도 왜? 나만 놓고 후퇴한 것은 아닐 텐데...


- 데구르르...


발에 차이는 게 있다. 고개를 숙이니 조장의 얼굴이 보인다. 어느새 생긴 칠퍽칠퍽한 피웅덩이 위에서, 통신을 하고 있어야 할 녀석의 머리가 구르고 있다.

그래, 기분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거다. 아니면 긴장해서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시야가 찌그러져서 보이지... 눈을 감고 지압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나를 맞아주는 조장님의 얼굴이 보일 거다.

눈을 떴다. 조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 리 없는데...

보이는 것은 머리에 희한한 광대모자 같은 것이 붙어 있는 이생물체뿐. 입을 쩍 벌리고 다가온다. 아까 그놈들과 같은 종족인 거 같다.

덩치가 크다. 엄청나게 크다. 3m도 넘는다. 입을 벌린다. 칼날 같이 생긴 이빨은 내 팔뚝만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이거 장난이죠? 조장님... 재미없어요. 그만 하세요. 저 화낼 거예요.”


광대 모자를 쓴 이생물체의 몸에서 풍기는 괴상한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마치 죽은 짐승의 시체에서나 날 법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취. 덕분에 정신이 돌아왔다

혀... 현실이구나... 피해야 돼. 어떻게든 살 거야. 나는 죽은 동료들과는 달라. 100m를 6초에 뛸 수 있어. 스피드만큼은 자신이 있잖아. 그런데...

다리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눈앞에 있는 이생물체가 풍기는 압도적인 죽음의 기운. 감으로조차 측정할 수 없는 강력함.


“아... 엠페러급...”


괴물의 날카로운 손이 목으로 파고들었다. 이 공격만 피하면 살 수 있는데...


“으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


- 콰드드득!


뼈가 으깨지는 소리가 바람과 함께 흩어졌다.


-키드드득! 키드드득!


숲에는 곤충들이 우는 소리만 들렸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능력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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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1) +11 15.04.07 7,782 170 10쪽
29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4) +20 15.04.06 7,811 189 12쪽
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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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4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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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6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3 210 10쪽
15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5 246 10쪽
12 4화 : 안동 입성(2) +19 15.03.24 12,241 279 8쪽
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9 289 8쪽
10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3) +34 15.03.23 12,968 298 11쪽
9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8 290 8쪽
8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1) +15 15.03.21 13,763 3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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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32 15.03.19 39,075 5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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