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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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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178

작성
15.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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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글자
8쪽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흑월도의 특기라 하면 아찔한 속도와 날카로운 도의 위력을 바탕으로 한 연속공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장기가 통하지 않는다.

서서히 조바심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흑월도는 이지후의 도발로 인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생물체인 흑월도가 그의 말을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 정도는 읽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격돌이 벌어졌다.

흑월도는 그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에, 그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낸 후 반격을 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허리를 비우자 그곳으로 날카로운 공격이 들어왔다.


- 탱!


금속음이 들렸고, 허리부분의 갑옷이 뜯어져 나갔다.

이 허점은 미끼다!

흑월도는 품안에 들어온 그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의도가 먹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회심의 일격을 내리쳤다.

승리를 의심하지 않으면서. 이 거리에서는 그 누구라도 자신의 일격을 피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지후는 흑월도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몸을 회전하며 기세등등한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동시에 오른손의 이능력을 갈퀴처럼 만들어 흑월도의 손목을 긁어냈다. 이미 갑옷이 파손된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 공격했기에 붉은 피가 줄줄 흘렀다.

하지만 이지후도 타격은 있었다. 피하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살짝 맞은 것. 그의 왼쪽 다리에서도 피가 흘렀다.

그 후, 벌어진 불꽃 튀는 삼십여 합의 공방. 흑월도는 장기인 연속공격을 이어가려 했고, 이지후는 그의 공격을 모조리 피해내며 반격을 가하는 식이었다.

흑월도의 갑옷은 군데군데 박살이 났고, 이지후는 도에 베인 상처들 때문에 팔다리가 붉게 물들어 갔다. 물론 치명적인 상처까지는 아니나 부상을 당할수록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


- 콰광


검은 반달모양의 도에 의해 땅이 파였고, 주먹만한 파편들이 용솟음치다 흩어졌다. 이지후는 옆으로 구르며 그 일격을 피해냈다. 구르는 힘을 이용해 바로 일어난 후 입에 들어간 흙을 뱉어냈다.


“퉤! 맛없어. 입에서 피도 나잖아. 하여간 꽤 빠르네.”


이지후의 얼굴은 흙투성이였다. 그래도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도 속도만 따지면 이능력자들 중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서...”


흑월도는 앞에 있는 조그만 인간이 짜증났다. 웃고 있는 모습이라 더욱 짜증났다. 목을 날려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즉각 행동에 나서지 못했다.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화감이 그의 몸을 감쌌기 때문이었다.

분명 대결의 양상은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공격의 맥이 계속 끊긴다. 예전에 자신의 오른쪽 뿔을 자른 이능력자와 싸울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냥 밀리면 밀리는 거였지.

감을 확신으로 바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새 자신의 간격까지 들어온 조그만 이능력자의 허리를 향해 도를 내질렀다.

피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찌르기를 이어가려는 순간! 손목을 공격해 도를 거두게 만들더니 공격이 닿지 않는 곳까지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흑월도는 냉정함을 되찾았다.

주변의 전황을 살폈다.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동료들은 공격받는 중이었고, 본인은 이능력자들의 진형을 들쑤시지 못했다.

저 조그만 이능력자를 상대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 탓이었다. 당장이라도 조그만 이능력자의 목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지금은 꾹 참고 전장에서 퇴각해야만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거리를 벌리려고 하면 좁혀오고, 따라가려고 하면 도망치는 조그만 이능력자의 움직임.

그냥 뒤도 안 보고 후퇴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으나 조그만 이능력자의 속도라면 충분히 자신을 따라올 것이며, 몸을 돌리는 순간 이동을 방해하는 이능력들이 자신을 향해 펼쳐질 것이다.

이제 다른 선택을 해야 할 때다.

흑월도는 인간들과 많은 전투를 벌였었다. 그러니 그만큼 인간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하는 행동들이 비슷했다.

그 점을 노리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흑월도가 이지후의 심장을 향해 도를 세 번 찔렀다. 일부러 그가 오른쪽으로 피하도록 의도한 공격이며, 의도는 통했다. 그가 오른쪽으로 뛰었으니까.

그 순간, 흑월도는 그의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동료의 능력 때문에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이능력자가 보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한 여성 이능력자였다. 그 이능력자를 노리기로 했다.

흑월도의 목표가 된 그 여성 이능력자는 눈을 감고 말았다. 사신처럼 질주해 오는 흑월도의 모습을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하고 싶었으나 아직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그 속도에 반응하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죽는 거야? 아직은 더 살고 싶은데... 엄마...’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 쿵!


땅으로 떨어진 인체의 부위.

여성 이능력자의 목은 아니었다. 근육이 억센 남자의 팔이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이능력자가 방어 이능력을 발동해 팔을 강화시킨 후, 검은 도와 그녀 사이로 팔을 들이 밀은 것. 팔이 강철보다 단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종이가 잘리듯 쉽게 떨어져 나갔다.

흑월도는 다시 한 번 도를 휘둘렀다.


- 쉬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

흑월도는 작은 이능력자가 자신의 근처까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가 있으리라 추정되는 곳을 향해 도를 휘둘렀다.

처음부터 이게 목표였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면 그가 구하러 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공격에 온 힘을 담았다. 여태까지 흑월도가 펼친 공격 중에서 가장 빠르고 예리했다.

하지만 이지후는 흑월도의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흑월도의 도를 점프해 피했다. 동시에 오른 발로 그의 머리를 걷어차려 했다.

이지후의 몸이 기울어진다.

도를 피해서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도를 둘러싼 검은 기운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 허벅지를 베이고 말았다. 검은 도의 날을 타고 붉은 피가 주르륵 미끄러져갔다.


- 탱!


금속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공중에서 균형이 흐트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지후는 흑월도의 얼굴에 발차기를 넣었다.

그 후 땅으로 추락했고, 수 바퀴를 데굴데굴 구른 다음에서야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흑월도는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비틀거렸다.

이제 이능력자들은 대형을 제대로 갖추고 흑월도를 포위하기 위해 움직였다. 레벨 6의 이능력자 한 명이 흑월도의 다리를 무겁게 만드는 이동방해 이능력을 발동했다.

흑월도가 온몸으로 기공을 돌리자 펑, 기공이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이동방해 이능력이 소멸됐다.

흑월도는 이제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써야했다.

인간들에게 약탈한 자원을 가지고 만든, 흑월도의 자랑 중 하나인 갑옷을 해체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몸을 가볍게 만든 후 도망칠 계획이었다.


- 스르릉!


흑월도의 갑옷이 해체됐다. 갑옷이 땅으로 떨어지자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흑월도의 원래 모습이 드러났다. 사람의 신체와 비슷하긴 했는데...

팔, 다리, 허리가 앙상한 나뭇가지 같아 볼품없었다.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이동방해 능력을 발동하고 있는 이능력자를 향해 애지중지하던 도마저 집어 던진 후 바로 뒤돌아 달아났다.

하지만 이미 그가 도망가고자 하는 방향을 막고 서 있는 작은 체구의 이능력자.


“누구 맘대로 도망을 가려고. 못 도망가!”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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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2) +25 15.04.08 7,625 183 13쪽
30 10화 : 지역해방전선의 이능력자로서(1) +11 15.04.07 7,782 170 10쪽
29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4) +20 15.04.06 7,811 189 12쪽
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0 188 10쪽
22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3) +17 15.03.30 8,204 173 11쪽
21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2) +9 15.03.29 8,575 199 13쪽
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4 205 12쪽
19 6화 : 그 아이(3) +25 15.03.28 9,337 198 13쪽
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6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6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3 210 10쪽
15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5 246 10쪽
12 4화 : 안동 입성(2) +19 15.03.24 12,241 279 8쪽
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9 289 8쪽
10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3) +34 15.03.23 12,968 298 11쪽
»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9 290 8쪽
8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1) +15 15.03.21 13,764 3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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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화 : 둥근 갈색 난쟁이들과의 전투(1) +17 15.03.20 15,927 324 8쪽
5 1화 : 비공식 영토, 안동으로(4) +30 15.03.19 17,003 36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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