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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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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178

작성
15.03.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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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글자
9쪽

5화 : 민가 탐색 임무(3)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콰과광!


숲에서 울린 폭발음 소리.

50m가 넘는 거대한 나무들은 밑동이 부서지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사람 얼굴만한 잎사귀가 어지러이 휘날렸고, 보금자리를 잃은 새들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했다.

이지후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폭발성 공격은 자제 하라고 했잖아. 민승아, 정신 안 차릴래?”


멘티들을 대할 때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 그였으나 지금은 달랐다. 이 정체불명의 숲에 들어온 후부터 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이생물체 무리와 벌써 세 번이나 조우했기 때문이다.

사실 숲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안동 북동쪽 지역에서 어슬렁거리는 이생물체가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이 피해서 들어온 것.

이지후는 안동 주변 이생물체들의 세력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분명 게이트가 새로 생성된 것이리라.

그리고 이 숲, 도대체 언제 이렇게 무성해진 것인가. 비공식 영토의 생태변화는 정말 예측불가다.

숲에 서식하는 이생물체들의 등급은 다행하게도 높은 편이 아니었다. 대다수가 노말급과 솔져급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개체수가 많았고, 숲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이지후와 일행들은 효과적인 전투를 펼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기척을 지우고 보호색을 이용해 숨어 있다가 기습을 가하는 이생물체들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으며, 연이은 전투로 인해 멘티들의 체력은 바닥나기 일보직전이었다.

쓰러지는 나무들이 이지후와 일행들을 덮치며 시야를 가렸다.


“공중에서 온다.”


올빼미처럼 생긴 얼굴에 박쥐의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 이생물체들. 쓰러지는 나무를 방패삼아 이지후 일행을 공격했다. 벌어진 입으로는 굉음을 내질렀다.

그러자 귀를 찌르르 울리는 음파가 발생했다. 인간의 반고리관에 영향을 줘 평형능력을 상실시키는 능력을 담고 있었다.

이지후는 옆으로 뛰어 음파를 피한 후, 그의 팔을 물기 위해 다가오는 박쥐날개 이생물체 두 마리의 몸뚱이를 손에서 뻗어 나온 이능력으로 갈랐다.


- 트드득!


몸체가 반으로 갈라지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이들은 하늘을 나는 생물이라 뼈가 가늘었지만 뼈의 강도는 쇠만큼이나 단단했다.

찐득찐득한 피가 팔을 타고 내려왔고, 얼굴에 튄 피 때문에 불쾌감이 일었다.

그가 고개를 위로 들자 수십 마리의 박쥐날개 이생물체가 음파를 쐈다. 음파에 영향을 받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다면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이 그 즉시 달려들어 뼈까지 씹어 먹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옆으로 뛰며 머리 위로 다가오는 나무를 손으로 벴다. 두께가 드럼통보다 두꺼운 나무가 마치 나무젓가락처럼 쉽게 잘라졌다.

그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저 녀석들은 몸집이 작고 움직임이 날쌔서 정확하게 타격을 주기 힘들어. 음파 능력도 상당히 성가시고. 머리가 뛰어난 편은 아니며, 방어력은 약한 편이니까... 한 번에 몰아서 잡는 게 편할 거 같은데.’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선전하고 있었다.

최진혁은 좁은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긴 창을 적절히 휘둘렀다. 탄탄한 기본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서문영과 김연홍이야 신체능력, 그 중에서도 특히 민첩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백여우와 삽살개 변신 이능력자라 나무를 발판삼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야생짐승처럼 잘 싸웠다.


‘문제는 승아군.’


그녀는 주특기인 폭발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원래 1선에서 싸우는, 근거리 전투에 적합한 이능력자가 아니기에 고전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녀의 어깨를 향해 박쥐날개 이생물체 세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달려들었다. 순간 그 움직임을 놓쳐 반응이 늦은 그녀는 폭발하는 구체를 만들었다가 거둬들였다.

이지후는 허둥지둥하고 있는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기는 동시에 오른손의 이능력을 갈퀴모양으로 변형시켰다.

다가오는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의 날개를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찢었다. 날개가 사라져버린 이생물체들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땅으로 추락했다.


‘더 시간을 끌면 위험하겠어. 저 이생물체들 승아랑 상성이 안 좋아. 나도 이런 음파에는 약한 편이고. 아무래도 빨리 승부를 봐야겠지?’


이지후는 고레벨 이능력자 치고 신체강화 이능력이 상당히 약한 편이었으며, 별다른 방어형 이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음파처럼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도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공격에 취약했다.

최상위 이능력자인 그도 점점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그리고 시간을 더 끌면 주변에 있는 다른 이생물체들이 군침을 흘리며 나타날 것이다.

어떻게 공격을 전개할지 계산을 마친 이지후가 민승아에게 말했다.


“다시 기공을 폭발형으로 바꿔. 저 녀석들을 한 번에 처리할 계획이니까 지금부터 기공을 계속 모으기만 해. 방어는 신경 쓰지 마. 내가 대신 해줄 테니까.”


민승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몸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비틀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미 평형감각이 상실됐으니.

억지로 버티는 중이었다.

이지후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그녀는 잠시 그의 손에 눈길을 주었다.


‘싸우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 이상하지만... 따뜻해.’


몸의 균형을 찾은 그녀는 손에 기운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슴 앞으로 든 양손 사이에 백색의 구체가 생성됐다. 우우웅, 소리를 내며 구체가 점점 커졌다.

순간, 그녀의 눈에 자신의 얼굴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박쥐날개 이생물체 한 마리가 포착됐다. 그 박쥐날개 이생물체에게 얼굴을 물린다면 살이 한 움큼 뜯어져 나갈 것이다.

그 공포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손에 모으던 이능력은 불안정하게 출렁였고, 곧 소멸될 것처럼 보였다. 옆으로 피하기 위해 몸을 움찔거렸다.


“나를 믿고 계속 기운 모아.”


이지후의 목소리!

그녀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오로지 기공을 모으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지후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행동. 평소 그가 미덥지 못하다고 투덜거렸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보다.

그가 그녀의 앞으로 나와 양손을 휘두른다. 비수모양의 기공이 번뜩이자 그녀의 얼굴을 물어뜯으려던 박쥐날개 이생물체의 이빨이 잘려나간다. 입에서부터 몸통까지 선이 그어진다. 그 선을 따라 배어나오는 핏물. 반으로 갈라지는 몸뚱이.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뒤를 따라오던 놈들도 모두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이지후는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의 몸을 모조리 갈라버렸다. 동시에 지시를 내렸다.


“문영아, 백여우의 포효 준비 해. 얘들아, 저 녀석들 한 번에 처리한다.”


다들 이지후가 어떤 의도로 명령을 내렸는지 알고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이미 몇 번이나 그와 호흡을 맞춰봤다.

민승아를 지키랴, 지시를 내리며 멘티들의 위치를 조정하랴... 뛰어난 이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집중력에 한계는 있다.

그가 이생물체 한 마리의 움직임을 놓쳤다. 얼굴의 30cm거리로 다가올 때까지 몰랐다. 간신히 알아채고 급히 고개를 틀며 피했다.

살갗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볼을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피하는 동시에 그 놈의 배를 손으로 찔러 제거한다.

그의 왼편에 있는 서문영이 소리를 내지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자 다들 귀를 막았다. 하얗게 물든 서문영의 머리카락이 빳빳이 섰다. 볼과 흉부가 부풀어 올랐다.


“크아아!”


그녀의 입에서 터진 짐승의 울음소리가 숲을 뒤흔들자 나무들이 벌벌 떨며 나뭇잎을 모조리 털어냈다.

나무 사이를 날며 이지후 일행을 공격하려던 수십 마리의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은 살충제에 당한 벌레들처럼 요상하게 날기 시작했다. 서로 부딪치기까지 했다.


“저 녀석들이 정신 차리기 전에 승아는 폭발 공격 준비하고, 진혁이랑 연홍이는 허공으로 도약해.”


이지후의 지시에 맞춰 최진혁이 왼쪽으로, 김연홍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그 둘은 나무를 지지대 삼아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이 있는 높이까지 뛰었다.

최진혁이 창을 휘두르며, 김연홍이 날다람쥐처럼 나무들 사이를 이리저리 넘어 다니며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을 한 지점으로 모았다.

수십 마리의 박쥐날개 이생물체들이 한데 엉켜 있는 곳으로 민승아가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을 따라 맹렬한 기운을 담은 구체가 이동한다. 구체는 그녀를 뒤덮을 만큼 컸다.


“준비 다 됐어요.”


민승아가 외치자 이지후도 소리를 지른다.


“모두 피해.”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오늘 연재 예약 먹통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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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69 18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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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3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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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5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5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2 210 10쪽
» 5화 : 민가 탐색 임무(3) +10 15.03.26 10,263 222 9쪽
14 5화 : 민가 탐색 임무(2) +10 15.03.26 11,429 26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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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08 2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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