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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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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4.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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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글자
10쪽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속전속결.

지금 이지후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단어였다. 포위, 지연 공격 등 이런 것들을 고려할 여유는 없었다. 그저 곧장 돌진해 귀가 긴 도깨비들 진영의 중앙을 파고들어 타격을 줄 계획이었다.

귀가 긴 도깨비들은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과 키가 비슷했다. 대다수가 1m 50cm 이하였다. 그들은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귀가 20cm 이상으로 길었다. 눈은 하나밖에 없었으며, 볼에는 혹이 하나 달려 있었다.

100여 마리의 귀가 긴 도깨비들이 아장아장과 뒤뚱뒤뚱을 섞은 우스꽝스런 모양새로 뛰어왔다.

이지후가 이끄는 병력이 30m쯤 떨어진 곳까지 당도하자 그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단체로 웅얼웅얼거리기 시작했다.


“과르로아갸로로모러.”


환각을 펼치기 위한 주문이었다.

귀가 긴 도깨비들은 육체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직접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주술 같은 능력으로 혼란을 준 후 전투에 임하는 것을 좋아했다.

환각에 말려들면 갑자기 하늘과 땅이 뒤집혀 보이거나 마음속에 품어뒀던 인물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등 다양한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상당히 골치 아픈 능력이다.

귀가 긴 도깨비들은 공략하는 방법이 존재했다. 그들은 다섯 마리씩 뭉쳐서 하나의 조를 이루는데, 그들 중 한 명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겁쟁이 이생물체로 유명했다. 그 이유는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바로 그 조가 와해되고, 남은 도깨비들은 울면서 도망을 치기 때문이었다.


“작전대로 더 빠르게!”


이지후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부대원들은 속도를 올렸다. 귀가 긴 도깨비들이 주술을 쓸 타이밍을 헷갈리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제 주술을 외우기 시작했으니 이전보다 빠르게 질주했다.

그 중에서도 이지후의 속도는 발군이었다. 가장 먼저 귀가 긴 도깨비들에게 뛰어들었다.


‘주술이 완성되기 전에 우두머리 몇 놈을 처리해야 해.’


가장 앞에 선 놈들은 주술을 멈추고 손에 든 방망이를 휘둘렀다.


“끼르르끄레엑!”


이지후가 비수 모양 이능력으로 한 놈의 목을 날렸다. 노말급이라 단번에 죽일 수 있었다. 바로 왼편 대각선에 있는 놈이 우두머리로 보였다.


‘솔저급 정도?’


허리를 향해 다가오는 방망이를 솟구쳐 피한 다음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의 혹을 갈퀴모양 이능력으로 뜯어냈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는 푸시식, 소리와 함께 회색 기체가 뿜어져 나왔다.

혹은 그들이 발휘하는 주술의 원천이었다. 혹이 뜯어진 놈은 구슬프게 울면서 도망쳤다.


- 퍽!


앞을 막아서는 놈의 머리통을 발차기로 날려버린 후, 그 뒤에 있는 놈의 심장을 비수 모양 이능력으로 찔렀다. 회색 기체가 여기저기 피어났다. 그들의 피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기체였다.

귀가 긴 도깨비들의 회색 기체를 흡입하면 사람의 활력을 돋운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나 지금은 그걸 마시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할 때였다.

오른 편에서 레벨 5의 이능력자 한 명이 갑자기 주저앉더니 엉엉 울기 시작했다. 환각의 효과였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환각에 걸린 사람은 대여섯 명에 그쳤다.

이지후의 속도 변화 전술이 먹혀들었다. 그와 함께 선두에 선 이능력자들이 재빠르게 귀가 긴 도깨비들의 진형을 휘저은 탓에 주술을 끝까지 완성한 도깨비들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가 또 한 마리의 목을 꿰뚫자 귀가 긴 도깨비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꽁무니를 빼기 시작했다.


“모두 중지!”


전투 중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주변이 안 보이기 마련이다. 자기도 모르게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게 된다.

이지후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멈추게 만들었다. 추격보다는 다시 녹색 눈의 늑대들과 싸우는 것이 중요하니까.

호흡을 고르며, 환각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피해는 거의 없었다. 그는 한숨 돌린 듯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좋아. 재정비를 하고 빨리 복귀하면 되겠네.”


숨을 헉헉거리던 최진혁이 그의 말을 받았다.


“숨 한 번 안 쉬고 뛴 대다가 바로 전투에 나섰더니 확실히 힘드네요.”

“그렇지? 그래서 체력이 중요...”

“아이고, 저 분 도와드려야겠어요.”


최진혁은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바로 도망쳤다. 또 체력 훈련 이야기가 나올까봐서였다. 그에게 다가가던 민승아와 서문영도 방향을 틀었다.


“이것들이...”


김연홍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왔다.


“형, 파견군 대장님이 상황을 다 정리한 거 같아요.”

“그러네.”


신윤정이 강문호와 합류하면서, 치프틴급 녹색 눈의 늑대와 그 주변의 이생물체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토벌은 종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병력을 빼고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병력은 대략 300여 명으로 추정됐다. 남은 이생물체는 70마리 정도.

이지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사람으로 돌아온 김연홍이 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왜요?”

“윤정이의 합류가 너무 늦은 거 같아서.”

“흐음... 파견군 대장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요?”

“윤정이의 능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녹색 눈의 늑대들이 생각보다 질겼던 거겠지.”

“그런데 형은 파견군 대장님을 잘 알아요?”

“윤정이는 나보다 세 기수 후배야. 너희 형의 동기기도 하고.”

“아...”


그가 한숨을 내쉬자 김연홍이 전세를 살피다 말했다.


“잘 보니 사령관님은 피투성이고, 1선에서 방어를 하시는 분들의 방패나 방어구들도 엉망이 됐어요.”

“반면에 치프틴급 녹색 눈의 늑대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고.”

“맞아요. 이제 우리도 합류해야겠죠?”

“응. 내가 준 장신구 잘 부착했지?”


그러자 김연홍이 뒤돌아섰다. 녹색 방어구에 정신지배 저항능력이 있는 장신구가 붙어 있었다.




***


치프틴급 녹색 눈의 늑대가 목을 쭉 빼더니 성난 울음소리를 냈다.


“크아아아앙!”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능력이 담겨 있었다. 나이트급 이상의 야수형 이생물체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대비는 하고 왔다.

이미 방어구에 공포에 대한 내성 능력이 담긴 장비를 일체화시켰다. 또한 열 명의 이능력자가 공포 능력을 감소시키는 이능력을 펼치며 공포의 포효를 무력화시켰다.

몸길이가 5m가 넘는 치프틴급은 오른쪽으로 뛰며 레벨 6의 이능력자 한 명을 깔아뭉갰다. 그 이능력자의 상체를 씹어 먹은 후, 앞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동시에 두 명의 이능력자가 엉덩방아를 찌며 쓰러졌다. 그 중 한 명은 김우영이었으며, 그의 방패는 벌써 2번이나 갈았음에도 너덜너덜한 상황이었다.


“퉷, 개새끼가 더럽게 쌔네.”


다시금 치프틴급이 김우영의 방패를 후려치는 순간 신윤정이 바로 지원에 나섰다. 마치 구름처럼 폭신폭신하게 생긴 이능력으로 막아냈다.

신윤정은 치프틴급의 공격을 튕겨냈으나 충격 때문에 뒤로 밀려났고 팔, 허리, 다리 할 것 없이 온몸을 덜덜 떨었다.


“큭! 이렇게 정면으로 받아내면 안 되는데.”


김우영이 위험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다.

그녀의 이능력이 흐물흐물 변했다. 그러더니 레이피어처럼 모습을 바꿨다.

그녀의 대표 이능력인 일명 ‘자유자재 구름’이었다. 기공형과 변환형, 생성형 이능력이 복합된, A등급 판정을 받은 기술.

자유자재 구름은 특수한 물질을 생성한 후 형태와 강도, 탄성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능력이었다.

강문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이생물체의 머리통을 개틀링 건으로 후려쳤다. 개틀링 건은 총탄을 쏟아내는 무기가 아니라 둔기로 변한지 이미 오래였다.

총탄을 발사하는 것은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아껴놓고 있었다. 체력과 총알 문제 때문이었다.

전장에 합류한 이지후가 앞을 가로막는 솔저급 늑대의 주둥이를 걷어차며 치프틴급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의 멘티들은 그의 앞길을 트기위해 도왔고.

이지후는 치프틴급의 몸통을 한 번 찌른 후, 바로 뒤로 물러섰다.


“확실히 가죽하고 근육이 엄청 단단하네.”


그는 치프틴급의 주변을 요리조리 돌며 간간히 공격을 가했다. 이능력의 위력이 약해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강문호와 신윤정이 공격의 물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동의 정예들도 한숨 돌리며 방어 태세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녹색 눈 늑대들과의 전투는 10여분이 지속됐다. 그러자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늑대들은 40마리 이하로 줄었으며, 치프틴급 녹색 눈의 늑대도 점점 지치는 기색을 보였다.

이번에도 치프틴급의 꼬리 휘두르기 공격을 막아낸 김우영은 자신의 옆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박찬진에게 말했다.


“저 녀석 이제 기운 다 빠졌어. 오늘 저녁 술 안주는 저 녀석 꼬리를 푹 삶은 늑대 꼬리 곰탕이다.”

“그래. 건강에 엄청 좋겠지?”

“그 뿐일까? 밤에 잠 못 들지도...”

“그러면 넌 먹을 필요 없겠네.”

“뭐, 인마...”


이제 다들 한결 여유가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더 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들 마음을 놓은 그 순간, 치프틴급의 몸에서 발산된 섬뜩한 기운.


“그르릉!”


이지후는 치프틴급의 목덜미를 공격하기 위해 점프를 하려다 멈췄다. 온몸에 돋은 소름이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에메랄드처럼 투명하고 아름답기에 더욱 두려운 치프틴급의 녹색 눈이 번쩍였다.

그러자 50명에 가까운 이능력자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또 한 번 눈에서 광체가 일자 안동의 정예들 중 몇몇이 동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지후의 눈이 커졌다.


“이런... 마비와 조종 능력 둘 다 가지고 있었잖아.”


바로 강문호를 쳐다봤다. 그는 잘 저항한 것 같았다. 문제가 있다면...

옆에 있는 이능력자의 목을 날려버린 신윤정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벌써 금요일입니다.

즐겁게 보내시길!!!


전 어제 조회수 공개 돼서 울 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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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3) +8 15.04.05 7,914 184 9쪽
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1 207 10쪽
25 8화 : 녹색 눈의 늑대(3) +10 15.04.02 7,842 179 12쪽
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1 188 10쪽
22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3) +17 15.03.30 8,204 173 11쪽
21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2) +9 15.03.29 8,576 199 13쪽
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4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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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화 : 그 아이(2) +10 15.03.28 9,187 207 10쪽
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6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4 2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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