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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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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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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178

작성
15.03.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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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 : 둥근 갈색 난쟁이들과의 전투(1)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이생물체 무리들이 안동의 방위라인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안동에 주둔하는 군대가 이생물체들에게 포격을 가할 것이며, 그 후에는 안동의 이능력자들과 군인들이 전투에 나설 것이다.

언덕에 주둔해 있는 이능력자들도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돌격의 타이밍이다.

이지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지휘를 내리는 입장이 아니라 돌격 타이밍에는 신경을 껐다. 노련한 김창성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었다. 원칙대로라면 그가 해야 할 일이지만...

그에게는 다른 할 일이 있었다.

멘티들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했다. 눈앞에 네 명의 멘티들이 일렬로 서 있다. 가장 왼 편에 있는 민승아부터 살폈다.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전투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 정도로는 변하니까. 지역해방전선에 들어온 이유에 관한 이야기 덕분에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지? 얘가 젤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민승아.”


그러자 민승아가 자신의 이능력을 발동시켰다.

그녀의 양손 위에서 축구공만한 원형의 구체가 생성됐다. 그녀는 원형의 구체를 활용해 중⦁장거리에서 이생물체들을 공격하는 것이 장기였다. 원형의 구체는 일정 이상의 타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단짝 친구, 서문영이라는 여성 이능력자가 서 있었다.

허리까지 오는 칠흑처럼 새카만 흑발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보다 더 인상적인 게 있다면, 마치 경극배우처럼 눈 끝을 날카롭게 올린 화장이었다. 그 화장과 살짝 각이진 턱의 조화가 묘한 매력을 불러 일으켰다.


‘전투가 벌어지기 일보직전인데도 평소처럼 무표정이네. 원체 침착하고 냉정한 애니까 잘 하겠지.’


이지후가 서문영을 호명하자 그녀의 짙은 흑발이 백발로 물들기 시작했다. 눈썹도, 눈동자도 새하얗게 변했다. 머리에는 동물의 귀가 생겼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자라났다. 그녀는 ‘백여우’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환상생물형이라는 희귀한 이능력!

이지후는 키가 큰 최진혁의 얼굴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최진혁은 이지후보다 한 뼘은 컸다. 얼굴은 순박했고, 머리는 파마를 하지 않았음에도 곱슬곱슬했다.


‘애가 어리바리한 면은 있어도 할 때는 하는 애니까. 기본기도 탄탄하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게 기합이 잔뜩 들어간 거 같지? 좋아!’


최진혁이 기다란 창을 손에 쥐자 창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물체에 기공을 주입하는 기공형 이능력과, 기공을 방출하는 방출형 이능력에 능했다.

오른쪽 끝에 서 있는, 체구가 이지후 만큼이나 작은 남자의 이름은 김연홍.

얼굴과 눈매가 둥글둥글했고, 남자치고는 상당히 예쁘게 생긴 미소년이었다. 눈을 깜빡거리는 것이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방실방실 웃기까지 했다.


‘역시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상한 놈... 하여간 지 형이랑은 정 반대야. 전투센스가 좋은 애니까 이상한 곳으로 엇나가지 않게 관리만 잘 해주면 실력발휘 할 거다.’


김연홍도 서문영과 같은 변신형 이능력자였다. 몸에서 복슬복슬한 털이 자라났으며, 땅을 네발로 걷기 시작했다. 삽살개로 변신했는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귀여웠다. 특정형 이생물체를 소멸시켜버리는 이능력을 입에서 뿜어낼 수도 있었다.

분명 삽살개로 변하는 능력인데, 말티즈처럼 생겼다. 이지후는 그의 이능력에 깊은 의문을 품었다.

백여우로 변하는 서문영의 환상생물형 이능력은 엄밀히 말해서 변신형 이능력의 한 종류였다. 다만 환상생물형의 경우 신화나 전설 속에 나오는 생명체로 변신하는 이능력으로 그 수가 극히 적고, 다양한 부가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를 했다.

이지후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너무 정면에 있는 적에만 집중하지 마! 종종 옆을 확인 해. 자기가 적정한 위치에 있나, 혼자 적진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았나, 내 동료는 어디에 있나 확인하는 게 중요해. 알았지?”

“네.”


다들 짧지만 우렁차게 대답했다.


“다시 말하지만 저렇게 낮은 등급의 이생물체들에게 겁먹을 필요 없어. 자신감을 가지고 싸워. 갑자기 자신감이 폭발해서 내가 천하제일의 소드마스터 김소드다, 이러면서 미친놈처럼 뛰어다니지만 않으면 돼.”


웃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유머가 실패했음을 알아챘다. 다시는 절대 이런 유머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기는 했다. 적어도 그의 의도는 확실히 전달됐나보다.

실전경험이 없는 이능력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이능력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엘리트들이며, 레벨 5의 이능력자이기도 했다.

차 안에서는 다들 바짝 얼어 있었고, 민승아의 경우는 살짝 울먹였기에 걱정을 했는데, 다들 생각보다 정신력이 강했다.

하지만 아직 문제가 남아 있다면...

이지후는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여기서 내가 제일 문제구만.’


그는 표정으로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긴장을 한 상태였다. 어떤 면에서는 어린 멘티들보다 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자기가 죽게 될까봐 걱정이 되서는 아니었다.

둥근 갈색 난쟁이 종족같이 그다지 특출난 점 없는 이생물체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크게 다칠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정도의 실력은 있었다.

문제는 멘티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

그 강한 감정이 그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멘티들이 죽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다치지도 않게 해주고 싶었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지후는 지역해방전선의 모태가 되는 이전 세대 이능력 학교의 3기 출신으로, 1세대 이능력자에 속했다.

이전 세대 이능력 학교란 지역해방전선이 탄생하기 전에 존재했던 이능력 학교를 말하며, 1세대 이능력자는 신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하기 전부터 활동했던 이능력자들을 칭한다.

1세대 이능력자들은 2세대 이능력자들과는 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류는 이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대항법 역시 많이 축적했다.

하지만 1세대 이능력자들은 이생물체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대처법 없이 싸워야만 했다. 그런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한 전사들이었다.

이지후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후배들과 함께 숱한 전쟁을 치렀다.

대표적으로 세종시 방위전, 여의도 게이트 사건, 2차 인천 공략전, 다섯 번에 걸친 경주 수호전 등의 전쟁이 있었다. 모두 5,000명 이상의 이능력자가 투입된 대규모 전쟁이었다. 심지어는 한중전쟁이라는 인간끼리의 전쟁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경험 많은 그가 떨고 있었다.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 때문에.

이전에 함께 했던 후배들은 사실 그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지켜야할 대상이라기보다는 함께한 동료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 그와 멘티들의 관계는 경우가 달랐다. 보살펴야할 존재들이었다.


‘긴장하지 말라고 해놓고서 내가 더 긴장하고 있네.’


마치 자신이 전투에 처음 나서는 이능력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인간 측에 별다른 큰 피해 없이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큰 변수가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큰 변수라고 해봤자...

그것도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긴장이 됐다.


‘그만 긴장하자.’


이지후는 침착하기 위해 숨을 골랐다. 이제 언덕 위에 있는 이능력자들이 나설 때가 됐다.


“모두 돌격!”


김창성의 우렁찬 소리에 맞춰 이능력자들이 언덕의 내리막을 내달렸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불금입니다!

다들 즐겁게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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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2) +15 15.04.04 7,504 175 10쪽
26 9화 : 못 하는 것이 없는 사람(1) +6 15.04.03 8,130 20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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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화 : 녹색 눈의 늑대(2) +9 15.04.01 8,027 183 11쪽
23 8화 : 녹색 눈의 늑대(1) +8 15.03.31 8,171 18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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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화 : 누구를 위한 토벌인가(1) +5 15.03.29 9,154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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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화 : 그 아이(1) +16 15.03.27 9,416 223 10쪽
16 5화 : 민가 탐색 임무(4) +9 15.03.27 9,594 2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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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화 : 민가 탐색 임무(1) +11 15.03.25 11,876 2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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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화 : 안동 입성(1) +18 15.03.24 12,910 289 8쪽
10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3) +34 15.03.23 12,970 298 11쪽
9 3화 : 흑월도와 세 도적들(2) +17 15.03.22 13,229 29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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