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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87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02 20:00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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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살벌한 그녀.

DUMMY

15분전.


유독 튀는 하늘색의 머리를 한 여성 엘프가 증오와 분노의 표정으로 숲속을 거침없이 내달린다.

움직일 때마다 파공음이 울린다. 범상치 않은 실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달려오는 엘프들의 무리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움직임을 멈췄지만, 표정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다들 무사한거구나!?”


“에리드 님! 인간이 나타나······.”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하러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흩어져 사냥하는 도중 엘프의 무리는 인간들에게 잡히고 만 것.

물론 에리드는 단독 행동을 하다가, 파괴적인 기척을 느끼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인간이 감히 이곳까지 올 줄이야···!”


그렇게 파공음과 함께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다.

하지만 엘프들은 머리를 긁적였다.


“말은 끝까지 들어보셔야 하는데······.”


&


이준은 당황스러웠다. 이제 막 전투를 끝내고 얼른 세틴산맥을 벗어나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저 반응도 하지 않고 벗어날 수는 있지만, 들리는 목소리에 살기가 엄청났다.

그는 고개를 돌리니 목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20대의 얼굴의 모습, 붉은색의 눈동자. 하늘색에 머리를 찰랑거리며, 보고 있으면 현혹될 것 같은 미모. 옷차림이 허름에도 그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매끈하기 그지없었다.

이준은 그녀를 보고 입을 열었다.


“제가 이 녀석들에게 잡힌 엘프를 풀어주고 이제 막 가려는 참인데······.”


물론 그녀가 그것을 믿어주겠나?


“그 근본 없는 거짓말을 어떤 이가 믿을 것 같으냐!”


“다짜고짜 화를 내지 좀 말고 주위에 상황을 봐주면 안 될까···.”


물론 그 앞에 인간의 시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이 달랐다.


‘죽어는 있지만······.’


이내 류이준을 직시했다.


‘쓰레기 자식.’


그녀는 검을 꺼내 들었다.


“동족을 죽이는 쓰레기의 말을 믿을 수야 없지!”


“응? 아,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닥쳐라! 이곳에 들어온 이상 살아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


그녀의 몸에서 붉은색의 무형의 기운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준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 일단 튀자.’


이준은 재빨리 숲 사이로 들어간다. 인간이 노력으로 만들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설마 따라올 수 있겠어?’


하지만 이내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이준은 놀라웠다.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평범한 실력이 아니라는 것.

또한 그녀의 살기가 살갗을 뚫고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까지 들었다.


‘지구 끝까지 따라오겠구만.’


물론 여기는 다른 세계지만 말이다.

이준은 어쩔 수 없이 멈췄다.


‘이거 일이 꼬였네.’


물론 말로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또한 앞에 있는 엘프의 표정은 말을 차분하게 들어줄 거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대충 놀아주다가 가야겠군.’


이준이 들고 있던 검의 강렬한 기운이 깃든다.

선수를 친다. 엘프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다.

이준의 검이 대기를 찢으며 그녀에게 예리한 일격을 가한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검의 궤도를 틀어 이준의 검격을 맞받아쳤다.


“더러운 자식! 이 정도로 당황할 것 같으냐! 내 이름은 에리드 이밀리스 똑똑히 기억해라!”


콰쾅!

교차한 두 검이 뇌성을 울리며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졌다.

물론 이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격을 위한 발돋움과 동시에 반원을 그리며 검격을 자아냈다.


“참나. 다짜고짜 이름을 밝히는 이유는 뭐냐? 인간의 기사놀이에 관심 있니?”


에리드가 검을 빠르게 역수로 잡아, 밑으로 꽂는다. 반원의 예기를 흐트러진다.


“아니. 내 이름을 각인시켜 죽기 직전까지 나 라는 엘프를 끝까지 두려워 치를 떨게 하기 위해서지.”


이준은 섬뜩함을 느끼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무서워라···.’


에리드는 검을 바로잡고 이준을 향해 예리한 날을 세우며 난자하기 시작한다.


“살아나갈 생각은 하지 마라!”


이준의 검도 에리드의 검격에 맞춰 더욱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캉! 캉! 캉!

서로의 검격이 맞부딪히며 굉음을 울리고 충격파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땅을 까집고 풀잎을 사방으로 날렸다.

그렇지만 이 파괴의 칼날이 몸부림칠 때마다 밀리는 쪽은 에리드였다.

그녀는 몸의 균형을 재차 바로잡고 공격을 했지만, 이준의 맹공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에리드라고 했지? 나를 잡아먹듯이 말했건만, 지금의 모습은 말과 전혀 다른데.”


이준은 에리드를 공격하며 뇌까렸다. 물론 그는 에리드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적당히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투항하게 만들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가 앞뒤 안 가리고 자신을 무력으로 제압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그런 사람들에게는 말로 설득하기보다는 똑같이 무력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상황을 이해시키기 쉬운 법이다.

에리드가 쓴 표정하고 재빨리 뒤로 물러난다.


‘어디서 본적이···.’


재빨리 자세를 잡고 붉은 오러가 검날을 따라 극도로 압축된다.


‘아니. 생각할 시간이 없다.’


에리드는 사방으로 검격을 흩뿌렸다.


“란참(丹斬)!”


수많은 붉은색의 참격이 궤도와 상관없이 어지럽게 이준을 향해 쇄도한다.

이준은 자신의 오러를 전신에 감싸며 얄밉게도 그 모든 참격을 검으로 쳐내고 흘리며 무마시켰다.


‘이렇게 강한 엘프가 아직도 있단 말이야?’


물론 전쟁 당시에는 수두룩했지만, 그들의 나라가 패망한 뒤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거야 원.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잖아.’


&


“크윽······. 살아있는 건가?”


병사로 보이는 시체 사이에서 이미 너덜너덜해진 푸른색의 풀 플레이트를 입은 남자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다.

이내 그 남자는 몸을 움직인다.


“으으으···. 살아있는 것은 맞군.”


그는 오른손이 잘려있었다.


“팔 한쪽 따위······.”


이내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


‘류이준이 검을 찌르기 전부터 심장에 오러를 압축해 강도를 올리긴 했는데 정말로 살아있다고?’


그는 이준에게 죽임을 당한 프라틴이었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그가 실소를 터트렸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았어! 살아남았다고!”


프라틴은 무거운 몸을 억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벗어나 주마! 그리고 영지로 돌아가 재정비 후······.”


그의 희미한 은빛의 오러가 피어나오기 시작했다.


“류이준! 죽여주마! 어떻게 해서든 죽여주마!”


프라틴이 숲 안으로 사라졌다.


&


한줄기의 섬광이 이준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오! 제법이네! 상당한 실력가?”


에리드의 날카롭고 예리한 검격이 이준을 향해 휘몰아쳤다.

그녀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이 인간을 못 죽이면 근방에 있는 내 동족들이······.’


그렇지만 검을 맞댈수록 더욱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검은 머리.


‘설마? 그럼 정말 내가 예전에 봤던······?’


“뭘 생각하고 있길래 표정에서부터 다 보이지?”


이준의 말과 함께 그의 프론트 킥이 에리드의 복부를 향해 날아갔다.


“커흑.”


신음과 함께 뒤로 밀려난 에리드.

그것을 놓치지 않고 이준은 순식간의 속도로 발치까지 따라간다.

이제 그의 검격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자. 항복하면 목숨은 건드리지 않을게 검을 버려.”


이준의 검세가 너무나 강해 점점 에리드는 뒤로 밀려 나간다.

하지만 그녀는 표정이 굳었다.


“그렇지. 너희들은 항상 자신들의 손바닥에 있는 양, 우리를 물건 취급해왔지!”


그녀의 붉은색의 오러가 요동친다.

이준은 순간 당황스러워했지만, 뒤로 물러나지 않고 공격을 유지했다.


‘검을 놓으면 공격을 멈출 텐데 내가 더 화나게 했네······.’


이내 에리드가 검을 강하게 쥐고 이준의 공격에 맞춰 움직이더니, 붉은색의 오러가 검을 타고 흘러가 허공에 화려한 수를 놓는다.

그리고 그 오러는 뜨겁게 달구어지듯이 화끈한 열기를 뿜어내고 점점 불꽃으로 변화하여 새빨간 화염으로 변화했다.

이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오러의 최종단계인 구현과 형상.”


오러의 최종단계인 구현과 형상. 오러 자체를 속성을 부여하고 물질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들에게 있어서 천재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

물론 이준은 그 영역까지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명이 인간들보다 배 이상을 뛰어넘은 엘프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단련을 꾸준히 해오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에리드가 분노를 머금고 그녀의 검끝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이내 붉은 오러가 뜨겁게 열기를 품기 시작한다.


“화란참(火丹斬)!”


이글거리는 불꽃의 참격이 허공에 새빨간 선을 그으며 이준을 삼키려 하듯 몰아친다.

이준도 반격을 시도하려고 오러를 전신에서 폭발적이게 터트린다.


“하압!”


검의 원심력을 실어 상하좌우로 검격을 휘두르며 파괴적인 오러의 공세를 가한다.

물론 이준의 오러능력은 에리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천재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영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준은 루그니카에서 국가 최강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런 초인들과 발을 나란히 한 사이이다.

그도 천재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기까지 자신만의 특출한 강함이 있는 것.

바로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오러이다.

파괴적인 오러가 순식간의 이글거리는 화염을 삼키고, 상쇄하며, 폭발하고, 진화(鎭火)시킨다.


콰콰콰쾅!


뇌성이 연거푸 울리며 대기가 요동을 친다. 그 속에서 이준은 입을 열었다.


“어이. 오해하지 말고 들어. 난 정말로 너의 동족들을 구해줬으며, 해할 마음은 없어.”


에리드는 움찔했다. 이준의 말을 듣고 그런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엄청난 방대한 양의 오러를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의 실력이 위에 있어도 피부로 와닿는 강한 힘에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마치 길거리의 싸움 좀 한다는, 자만에 빠진 일반인이 격투기 선수의 주먹을 한 대 맞고서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는 것과 비슷한 것.

하지만 에리드는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또한 그의 말도 믿을 수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나를 당장 죽일 수 있는 인간의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것이냐!”


“너 조금 뜸인 것을 보니 잠시 생각했지?”


“뭐, 뭐라고?”


에리드의 표정은 분노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준을 바라보는 눈매가 살짝 달라졌다.

이준은 그렇게 검을 땅에 내려놓는다.


“자봐. 난 검을 내려놓았어. 이걸로 어느 정도는 믿겠지.”


“에리드 님! 에리드 님!”


저 멀리서 에리드를 크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바로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이곳까지 온 거야!”


아까 이준이 구해진 엘프 중 한 명이었다.


“큰일 났습니다! 지금 인간의 병사가······.”


이준은 의아해했다.


‘그 몸으로 엘프들을 쫓는다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아닐 것이다.


‘프라틴은 분명 죽었을 텐데······.’


이준은 재빨리 검을 주워들었다.


“뭐해. 너의 동족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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