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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57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06 20:00
조회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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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따라가 볼게요.

DUMMY

에리드가 자신의 복수 얘기에 큰 흥미를 보여, 그녀를 따라가면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있을까 봐 갔지만, 다짜고짜 공격을 받은 것.

물론 시기상 다른 인간이 엘프의 터의 발을 들이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당연한 일.

이준은 인상이 구겨졌다.


‘여차하면 죽여야 하는 상황까지 오겠군.’


그는 자신에게 검을 겨둔 엘프를 직시했다.


“이렇게 환대하게 맞이할 줄은 몰랐네.”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에리드. 할 말 없어?”


주변의 엘프들은 싸움의 거리 안에서 도망가기 바빴고, 에리드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앞이나 보세요. 그러다 죽어요.”


성숙한 여인의 엘프가 또다시 움직였다. 부드러운 발동작과 함께 이준의 발치를 향해 다가온다.

부드럽다 라고 표현은 했지만 다가오는 속도만큼은 날렵하기 짝이 없었다.

이준은 발치에 다가온 그녀를 향해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녀의 검이 허공을 가르며 예리한 섬광이 되었다.


“저 멀리서 봤을 때 믿기지 않았는데, 내 딸이 데려온 남자라니.”


섬광은 계속해서 번뜩이며 이준을 향해 몰아쳤다.


“그런데 그 남자가 인간의 남자라니.”


그녀는 여유 있게 검격을 자아내며 실실 웃었다.

이준은 팔과 손목의 힘으로 그녀의 검격을 일일이 쳐내고 있었다.

선명한 파괴의 빛이 여 차례 주변을 가르며 퍼져나갔다.


“어머니셨어? 참으로 인사가 거창하네. 네 딸에게 자초지종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폭력적인 것을 보여주면 어린 딸에게 좋지 않다고.”


물론 인간의 나이로 치면 에리드는 어린 것이 아닌, 1세기 이상 살은 장수라고 볼 게 맞지만, 엘프의 나이로는 어린 것이 맞다.


“호오. 벌써 우리 딸을 걱정하시는 거예요.”


그녀의 화려한 검광이 사방으로 날라오며 시야를 희롱한다.

당황도 할 뻔하겠지만, 그는 수많은 전장을 헤쳐오고, 그의 검술 연습 상대는 루그니카의 국가 최강이라는 실력자들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검술을 보고, 배우고, 직접 몸으로 흡수하였다.

그러므로 실전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희롱하는 검광을 무효화시킨다.


“참나. 그쪽 딸에게 관심은 없다만.”


그녀의 검이 점점 느슨해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의 뒤로 물러났다.


“뭐야. 내 딸에게 관심이 있어서 여기에 온 게 아니야?”


“당연한 거 아니야.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온 것은 맞지만······.”


“에이. 그게 관심이 있는 거죠. 관심이 없었다면 따라왔겠어요?”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에리드가 끼어들었다.


“어머니. 대충 이 정도만 하시고, 제가 저 인간을 왜 데려왔는지 알려드릴게요.”


이준은 지쳤다는 듯이 검을 놓아버리고 그 자리에 앉아 버렸다.


“에이씨! 오늘 밥맛 드럽게 좋아지겠네.”


그럴만할 것이다. 계속된 싸움의 연속이었으니까 말이다.

에리드를 쳐다보았다.


“근데, 이게 인사라는 행위다 라고 는 안 하겠지?”


“아니긴 한데. 어머니 입장에서 인간의 남자를 데려오면 저런 반응은 당연한 거죠.”


에리드의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내 딸이 이 남자를 데려온 이유 좀 들어볼까.”


****


외모는 20대 중반이나 다름없으며 상당히 매혹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금발의 차분한 단발머리. 평범한 옷차림에도 몸매 때문에 그런지 눈이 저절로 갈 정도였다.

그녀는 에리드의 어머니인 페일런 셀디아나 였다.


“오랜만의 연회를 합시다. 제 딸이 남자를 데려왔으니. 인간의 남자인 게 너무나 흠이지만.”


이준에게 목숨을 건진 엘프들은 이준을 환대하는 얼굴이었지만, 아직 사정을 모르는 엘프들은 얼굴의 적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그렇게 그들은 에리드의 어머니 페일런의 말을 듣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준은 페일런과 에리드를 따라 나무로 만든 움막형태의 집으로 들어갔다.

생활의 필요한 것은 있을 거는 다 있는 실용적인 내부였다.

그렇게 중앙에 있는 원형으로 된 식탁에 앉았다.

페일런은 바로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과를 깎으며 입을 열었다.


“에리드. 어째서 이 남자를 데리고 온 거지.”


그 말을 듣고 이준도 생각했다.


‘내가 왜 쉽게 따라갔지? 이 여자가 너무 예뻐서 내가 혹했나?’


물론 에리드는 한국으로 치면 엄청난 미인에 속할 것이다. 만약 그녀가 한국에서 태어나 SNS를 했다면 분명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것이다.

에리드가 대답했다.


“어머니. 동족을 위해 복수를 할 때가 왔습니다.”


페일런은 정성스레 깎은 사과를 접시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딸아. 고작 숨어 사는 것이 고작인데 어떻게 복수를 한다는 거니. 어리다고 계속 받아주니, 수상한 남자나 데리고 오고. 철없는 행동은 이제 그만하자꾸나.”


물론 엘프들은 루그니카에게 패망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엘프들은 추적군들을 피해 목숨을 부지하며 숨어 사는 것이 다인 것.

에리드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 남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페일런은 이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뭐 이준은 맛있게 사과를 먹고 있다가 페일런과 눈을 마주치니 당황스러웠다.


‘와. 싸울 때도 이뻤지만 이렇게 보니 정말 아름다우신데.’


원래 남자란 동물은 이쁜 것만 보면 혹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이준은 사과를 빠르게 씹고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페일런이 대답했다.


“얼굴에 묻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자신의 나라를······.”


그녀는 생각했다.


‘분위기를 보면 정 아닌 거 같은데······. 내 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남자를 주워온 거야.’


이준은 대답했다.


“제 나라요?”


그의 얼굴은 사뭇 진지해지고 자신이 루그니카에 온 이유와 그들에게 복수하려는지 말해줬다.


“그렇게 됐죠. 솔직히 다짜고짜 끌려와서 자유를 억압당하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되긴 하죠.”


둘은 사뭇 진지하게 이준의 얘기를 들어줬다.

에리드가 입을 열었다.


“전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쓰레기들.”


“그렇지. 내폭기만 없었어도 벌써 4세는 이 세상 사람 아니야.”


페일런이 끼어들었다.


“딸아. 그럼 이 남자 데려온 이유는 그런 이유 때문이었니?”


“그렇습니다.”


이준은 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이유요? 무슨 이유인데요?”


에리드가 대답했다.


“제 복수를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고요.”


“음······. 이번에는 너의 개가 되라고?”


“뭐라고 하든, 전 따라가야 합니다.”


“그래. 따라와. 너 정도의 실력을 갖춘 아군이 있다면 천군만마나 다름없지.”


아무리 많은 병사가 있다고 한들,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초인이라면 대체할 수 있는 것.

또한 이준은 은밀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많은 인원은 오히려 자신의 행적에 방해만 줄뿐이다.

에리드는 쉽게 허락을 해준 이준의 대답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려도 되나요?”


“어차피 아니라고 해도 따라올 거잖아.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의견이 중요하지.”


페일런은 고개를 저으며 에리드에게 이준에게 대답했다.


“제가 말린다고 해도 어차피 따라갈 게 분명하겠죠.”


이준은 페일런이 쉽게 수긍하자 허탈한 웃음을 내보였다.


“허허······.”


에리드가 끼어들었다.


“저는 아직도 인간을 증오하고 또 증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당신의 말이 다 맞는지도 의문이 들어요. 그렇잖아요. 당신의 행동에는 너무나 많은 모순이 있잖아요. 우리를 그렇게 죽이고 구해주고······. 이제는 루그니카에게 복수.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 아니에요?”


이준은 숙연해졌다.


“······.”


그가 입을 열었다.


“뭐, 왜냐고 묻는다면 난 그때 루그니카의 충실한 개라고밖에 말 못 해. 또한, 그것이 내 임무였고 내가 돌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였지. 그저 나에게 있어서는 일이나 다름없었어.”


“고작 그런 단순한 이유라니······.”


이준은 에리드에 물었다.


“단순한 이유라······? 나에게 그때의 전쟁에 대해 정당성을 묻고 있는 것 같군. 그렇다면 넌 인간들을 죽인 적 있나?”


“물론 있죠. 그 파렴치한 것들. 그들은 죽어도 싼 녀석들이었죠. 아직도 덜 죽인 것이 한에 맺힐 뿐이죠.”


“그렇지. 죽어도 싼 녀석들이라며 당연한 듯이 죽였지. 더 죽이지 못해 한이 맺혔다···. 너도 마찬가지야.”


이준은 말을 계속이었다.


“에리드. 네가 한 일이 인간의 처지에서 보면 그게 정당한 건가? 정당하다면, 내가 한 일도 나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행위였던 거야. 그렇듯 전쟁에서 정당성을 찾기에는 힘든 일이야.”


평범한 지구인이 이런 말을 한다면 믿기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준은 전쟁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현대의 전장같이 멀리서 사람들을 조준해 쏴 맞춰 죽이는 것이 아닌, 검으로 직접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면서 말이다.

사람을 죽일 때 그 무기의 살상 거리에 따라 죄책감을 느끼는 크기가 다르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준은 멀리서 방아쇠를 당기는 총이 아닌 검이었다.

바로 앞에서 상대방의 고통과 비명, 신체 일부가 절단, 피와 내장 등이 나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통한 인간이라면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에리드는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이준이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자! 이런 분위기를 만들자고 한 것은 아니니까.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에리드가 이준의 말이 끝나자 입을 열었다.


“좋아요. 완전히 믿는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면 날 이용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좋잖아.”


페일런이 끼어들었다.


“자 이야기는 대충 끝난 것 같으니 밖으로 나가죠.”


에리드와 페일런은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이준은 자꾸 이곳에서 사는 엘프들에게 얘기하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에리드가 혼잣말을 한다.


“저 남자는 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은 거야.”


그 옆에서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손질하는 페일런이 대답했다.


“딸아 네가 데려온 남자야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하니.”


“저 혼잣말이에요 어머니!”


하지만 에리드는 뭔가 의구심이 생겼다. 아직 이준을 믿을 수가 없는 것.


“어머니. 저 남자 좀 따라가 볼게요.”


&


이준은 엘프들의 많은 옷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가 바로 근처의 냇가로 향했다.

물론 현대에서 냇가에서 세제를 쓰면서 빨래를 하고 있다면 환경오염의 문제가 될 것인데.

이 파르메라 대륙에서는 빨래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한 것.

이준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더러운 빨래들을 가지런히 한곳으로 모은 다음 손을 올린다.


“역시 수준이 너무나 낮군.”


흡사 그 모습은 집도하기 전 의사와 같았다.

손위에서 보랏빛의 무형의 기운이 일렁거리더니 빨래 하나를 잡는다.


“하압!”


얼룩이 사라지며 재처럼 날아간다. 이어 물에 담갔다 뺐다를 반복.

이어서 다른 빨래들을 집는다.


“자자! 덤벼라. 얼룩 들이여 다 없애주마!”


휜 빨래는 더욱더 하얗고, 색상이 있는 옷들은 더욱더 진하게 된다.

에리드는 그 광경을 보고 인상이 굳었다.


‘진짜 미친놈 아니야?’


&


연회가 끝나고 그다음 날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귐과 날이 다 밝지 않은 아래에 이준과 에리드가 숲속을 걷고 있다.


“에리드. 정말 인사 안 해도 되는 거야?”


“이미 인사는 어제 끝낸 거나 다름없잖아요. 뭐하러 자는 사람들 깨워요. 얼른 출발이나 하죠.”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탄 거다.”


“마음대로 생각하시고, 어디로 가실 건가요.”


이준은 살며시 웃으면서 얘기한다.


“혹시 가진 돈 있냐?”


“아니요.”


“그럼 돈부터 벌러 가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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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꿀밤 딱 대! 21.09.13 42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4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10 초기자금. 21.09.07 56 1 10쪽
» 따라가 볼게요. 21.09.06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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