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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56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13 20:00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꿀밤 딱 대!

DUMMY

에리드는 이준을 제쳐 두고, 자신이 묵고 있는 곳에서 나와 마을의 거리를 이곳저곳 살피기 시작했다.

물론 현대의 거리처럼 가로등이란 것이 없어 그것을 대신 해주는 것이 월광이지만 가로등만 하겠나? 그저 어두울 뿐이다.

뭐 그녀도 막상 계획이 있어 나온 것은 아니므로 창고로 보이는 건물 위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있었던 곳도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밤하늘의 별이 너무나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웠다.


‘지금의 상황에 맞춰 살았다면 이런 기회도 안 생겼겠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드디어 다. 조력자도 얻었어.’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 에리드가 갑자기 인상을 구겼다.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가까워지는 이 냄새가 신경을 날카롭게 세웠다.

익숙한 냄새였다.


‘피 냄새.’


하지만 시큼한 냄새도 그녀를 같이 자극했다.

에리드가 창고에서 내려왔다.

설마 하고 창고를 열었다.

거기에는 인간들의 시체들이 둘러싸여 널브러져 있었다.


“뭐야. 여기는?”


에리드는 놀란 표정이었다. 인간들이 죽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이 아닌, 시체들이 있는 것을 보고 말이다.


‘도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이야?’


에리드는 이내 인상이 달라졌다.


“쓰레기 같은 놈들.”


그녀의 말과 함께 무장한 세 명의 남자가 에리드의 뒤에 서 있었다.

에리드는 그들을 노려봤다.


“무장했다는 것은 나를 해하려고 하는 건가?”


물론 그녀는 저 시체의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엘프로서는 지금 보이는 시체가 만약 살아 있다면 자신을 적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엘프들은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전쟁으로만 인간을 봐왔다.

그러니 대부분 인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수밖에.

물론 에리드는 이준을 예외라고 치지만 말이다.

무장한 그들이 에리드를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이년이 겁대리가 상실했나 말투가 참으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네.”


“냅둬. 어차피 뒤질 년인데.”


“그러니 얌전히 방 안에서 잠이나 쳐 자고 있지. 뭐 이제 죽는 게 나을 정도로 괴롭혀 줄 테니까.”


에리드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저 웃음이 나왔다. 실력자들은 상대방을 보기만 해도, 이자가 나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알 수가 있다.

그녀가 보기에는 그들은 그저 검질을 좀 할 수 있는 어린아이.

즉, 아득히 뛰어넘는 강자를 약자가 협박을 가하는데 가소롭기 짝이 없을 수밖에.

물론 그들이 여러 명이지만 숫자 0이 많아져봤자 그저 영일 뿐이다.

에리드의 웃음이 멈추었다.

밤하늘의 공기가 스산해지며 그녀의 하늘색의 머리카락이 허공을 향해 솟았다.

그녀의 전신에서 실가닥 같은 무형의 기운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봐.”


그중에서도 살기를 살짝 감지하는 인간이 있지만 없는 인간도 있었다.


“야. 너 왜 그래? 매타작당한 강아지처럼 깨갱거리고 있냐?”


“근데 뭔가 무거운 것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지 않아.”


“나도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아. 후딱 일이나 하자고.”


하지만 겁을 먹은 남자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닥, 닥쳐! 다 뒤질 거라고!”


에리드가 검을 꺼내 들었다. 물론 들어올 때 마수로 만든 가죽 보따리의 숨겨놓아서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이 녀석들이 허술했다.

에리드의 움직임과 동시에 파공음과 함께 지면이 움푹 파였다.

그들은 어리둥절했다. 분명 앞에 있던 여인이 사라진 것.

물론 그들의 실력으로는 에리드의 움직임을 읽을 수가 없는 것.

에리드가 재빠르게 그들의 사이로 지나가며 유수(流水)와 같은 검격을 뿌렸다.

그들의 사지와 목이 깔끔히 절단되고 허공으로 흩뿌려진다. 물론 피분수와 함께.

죽은 것을 확인한 에리드가 이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아니! 사내 몇 명이, 왜 남자 자는 것을 뭐하러 훔쳐보는 거야!? 너희들 혹시 그거야······?”


이준은 여섯 명의 남자들을 보며 놀리듯이 말을 했다.

그들은 머리를 긁적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수면초 엄청 갈아 넣지 않았어?”


“그렇지. 아까 분명 그렇게 들었는데?”


“분명 내가 직접 넣었는데!?”


이준은 살짝 웃었다.


“넣은 것 같더라.”


“봐바. 넣었다고 하잖아!”


하지만 이내 그들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응? 이게 아닌데.”


이준은 슬며시 일어났다.


“참나. 이런 것에 하도 내성이 생겨 나한테는 쓸모가 없다.”


그렇다. 이준은 루그니카로 소환 후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검술이며 체술, 또한 독에 대한 내성까지도.

물론 반항을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준이 말하는 개목걸이라는 것이 채워져 있어 강제적으로 시행된 것.

인간이 무언가의 내성이 생기게 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것이 만약 독과 같은 인체의 치명적인 것이라면?

이준도 처음에는 고통이 반복되며 후유증에 시달렸다. 뭐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치유마법과 신성력이라는 치유술이라는 것이 있어, 현대에 의학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고통과 후유증을 손쉽게 제거할 수가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치료를 한 것은 아니다.

그가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니 어느새 류이준은 빠르게 인체의 내성이 급격하게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끔찍해 이준은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게 정말로 싫을 정도였다.


‘안 좋은 기억을 되새기게 만드네.’


이준은 일어나 그들을 둘러봤다.


“네놈들 오는 것은 알고 있었어. 원하는 게 돈이라면 줄 수는 있는데.”


뭐 수면초를 아무리 먹어봤자. 이준은 그냥 현대의 상추를 먹은 것 같은 것과 다름이 없다.

그저 그들이 오는 것을 기척으로 느끼고 깬 것이다.

또한 돈을 노리는 도적단인 것 같은데 좋게 끝난다면 둘 다 좋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 집 문을 열었다.


“이준. 창고에 수많은 인간의 시체들이······. 그리고.”


에리드는 말을 끊고 인상을 구기고 다짜고짜 검을 뽑았다.


“뭐, 쓰레기들에게 물어봤자. 냄새만 더 날 거 같으니.”


그녀의 검에 살기가 덫 쓰인다. 이내 어두운 방에서 그녀가 뱀처럼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검이 번뜩인다.

이내 이준을 제외한 그들은 피와 함께 몸과 얼굴이 분리되어버렸다.

이준이 있던 집은 그리 큰방은 아니었다.

그저 씻는 곳과 자는 곳만 분리된 집. 그런 집에, 성인 남자가 여섯 명이나 들어와 집을 비좁게 만들었는데, 그 어두운 환경 사이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고 예리한 검격을 펼쳤다는 것이 실로 놀라운 것이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에리드 일단 나가자.”


이미 대충 상황을 예상한 듯 마을은 집마다 횃불을 걸어 인해 밝아져 있었다.

이준은 에리드를 따라 창고로가 시체들을 확인했다.


“몹쓸 놈들이네. 마을 안에 사람을 다 죽이고, 자신들이 마을 사람으로 위장한 거야?”


“몹쓸 놈은 너희겠지 내 부하들을 이렇게나 만들어 놓고서는 아주 여유롭구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뒤에 부하로 보이는 다섯 명이 천천히 모습을 보였다.

이준은 살짝 웃었다.


“뭘 잘했다고 무게까지 잡고 등장하냐?”


“피래미들 죽였다고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이내 부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프르단 님. 저 여성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저 남자를 맡겠다.”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부하와 동료들이 방심하다 죽은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원래 약자들이 집단을 형성하고 자신보다 약자를 죽이고 괴롭히다 보면, 자기들이 마치 강자가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에리드는 인상을 구기며 검에 손을 가져갔다.

그렇지만 이준은 재빠르게 프르단에 발치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꿀밤을 강하게 쳤다.


“나쁜 놈!”


퍼억!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꿀밤을 맞은 프르단이 그대로 얼굴과 지면이 맞닿게 쓰러진다. 입에서 피까지 흘리면서 말이다.

주변의 프르단의 병사들이 동요한다.

대부분 성인이 꿀밤을 때려봤자 둔탁한 소리에 아프다 하며, 고통을 느끼는 것이 다인 것인데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저 앞에 남자의 주먹은 얼마나 강한 것인가?

이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제일로 앞에 있던 부하에게가 한 명씩 꿀밤을 때리기 시작했다.


“죽어!”


퍽!


“죽어서 회개해!”


퍽!


“어디 봐?”


퍽!


“실례!”


퍽!


“착하게 살자!”


퍽!


보였다 사라졌다 보였다 사라졌다,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이었다.

단순한 꿀밤이라고 해도 거기에는 엄청난 숙련도와 절묘함, 속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쓰러지는 부하들.

물론 프르단도 그래야 하지만 그는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죽, 죽여버릴 거야······!”


이준은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살려달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말과 함께 퍽! 소리가 들렸다.


“너 같으면 죽이겠다고 말하고, 죽이려고 행동으로 옮긴 놈에게 자비를 주겠냐? 물론 찾아보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난 부처가 아니지.”


그렇게 도적단들을 ‘꿀밤’으로 퇴치하고 뭐 거의 몰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준은 마을 안을 싹 다 뒤졌다.

에리드는 이준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준. 지금 하는 행동이 그 도적단들이랑 뭐가 다른 거죠?”


그는 열심히 도적단들이 물품들을 모아 쓸만한 것을 고르고 있었다.


“우리 에리드 양. 너무 정직하게 살려고 하지 마세요. 사람이 고리타분해집니다.”


이준은 계속 도적단들이 훔친 물품들을 유심히 둘러보고 만져보고 했다.


“죽은 사람의 물건이야. 이제 주인도 없어.”


에리드는 이준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그 이유는 그녀도 도적단들 물품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예쁘고, 아름답다.”


그녀가 본 것은, 보석이 잘 가공된 반지와 목걸이 등이 있었다.


“너도 역시 여자구나.”


“아니. 그거 말고요.”


에리드는 그 옆에 있던 커다란 상자 안에 있는 경갑을 보았다.

정말로 품위 있고 세련돼 보이는 경갑이었다.


“에리드. 그거 입어. 이렇게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이준이 말을 끝내기도 전부터 에리드는 이미 그것을 입고 있었다.

원래 대부분 갑옷은 남성의 평균 신장에 맞게 만들어지는 것인데 마치 에리드가 맞춤으로 만든 갑옷처럼 아주 잘 어울렸다.


‘흠······. 예쁘네.’


이준도 일단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에리드는 경갑을 다 입고 이내 이준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이쪽을 보지 않는군. 그렇다면!’


에리드는 재빨리 번쩍거리는 반지를 몰래 하나 건졌다.


‘다행히 옆에 경갑이 있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어.’


이내 반지를 손에 끼워 넣었다.


‘고양이가 생선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히히.’


순간 이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리드!”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 너무 예뻐서!”


엄청 당황하는 에리드였다.


“에리드! 찾았어. 정말로 필요했던 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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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5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1 1 15쪽
» 꿀밤 딱 대! 21.09.13 42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4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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