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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40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23 20:00
조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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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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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뜻하지 않은 만남.

DUMMY

흰구름 아래 험준한 산악지대를 걷고 있는 20대의 남녀가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험난한 길을 걸으면 불평불만이 가득할 것인데 둘은 그러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다.

둘은 아틸란 자치령에서 새로운 신분을 얻고 안튼 시티로 가고 있는 에리드와 류이준이었다.


“이준. 당신을 제외한 믿을 사람이 또 한 명 생겼네요.”


전쟁으로 많은 엘프 포로가 루그니카로 이송되었다. 그저 인간의 노예가 되어 고달픈 삶을 살 줄 알았지만, 에리드가 아틸란 자치령에서 본 엘프들은 그러하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치령 내에는 엘프 노예가 없었다.

이준은 대답했다.


“나도 몰랐어. 헤리델도 위험한 짓인 것을 분명 알 텐데.”


에리드가 대답했다.


“그를 믿어야죠. 새로운 이름이 뭐였죠?”


“이잔.”


헤리델은 이준에게 신분을 만들어줬다.

평민이라는 신분도 있었지만, 그가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기 위해 귀족이라는 신분을 말이다.

물론 그저 변방에 촌구석에서 사는 힘 없는 귀족의 신분을 말이다.

에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이잔이라고 부를게요.”


이준과 에리드는 험준한 산악지대를 계속해서 걸어갔다.

어느 순간 커다란 호수가 보였다.

이준은 에리드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쳤다.


“에리드. 여기가 라고니아 호수야.”


면적은 넓지 않았지만, 햇빛의 비친 호숫물은 에메랄드의 빛을 띠고 있으며 주변의 광경은 마치 유화물감으로 칠해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자아냈다.

에리드는 슬쩍 둘러보았다.


“이준. 저 흔적들은 뭐죠?”


주변이 갈라지고 부서진 흔적이 있었다.

이내 손가락으로 암석을 가르친다.


“저 커다란 암석은 원래 저렇게 생겼나요?”


에리드가 가리킨 암석은 절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흔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준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저게 그냥 생길 수야 없지.”



&


라인츠가드는 자신의 수하들과 안튼 시티를 지나 넓은 들판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피린과 엠마를 쳐다보았다.


“곧 라고니아 호수에 도착하겠군. 거기서 재정비한다.”


안튼 시티 영주에게 극진히 대접을 받고 여독을 풀고 이른 새벽부터 출발해 이곳까지 온 것이다.

소피린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라인츠가드 님. 거기는······.”


라인츠가드의 표정이 잠시 냉담해졌다.


“그렇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지. 오랜만의 더러운 감상에 빠져야겠군.”


그녀의 또 다른 호위기사인 엠마가 소피린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소피린 님. 그곳에 뭔 일이 있었나요? 라인츠가드 님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길래.”


“엠마. 그곳은 라인츠가드 님과 류이준이 결투를 한 곳이다.”


소피린은 같은 경우 매화기사단의 들어간 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때는 그저 매화기사단의 소속된 특출난 기사였지만 지금은 어엿한 호위기사의 자리를 맡은 것이다.

그러므로 류이준과 라인츠가드의 결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엠마는 당혹스럽고도 놀라워했다.


“전 처음 듣는 얘기라······.”


엠마의 경우는 전쟁이 끝난 후 소피린의 추천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 당연하였다.

라인츠가드가 자신의 말고삐를 잡고 멈춰 세웠다.


“다 왔군.”


&


에리드는 나무가 드높게 펼쳐진 곳에 가 검을 꺼내들었다.


“하압!”


기합과 함께 몸을 날린다.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그녀가 움직인 곳마다 붉은 섬광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번뜩임과 동시에 나무들이 하나씩 쓰러지기 시작한다.

이내 그 붉은 섬광은 점점 화끈한 열기로 변하기 시작하며 불꽃으로 변화한다.

나무들이 타들어 가기 시작한다.

에리드가 검을 검집에 집어넣자 나무들을 태우는 불꽃은 점차 사라졌다.


“좋아. 점점 익숙해지는군. 다시 한번!”


갑자기 이준이 에리드에게 몸을 날렸다. 바로 발치까지 다가간 다음 화난 얼굴을 하며 꿀밤을 강하게 내리쳤다.


퍽!


“야이 미친년아! 방화 저지르면서 뭐가 익숙해진다는 거야! 와! 이거 진짜 무서운 년이네.”


에리드는 머리 쪽에 커다란 혹이 생긴 채 이준을 앙칼지게 바라보았다.


“뭐라고요!? 훼손은 그쪽이 먼저 해놓고 저한테 뭐라고 하는 거예요?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아니. 나는 그때 어쩔 수 없이 싸우다 이렇게 된 것이고, 너는 대놓고 방화를 저지르잖아!”


이준은 아까 라인츠가드와 일화를 에리드에게 알려주었다.


“무슨 방화에요! 기술연마의 힘쓰고 있었는데!”


에리드는 이제부터 강한 적을 만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오러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연마의 힘을 쓰고 있었던 것.

이준은 눈을 크게 뜨고 에리드에게 말했다.


“그러다가 여기다 태우려고?”


“태웠으면 벌써 태웠겠죠! 제가 조작할 수 있는 거리 내라면 타들어 가기 전에 불꽃을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그래? 완벽한 거야?”


“완벽하지 않으니까 하는 거죠.”


“너. 꿀밤 한 대 더 맞을래?”


에리드는 싸울 자세를 잡고 이준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기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했지만 그런 허접한 기술에 당하지 않습니다.”


“에리드. 너 발밑에 뱀 지나간다.”


“어디요!”


에리드가 발밑을 보는 순간.

퍽!

이준의 재빠른 꿀밤 한 대.


“잘도 당하네. 곧 출발할 거니 준비해.”


에리드는 씩씩거리며 이준을 표독스럽게 쳐다보았다.

이내 검을 집어넣었다.

그 순간 이준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쉿.’


에리드는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했다. 인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 언덕에서 오는 것 같다.”


그가 서있는 기준에서 정면에 언덕이 있었다.


“그런데. 다수인 거 같네요.”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사람을 보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말 그대로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사람이 다니기도 한다는 것.

그렇듯. 모든 길에서 사람과 마주치는 것은 당연한데 둘은 무척이나 경계하고 있었다.

지금 인기척은 다수의 사람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수긍했다.


“그래. 맞아. 말소리도 들리 군.”


이준은 일단 풀숲에 들어가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

너무 유난 떠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귀찮은 일이 생기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이준과 에리드는 그렇게 지켜보기로 했다.

서서히 기사의 무리가 보였다.

이준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에리드는 분위기가 이상한 이준을 보며 당혹스럽게 그지없었다.


‘왜. 살기를······.’


그녀는 의문이 들었으며 이렇게까지 정색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사의 무리는 언덕을 내려와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에리드. 멀리 도망쳐. 저년이 바로 라인츠가드야. 내 복수의 대상자.”


에리드는 처음 보는 이준의 얼굴에 당혹스러워 생각할 틈조차도 없이 도망가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보게 되다니······.’


순간 기사의 무리 중 한 명이 검을 일직선을 허공에 그었다. 분홍빛의 섬광이 에리드를 향해 덮쳐온다.


“고양이 새끼인가? 어디서 함부로 노려보고 있는 거지?”


그 참격을 날린 사람은 라인츠가드였다.

이준은 재빠르게 검을 꺼내들어 그 섬광을 찢어발겼다.

그는 냉담한 얼굴을 한 채 수풀에서 나왔다.


“기사가 함부로 칼이나 휘두르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죽었을 텐데.”


라인츠가드를 제외한 다른 기사들은 당혹스러워 눈을 껌뻑거리며 수풀에서 나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분명 저것을 날린 것은 왕국의 기사단장. 자신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 날린 것인데 별것도 아니라는 듯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라인츠가드는 어이없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렇게 살기를 내뿜는데 모를 수가 있겠나.”


이준은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미안. 내가 아는 미치광이년이랑 완벽히 닮아서 내가 착각하고 말았으니까.”


“그 미치광이년이란 소리도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이준은 하염없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이렇게 쉽게 만날 줄이야.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정말 이 말이 맞을 줄이야.”


“설마 하고 의심은 했는데 이제 확신이 드는군.”


라인츠가드는 살기 하나만으로 이 앞에 있는 남자를 의심은 할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을 이렇게까지 적대하는 사람은 루그니카에 단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치광이년이라고 불렀던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라인츠가드의 살기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류이준!”


다른 기사들이 순식간의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라인츠가드는 크게 외쳤다.


“소피린, 엠마! 기사들을 통솔하여 도망가는 놈을 잡아 와라!”


분명 류이준과 같이 다니는 인간은, 라인츠가드의 가치관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소피린과 엠마는 나머지 기사들을 통솔하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려고 했다.


“라인츠가드 님의 명을 따른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만 있겠나. 이준의 전신에서 무형의 기운이 범란하기 시작한다.

이내 허공을 횡으로 크게 베어버린다.


“대극란(大亟瀾)!”


이준의 광범위 기술 중 하나.

검 끝에 압축된 파괴의 오러가 점점 넓게 퍼지기 시작하며 수면 위에 있는 거대한 파도처럼 요란한 비행을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섬멸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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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은 만남. 21.09.23 27 1 10쪽
21 라고니아 호수. 21.09.22 31 1 12쪽
20 지룡 토벌. 21.09.21 35 1 11쪽
19 연구결과. 21.09.20 33 1 12쪽
18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4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14 꿀밤 딱 대! 21.09.13 41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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