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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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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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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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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첫 번째 복수 (3)

DUMMY

소피린은 전신에서 강렬한 초록빛의 오러를 터트린다.


‘죽여야 한다.’


원래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산채로 잡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상대를 훨씬 압도하고 있을 때나 가능한 것.

그러므로 에리드라는 엘프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거다.

그녀는 기사단원이 처참하게 죽었지만 애써 냉정함을 유지하고 에리드에게 입을 열었다.


“마치 죽은 이들은 멀쩡한 사람이 아니란 뜻이군.”


하지만 엠마는 그러하지 않았다.


“하압!”


청색의 오러를 일렁거리며 몸의 탄력을 이용해 에리드의 목을 향해 아주 매섭게 공격을 가한다.

에리드는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엠마의 공격을 자신의 검으로 흘린 후 바로 반격을 가한다.

그녀의 검광이 엠마의 정수리를 향해 다가간다.

엠마가 피하려는 순간 중심을 잃어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엠마! 어설프다!”


캉!

소피린의 말과 함께 그녀가 재빨리 에리드의 검광을 맞받아친다.

에리드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 소피린을 째려보았다.


“말 그대로야. 너희 둘 빼고는 멀쩡하지 않았으니까. 굳이 그놈들 숫자로 쳐줘야 해?”


그렇다. 에리드는 그저 자신이 죽인 기사들을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한 것이다.

숫자로도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똑같은 0을 더해봤자 0이 되듯이 전력으로 치지도 않은 것.

그녀는 자신이 이 싸움에서 훨씬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엠마와 소피린은 떨어진 에리드를 주시했다.

언제든 공격을 할 수 있게 언제든 그녀의 공격을 막을 수 있게.

엠마가 인상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오만방자한 것.”


소피린이 차가운 얼굴을 하며 끼어들었다.


“노란머리 짐승 따위가···. 잔인하기 따로 없구나!”


에리드를 중심으로 주변의 기류가 순간 더욱더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잔인하다고?”


이내 소피린에게 몸을 날린다.


“그건 인간이 할 소리가 아니지 않느냐!”


에리드의 검이 번뜩이며 그녀의 목을 조여온다.

소피린은 재빨리 검을 들어 공격을 막는다.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의 터전을 짓밟고 유린하고 모든 것을 앗아가지 않았느냐!”


그녀의 공격이 소피린을 향해 사방의 급소를 노리고 맹공을 퍼붓는다.

소피린은 이리저리 검을 움직이며 반격의 틈을 노린다.


“웃기지 마라! 먼저 도발한 것이 엘프가 아니더냐!”


그녀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다.

엘프는 폐쇄적이라 루그니카와의 교류도 없었다.

그저 엘프라는 이종족이 살고 있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폐쇄적인 엘프가 먼저 인간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루그니카에 퍼지면서 4세의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에리드는 소피린의 말을 듣고 분노와 함께 맹공을 더욱 퍼부었다.


“도발? 거짓말도 할 게 따로 있지!”


물론 엘프의 입장에서는 아니었다.

먼저 인간이 자신의 동족을 죽이고, 잡아가려고 하였다. 그것을 제지했을 뿐이다.

거기서 일어난 사고는 분명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인데, 인간은 엘프가 먼저 도발을 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영토를 침략하기 시작한 것.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가?

엠마는 그 모습을 보며 타이밍을 재고 있다.


‘지금이다!’


기사라 하면 결투가 일어나면 이름을 밝히고 1대1로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 진정한 기사. 한 명을 두 명이서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것인가.

하지만 소피린과 엠마는 그런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왕국의 기사단장을 호위하는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상대방이 강하다는 것을 엠마도 아까의 검격을 맞대고서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은 인간일 때나 해당하는 것.

그녀가 지켜본 이유는 단 하나. 소피린의 공격과 자신의 공격이 엉켜 승부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2대1의 결투라고 해서 실력이 높은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기사들이다.

과연 대결할 때 다수로 싸우는 훈련을 할 것인가?

물론 전략 전술을 위해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주로 1대1로 대결을 하는 훈련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므로 막상 2대1의 싸움을 접하니 혼란이 가해진 것이다.

여러각도로 베기를 하면 그 공격이 아군과 겹칠까 봐 말이다.

그렇듯. 한 명의 상대를 두 명이 동시에 공격한다는 생각보다 힘든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집중하는 것도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것인데, 아군의 공격의 타이밍까지 생각해 공격해야 하는 것.

물론 종합격투기식의 싸움이었다면 순식간에 둘이서 잡고 넘어트리면 그만인 것인데 루그니카에서는 땅바닥에서 뒹굴며 싸우는 것을 매우 불쾌하고 불명예의 싸움이라고 여길 만큼 선호하지 않는 싸움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기술만 알고 있지, 전투에서 쓸 만큼의 제대로 된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물론 엘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지만, 괜히 어설픈 공격을 하다가는 틈을 주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이다.

또한 배후를 노리면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초인의 싸움에서는 간단히 배후를 맞아주는 바보가 없기 때문이다.

에리드는 소피린과 엠마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것.


“타앗!”


하지만 엠마는 기합과 함께 에리드의 배후를 향해 몸을 날렸다.

에리드는 재빠르게 원을 그리며 엠마의 공격을 막은 후 바로 뒤로 물러난다.

에리드는 분명 소피린을 향해 소나기같은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반응을 하기에는 힘든 조건인데도 그것을 해낸 것이다.

에리드는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의 두 명의 적을 두 눈 크게 바라보았다.


“네놈들이 좋아하는 기사놀이는 한 명을 상대로 덤벼도 괜찮은 건가?”


에리드도 인간의 기사들이 어떻게 싸우는 지는 들은 것이 있어 잘 알고 있다.

소피린이 검을 겨누고 입을 열었다.


“짐승 따위에는 허용되지 않는 범위다.”


그녀가 바로 몸을 날리며 검을 허공에 베었다.


“극참!”


초록색 참격이 허공을 가르며 정직히 뻗어나간다. 그 예리한 일격은 에리드를 향해 몰아친다.

에리드도 검을 쥐고 아래에서 위로 힘차게 긋는다. 붉은색 오러가 일직선의 표식을 남기며 점점 수없이 많아진다.

마치 분신이라도 하듯이.


“혈화의 칼날!”


그 수많은 붉은색 섬광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소피린을 향해 날아간다.

이내 초록빛의 권능과 붉은빛의 권능이 만나 파괴를 자아낸다.

콰콰콰쾅!

폭음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엠마가 그 짧은 틈을 노리고 에리드를 향해 허공에 찌르기를 가한다.


“극광!”


청색 오러는 이내 푸른빛의 창이 되어 그녀의 심장을 향해 다가간다.

에리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허공으로 높이 뛰어 피해버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다리를 스치고 만다.

그녀가 착지를 하며 신음을 흘린다.


“크윽.”


하지만 그 공격으로 에리드의 움직임을 멈출 수 없었다. 재빨리 자세를 잡는 그녀.

엠마는 당연히 자신의 공격이 먹혀 살짝 승기를 잡은 미소를 보여야 하지만 아니었다.


“소피린 님!”


그녀는 소피린에게 달려갔다. 에리드의 권능이 소피린의 권능을 압도해 그 파괴의 여파가 소피린에게 닿은 것이다.

그녀의 어깨, 가슴, 다리 쪽 갑옷을 부쉈고 그을린 상처들이 보였다.


“크윽···.”


소피린은 고통을 흘리며 일어나 재차 자세를 잡았다.


“엠마. 저 엘프. 오러의 최종단계인 구현과 형상까지······.”


아까의 에리드의 참격이 불꽃으로 변하는 것을 눈으로 목격을 한 것이고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이다.

엠마는 인상을 구겼지만 바로 별로 흔들리지 않는 눈빛이었다.


“그래봤자. 엘프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한정돼 있어 천재적인 영역을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생이 다하기 전 저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오직 특출난 인간, 천재뿐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르메라 대륙에서의 엘프의 수명은 인간보다 수 배나 달한다.

무를 끊임없이 갈고 닦는 엘프라면 언젠가는 자연적으로 그 영역, 최종단계까지 다가갈 수 있다.

빠르면 100살이 넘어서 말이다.

인간은 그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엘프는 자연적으로 언젠가는 얻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노력을 등한시한다.

그렇듯. 엘프들이 천재적인 범주에 속하는 힘을 얻었다고 해서 압도적으로 월등한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엘프들은 전쟁에서 절대 지지 않고 오히려 루그니카가 패망했을 것이다.

오러라는 것은 갈고닦고 하는 자만이 진정한 힘을 쓰는 권능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엘프들이 노력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다.

소피린과 엠마를 오만한 얼굴을 하고 검을 겨누고 공격할 자세를 잡았다.


“극참!”


“섬참!”


초록빛 참격과 청색의 예리한 창이 파공음을 울리고 요란한 비행을 하며 에리드에게 쏘아진다.

둘은 천재적인 범주에 끼지 못하지만, 이계에서 온 류이준과 같은 오러의 숙련도.

에리드가 재빨리 허공에 검을 그었다. 붉은빛의 일직선이 수십 개의 칼날로 변화한다.

이내 화끈거리는 열기와 함께 수십 개의 칼날은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불꽃으로.


“화란참!”


파괴의 권능끼리 맞부딪힌다.

초록빛과 청색 오러가 붉은빛의 오러를 찢어발기려고 발악을 한다.

하지만 이내 불꽃이 모든 것을 삼키고 소피린과 엠마에게 엄습한다.

콰콰콰쾅!

폭음과 함께 주변의 불꽃이 모든 것을 활활 태우기 시작한다.

에리드가 이내 허공에 검을 긋자 불꽃이 점차 사그라든다.


‘확실히 숙련도가 올랐다.’


자신의 오러가 운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에리드의 기술의 여파로 소피린과 엠마는 신음을 흘리며 날아갔다.

이내 둘은 신음을 흘리며 일어나기 시작한다.


“크윽······.”


“말도 안 돼.”


그 두꺼운 풀 플레이트의 갑옷을 뚫고 에리드의 참격이 여러 군데 자상을 남긴 것이다.

또한 그 상처들은 그을린 흔적과 함께.

소피린이 인상이 구겨졌다.


‘분명 외류(外流)오러를 써 막았는데······. 이 정도의 상처라니 위험하다.’


외류오러란 전투 시 몸에서 자동적으로 흐르는 오러다. 또한, 둘은 전신에 오러를 끌어올렸다.

소피린과 엠마의 실력이라면 분명 마음먹고 막는다고 치자면 분명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났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엠마가 소피린에게 고개를 돌렸다.


“소피린 님. 어떻게 엘프 따위가······.”


아무리 오러의 최종단계를 갔더라 하더라도 인간의 숙련도 앞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인간은 그 단계를 가기까지 엄청난 노력으로 그들만의 비장의 무기, 오의, 비기 같은 것을 만들어 낸다.

엘프들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놀고먹고 하더라도 인간이 노력한 만큼을, 충분히 수명으로 때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면 과연 그것이 계속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언젠가는 분명 질릴 때도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무언가의 전문가가 되지만 나중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무인이라도 평범한 하루가 반복되면 몸은 녹슬게 되며 본래의 실력은 퇴화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같은 무를 추구하는 자라면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둘은 에리드가 엘프이므로 실력을 충분히 얕본 것이다.

에리드가 둘을 바라보며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검을 겨누었다.


“오만방자한 것들.”


소피린과 엠마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앞에 있는 엘프야말로 오만방자한 것인데,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피린이 냉담한 표정을 이어간 채 검을 들었다.


“엘프여. 인정하마. 넌 강하다. 그리고 위험하다.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목숨을 걸고 여기서 죽여주마.”


엠마도 소피린의 말dp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에리드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마치 아까는 죽이지 않을 듯이 공격을 한 것이네? 분명 검에는 살기가 끈적한 액체처럼 느껴졌는데 말이야.”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너희 둘은 얼마나 많은 엘프들을 그 손으로 죽였지? 너를 죽이고 죽어간 동족의 서러움을 여기서 조금이라도 풀어주겠어!”


에리드가 지면을 차 재빠르게 둘의 발치까지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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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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