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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55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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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초기자금.

DUMMY

아틸란 자치령의 외곽.

멋들어진 갑옷과 전마를 탄 기사와 함께 검과 창으로 중무장한 20명의 병사가 넓은 초원을 걷고 있다.

이내 초원을 지나자 허름한 마을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전마를 탄 기사가 씁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무나 허름하군. 그렇지만 여기서 잘 수밖에······. 자 다들 오늘은 여기서 묶을 준비를 해라.”


그 마을은 변방에 있는 시골처럼 너무나 초라해 보였고, 많은 수를 재우기에는 환경이 열악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 기사는 이미 허락이라도 받은 것처럼 말하는 뉘앙스였다.

병사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케이튼 님.”


그는 올해 39세가 되는 자작의 계급인 귀족.

그렇게 마을 입구에 들어선 케이튼.


“정말 더럽기 짝이 없군. 이런 곳에 나의 부하들을 재우면 사기가 떨어질 것인데······.”


때마침 말발굽 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검과 창으로 무장한 병사들을 보니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이들은 그런 병사들을 보며 신기해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지만, 바로 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했다.

케이튼 바로 뒤에 있는 기사가 입을 열었다.


“여기의 대표가 되는 자가 있으면 나와라.”


그는 케이튼 자작을 보좌하는 제르듬 경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 촌장. 테할트입니다. 이 변방에 촌구석에는 무슨 일이 있으셔서 이런 높으신 분이······.”


제르듬은 인상이 구겨졌다.


“흐흠. 위대하신 케이튼 자작님께서 마수의 땅을 가려고 한다. 노숙을 할 수 없으니 이 마을이 보여 하루 동안 묵기로 하였네. 알았다면 커다란 회관 같은 데로 안내를 부탁하마.”


전쟁으로 인해 다른 가문들이 승승장구하여 높은 지위와 안락한 삶을 보장받는 것을 보며 케이튼은 시샘하였다.

물론 그도 전쟁에 참여했지만,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는 것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가문이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다른 가문들에게 자신의 지위와 권위가 눌리고 명예의 금이 가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마수의 땅을 찾아간 것.

마수들의 시체는 쓰임새가 아주 많기 때문.

각종 무기로 쓰이거나, 연구의 재료로 말이다.

그렇게 그곳에 가므로 케이튼은 자신은 겁쟁이가 아니란 것을 증명.

또한 마수의 시체에서 쓰임새 있는 부분만 도려내, 그것을 팔아 자금을 모아 지위와 권위를 조금씩 높일 기회를 바라고 있는 것.

테할트는 당황스러웠다.


“보이다시피 저희 마을에는 그런 커다란 회관 같은 곳이······.”


그래 보였다. 변방에 있는 촌구석에 무슨 커다란 회관이 있겠는가?

제르듬은 말을 하려는 순간, 케이튼이 제지했다.


“그만.”


“예. 케이튼 님.”


케이튼이 테할트를 바라보며 인상 좋은 얼굴을 하며 얘기했다.


“그렇다면 저희에게 잠을 잘 곳을 마련해 주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을 재워 줄 자리가······.”


“그러면 저희에게 음식이라도.”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이다. 그들이 부유하게 살았다면 도시로 갔지 아직 이곳에 있겠는가.

케이튼은 갑자기 얼굴의 화색이 바뀌었다.


“이······ 쓰레기 같은 놈들. 감히 나를 능멸하는 것이냐!”


테할트와 마을 사람들은 점점 두려움에 차기 시작했다.

케이튼이 다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누가 보면 이중인격이라고 해도 믿을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지내는 집을 비워서라도 나와 나의 부하들을 재우게 해주면 될 것이고, 식량은 집마다 있는 것을 모아 오면 문제는 끝난 것 아닌가? 안 그런가 촌장?”


솔직히 말해서 케이튼이 말한 대로 한다면 이 마을의 식량은 거덜이 날 것이다.

촌장은 일단 마을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케이튼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촌장을 보며 인상을 구기는 케이튼. 또한 바로 꼬리를 내리는 테할트의 모습을 보고 케이튼의 부하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이어 케이튼도 테할트에게 웃음을 보였다.


“그래. 그래야지.”


하지만 테할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권위 있는 귀족이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저희의 상황을 봐서라도 넓은 아량으로 식량값이라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케이튼은 비릿한 미소를 보이며 헛웃음을 쳤다.


“하하···. 다른 귀족들도 나를 무시하는데 감히 하찮은 평민 따위가 나를 우습게 봐? 그저 내 말에 따랐으면 위대한 가문의 업적에 숟가락을 얹힐 기회를 버렸군.”


그의 말은 너무나 차가웠다.

케이튼은 제르듬에게 고개를 돌렸다.


“제르듬 이 마을은 이제 없는 것이다.”


그 말이 끝난 이후 케이튼의 행패는 엄청났다. 무력으로 마을에 있는 식량을 닥치는 대로 빼 와 자신의 입과 부하들의 입으로 들어갔으며, 마을 주민들은 거의 전부 다 밖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들의 인원은 총 15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다음 날이 되자 바로 어린아이 상관없이 그들을 포박했다.

마을 주민들은 살려달라고 빌었다.


“제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케이튼은 그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한심한 것들. 입으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거늘. 그렇다면 천 냥 빚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입이다.”


제르듬과 부하들은 시끄러운 마을 주민들의 입을 막기 위해 폭력을 행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반발심을 느끼는 것이 맞지만, 제르듬은 오랜 생활 동안 그를 보좌해왔다.

만약 양심에 가책을 느꼈더라면 진작의 지위를 포기했을 것이다.

또한 그의 병사들.

원래 인간이란 자신보다 지위, 권위가 월등히 뛰어난 사람에 밑에서 명을 듣고 실행을 이행하다 보면, 마치 자신도 지위와 권위가 높아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것에 심취하게 되면 그 사람 밑에 최대한의 이익을 누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충실하게 명을 이행하는 것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것.

케이튼이 말을 이었다.


“쓸모없는 네놈들도 쓸데가 있는 것을 내가 알려주마! 이동하자!”


케이튼과 부하들은 마을 주민을 포로 다루는 듯 마냥 족쇄를 채우고 끌고 가듯이 마수의 땅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곱상하게 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인이 우거진 수풀들 사이를 지나간다.


“휴···. 돈이 왜 필요해요! 참으로 필요 없는 짓만 골라서 하시네요. 빨래도 그렇고.”


한숨을 쉬는 아름다운 여인. 복장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민소매의 허름한 반바지.

하지만 그녀의 허리춤에는 옷과 비교하면 훨씬 값져 보이는 검을 차고 있었다.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에리드. 너희 엘프들은 돈이라는 개념이 잘 안 잡혀있어서 그런 거야.”


그는 가죽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흡사 야만전사와 같은 느낌이었다.

에리드가 또 한 번 한숨을 쉬었다.


“이준. 전 그것에 동의하지 않아요.”


이준과 에리드는 거처를 빠져나와 세틴 산맥의 동쪽으로 향했다. 우거진 수풀들 사이에 있는 빼곡히 자란 나무들이 보인다.

나무와 나무를 번갈아 밟고 탄력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가지들을 밟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에리드도 함께 말이다.

이준은 솔직히 그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힘들 것을 알았다.


“하······.”


엘프들도 돈이라는 개념은 있다. 그것으로 살고 팔고 하지만 그들은 수렵 생활을 주로 한다.

옷은 동물의 가죽으로 대체를 하며 먹을 것은 당연히 과일과 사냥으로 잡은 것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엘프들은 돈에 대한 중요성이, 인간 세계보다 훨씬 값어치가 없다는 것.

물론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은 폐쇄적이면서 인간들과 단절과 같은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에리드야 말로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그깟 돈으로 복수를 하는 데 뭐가 도움이 된다고요.”


“복수의 도달하기까지 여정이 필요한데, 맨날 노숙도 할 수도 없고 음식도 필요하면 사 먹어야 해.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그런 것에 제약을 받을 수는 없어.”


물론 현대 사회에 있던 이준의 경우는 다르다. 그 누구보다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루그니카도 다르지 않았다. 인간이 모여 사회를 이루면 돈이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귀족들이 명예를 중요시한다 하여도 그런 명예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돈.

이준은 그러므로 초기자금을 모으려고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에리드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깟 쇳덩어리가 뭐라고.’


이준은 울창한 숲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마수의 땅으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군.”


그의 목표는 마수의 땅. 일명 불가침 지역.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간이 적응하기 힘든 환경과 강한 개체의 마수들이 분포되어 있다.

그것들의 시체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부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준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이준의 눈빛이 변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깊이 들어가는 것은, 효율 대비가 안 맞아.’


속도를 더 내기 시작했다.


‘그러니 마수가 보이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이준은 파공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주파를 강행한다.

에리드도 그 모습을 보며 이준의 속도에 맞춰 따라갔다.


‘저 남자. 뭔 똥폼을 잡고 있어.’




&



정글과 같이 우거진 넝쿨과 거목들이 우뚝 솟아있으며 주변의 지면과 암석들이 이끼에 끼어 눅눅해 보였으며 살짝 낀 안개가 시야를 살짝 흐리게 하였다.

40대 중반의 보이는 남자가 두려움에 떨며 기사와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하지만 이내 병사들의 창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

전마를 탄 기사가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 네놈들은 우리가 안전하게 마수들을 잡을 수 있게 소중한 방패막이 되어줘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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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지룡 토벌. 21.09.21 35 1 11쪽
19 연구결과. 21.09.20 34 1 12쪽
18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5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1 1 15쪽
14 꿀밤 딱 대! 21.09.13 41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4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 초기자금. 21.09.07 56 1 10쪽
9 따라가 볼게요. 21.09.06 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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