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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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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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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19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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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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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첫 번째 복수 (2)

DUMMY

콰콰콰쾅!

폭음이 연이어 울려 퍼져 허공을 메운다.

에리드는 계속해서 달렸다. 이준의 그런 표정은 처음 보았고 그런 살기는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싸우고 있잖아?’


에리드는 속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날 보고 도망가라고 한 거지? 난 그렇다고 왜 도망간 거야?’


아까는 냉정하게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것이다. 마치 본능적으로 뭔가를 행해야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내 몸을 움직이니 정상적인 사고가 돌아온 것이다.


‘도망간다고 해도 어디까지 도망가라는 약속도 없었잖아.’


맞는 말이다. 분명 다음이 있어야 하지만 그저 도망이라는 단어만 있었다.


“일단 다시 이준에게 돌아간다.”


도망가기만 한다면 어차피 이준을 찾으러 다시 돌아가야 한다.


콰콰콰쾅!

또 다시 이준이 있던 곳에서 엄청난 폭음이 울려 귀를 때린다.

에리드는 도망가고 있던 반대쪽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엄청난 살기와 파괴적인 기척이다.’


분명 이준이 라인츠가드라고 말했다.


‘들은 적은 있다.’


루그니카의 왕국 기사단으로서 일명 엘프들에게 고양이슬레이어라고 불렸던 인간의 여기사.

물론 국가 최강이라는 수식어도 있으며 개화라도 이명이 있지만, 사람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극적인 것을 더욱 기억하기 때문에 엘프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불린 것이다.

라인츠가드의 행동은 별다르지 않았다. 고양이만 보면 광적으로 죽이는 모습과 남이 키우고 있던 고양이를 서슴없이 죽였기 때문이다.


“미친년.”


물론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서 저 행위가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바퀴벌레가 눈앞에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모든 동원해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렇듯. 라인츠가드도 고양이를 바퀴벌레 보듯이 한다면 타당성이 부여되는 것.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잘살고 있는 고양이를 일부러 죽이는 것을 본다면, 아주 경악할 것이고 충격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일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세상은 평범한 사람의 상식 틀에서 룰과 가치가 정해진다.

즉, 라인츠가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어딘가 살짝 비정상적인 사람이 맞는 것이다.

에리드는 이준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분명 열 명이 넘었어.”


그렇다. 라인츠가드를 포함한 기사들은 총 13명.


“얼른 가서 도와야 해.”


그렇게 달리는 와중 에리드의 시야에서 기사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내 멈추며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이준이 싸우고 있는 상대가 그 고양이슬레이어년이고, 지금 보이는 것들은 떨거지들이겠군.”


에리드는 검을 꺼내들고 그 떨거지들이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이내 기사의 무리는 걸음을 멈췄다.

그중에 두 명의 여기사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다들 멈춰라!”


그녀는 라인츠가드의 호위기사 소피린이었다.

거리를 두고 검을 들고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분명 도망간 것 같았었는데 마중이라 나온 듯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뭐지. 저 자신감은.’


앞에 있는 여자는 오히려 살기를 품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소피린은 일단 앞에 있는 여자에게 외쳤다.


“라인츠가드님의 호위기사 소피린이다. 얌전히 투항하거라!”


소피린은 호위기사라고 하지만 통솔권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 이곳에 있는 기사 중 제일 강한 기사는 소피린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부단장의 몫이지만 지금 이곳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라인츠가드는 소피린에게 그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앞에 있는 여자는 대꾸하지 않고 오히려 비릿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은발의 머리를 가진 여성기사가 입을 열었다.

그녀 또한 라인츠가드를 호위하는 기사. 엠마였다.


“소피린 님. 저 여자 투항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검을 만지작거리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공격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완전 상황이 반대로 된 것이다.

이내 다른 기사들도 소피린에게 입을 열었다.


“소피린 님. 그냥 빠르게 제압하고 라인츠가드 님, 곁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류이준이라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상황이······.”


분명 류이준이 국가를 배신하고 왕녀를 덮치려고 했다고는 했지만, 괴물 같은 실력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소피린은 인상을 구겼다.


“라인츠가드님의 싸움을 방해하겠다는 뜻이냐!”


물론 소피린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살짝은 불안감은 있었다.


“나쁘게 생각만 하지 마시고 최대한의 실이 없는 쪽으로 가자는 겁니다. 소피린 님.”


이미 다른 기사들은 수긍하는 얼굴이었다.

이내 소피린은 뜻을 굽혔다.


‘제압한다.’


소피린은 검을 꺼내들고 앞에 있는 여자를 검으로 겨눴다.


“제압한다!”


이내 기사무리 중 30대의 기사가 당당하게 소피린에게 말을 건넸다.


“소피린 님. 제가 가서 빠르게 제압하고 오겠습니다.”


원래 목적은 다같이 포위를 해 투항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자신에게 말한 그 기사를 보며 흔쾌히 수락했다.

30대의 기사는 비릿한 미소로 천천히 앞에 있는 여자에게 걸음을 옮겼다.


‘나보단 어린 것들이 저런 자리에나 앉아있고. 말세야 말세.’


그는 매화기사단의 오랫동안 복무하고 있었던 바란이라는 기사였다.

당연히 새파랗게 젊은 것이 떡하니 와서 호위기사라는 터무니없는 직책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나 불만스러웠던 것이다.

또한 그녀들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반발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라인츠가드가 여성이기 때문에 같은 성별로 인해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에라이! 저년들 얼른 뒈졌으면 좋겠는데······.’


바란은 검을 꺼내들고 몸을 날린다.


‘류이준이랑 같이 다니던 년이니까 분명 뭔가 있는 년이겠지. 내가 잡아서 조금이라도 공을 더 세워야 해. 그리고 몰래몰래 가지고 좀 놀아야지.’


바란은 입맛을 다시면서 갈색의 오러를 일렁거리며 앞에 있는 여자에 코앞까지 도달했다.

기사단의 오랫동안 상주해 있었던 만큼 확실히 실력만큼은 인간의 범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여기 있는 모든 매화기사단들이 그렇다.


“움직이면 죽을 수도 있으니 가만히 있으렴.”


섬광이 번뜩인다.

서걱!

순식간의 피분수와 솟구치며 그 위에 바란의 머리가 공중으로 솟구친다.

너무나 순식간이라 일어난 일이라 바란은 자신이 죽은 것조차 인지 못하고 눈을 깜빡거린다.

앞에 있는 여자는 차가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다음.”


기사들이 당황한다. 바란은 매화기사단 중 제일로 오랫동안 복무를 해온 사람이다.

아무리 그가 소피린과 엠마에게 실력이 밀린다고 하여도 실전 경험만으로 따지자면 그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말이다.

소피린은 인상을 구겼다.


“지금 한 짓이 무슨 짓인지 아는 것이냐!? 왕국의 기사단원을 죽인 것이다! 반역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앞에 있는 여자는 대답했다. 아주 오만하게.


“그래? 손이 살짝 미끄러져서.”


손이 살짝 미끄러져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소피린은 분노하였다.


“자신이 한 행동이 두렵지도 않나 보구나! 살아 돌아갈 생각하지 마라!”


앞에 있는 여자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 그런데 과연 내 정체를 알려준다면 너희들은 날 살려줄 거 같은데?”


이내 그녀는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귀가 점점 늘어났다.

기사들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엘프?”


“엘프가 어째서?”


“그 엘프 애호가라면 가능한 얘기지.”


류이준은 왕녀를 덮치려고 한 파렴치한 다음으로 또 하나의 별명이 있었다.

바로 엘프 애호가다.

물론 잘못된 소문으로 와전이 된 것.

그는 엘프를 도와주면서까지 왕국을 반역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유를 찾으면 간단한 것은 그가 엘프를 아주 좋아한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엘프의 여자들을 보면 납득이 되는 것.

소피린은 냉정한 얼굴을 한 채 입을 열었다.


“살아서는 돌아갈 수는 있겠네. 그 뒤에 삶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엘프는 소피린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나야말로 너희를 살아 돌아가게끔 할 거 같지 않은데 말이야.”


너무나 오만한 대답이었다.

기사들은 이를 떨며 오만상을 지었다.

엠마가 소피린에게 대답했다.


“아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소피린 님.”


상대가 엘프면 되도록이면 산채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기사들은 그러하지 않았다.

일제히 앞에 있는 엘프에게 달려들었다.


“감히. 엘프 따위가!”


“하압!”


“타앗!”


“바란 경의 복수를!”


소피린이 재빠르게 고함을 쳤다.


“다들 동작을 멈춰라!”


하지만 기사들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물론 산채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맞지만, 기사들은 앞에 있는 엘프에게 진득한 살의를 품고 죽일 기세로 달려간다.

그렇다. 산채로 잡되 그저 가능하면 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동료가 엘프에게 죽었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이내 소피린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오히려 잘된 일이야. 저 엘프의 실력을 제대로 볼 수 있겠군.’


아까의 바란을 한순간의 쓰러트린 것은 그가 방심한 탓도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저 엘프가 강한지 살짝 의심을 품었던 것.

기사들이 움직인 것을 확인한 엘프는 오히려 그들에 몸을 날렸다.


“내 이름은 에리드! 엘프의 여전사. 죽어서까지도 날 두려워해라!”


기사들은 이내 에리드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공세를 취할 준비를 했다.


“감히 엘프 따위가 기사를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이냐!”


기사들은 전투시 항상 이름을 밝히고 싸우는 게 예의이기 때문이다.


“노란 머리 짐승이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살아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에리드는 기사들의 품에 들어갔다.

순식간의 몇 명의 기사들이 단 한 명의 적. 엘프에게 검격을 뻗었다.

쓰러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다수의 사람이 한 명을 공격하려고 하면, 4명이 넘어가면 그건 아주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다수의 사람이 몸이 뒤엉켜서 아군을 때릴 확률이 커지는 것.

그러므로 그들도 전투에 있어 특출난 기사들이기 때문에 몇 명만이 선제공격한 것이다.

하지만 검격은 지면에 떨어져 땅을 두들겼다.

이내 그들의 목은 허공으로 솟구치고 한 줄기의 번개를 연상케 하는 섬광이 지나가는 곳마다 기사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이내 그 섬광의 잔상이 사라지며 금속음이 울렸다.


캉!

바로 엠마가 엘프의 여전사의 움직임을 저지한 것이다.

검과 검이 붙어 떨어지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낸다.

그 상태서 에리드가 입을 열었다.


“멀쩡한 놈 한 명.”


엠마가 검을 꽉 쥐며 대답했다.


“엘프 따위가!”


그 틈을 타 살아남은 기사가 에리드의 뒤를 노린다.


“하압!”


이내 에리드가 엠마의 검을 흘리고 옆으로 빠져 자신의 배후를 노린 기사의 복부에 검을 찔러넣고, 다시 회수한 다음 엠마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을 모조리 베어버린다.

물론 엠마가 그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너무 순식간의 일어난 일이다.

멀리서 보고 있는 소피린은 가세를 하기 움직였다.


‘이거 위험하겠어. 엠마와 함께 공격해야 한다.’


그녀가 허공으로 도약해 하나의 유성처럼 에리드를 향해 쇄도한다.

에리드는 빠르게 소피린의 검격 사정권 내에서 벗어난다.


쾅!

폭음과 함께 소피린의 공격으로 지면이 움푹패였다.

에리드는 두 명의 기사에게 뇌까렸다.


“정정하지. 멀쩡한 놈.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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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4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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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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