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52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15 20:00
조회
34
추천
1
글자
11쪽

자치령에 영주.

DUMMY

아틸란 자치령에 성 내부.

가장 권위가 있어 보이는 방이다. 중앙에는 커다란 원탁이 존재했으며 벽 끝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상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그 위에는 흡사 여신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어져 있다.

갈색머리를 한 30대 초반의 남자가 중얼거렸다.


“역시! 완벽해!”


물건들을 쓰다듬으며 악랄한 표정을 지었다.


“욕망이 담겨 있는 이 표정. 살아만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


진짜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정교한 물건들이었다. 과연 평범한 사람이라면 물건을 쓰다듬으며 악랄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제정신인 사람이 있겠나?

방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두 명의 기사들은 순간 그 표정을 보고 흠칫했다.


‘저런 악취미를 누군가는 말려야 하는데···.’


‘저러니 아직 결혼도 못 하셨지······.’


조각상을 쓰다듬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데리고 왔느냐!”


그의 말투에서부터나 얼굴의 표정으로부터 무척이나 진지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 명의 기사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헤리델 님이 명하신 대로 선별하고 선별해 진정한 소드마스터를 데리고 왔습니다.”


헤리델. 그는 아틸란 자치령에 영주였다.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깃발로 고개를 돌렸다.


“하하하! 드디어 때가 왔군.”


입을 열었던 기사가 방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들어오거라.”


이내 방문이 열리며 병사들 가운데에서 단검을 몇 개씩 허리에 찬 중년의 남성이 무거운 기류와 함께 등장했다.

헤리델도 그의 무형의 기운을 보고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제대로 된 실력자인 거 같군.’


단검을 찬 중년의 남성은 헤리델을 직시하며 본론을 물었다.


“어떻게 만들어주면 되겠습니까?”


두 명의 기사는 그 소드마스터를 보며 고함을 쳤다.


“어느 안전(案前)이라고 예의를 차리지 않는 것이냐!”


“당신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인 것을 알겠지만 예의라는 것도 모르는 것이냐?”


물론 대단한 실력자라고 하지만 헤리델은 이곳의 영주. 예의를 차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헤리델은 그들을 손으로 제지했다.


“됐다. 내가 부른 소중한 손님이다. 너희들은 그만 나가보거라.”


두 명의 기사는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방을 나갔다.

이내 헤리델은 싱글벙글한 얼굴로 원탁에 밑에서 여자가 그려져 있는 종이와 함께 통나무를 하나 꺼냈다.


“이렇게 해줄 수 있나?”


그것을 보던 소드마스터는 씨익 웃었다.


“그러니까 제가 여기에 서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부탁하겠네.”


갑자기 그 소드마스터는 옆구리의 찬 단검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종이를 보며 무언가의 물건을 섬세하게 자르고 깎고 조각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검을 잡는 자세와 쓰는 것이 남달랐다.

진정한 장인의 기운이 느껴졌다.

헤리델은 그것을 보며 유심히 지켜보았다.


‘역시 일류의 조각가이군.’


그렇다. 소드마스터라고는 했지만, 그는 조각가 장인이었다.

뭐 조각가도 조각칼을 쓰니 검을 쓰는 것이 맞으며, 장인이라 하면 마스터가 맞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조각가는 헤리델이 있는 방에 무엇을 하러 온 것인가?

그는 생각했다.


‘영주님의 방안에 들어올 때부터 눈에 띄었지만, 해괴망측한 옷을 입은 저 여자조각상들은 뭐냐? 보기만 해도 낯부끄러워지네.’


이내 조각에 열중한다.


‘영주님이 이런 취미가 있었다니······.’


그렇다. 벽 끝에 사람의 형상을 한 물건들은 하나같이 다 남자들의 로망이 담겨 있는 옷을 입고 있는, 여자의 형상을 한 조각상이었다.

조각가는 여자가 그려진 종이를 보며 계속해서 조각하기 시작했다.

이내 시간이 흘렀다.


“영주님 어디 마음에 드시는지?”


헤리델은 감격의 얼굴을 하였다.


“아주 완벽하다! 여태껏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는 피규어를 보지 못했다!”


조각가는 잠시 당황했다.


‘피규어? 그게 무슨 단어지?’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뭐, 귀족들이 쓰는 언어이겠지.’


그렇게 착각하는 조각가였다.

헤리델은 그 피규어라는 것을 손에 들고 벽에 있는 깃발을 쳐다보았다.


“저 일러스트와 비교한다면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아주 만족스럽군.”


조각가는 헤리델을 보며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일러스트?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이상한 것을 모으고, 이상한 말까지······. 결혼을 아직 까지 못한 이유가 있었군.’


물론 헤리델의 결혼을 못했다는 소식은 자치령 내에서도 그렇고 귀족들 사이에서도 자주 화두가 된다.

헤리델은 순간 조각가랑 눈이 마주쳤다.


“흠······. 자네 지금 이 본 것을 잊어줄 수 있겠나?”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면 자신의 목숨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신분인데 당연히 거기다 대고 못 한다 라고 하겠나.


“당신이 누군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 어서 나를 내보내게!”


순간 헤리델은 자신을 무시하는 기분은 들었지만 완벽한 답변이라 만족했다.


“완벽한 답변이다. 이만 나가거라. 나의 하인이 나갈 때 잘 챙겨줄 것이다.”


“잘 알았다.”


조각가가 나가자 이내 헤리델은 한숨을 돌리듯 얼른 자기 손에 들린 완성된 피규어를 유리 상자에 넣었다.


“만족스럽구만.”


이내 원탁 옆에 있던 커다란 소파에 앉는다.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류이준이 알려준 일러스트와 피규어 때문에······.”


그렇다. 헤리델은 이계에서 온 류이준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었다.

그가 살았던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이준도 선한 마음에서 나온 관심이라 보고 흔쾌히 알려주었다.

물론 그가 루그니카로 소환될 때 같이 딸려온 물건들이 있었다.

스마트 폰이라는 것으로 그 안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헤리델은 그의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에게서 피규어라는 것을 들었다.

루그니카의 가치관에 있는 피규어라고 한다면 그저 조각상이었다.

원래 조각상은 위대한 업적을 가진 사람을 숭배하기 위해 커다랗게 만드는 게 상식이다.

거의 르네상스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준이 말한 피규어라는 것은 헤리델의 입장에서, 마치 여신이 땅이 강림해 마음을 정화해주는 조각이라고 칭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이준은 가지고 있던 만화책을 헤리델에게 보여주었다.

헤리델은 글자는 읽을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그림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만화책 사이에 무언가가 꽂아 있었다.

그것이 일러스트였다.

물론 이준은 헤리델이 그 만화책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알고 주었다.


“이 방을 피규어로 가득 차게 만들 것이다!”


헤리델은 자신의 피규어가 진열된 것을 보며 야심 찬 말을 꺼낸 것이다.

그가 허공을 올려다봤다.


“류이준. 참으로 그리운 사람의 이름이로다.”


그는 갑자기 허공에 주먹을 쥐었다 폈다, 가위 모양을 내었다.


‘가위, 바위, 보. 이 세 가지로 상대방의 경우의 수를 생각해 담판에 결과가 나는 엄청난 수싸움의 게임. 체스보다 간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더군.’


물론 저 게임도 류이준이 알려주었던 것.


‘이것으로 인해 그를 평생 대공이라고 불러야 했으니까 말이야.’


헤리델은 한숨을 푹 쉬었다.


“휴······. 류이준 넌 도대체 왜 왕녀를 덮치려 한 건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사도의 길을 걸었던 것인가? 이 나에게 그런 취향이라고 말했으면 어떻게든 취향을 맞춰 여자를 소개를 해주었을 텐데 말이야.”


그가 일어나 방안의 창문으로 걸어가 밖을 바라보았다. 성에 바깥의 풍경이 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땅을 잘못 선택했어. 무슨 자치권이야. 말이야 참으로 좋지. 그저 루그니카의 속국 아닌가! 자치권이 생기면서 썩을, 일이 더 많아져서 힘들어 죽겠네. 역시 선조의 지혜 풍수지리설이 맞는 것이야.’


헤리델은 이내 방문으로 향했다.


“아! 오늘 내 호위기사 한 명 뽑는 날이지.”


****


더프니티 타워 왕의 알현실.

루그니카 4세가 옥좌에 앉아, 예의를 차리고 있는 분홍색 갑옷을 입은 여성기사를 내려다보았다.


“라인츠가드. 기한일이 지난 것 같은데 휘리스의 연구재료들은 도착했나?”

“죄송합니다! 프라틴 경이 아직 소식이 없어···.”


“흠···. 짐은 분명 너와의 약속을 잡았고, 너의 입으로 기한도 들었다. 그런데 왜 그것을 남에게 돌리려 하는 것 같지?”


“아, 아닙니다!”


“물론 너는 프라틴과 약속을 잡았겠지만 짐은 그와 약속을 한 것 같지 않은데.”


라인츠가드가 순간 움찔했다. 루그니카 4세가 말을 이었다.


“왕국의 기사단장이라는 사람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다라······. 또 자기의 잘못을 남에게 돌린 다라······.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제가 직접 움직이겠습니다!”


“훌륭한 대답이다. 왕국의 기사단장이 직접 움직인다고 하니 짐이 넓은 아량으로 선처를 해줘야 하는 것이 맞겠군······.”


“빠른 시일 내로 엘프들을 찾아 모조리 잡아 오겠습니다.”


“참으로 이상적인 대답이지만, 만약 짐의 가족 중의 하나가 무슨 일이 생겨, 짐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었다면, 또한 누군가가 나를 시해하려다가 실패를 해, 짐이 분노를 추스르지 못했다면···. 과연 너는 이 자리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기분에 치우쳐 결정을 내리고는 한다.

만약 진짜 4세의 말대로 그가 아주 분노한 상황이었다면 대화의 방식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라인츠가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루그니카 4세는 비릿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들어도 좋다. 나는 그저 궁금해서 너의 생각을 물어본 것이다.”


“저, 저는······.”


“됐구나. 나가보거라.”



****


왕도 타이칸의 외곽.

기사들로 이루어진 13명의 군대가 전마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그중에서도 앙칼진 인상을 한 여성기사가 분노해 있었다.

앙칼진 인상이어도 미모만큼은 출중했다.


“프라틴 이 쓰레기 같은 놈이 일을 망쳐! 이 개같은 놈이!”


기사라고 하면 말투부터가 격식이 있어 보여야 하지만, 그래 보이지 않았다.

그 옆에 있던 여성기사가 입을 열었다.


“자중하십쇼. 라인츠가드 님.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합니다.”


라인츠가드가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소피린. 그 망할 놈 때문에 국왕에게 나의 실추를 보고해야 했다. 내 명예가 금이 가 내 자신이 너무 수치스럽다!”


“분명 프라틴 경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의 가문을 생각해보면 절대 약속을 어길 사람은 아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 하지만 결국 이런 꼴이 되지 않았느냐!”


라인츠가드가 말의 고삐를 한 번 튀겼다.


“일단 이동이다.”


다른 기사들이 그녀의 말과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인츠가드는 화가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테일라스 가문도 다 옛말이군.’


손을 올려 목을 만지기 시작했다.


‘목이 날아간 다라······.’


그녀의 눈빛이 더욱 일그러졌다.


‘이 나를?’


자신의 신분과 무력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있긴 있지. 내 목을 노렸던 어리석은 자가.’


라인츠가드의 전신의 기류가 순간 무거워졌다.


‘류이준. 그래도 내 목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프 빼고 다 나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지금 현생이 너무나 힘들어서 휴재하겠습니다. +1 21.10.18 18 0 -
공지 죄송합니다... 21.10.12 22 0 -
36 어긋난 재회. 21.10.15 15 0 11쪽
35 재회. 21.10.14 14 0 12쪽
34 타런산 광산. 21.10.11 18 0 13쪽
33 다음 타겟. 21.10.08 22 1 16쪽
32 레이란 로스 프로테. 21.10.07 23 1 11쪽
31 권토중래(捲土重來). 21.10.06 23 1 11쪽
30 놀라운 소식. 21.10.05 27 1 12쪽
29 다음 행선지. 21.10.04 28 2 13쪽
28 첫 번째 복수 (6) 21.10.01 30 2 12쪽
27 첫 번째 복수 (5) 21.09.30 25 1 15쪽
26 첫 번째 복수 (4) 21.09.29 26 1 12쪽
25 첫 번째 복수 (3) +1 21.09.28 31 1 12쪽
24 첫 번째 복수 (2) 21.09.27 28 0 12쪽
23 첫 번째 복수 (1) 21.09.24 30 1 10쪽
22 뜻하지 않은 만남. 21.09.23 27 1 10쪽
21 라고니아 호수. 21.09.22 31 1 12쪽
20 지룡 토벌. 21.09.21 35 1 11쪽
19 연구결과. 21.09.20 34 1 12쪽
18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 자치령에 영주. 21.09.15 35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1 1 15쪽
14 꿀밤 딱 대! 21.09.13 41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10 초기자금. 21.09.07 55 1 10쪽
9 따라가 볼게요. 21.09.06 69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