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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45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24 20:00
조회
29
추천
1
글자
10쪽

첫 번째 복수 (1)

DUMMY

하지만 라인츠가드는 비웃음을 지으며 거대한 보랏빛의 파도를 향해 검을 꺼내들어 가볍게 허공을 그었다.


“개화 3식!”


분홍빛의 검화(劍花)가 허공을 흐드러지게 수놓으며 넓게 퍼져나간다. 이내 수천 개의 칼날은 거대한 파도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콰콰콰쾅!

귀 따가운 폭음과 함께 엄청난 파괴의 현상을 자아냈다.

대지는 대패처럼 죽죽 밀리며 곳곳에 움푹 파인 구멍까지 말이다.

또한, 파괴의 여파로 매화기사단의 말들이 화들짝 놀라며 다 도망간다.

폭연 사이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류이준!”


바로 라인츠가드였다. 그녀가 이준의 발치까지 다가갔다.


“네놈이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네놈의 사지를 천천히 자르며 물어보는 것도 늦지 않을 것 같단 말이지!”


그녀가 파공음과 함께 섬광 같은 찌르기를 날린다.

이준은 공세를 취하며 그녀의 공격을 무마시킨다.


“역시 너란 년은 미치광이가 잘 어울린다는 말이지!”


이내 그 둘의 공방이 시작되었다.


소피린이 이 틈을 노렸다.


“자 추격한다! 따르라!”


기사들이 다 함께 이준의 뒤로 빠르게 달려갔다.

라인츠가드가 웃음과 함께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도망간 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 앞에서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분홍빛의 섬광이 계속해서 허공 가득 빛의 궤적을 남기며 칼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준은 그에 맞춰 스피드를 올렸다.

보랏빛의 섬광이 분홍빛의 섬광을 연달아 찢어발기기 시작한다.


“내가 볼 때는 쫓아간 놈들이야말로 잿더미로 변할 거 같은데 말이야.”


이준은 위험하여서 에리드를 도망가게 시킨 것이 아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였다면 그녀를 동료로 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가 계속해서 후속타를 날리며 라인츠가드를 압박한다.


“네년과 싸울 때 방해받지 않기 위해 하기 위해서지. 조금의 확률도 내가 허락하지 않아서 말이야.”


지금 상황은 일류의 무인이라 할 수 있는 국가 최강이라는 자들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분명 조금의 빈틈이 승패를 좌우할 것인데.

이 싸움에서 분명 라인츠가드의 수하들은 싸움에 참전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 싸움을 명예롭게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라인츠가드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그들은 고민할 거다.

분명 저기서 자신을 희생해 몸을 던지는 이가 생겨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찰나를 이용해 라인츠가드의 승기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것.

이준은 그런 일말의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기 위해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수하들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그렇게 살기를 일부러 흩뿌렸고, 에리드를 도망가게 만든 것이다.


캉! 캉!

라인츠가드가 이준의 말을 들으니 어처구니없는 얼굴을 하며 점점 그의 압박을 흘려보내며 상황을 역전 시킨다.


“방해? 조금의 확률? 어처구니가 없구나! 마치 나를 이길 것을 상정하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류이준!”


그녀의 칼날이 파공음과 함께 오러의 파문을 일으키며 류이준의 정수리를 향해 노려진다.

이준은 그녀의 검격의 궤도를 예측해 막아낸 후 그 상태로 중심을 잡고 날카로운 미들킥을 뻗었다.


텅!

갑옷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라인츠가드가 충격으로 횡 방향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녀는 별다른 충격도 없는 듯 재빨리 자세를 잡았다.


“그 빌어먹을 체술 하나는 항상 눈에 거슬렸지.”


이준은 루그니카에 소환된 후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

그렇듯, 라인츠가드와 대련은 피할 수는 없었다.

뭐 그때는 약식이니 죽으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준은 다른 기사들과 다르게 체술과 검술을 적절히 사용했다.

이준은 냉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거슬리면 막아. 이 미친년아.”


라인츠가드는 비릿한 미소를 짓고서는 검을 어깨에 걸쳤다.


“말투부터 표정까지 정말 싫은 구석이 넘쳐나는구나. 역시 그때 이곳에서 죽여야 했는데.”


라인츠가드가 몸을 날렸다. 뇌전이 울리며 분홍빛의 한 줄기가 번뜩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준의 코앞까지 도달해 수십 개의 예리한 섬광이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역시 날 죽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 보네.”


이준은 빠르게 다리를 벌리고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뒤로 물러나며 검격을 펼쳤다. 횡으로 베고 종으로 긋고 피하며 그녀의 모든 공세를 무로 돌린다.


캉! 캉! 캉! 캉!

검과 검이 부딪혀 쇳소리가 울려 퍼지며 스파크가 튀겼다.

라인츠가드가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틈을 노리고 검격을 허공으로 강하게 그었다.


“개화 1식!”


영롱한 분홍빛의 오러가 수백 개의 구체가 되어 허공을 덮고 이내 날카로운 꽃잎의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기술이었다.

그 예리한 권능들은 이준을 향해 사방을 점유해 쇄도한다.

이준은 재빨리 전신의 오러를 최대한 방출시키며 원을 그리며 검격을 뻗었다.


“범란!”


강렬한 보랏빛 오러 파문이 파도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콰콰콰쾅!

폭음과 함께 대지가 갈라지고 찢기고 주변의 지형은 사정없이 파괴의 상처를 남긴다.

라인츠가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나운 맹수와 같이 이준을 향해 달려든다.


“너무나 좋구나! 인연이라면 인연! 악연이라면 악연! 너도 날 예전부터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어서 날 즐겁게 해다오!”


이준은 맹수와 같이 달려드는 그녀를 향해 백열하며 검이 번뜩이기 시작한다.


쾅! 쾅!

검과 검이 맞부딪히며 뇌성을 자아낸다.

이준은 더더욱 라인츠가드를 몰아치기 위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즐겁게 해달라고? 팔이 잘리거나 다리가 잘려 나가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보자.”


라인츠가드도 이준의 검속에 맞춰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좋다! 복수심에 불탄 너의 그 눈동자!”


둘의 공방이 시작되고 색이 다른 섬광이 충돌하며 계속해서 번뜩인다.

사라졌다 보여졌다 사라졌다 보여졌다, 둘의 속도는 절대 일반인의 눈으로 파악할 수 없는 속도였다.

이준은 그 공세 속에서 입을 열었다.


“쓰다 버려진 내 심정을 네년이 알기냐 하냐!?”


라인츠가드가 이준의 횡베기를 쳐내며 호쾌한 찌르기 자아낸다.


“쓸모가 없는 것이 버려지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네놈이 그것을 자초하지 않았더냐!”


이준은 라인츠가드의 송곳 같은 찌르기를 쳐내고 검을 힘차게 종으로 그었다.

허공에 일직선 모양의 섬광이 궤적을 남긴다.


“내가 자초했다고? 누가 먼저 약속을 어겼는데. 그렇다면 4세부터 죽여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네. 아주 말 잘했네.”


물론 맞는 말이다. 이준도 처음에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4세의 말을 따랐기 때문이다.

라인츠가드가 바로 왼발로 지면을 밀어내듯이 밟고 살짝 뒤로 물러나 이준의 검격을 피한다.

이어 다시 코앞까지 다가간다.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주인도 없던 개를 주워다 키워줬는데 은혜는 못 갚을망정 사나운 이빨을 들이밀었는데 당연한 결과 아닌가!”


그녀의 검무가 펼쳐진다. 이준의 사방을 점유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예리한 분홍빛 섬광들.


“주인도 없는 개? 지랄은! 난 원래 세계에서 아주 잘 먹고 잘살았다고!”


맞는 말이다. 이준은 한국에 있었을 때 현대의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는 평범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라인츠가드의 예리한 일격들을 빠르게 움직여 쳐내고 피하면서 틈을 노린다.


“하압!”


기합과 함께 이준은 계속해서 라인츠가드의 검을 받아친다. 이어 살짝 중심을 잃은 그녀를 보고 그 빈틈을 노린다.


“난참(亂斬)!”


쌔애애애액!

허공에 한 번의 검격을 자아내니 수백 개의 참격이 형성되며 그물 모양을 형성하여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이 라인츠가드에게 휘몰아친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검을 땅끝에 꽂는다.


“개화 2식!”


라인츠가드를 정면에 분홍빛의 광휘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내 겹겹이 겹쳐져 영롱한 자태의 커다란 막을 형성한다.


콰콰콰쾅!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요란한 오러의 파문이 퍼져 흔적을 남긴다.

그 앞에 라인츠가드는 형성된 막이 깨진 흔적과 함께 아무런 피해 없이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개화 2식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지.”


유리처럼 깨진 막은 영롱한 빛과 함께 가루로 변하기 시작하며 점점 날카로운 비수의 형상을 자아낸다.

개화 2식은 라인츠가드의 오로지 방어를 위한 기술이다.

하지만 그 방어막은 깨지고 기능을 상실한다 해도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상대방에게 돌아간다.

복싱에서 나오는 카운터와 같은 기술이다.


시이이익!

개화 2식의 부산물이 이준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사람을 죽이는 날카로운 비수였지만 날아가는 자태가 너무나 영롱하다.


“난 그럼 끝나냐?”


이준도 재빨리 다시 한번 허공에 검을 그었다.


“난참!”


수백 개의 예리한 섬광이 겹겹이 뭉쳐 어지럽게 파괴의 비행을 하기 시작한다.


콰콰콰쾅!

또 한 번의 파괴에 여파가 주변을 두들긴다.

라인츠가드는 당당하게 서있는 이준을 쳐다보았다.


“그래. 그렇게 벌써 죽으면 안 되지.”


그녀가 씨익 하고 미소를 짓고 혼잣말을 외치기 시작했다.


“황홀해! 황홀해!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니 이 흥분을 멈출 수가 없어. 류이준! 그런 눈으로 날 계속 바라보거라!”


이준은 인상을 찡그렸다.


“아이구야 무서워라. 그래. 개인적인 감정이라면 나도 너에게 없을 수야 없지.”


라인츠가드가 자신의 검을 쭉 뻗어 높이 올렸다. 이내 검에서 분홍빛의 오러가 용이 승천하듯 도신을 휘감기 시작했다.


“개화 종식!”


도신을 휘감은 분홍빛의 권능은 이내 화려한 꽃잎들로 변화한다.

그 자태는 영롱하면서 아름답고 우아해 보였다.

하지만 그 꽃잎들은 하나같이 예리한 칼날이었다.

이내 그 예리한 섬광들은 도신을 휘감기 시작했다.

그녀가 검을 허공에 휘두를 때마다 검을 감싸고 있는 검화들이 화려한 수를 놓으며 길어지며 형태가 있는 듯 없는 듯 움직임에 따라 나풀거린다.

라인츠가드가 순간적인 탄력으로 이준과의 거리를 좁힌다.


“자아! 진정한 오러는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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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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