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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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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19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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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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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연구결과.

DUMMY

“그게 정말인가!?”


헤리델은 자신이 허락한 자만 들어올 수 있는 살럼 룸(solemn room)에서 이준이 당했던 일을 들었다.


“그래. 당한 거 계속 얘기하려니까 좋지도 않네.”


“류이준 경. 나에게 엄연한 후작이라는 지위가 있는데 말투가 그게 뭔가? 적당히 존중 좀······.”


이준은 계속해서 헤리델에게 거의 친구한테 쓰는 말투로 대화를 했다.

엄연히 신분이 있는 사회에 평민이 저런 행동을 했다면 목이 댕강하고 잘려 나갈 것인데 이준은 그러하지 않았다.

그만큼 둘의 친분은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준은 씨익 웃으며 헤리델을 바라보았다.


“목숨까지 구해준 사람한테 말이 많다.”


“잘도 우려먹네.”


헤리델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정말 복수를 하려고 합니까?”


“당연한 걸 되물어?”


헤리델은 망연자실했다.


“아니! 그럼 루그니카로 가시지! 왜 저의 성을 들린 건가!? 만약 이 사실이 들통나면 이곳은 끝장이라네!”


헤리델은 혼잣말을 이었다.


“역시! 땅이 안 좋아! 이 헤리델. 운수가 피는 줄 알았는데. 피기는 개뿔!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사내와 엘프 중에서도 위험분자를 데리고 내 성에 찾아오다니! ”


그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에리드는 이준에게 슬그머니 다가갔다.


“이준. 정말 괜찮은 사람 맞아요? 방에는 이상한 나뭇조각들이나 있고. 그러지 말고 일이 더 커지게 전에 얼른 저놈 처리하고 뜨죠.”


이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상한 놈이었다면 오지도 않았어.”


그는 헤리델에게 고개를 돌렸다.


“헤리델. 그때 목숨 구해준 값 이제 좀 쓰려고.”


헤리델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지만 이내 이준의 말을 듣고 진지해졌다.


“크······. 치사하긴. 솔직히 명예를 버리고서라도 당장 쫓아내고 싶은데······. 거절한다 해도 나가지도 않을 거잖나.”


물론 귀족이란 것이 명예를 중요시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약속의 상대와 인품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헤리델은 악덕 같은 귀족이랑은 먼 인간이었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에리드. 나 같은 인간이랑 한 약속을 굳이 지켜주겠어? 엘프랑 같이 있다고 했는데도 말이야.”


“이준. 믿고 있던 인간에게 칼을 맞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물론 루그니카에게 배반당한 것은 맞으니···.

아픈 곳을 잘 쑤시는 에리드였다.


“너, 너무한 거 아니야?”


헤리델이 끼어들었다.


“에리드라고 했나? 나를 그런 놈들이랑 같은 취급을 하면, 내 기분이 살짝 언짢군.”


에리드는 헤리델에게 대답했다.


“이준은 당신을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아니라서요.”


“그렇군. 인간은 믿지는 않는다면서 이준 경은 믿는 다라······.”


헤리델은 이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역시.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거군.”


이준은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무슨 소리야. 그저 목적이 같아서 그런 건데.”


에리드도 마찬가지로 화들짝 놀란다.


“그건 오해다! 단지 이 남자가 앞에 보였고, 강했기 때문에, 내 목적을 이룰 수 있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헤리델은 싱그러운 미소를 띠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반하는 데 이유 따위는 항상 간단하지.”


이준과 에리드는 동시에 대답했다.


“뭐라고?”


“뭐, 뭐라고요?”


헤리델은 재빨리 이준에게 고개를 돌리고 화제를 돌렸다.


“이준 경. 그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준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와 에리드의 새로운 신분과 자금만 있으면 됨. 그런데 정말 도와주는 거야?”


“도와줄 마음도 없었으면 이미 쫓아내거나 내 수하를 시켜 국왕에게 연락을 취했겠지.”


“지금은 고맙다고밖에 할 수가 없네.”


“옆에 엘프아가씨가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는군.”


에리드가 헤리델에게 대답했다.


“충분히 알고 있어요.”


물론 그녀도 자신의 동족이 인간에게 잡혀 노예로 살아간다는 것으로 말이다.

헤리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는 것이랑 직접 보는 것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헤리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이야기는 끝난 것 같으니 따라왔으면 좋겠군.”



&


헤리델은 계속해서 성 내부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는 갑자기 잠시 있어 달란 후 어디론가 향했다.

에리드는 이준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이준. 혹시 또 이상한 취미를 보여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를 도와준다고 했으니 너무 나쁘게 생각만 하지 말자.”


“알겠어요.”


이내 헤리델이 다시 와 이준과 에리드를 따라오라고 하였다.

이내 앞에 보이는 방문을 열자. 중앙에는 원형으로 이루어진 곳 안에서 엘프끼리 검을 맞대고 싸우고 있으며, 주변에는 수많은 엘프가 검을 쥐고 허공에 수없이 베기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에리드는 분노의 찬 얼굴이었다. 그녀의 전신에서 무형의 기운이 실 가닥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에리드가 검을 꺼내 들어 헤리델의 목에 겨누었다.

그녀의 살기 때문에 주변에 모든 엘프가 겁을 먹었다.

헤리델은 에리드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대응하지 못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지?”


이준은 에리드에게 다가갔다.


“에리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준. 당신의 눈에는 안 보입니까? 수많은 엘프를 여기에 가둬놓고 있잖아요!”


헤리델은 갑자기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의 웃음에 에리드의 살기가 더욱더 짙어졌다.


“이 상황이 웃음이 나오는가 인간.”


이준은 에리드가 겨누는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지금 오해를 하고 있어.”


“오해?”


헤리델이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휴······. 오해야 오해!”


그가 말을 이었다.


“여태껏 포로들을 내가 잘 돌봐주고 있는 거라고!”


여기 있는 모든 엘프가 전쟁 때 아틸란의 영지에 포로로 잡혀 온 것.

원래는 자신의 영지로 들어온 엘프는 영주가 소유할 수 있으며 그것을 팔거나 하는 행위는 자유인 것.

또한 왕도 타이칸으로 이송시킨다면 국왕이 직접 보수를 내린다.

그렇게 헤리델은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려고 잠시 병사들에게 그 포로들을 맡겼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병사들이 엘프에게 하는 짓이 역겹기 짝이 없었다.

물론 그도 엘프들에게 암살을 당할 뻔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악감정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하지만 그것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제하였다.

그렇게 팔지도 않고 이송시키지도 않는다는 결단을 내리고, 자기가 직접 관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포로 그 이상의 대우는 하지 않았다.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은 다 똑같다는 표정으로 헤리델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그들과 대화를 하며 존중을 해주다 보니 정이 들기 마련.

결국에는 풀어주려고 하였으나 엘프의 나라는 패망을 했기 때문에 그들은 갈 데가 없었다.

헤리델은 자신이 가장 신애하고 믿을 수 있는 부하들을 꾸려 자신의 엘프 포로를 다른 인간의 눈을 피해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의 영지가 자치권을 얻어 자치령이 된 순간 루그니카의 간섭도 많이 사라져 관리하기가 더 편해진 것이다.

에리드가 움찔하더니 슬며시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렇단 말인가요······?”


에리드도 깨달았다. 방 안에 있는 엘프의 눈빛에는 활기가 넘쳐나 보였으며 그들의 움직임은 억지가 아닌 생동감이 넘쳐나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방 안에는 무기와 방패가 있는 데도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 어리석었군요.”


헤리델은 에리드에게 설명을 했다.


“단지 무기를 쥐여 준 것은, 혹시나 하는 상황에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하려고 한 것이네.”


“정말······. 고맙습니다.”


이내 에리드는 빠르게 다른 엘프들에게 다가가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 다른 엘드들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준은 헤리델에게 주먹을 서서히 보여줬다.


“역시. 넌 믿을만한 친구가 맞아.”


헤리델은 자신의 주먹으로 이준의 주먹을 쳤다.


“뭘 새삼스럽게 나도 참으로 고민 많이 했지만, 이게 옳은 길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는 이준을 보며 말을 이었다.


“참고로 성에 있는 모든 사람은 내 뜻을 따라주는 충실한 사람들이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네. 내 사람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말이야.”


“위험한 일에 빠지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


높게 솟아오른 거대한 탑 내부에 커다란 서재가 보인다. 수려한 외모의 여성이 책을 이것저것 뒤지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이것도 아니야.”


이내 로브를 입은 내관이 그녀에게 예의를 차리며 고개를 숙였다.


“휘리스 님. 국왕께서······.”


앞에 있는 여인은 국가 최강이라는 호칭과 함께 루그니카의 대마법사인 휘리스였다.

그녀가 언짢은 표정을 보였다.


“쯧···. 알았어.”


라는 말과 함께 서재를 나가 복도로 향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책상이 보였으며 그 위에는 빼곡히 뭔가가 적힌 종이들이 수두룩 쌓여있었다.

이내 옆에 있는 수정구를 만지니 깐깐한 인상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휘리스는 그 수정구를 보면서 넙죽 고개를 숙였다.


“왕이시여.”


수정구의 비친 남자는 루그니카 4세. 즉 국왕이었다.

그는 옥좌에 앉아 오만하게 휘리스를 바라보았다.


“휘리스. 불로장생의 연구 결과는 아직인가?”


“곧 있으면 완벽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흠······. 아무튼 아직이란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루그니카 4세는 살짝 표정이 굳었다.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완벽한 결과가 안 나오다니. 연구재료와 자금을 꾸준히 지원해주는데도 말이야. 안 그런가 휘리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어떻게든 폐하께 보답하겠습니다.”


“그 얘기는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군. 하긴. 독촉한다고 해서 연구의 결과가 빨라진다면야 목숨을 가지고 쥐락펴락했을 것인데 말이야.”


휘리스는 순간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감히······.’


이내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완벽한 연구결과를 내놓겠습니다.”


루그니카 4세는 거만한 얼굴로 살짝 웃음을 보였다.


“목숨을 담보로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말이야. 과연 연구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휘리스의 표정이 순식간의 굳어졌다.

루그니카 4세는 휘리스의 표정을 보며 웃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말게나 휘리스. 루그니카의 위대한 대마법사를 잃을 수야 없지.”


그가 말을 이었다.


“다음 연락이 올 때는 완벽한 연구결과 나오면 좋겠군. 물론 먼저 연락이 온다면 더 좋고 말이야.”


이내 수정구에 비치는 루그니카 4세의 모습이 사라졌다.

휘리스는 표정은 좋지 않았다.


“늙은 호랑이가 죽기 싫어서 혓바닥으로 발악하네.”


이내 휘리스는 자신의 방에서 나가 복도를 향해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커다란 강철의 방문을 지키고 있었다.

휘리스가 도착하니 넙죽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따끈한 재료가 막 도착했습니다.”


휘리스는 손끝을 까닥하니 강철의 방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마력을 이용해 여는 방법이었다.

그 방문이 열리자 수많은 엘프가 초췌한 모습으로 갇혀있었다.

오히려 깨끗한 모습의 엘프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녀가 기사들에게 입을 열었다.


“몇 명만 데려와.”


“예. 알겠습니다.”


이내 한 명의 기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휘리스는 다시 서재로 가기 시작했다.


“엘프의 피와 심장을 이용하는데 뭐가 아직 부족한 거지.”


그녀는 이내 손가락을 깨물었다.


‘얼른 결과를 내야 해. 왕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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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라고니아 호수. 21.09.22 31 1 12쪽
20 지룡 토벌. 21.09.21 35 1 11쪽
» 연구결과. 21.09.20 34 1 12쪽
18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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