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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36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10.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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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재회.

DUMMY

이준과 에리드는 타런산 광산 입구를 통과했다.


“어처구니가 없네.”


이준은 단 한마디 했다고 쉽게 들어와서 좀 놀란 것이다.

에리드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통과시킬 만 한데요?”


입구와 거리를 둔 철장이 성벽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중으로 된 보안이었다.

철장 사이사이 건물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흡사 현대의 단독주택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준은 이내 표정이 바뀌었다.


“어쩐지 너무 쉽게 보내주더라.”


“일단 더 가까이 가보죠.”


이준과 에리드는 철장과 점점 가까워지자 그 안쪽에 있는 근무초소에서 초록색 로브를 입은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준은 그들을 보며 긴장했다.


‘마법사네.’


이준은 이곳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원래 이곳은 대마법사 휘리스가 총책임자였으나 자신은 마탑에 있으니 이곳을 관리하는 데 불편이 있으니 총관리자를 이곳에 심어놓았다.

에리드가 이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근데 이곳 정말 죄수들 관리하는 곳 맞아요?”


에리드의 가치관에서는 죄수들을 관리하는 곳은 분위기가 스산하며 답답하고 노후화된 환경일 줄 알았는데 그러하지 않았다.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되 보였기 때문이다.

이준은 조용히 대답했다.


“나도 처음이라 자세히 몰라.”


초록색 로브를 입은 한 명이 이준과 에리드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미 정문에서 검문은 끝났지만 한 번 더 검문해야 하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형식상이니 아까 전처럼 잘 따라주면 됩니다.”


이준과 에리드는 살짝 당황했다.


‘아까 그냥 한마디 했는데······.’


‘아까 한 것도 없는데 뭘 따르면 된다는 거지?’


이준이 대답했다.


“알겠소.”


그 로브를 입은 남자는 질문을 던졌다.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


정말로 형식상인 거 같다.

이준은 대답했다.


“프라인 가문에 이잔이요. 난 레이란을 만나기 위해 왔소이다.”


초록색 입은 두 남자는 중얼거렸다.


“프라인 가문이라고 아나?”


“몰라. 내가 어떻게 아니?”


수많은 가문 중 이름이 난 가문을 기억하지 모든 가문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 보이는 두 명도 그냥 평범한 가문이라 생각한 것이다.

또한, 대부분 귀족이라면 집사나 하인들을 데리고 같이 이동할 것인데 보이지 않았다.

뭐 현대사회 같으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이런 것들로 그 사람의 신분을 정확히 대조할 수 있는 것인데 루그니카에서는 그 정도까지 완벽한 체계는 없다.

물론 가문의 증표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힘든 것이다.

이내 질문을 던진 남자가 말을 이었다.


“무엇 때문에 레이란을 만나러 왔습니까?”


이준은 대답했다.


“내 여동생이 레이란을 무척이나 보고 싶어 힘들게 찾아온 것이라네.”


이내 에리드가 준비한 듯이 애절한 표정과 함께 억지 눈물을 짜냈다.


“제가 힘들 때 레이란 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흑흑···. 그런데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어쩌다가 듣게 돼서 산 넘고 물 건너 찾아오게 됐습니다. 제발 얼굴 잠깐이라도 좋으니 볼 수 있을까요? 흐응···.”


그녀는 처음에는 이런 방법이 통하겠냐고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이준은 거의 확신하듯이 얘기를 했다.

에리드도 너무나 허술해 기가 찼지만 일단은 그를 믿기로 했다.

뭐 믿는다기보다는 반억지가 맞다.

에리드의 말을 들은 초록색 로브를 입은 두 남자는 서서히 표정이 변했다.


‘측은하다. 더는 질문을 할 필요도 없겠다.’


‘저 표정에는 분명 깊은 사연이 있는 게 분명해 나도 같이 슬퍼지네···.’


이내 질문을 던졌던 남자는 측은한 표정으로 철장에 손을 얹었다.


“딱한 사정이 있나 보군요. 문을 열어주겠습니다.”


이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감성팔이가 쉽게 통할 줄이야.’


여자의 눈물은 진실이 담겨있다는 말처럼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철장이 마법사에 마력에 반응하여 열린다.

에리드도 순간 놀랬다.


‘이렇게 쉽게 된다고?’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빠르게 측은한 얼굴로 다시 돌아왔다.

에리드는 아직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눈물이 곧 무기라는 것을.

그녀는 이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도대체 뭐야?’


전투실력은 믿을 수 있으나 이런 면에서는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럴 것이, 자신에게 이상한 애교나 가르쳤으니까 말이다.

헤리델이 아니었으면 아직 그것이 잘못된 방법, 장난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장 문이 마력에 반응해서 서서히 열린다.

이준과 에리드는 발을 내딛는 순간.

갑자기 질문을 던진 마법사가 진지한 표정을 하였다.


“잠시.”


이준과 에리드는 순간 섬뜩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것이다.

그 마법사가 말을 이었다.


“아직 안 물어본 게 있지.”


이준은 긴장했다.


‘여기까지 와서?’


에리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말이 안 되는 거였어.’


이내 두 마법사가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곤 동시에 입을 열었다.


“둘 중에 누가 더 뛰어나 보입니까?”


“둘 중에 누가 더 뛰어나 보이죠?”


이준과 에리드는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의 힘도 같이 풀렸다.

물론 다리의 힘이 풀렸다고 해서 주저앉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그게 더 수상한 행동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이준은 한숨을 쉬었다.


‘또 시작이네.’


무를 단련하는 무인들은 자신이 육체를 단련하고 수행을 하며 많은 사람과 대련을 겪는다.

육체를 단련하며 자신의 인내심을 배운다.

수행을 하며 기술을 익히며 끈기를 배운다.

사람과 대련하며 세상에는 강자가 많다는 것을 배운다.

그들은 그 안에서 스스로 깨닫고 배우게 된다.

겸손과 오만하면 안 된다는 것을.

그러므로 무인들은 자신 스스로 강하다고는 생각하되 자신 스스로 어필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지식과 연구, 마학을 탐구하며 그것을 뽐내려고 한다.

인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때 단순하게도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동물이기 때문에.

또한, 그들의 강함의 척도는 숫자로 알기 쉽게 되어있다.

1에서부터 9까지 서클이 높은 자가 우위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어 그들의 사회에서는 약자는 비굴해질 수밖에 없으며 강자는 오만해질 수밖에 없다.

이준은 대답했다.


“내 여동생이 얼른 레이란을 보고 싶다고 한다만. 흠흠.”


이준은 계속해서 근엄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내 한 명의 마법사가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잠시 한 번 더 몸수색을 해야 해서······.”


이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몸수색? 하지도 않았는데?’


에리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걸 했었나?’


이준의 허리춤에는 이미 자신의 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면 자신은 원래의 본 모습으로 돌아온다.

난감했다.

또한 혹시 몰라 이곳을 오기 전 헤리델에게 물어보았으니까 말이다.

그가 답하길.


‘그곳은 오히려 면회 온 사람에 무기를 쥐게 하네.’


이유는 간단했다.

사고가 나면 자신들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뭔 일이 터지면 스스로 지켜라.

그런데 갑자기 수색을 한다고 하니 이준은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준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난 이미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인 거요?”


마법사 한 명이 이준에게 대답했다.


“그건 차고 있으셔야 합니다.”


이어 다른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혹시나 모를 마석이나 마력이 깃든 약물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행히 헤리델 말이 맞았다.

이곳 시설은 마력으로 통제되고 마력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 많다. 혹시나 모를 마석의 반발력으로 인해 통제에 간섭이 들어오면 그것이 더 큰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력이 깃든 약물은 죄수자의 문신을 지울 수 있어 제일 엄격히 다루는 것 중에 하나이다.

이내 마법사 둘은 이준의 몸을 수색했다.


“어차피. 앞에서 끝내셨으니 절차라 생각하시고, 금방 끝내겠습니다.”


손으로 전신을 몇 번 훑더니 끝났다.

마법사 둘은 바로 에리드를 쳐다보았다.

딱 보아도 응큼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이거 실례인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절, 절차라고 생각하십시오.”


이준은 에리드에게 눈빛을 보냈다.


‘참아. 어쩔 수 없어.’


에리드도 눈빛으로 대답했다.


‘으으으으! 이번 한 번뿐이에요!’


이내 마법사 두 명이 에리드의 몸을 수색했다.

에리드는 그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애써 억지웃음을 지으며 참았다.

절차가 다 끝나자 한 명의 마법사가 이준과 에리드를 인도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자! 절차가 다 끝났으니 따라오시죠.”


이준은 그 마법사를 따라가며 몰래 에리드에게 눈빛을 보냈다.


‘야! 이따 감정 실으면 안 된다.’


에리드도 눈빛으로 대답했다.


‘알겠다고요!’



&



이준과 에리드는 마법사를 따라 면회장으로 이동했다.

무거운 분위기에 몇 평밖에 안 되는 공간.

낡은 의자가 하나 놓여 있으며 그 앞에는 철장으로 가려져 사람이 앉으면 그 모습이 보일 정도의 투명한 유리가 있었다.

길을 인도해준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면회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해, 관리를 안 하다 보니 더러운 것은 양해해주십쇼.”


뭐 주기적으로 온다면 치우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소.”


이내 이준은 손가락으로 살짝 에리드를 찔렀다.


‘알지?’


에리드도 반응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준은 의자에 앉았다.

그 순간 자신의 반대편 공간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레이란이였다.

이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레이란······.’


그녀를 마주하면 과연 무슨 감정부터 나올지 의문만 들었던 이준이었다.

이준은 이내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유를 듣고 판단하겠어.’


에리드는 그 옆에서 이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가 알아서 하겠지. 난 일단 이놈을······.’


에리드는 마법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아닌 거 같네. 좀만 더 기다리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 후 고개를 돌렸다.

레이란을 바라보았다.


‘뭐지 왜 그렇게 화가 난 얼굴이지?’


에리드가 바라본 레이란의 얼굴은 무척이나 짜증이 올라온 얼굴이었다.

레이란은 이준의 맞은편 공간에서 의자에 앉아 이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뭔 수작으로 날 보자고 한 거지?”


이준이 대답했다.


“레이란. 고생한 흔적이 보이네.”


그는 아까까지만 해도 근엄한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막상 레이란을 보니 그게 안 되는 것 같았다.

레이란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미친. 알지도 못하는 놈이 친한 척이야. 오늘 재수가 없을라나.”


순간 이준은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알고 있는 레이란은 다소곳한 말투를 썼었기 때문이다.

또한 욕이라는 것도 입에 담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이준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많이 변했네. 레이란.”


레이란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고 이준을 째려보았다.


“야. 꺼져. 가볼 테니까.”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마법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동생이 보기 위해 면회를 왔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레이란 저년의 태도를 보면······.’


뭔가 의심쩍어 이준에게 다가가는 순간.

에리드가 앞을 막았다.


“잠시 마법사 님은 저와 얘기를···.”


그 마법사도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아···. 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에리드는 이준을 향해 대답했다.


“걱정 마요. 말 한대로 잠시 기절시킨 거뿐이니까요.”


이준은 레이란을 계속 응시하며 에리드에게 대답했다.


“잘했어. 이제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네.”


당연히 레이란은 그 행동을 보고 인상이 구겨졌다.


“도대체 너희는 뭐 하는 놈들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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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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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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