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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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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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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19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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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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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라인츠가드.

DUMMY

헤리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 류이준? 에이 설마?’


그는 의심하였지만 이내 그만뒀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명이인은 있을 수 있지만, 쌍둥이가 아니고 서는 얼굴이 같을 수 없으니까.


‘그래. 아니겠지.’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연무장 중앙에 마지막 시합을 하려고 하는 두 남자는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중 검은 머리의 남자는 헤리델에게 고개를 돌렸다.


‘대충 의심은 하는 것 같은데···.’


이내 그의 상대가 검을 꺼내들고 다리를 벌리고 중심을 잡았다. 한눈에 봐도 오랜 훈련 끝에 나올 수 있는 훌륭한 검술의 자세였다.


“가위바위보라. 한때 나도 그 수싸움을 좋아했지. 하지만 이제 그것은 파렴치한의 전유물이다! 아직도 그런 쓰레기의 문화를 입으로 담을 수 있다니······. 어느 정도 약식이라고 하지만 다시는 그것을 못하게 정신을 고쳐주마!”


류이준이라는 이계에서 온 청년이 알고 있던 문화는 루그니카에 전파가 되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제 왕녀를 덮치려 한 파렴치한!

어찌 이렇게 소문이 난 것인지······.

국위선양은 글렀다.

그것을 들은 검은 머리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하······. 4세새끼 빨리 줘패러 가야겠는데.’


이내 그도 자세를 잡았다.


‘차라리 이참에 왕녀를 내 여자로 만들까?’


참으로 훌륭한 발상이다.

검을 든 상대가 입을 열었다.


“검을 꺼내라. 싸울 마음도 없는 것이냐?”


“아니. 왼손 하나만 써도 이길 것 같은데.”


물론 가능하다.

복싱에서도 실력이 너무나 차이가 나면 왼손으로만 해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검은 머리를 가진 남자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가능한 것이다.


“어리석군.”


“너야말로.”


이것을 보고 있는 헤리델은 또다시 휘둥그레졌다.


‘아니. 왼손 하나만 써도 이긴다는 말은 류이준이 자주 한 말인데······.’


이내 중앙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검을 든 사내는 순간적인 각력으로 자신의 적수에 발치까지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그의 검이 여러 번 허공에 선을 그으며 번뜩인다.

하지만 그 상대.

검은 머리의 남자는 상체를 젖히고 피한 후, 바로 무릎을 살짝 굽히는 동시에 상체를 숙여 검을 든 남자에 품 안으로 들어가 탄력적인 레프트 훅을 옆턱에 꽂아 넣었다.


“오른손 썼으면 넌 뒤졌어.”


기사들이 그의 체술을 보고 놀라워한다.

원래 루그니카에서 저런 깔끔한 체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말이다.

대부분 냉병기를 들고 싸우기 때문.

그들은 헤리델에게 입을 열었다.


“헤리델 님. 저 남자도 굉장한 실력자입니다.”


“호위기사의 자리는 한 자리만 뽑는다고 하셨으니, 에리드라는 여성과 저 남자의 시합을 시키는 것이.”


“저 강자들이 직접 싸우는 것이, 진정한 유종의 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헤리델의 눈빛이 뭔가 심상치 않다.


“저 둘을 살럼 룸(solemn room)으로 들여보내라.”




&


살럼 룸(solemn room).


이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으며 오직 헤리델이 허락한 자만이 들어올 수 있다.

물론 영주의 방을 누가 함부로 들어오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시종들은 각종 잡일을 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헤리델이 직접 모든 것을 관리한다.

그만큼 그가 관리하는 만큼 권위가 있는 방이다.

지금 이 방안에는 검은 머리의 청년과 미모의 여성이 들어와 중앙에 서있었다.

물론 그곳에는 이곳의 주인 헤리델이 권위 있게 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예의를 차려야 하지만 검은 머리 청년은 주위를 엄청 두리번거렸다.


‘와······! 안 본 사이. 피규어가 얼마나 많아진 거야?’


그는 고개를 올려 여신이 그려져 있는 깃발을 쳐다보았다.


‘일러스트가 깃발이야?’


마찬가지로 에리드라는 여성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이내 쓴표정을 지었다.


‘저것들은 도대체 뭐야?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군. 잘못하면 일이 틀어질 수도.’


헤리델은 그 검은 머리 청년의 행동을 보고 입을 열었다.


“너도 이 아름다운 미적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냐? 예사롭지 않은 남자라고 생각했다지만 보는 눈도 확실히 다르군.”


그렇다. 이방은 한마디로 피규어를 전시하고 미소녀가 그려진 일러스트를 걸어놓은 그저 그의 취미가 담겨 있는 방이었다.

헤리델은 말을 이었다.


“레이디. 이름이 에리드라고 했나? 아까의 시합은 날 현혹하기 충분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에리드의 눈빛이 변했다. 물론 이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였지만.


‘여차하면 이 남자를 죽이고 뜰 준비를······.’


헤리델이 다시 남성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래. 이 멋진 미적 감각을 이해하는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이준이요.”


“응? 이, 이준?”


헤리델은 잘못 들은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리 동명이인 있다고 해도 정말 흔치 않은 이름인데······.’


그는 아니겠지 하며 말을 이었다.


“너의 시합과 말투. 그리고 이름이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남자와 비슷해서 그렇다.”


“그 남자가 혹시 왕녀를 덮치려고 했던 사람이 맞나요?”


“그렇다. 근데 그 녀석이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난 그렇게 믿고 있다.”


이내 이준이라는 남자는 자신의 무기를 멀리 던졌다.

헤리델이 그것을 보며 성을 냈다.


“뭐 하는 짓이냐! 감히 내 피규어의 흠집이 나면 어떡하려고 하는 것이냐! 이건 대중죄감이다!”


분명 영주라는 신분이 앞에 있는데도 검을 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 자체가 중죄감인 것인데.

헤리델은 그저 자신이 모으고 있는 피규어의 흠집부터 걱정하였다.


하지만 헤리델의 표정이 달라진다.


“이, 이준! 류이준?! 진짜 류이준!”


순간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자신의 눈동자에 비쳤기 때문이다.

이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헤리델. 날 대공이라고 불러야 하잖아. 내기에서 졌는데 벌써 잊어먹은 거야?”


“정말 류이준이 맞는 건가? 정말인가?”


“그렇다니까.”


“역시 국가 최강이라는 자가 죽을 리가 없지!”


헤리델은 진지하게 물었다.


“왕녀를 어떻게 꼬드긴 건가? 설마 자네가 덮치려고 했을 리는 없을 거 아닌가?”


그것을 듣고 에리드가 끼어들었다.


“역시. 저도 솔직히 당신이 덮치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이준은 둘을 보고 눈을 감았다.


“하···.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헤리델은 이준을 위로해주었다.


“힘들었겠구만. 고생이 많았어. 정말 다행이야. 그럼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가?”

헤리델은 갑자기 에리드라는 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표정이 굳었다.


“네놈! 그럼. 지금까지 이런 미모의 여자와 손잡고 사랑의 밀회를 한 것이냐! 잠시. 그럼 매일매일 전신과 전신을 포개서······. 화가 치밀어 오르잖아!”


물론 헤리델의 망상에서 나온 결론이다.

이준은 손으로 아니라고 표현을 강하게 어필했다.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야!”


에리드는 갑자기 검을 꺼내들고 끼어들었다.


“이준. 들어올 때부터 심상치 않은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놈 뇌가 이상한 것 같으니 믿을 수 없습니다. 죽이고 도망가죠.”


이준은 천장을 바라봤다.


“미치겠다.”


&


기사의 무리가 산속의 평지에 있는 마을에 입성했다. 사람들은 궁금해하며 모두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여기가 크론타 산맥 근처에 있는 베루탄 마을인가?”


기사들 무리에서 주황색의 머릿결을 가진 여성이 입을 열었다.

그 기사는 앙칼진 얼굴치고는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마을 사람 중 제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이 마을의 촌장 제이드라고 합니다.”


“나는 왕국의 기사단장인 라인츠가드 다. 나와 이 기사들이 잘 수 있는 공간을 부탁해도 되겠나?”


왕국의 기사단장이라는 신분이면 이런 자잘한 일 처리는 자신의 부하들을 시키는 것이 맞지만 직접 대면한 것.

그녀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촌장은 최대한의 예의를 갖췄다.

물론, 이미 갖추고 있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고개를 숙인 것이다.


“물론입니다! 저희 마을이 생각보다 큰 편이라 아주 흡족히 보낼 수 있으실 겁니다. 음식도 충분히 있으니 쉬고 있으시면 가져다드리겠습니다.”


베루탄 마을은 다른 시골 변방에 있는 것처럼 가난한 마을이 아니었다.

라인츠가드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괜히 우리가 이곳을 지나는데 너희가 피해를 본 것 같구나.”


“정말로 괜찮습니다!”


그 주위는 이미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갑자기 한 꼬마가 라인츠 가드를 향해 달려갔다.


“우와! 기사다! 기사! 멋있어!”


마을 사람들도 화들짝 놀랐다. 촌장은 재빨리 그 꼬마를 저지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직 어린 꼬마라······.”


이내 꼬마의 부모까지 달려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사죄를 건넨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못 배워서 그렇습니다! 제발 저에게 죄를 물어주시죠!”


라인츠가드는 말 위에서 내려와 꼬마에게 걸어갔다.


“괜찮다. 어린아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이 나이 때는 당연한 행위다.”


정말로 온화한 말투였다.

꼬마는 라인츠가드를 보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멋있고! 존경합니다.”


라인츠가드는 그 꼬마와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무릎을 숙였다.


“고맙구나. 나 말고도 저기 있는 기사들도 존경해야 한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니.”


“알겠습니다!”


꼬마의 대답과 동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모습을 보였다.


“냐옹~ 냐옹~”


꼬마는 고양이 쪽으로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나비야. 집에서 나오지 말랬잖아. 엄마 또 문 열어놓은 거야?”


그렇게 고양이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라인츠가드의 검이 번뜩였다.


“씨발!”


욕설과 함께 고양이가 두 동강이 되어 길바닥에 핏물과 함께 창자가 고스란히 흘러내렸다.

꼬마는 좌절했다.


“나비가 죽었어······.”


라인츠가드 뒤에 있던 기사 중 여성기사가 입을 열었다.


“이런 멍청한 것들! 라인츠가드 님께서는 고양이를 무척이나 싫어하신다!”


그렇다. 라인츠가드는 심각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극도로 싫어하게 된 것이다.

마치 바퀴벌레를 보듯이 말이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더 말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꼬마의 부모는 빠르게 아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늦었다.


“도대체 우리집 고양이가 뭘 잘못을 했다고! 나빴어! 나빴어! 흐아아앙!”


꼬마는 라인츠가드에게 다가가 한탄하듯이 주먹을 쥐고 갑옷을 두들겼다.

물론 세게는 치지는 못했다.


“흐아아앙! 나비를 살려내! 살려달라고!”


뒤에 있던 기사들은 그저 바라볼 뿐.

이런 일을 자주 겪은 것 같았다.

라인츠가드는 눈을 감으며 무엇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는 것이었다.

이내 그녀는 꼬마를 향해 배를 걷어 차버린다.


퍽!

꼬마 따위가 왕국의 기사단장의 킥을 막을 수 있겠나. 그저 맞고 바닥에 뒹굴 수밖에 없다.

물론 라인츠가드도 힘 조절해서 다행이지 분명 조절이 없었다면 그 꼬마는 복부가 뚫려 창자가 튀어나왔을 것이다.

꼬마의 부모는 고통받는 아들을 한쪽으로 데려오고 촌장과 함께 왕국의 기사단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아들이 무지해서 그렇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쇼!”


“제 아들 대신 저를 벌해주십쇼!”


라인츠가드는 씨익 웃었다.


“감사해하거라. 내가 다른 쓰레기들과 같은 귀족이었다면 저 아이는 벌써 목이 달아났으니까 말이다. 조절은 했으니 죽지는 않을 것이다.”


이어 그녀는 말을 이었다.


“소피린, 엠마! 이 마을에 있는 고양이를 다 죽여버려! 그리고 사체들은 모조리 불태워라.”


라인츠가드를 제외한 유일한 여성기사 둘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예!”


이내 둘은 다른 기사와 함께 명을 이행하려고 움직인다.


서걱!


서걱!


서걱!


사방에서 검소리가 울려 퍼진다.

또한 마을 사람의 목소리도 함께.


“제발! 계속 안고 있을 테니 죽이지 말아주세요!”


“가족이랑 다름없는 고양이입니다. 제발.”


“오늘 하루만 어떻게든 할 테니 제발요···. 제발요······.”


서걱!

물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니. 금세 정리가 되었다.

이내 기사들은 피가 뚝뚝 흐르는 고양이 사체들을 한쪽으로 가져와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생각보다 참혹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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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뜻하지 않은 만남. 21.09.23 26 1 10쪽
21 라고니아 호수. 21.09.22 30 1 12쪽
20 지룡 토벌. 21.09.21 34 1 11쪽
19 연구결과. 21.09.20 33 1 12쪽
»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4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14 꿀밤 딱 대! 21.09.13 41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5 1 13쪽
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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