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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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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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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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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DUMMY

케이튼은 그의 말에 당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그들은 귀족인 이 나를 모욕했소, 나와 내 부하들에게 잠자리와 식량을 좀 달라고 하였는데 안된다고만 말하니···. 그래 놓고서는 나의 돈을 탐한 어리석은 행위를 하였소. 그러니 벌을 받아 마땅한 것이요.”


케이튼은 최대한의 예의 갖췄다. 앞에 있는 자를 어떻게든 써먹기 위해서.

앞에 있는 남자는 어깨를 들썩였다.


“그 사람들 보니 정말로 가난하게 그지없어 보였는데? 아까 시체를 합산하면 많은 인원도 아니었지. 그럼 마을에 다 수용할 자리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을 거고, 식량은 당연히 가난한데 많이 있을 리가. 그리고 아마도 식량을 줬다면 그에 맞는 가격을 쳐주는 게 맞잖아. 근데 왜 그게 죄?!”


케이튼과 그의 부하들은 이내 표정이 굳었다.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류이준 이다.’


그는 한국인. 루그니카에 와서 포르테인 어를 할 때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지는 못했다.

가끔가다 어눌하게 발음이 새는 단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만큼은 알고 있기 때문.

물론 몇몇 병사들은 제외지만 말이다.

케이튼은 제르듬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앞에 있는 사내에게 말을 건넸다.


“정말로 류이준 경···?”


“내가 내 이름 물어봤니? 물은 것은 그게 아니잖아?”


케이튼은 인상이 구겨졌다.


“분명. 휘리스 공에게 죽었다고 들었거늘.”


“뭐 네놈들이 좋아하는 신이라는 놈이 날 살려줬나 보지.”


제르듬이 끼어들었다.


“류이준 경. 하찮은 평민의 마음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맞는 행위인가? 그들에게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인가?”


“하찮은 평민들 없으면 밥도 혼자 차려 먹지도 못하는 새끼들이, 아주 오만하기 짝이 없네.”


케이튼은 살짝 분노가 올라왔다. 하지만 이를 바득바득 갈며 억지웃음을 보였다.


“류이준 경. 그러지 말고 나와 함께 여기서 나가 다시 국왕께······.”


“그럴까? 그런데 어쩌냐 난 내 손으로 국왕을 죽이고 싶은데.”


“못 들은 것으로 할 수 있네. 그러니 생각을 달리하고······.”


케이튼은 최대한 친근한 척과 예의를 지키며 그를 회유하려고 했다.

물론 속으로는 화가 이미 목까지 차올라 있었지만 말이다.


‘젠장! 루그니카로 가게 되면 당장 이 사실을!’


이준은 일단 수긍을 하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알겠어.”


“오! 이준 경! 당신이 함께 가준다면 가문에 엄청난 영광일 것이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을 왜 이곳으로 데리고 왔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거는 이곳을 나가고 차근히 설명해도 되는 것 아닌가. 류이준 경.”


이준은 머리를 긁고 제르듬을 바라보았다.


“거기. 네가 대답해봐.”


제르듬도 말하지 못했다.

이준은 웃었다.


“그렇지. 네놈들이 한 행위가 당연히 떳떳하지 않으니 말을 못 하는 거겠지. 역시 쓰레기들.”


케이튼은 이내 이성을 잃고 말았다.


“나라를 배반한 놈이 감히 누구보고 쓰레기라고 지껄이는 것이냐!”


이준은 비웃으며 케이튼에게 삿대질을 했다.


“바로 너에게 하고 있잖아. 이렇게까지 알려줘야 해?”


“감히!”


원래 분노의 이성을 맡기면 해서는 될 말과 안될 말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되면 겁도 사라지는 것!

케이튼은 바로 검을 들어 이준에게 검격을 쏘아붙였다.

날카로운 초록빛의 검이 이준을 향해 여 차례 두들긴다.


“참나. 그저 맹수에게 덤비는 치와와의 모습이네.”


이준은 그저 비웃으며 감격을 맨손으로 튕겨낸다.

오러와 오러가 부딪혀 주변으로 파괴의 잔상을 남긴다.

하지만 치와와 따위가 맹수에게 발악한다고 한들 이길 수 있겠나.

그저 한 손이면 충분하다.

이준은 케이튼의 검격을 손등으로 쳐내니, 그는 이준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 버리고 그 충격에 기절까지 하고 말았다.

이준은 나머지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검을 들었다는 것은 나를 적대하겠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나도 똑같이 해줄 게, 물론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제르듬은 이를 갈았다. 하지만 자신을 부리는 권력자. 또한 자신보다 한 수위인 실력자가 쓰러진 것.

그저 앞에 있는 자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뻔한 결과지만 말이다.

하지만 제르듬은 이준을 보고 되물었다.


“류이준 경. 마을 사람들이랑 당신이랑 뭔 상관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물어보는 것이오.”


“그렇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그러면 너희들은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쓰레기들이 앞에 있으면 어떻게 할 거야?”


“그건······.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그거야. 그거라고.”


계속 보고 있던 병사들은 결국 이준에게 모든 것을 토해냈다.

이준은 알았다며 수긍했다.

제르듬은 쓴 표정을 지었지만, 병사들은 살 수 있다는 기분에 환호했다.

하지만 이준은 뒤를 돌아보았다.


“에리드. 넌 어떻게 생각해?”


수풀 사이에서 매혹적인 미인이 등장했다.


“아니 이준. 왜 그렇게 시간을 끌고 있어요.”


제르듬과 부하들은 놀라운 표정을 짓지만 이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엘프다. 이것은 기회다.’


제르듬은 입을 열었다.


“이준 경. 저 엘프는······.”

에리드는 이준을 앙칼지게 째려봤다.


“이준. 뒤에서 듣고 있는데 답답하네요. 인간들끼리의 싸움인데 왜 참견하고 있죠?”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저들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인 거야.”


“뭐 인간들끼리 죽이고 죽이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에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갔으면 연민을 느끼는 것인데, 에리드는 그렇지 않았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는 공감이라는 것에 벽을 세워 버린 것이다.

이준은 이내 잠잠해졌다.

인간이 현대의 문명까지로 끌어올리기 전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간은 인간을 죽여야 발전하고, 지혜를 얻고 지능을 얻는 어리석은 존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에리드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준은 이내 병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 너희들은 살려줄게. 알아서 가라.”


제르듬도 움직이려고 하지만 이준은 말렸다.


“네가 말하지 않았는데 어딜 가려고 해.”


마을 사람들에게 한 짓을 말한 것은 제르듬이 아니라 병사들이었다.

병사들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검과 창을 들고 에리드를 노려보았다.


“이년을 잡아 승진을···.”


“아니지. 먼저 맛부터 봐야 하지 않을까?”


“일단 잡고 나서부터 시작하자고.”


에리드는 그 소리를 듣고 바로 그녀의 주변 공기가 무거워졌다. 이내 무형의 기운이 에리드의 전신으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너희들. 살아갈 생각하지 마라.”


병사들은 에리드의 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벌벌 떨었다.

원래 일반인들은 살기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일정 수준까지야 올라가야지 그 위압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들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살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실력 차를 확실하게 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에리드는 검을 꺼내 들었다. 순간 사라졌다.

그리고는 병사들이 위치한 허공에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화란참(火丹斬)!”


이글거리는 수십 개의 화염에 참격이 화살처럼 병사들에게 쏟아진다.


“아아아!”


“으아아아!”


“살려줘!”


병사들은 난도 당하며 도화선이 된 것처럼 상처 부위에 불이 타고 올라가 서서히 불꽃이 그들을 삼키며 숯덩이로 만들어 버린다.

제르듬은 그 광경을 보고 너무나 참혹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에리드는 병사들이 숯덩이가 되어 가는 지긋이 바라보았다.


“한 번의 베어 죽어가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아.”


바로 고개를 돌려 이준을 쳐다보았다.


“이준. 혹시 내가 이렇게 할 것을 예상한 듯한 표정이네요.”


“설마 내가? 아니야. 그런데 어차피 저놈들 여기서 살아 나가지도 못해.”


병사들도 실력이 있다고 하지만 마수들이 우글거리는 이곳에서 정상으로 살아 나갈 수 있겠나.

이준은 제르듬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내 발치까지 다가가 팔꿈치를 잡았다.


“자. 봤지? 저 엘프에게서 살아서 도망갈 수 있겠어? 없겠지. 내가 인심 좀 써줄게.”


말과 동시에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제르듬의 팔이 해부학적으로 접힐 수 없는 모양이 돼버렸다.

쉽게 말해 부러져버린 것이다.

이내 다른 한쪽 팔을 잡았다.


뚝!


부러졌다.


“으아!”


제르듬의 신음이 이 허공을 울렸다.

이준은 그를 바라보았다.


“자. 도망가. 안 잡을 테니.”


그 순간 케이튼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이준은 그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자. 물론 복수는 죽어간 마을주민들이 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그들은 죽었잖아? 그렇다면 벌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신이 그것을 대신 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야.”


케이튼은 멱살이 잡힌 채로 주변을 둘러보고 상황을 인지했다.


“살려주십쇼 제발! 제발!”


“그렇지. 살려달라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너는 그들을 살려줬어?”


“······.”


“근데 넌 억울하겠지. 이유 없이 나를 만나고 내가 대신 죽어간 그들을 대변한다고 하니까. 운도 지질 리 없지.”


“제발! 이제부터 조용히 살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근데 난 널 죽일 명분은 찾으면 하나 있다. 나에게 검을 들었잖아. 결투를 신청했는데 그 뜻에 받아줘야지? 그게 네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기사도 아니야.”


케이튼은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준은 웃었다.


“그래. 살려줄게. 너무 불쌍하다.”


말과 함께 그의 두 팔을 부러트린 다음 바닥에 던진 다음 두 다리를 색종이 접듯 접어버렸다.


“아아아아!”


케이튼의 고통의 비명이 하늘을 찔렀다.

이준은 에리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에리드. 가자.”


에리드는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고 이준과 함께 움직인다.

이준은 움직이며 케이튼과 제르듬에게 말을 했다.


“살려는 줬다. 알아서 도망가라고.”


그 순간 마수의 때들이 고통에 비명 하는 남자 두 명에게 달려들었다.

아마 그 신음이 마수들을 인도한 것 같았다.

케이튼의 얼굴이 순식간의 허공에 떠오르며 사지와 내장 할 거 없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들이 있는 자리는 수풀이 붉게 물들었다.

물론 제르듬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


이준과 에리드는 마수의 땅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아직 도시 근처의 도달하지 않아서 그런지 수풀들이 자욱하게 자라있었다.

이내 잠시 걸음을 멈췄다.


“이준. 이제 이 물건을 팔러 가는 건가요?”


에리드가 이준에게 물었다.


“물론이지. 이것도 큰 수확인데. 제일 좋은 건 이거지.”


이준은 에리드에게 작은 가죽 자루를 보여주었다.


“그건 뭔데요.”


“바로 이것이 인간의 돈이라는 것이지.”


거기에는 금화들이 수북이 들어있었다. 케이튼을 제압할 때 이준이 대놓고 뺏은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어디로 가실지는 정했나요?”


“당연하지 일단 아틸란 자치령으로 갈 거야. 근데 그러기 전에 너 얼굴도 고칠 겸 구할 것이 있지.”


“인간에게 얼굴 지적을 당하다니 당신은 미적 감각이 참으로 우둔하군요.”


물론 엘프들은 자신들이 얼굴이 인간보다 훨씬 아름답고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 귀라도 좀······. 그러고 다닐 수는 없잖아.”


에리드는 바로 손을 얼굴에 대었다. 그 순간 그녀의 뾰족한 귀가 인간의 귀 모양으로 변하며 이목구비가 살짝 바뀌었다.

물론 원래 에리드가 가지고 있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말이다.


“아까 말하려고 하는 순간 제 말 끊고, 자기 할 말만 하던 사람이 누구더라.”


“그랬나······?”


“인간이 많은 곳에 스며들려면 제 외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저도 알아요. 그래서 필요할 것 같아 이 정령 술을 계속해서 연마했죠.”


“와! 너 마법도 쓸 줄 아는 거야?”


정령술은 엘프들의 마법. 인간이 쓰는 마법과 같은 개념.

이준도 마법을 배우려 초급 마법부터 배우려고 했지만, 너무나 어려워 포기했기 때문이다.


“아니요. 이것 밖에 저도 할 줄 몰라요.”


“아쉽네. 마법을 쓸 줄 알면 편리하긴 한데. 일단 다시 출발하자고.”


이준과 에리드는 그렇게 아틸란 자치령으로 향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해가 어두워지기 전에······.”


이준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내 무언가를 보았다.


“에리드. 저기 마을 하나 보인다. 저기로 가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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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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