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42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9.08 20:07
조회
50
추천
1
글자
12쪽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DUMMY

정글과 같은 환경.

케이튼은 우거진 넝쿨과 살짝 낀 안개가 보이기 시작한 것을 보고 대충 예상했다.


‘다 왔군. 하지만 더 들어가야 해.’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그 순간 화이트 울프들이 굶주린 듯이 침을 흘리며 케이튼을 직시했다.

바로 옆에 있던 제르듬이 케이튼에게 말을 건넸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


바로 케이튼이 말에서 내려와 초록색의 무형의 기운을 자신의 검에 담았다.

그는 이제 막 오러를 각성한 초짜였다.

오러를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증거.

이내 순간적인 탄력으로 4마리의 화이트 울프에게 몸을 던져 순식간에 두 동강으로 만들어버렸다.

오만한 귀족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몸을 던진 것은 예외이지만, 그럴 만도 한 것이 화이트 울프는 마수 개체 중에서도 약체에 속해있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이 사기가 올랐다.

케이튼은 이 위험한 곳에 온 만큼, 병사의 사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에 손이 묶여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루그니카 영에서 살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마수의 땅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그런 곳을 끌려왔으니 얼굴이 창백해지며 다리의 힘이 풀릴 수밖에.

케이튼은 이내 자신의 말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힘차게 쳤다.


“히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전마란 기사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것인데 저런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인데···.

케이튼은 사라지는 말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전투와 움직임에 제약을 줄 수는 없지.”


그도 기사다, 수많은 실전을 겪고 전쟁까지 경험한 그에게서는 충분한 행동이었다.

우거진 수풀과 지면의 암석들은 말의 움직임을 제한을 주고, 즉각 즉각 상황을 대처해야 하는 이곳에서, 말을 타고 있다면 행동에 제약을 줄 수밖에.

그는 자신의 부하들과 말이 사라진 쪽으로 향했다.

케이튼과 병사들은 마을주민들을 앞세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저 고기방패로 쓰기 위해서 말이다.

케이튼은 갑자기 속도를 내어 제일로 선두로 달려갔다.

이내 발걸음을 멈췄다.

자신의 말이 내장과 피를 한 사발 쏟아낸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가 비릿하게 웃었다.


‘여기면 되겠군.’


제르듬에게 고개를 돌렸다.


“여기가 적당할 거 같군.”


제르듬은 촌장에 손에 묶인 노끈을 풀고 앞으로 향하라고 했다.


“앞으로 뛰어라.”


제르듬은 검을 꺼내 촌장에 등에 검끝으로 밀기 시작했다.

촌장은 그저 무력했다. 앞으로 가면 마수에 죽임을 당할 것이고,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 귀족에게 칼날이 박힐 것이 분명 했다.


“제발 살려주십쇼!”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발길질뿐.

촌장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천천히 향했다.

점점 그의 모습이 희미해졌다.

마을주민들은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들이 앞으로 할 행위를 생각한다면 조용히 두려움을 떠는 것이 고작.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큰 소리를 낼 수밖에.

병사들은 재빨리 입막음하였다.

케이튼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찮은 것들의 피라고 하는 행동도 가축이랑 다를 게 없구나. 어서 조용히 시켜라.”


병사들은 계속해서 입막음할 수 없으니 아이들의 턱을 향해 정확히 주먹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퍽! 퍽!

그대로 기절해버리는 아이들.

하지만 그 아이들 부모들의 표정은 달랐다.


“이 개새끼들아!”


“이런 후레자식 같은 놈들아!”


이성을 잃었다. 마수의 땅 한복판에서 우왕좌왕 대는 것을 본 케이튼이 검을 들었다.

갑자기 저기서 아까 사라졌던 촌장이 달려오고 있었다.


“살려줘! 제발 살려줘!”


케이튼은 병사들에게 손가락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병사들이 그 촌장에 심장을 향해 창을 찔러넣었다.

그 자리에서 고통에 신음하며 죽는 촌장.

케이튼은 분노의 찬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 네놈들은 우리가 안전하게 마수들을 잡을 수 있게 소중한 방패막이 되어줘야겠구나!”


케이튼은 화이트 울프 같은 잔챙이 마수들을 잡아봤자 별로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깊은 곳까지 들어가려고 한 것이다.

그는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마수들을 경계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미끼가 되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자신이 할 수 없는 노릇이며 제르듬이나 병사들이 한다고 하여도 만약, 그들이 모두 죽고 자신만 살아 돌아간다면, 이 사실이 다른 귀족들의 귀에 들어간다면 불명예가 어김없이 따라올 것을 알고 있었다.


‘하하하!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는 바보는 없지.’


케이튼은 비릿한 웃음을 뒤로 한 채 마을주민들을 한 명씩 앞으로 보냈다.

한발씩 움직일 때마다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하늘도 나를 도우시는구나!’


그렇게 비명과 함께 마을주민들은 하나씩 미끼로서 죽어 나가며 케이튼의 일행은 마수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



이준과 에리드는 마수의 땅에 온 것을 짐작했다.


“에리드. 너도 알겠지만 이미 들어온 거는 알고 있지?”


“그렇겠죠. 보이지 않았던 꽃들과 넝쿨 이끼들 그리고 조금씩 끼기 시작한 안개들.”


“좀 더 깊숙이 들어가자고.”


이준의 말과 함께 동물형 개체의 마수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내 에리드가 이준에게 질문을 던지며 검격을 퍼부었다.


“이곳도 인간들이 자주 들락날락한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당신의 모습 쉽게 보여줘도 돼요?”


마수의 땅 초입 부분은 돈이 궁한 용병들과 귀족들이 몰려와 사냥하기도 한다.


“참나. 누가 할 소리야?”


에리드가 엘프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더욱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 것인데, 그녀 또한 자신을 감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 저는······.”


에리드가 말을 하려는 순간 이준은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들려?”


“예. 비명이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군.”


아주 작게 들리지만, 이준과 에리드는 일반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은 초인.

청력도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누군가 저 앞에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비명이 그렇게 중요해요?”


어깨높이 3m쯤 되는 동물형 마수들이 이준을 향해 덮쳐온다. 이준은 검을 허리춤에서 빼 가볍게 허공에 일격을 가한다.


“중요하다고 하면 중요하다고 라고 할까?”


순식간에 풍압에 칼날들이 마수들을 집어삼킨다. 그의 참격은 사방을 덮치는 그물과 같았다.

이내 잘 분리된 것처럼 조각난 마수들의 시체가 피웅덩이와 함께 지면에 쌓아졌다.

에리드가 대답했다.


“왜 의문형이에요?”


“원래 이런 곳까지 사람이 들어 올 일이 없다고 들었거든.”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루그니카에서 생활했을 때 들었던 정보인 것.


“뭔 신경이에요. 솔직히 더 깊숙이 들어가서 길을 헤매느니 그만 들어가죠.”


“아니 아직은 괜찮아.”


이준은 일단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에리드는 그의 말을 따르기 싫었다.

마치 자신이 그의 수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참자.’


이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향했다. 에리드가 달려오는 마수들을 베어가며 그에게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들어갈 셈이에요?”


“원하는 마수가 보이지 않네. 뿔이 달려있거나, 송곳니, 벌레의 형태의 마수들을 잡아야 하는데 말이야.”


그런 것이 꽤 값이 나가기 때문이다.


“지금 죽이는 것도 송곳니는 있잖아요? 지금 장난해요?”


“이건 약한 개체야. 너도 알 거 아니야.”


그렇게 이준은 앞으로 향했다. 이내 에리드를 불렀다.


“에리드. 여기에···.”


“인간의 시체잖아요. 고작 이런 것을 보고 놀라는 거예요?”


“내가 놀라는 것은 달라. 옷을 봐. 평범한 민간인의 옷이잖아.”


이준은 인간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곳 주변에는 검과 창이 사방에 흐트러져 있었으며 싸우다 죽은 병사로 보이는 주검들도 상당히 보였다.


‘뭐지? 병사는 이해할 수 있지만, 평범한 민간인이···.’


이준은 찝찝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빠르게 원하는 것을 모으고 이곳을 나가는 것.

그가 다시 움직였다.

그리곤 금세 만족한 얼굴을 하였다.


“에리드. 저거다.”


이내 날카로운 송곳니에 코에는 모든 것을 뚫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족보행을 하는 마수. 베히모스 리노.

어깨높이가 5m가 되는 마수였다.

이준은 검격을 준비하며 에리드에게 재차 얘기한다.


“저거는 필수다.”


저런 흉폭한 마수를 물건 말하듯이 얘기하는 이준.

에리드는 불만을 품은 얼굴로 마지못해 검격을 퍼부었다.



&



케이튼이 얼굴이 창백해져 도망가기 바빴다.


‘젠장! 이곳을 너무 얕잡아 봤어.’


물론 이곳에 대한, 정보는 완벽하지 않으니.

제르듬과 병사들도 그의 뒤를 보며 똑같이 도망가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이 열댓 명으로 줄어든 것을 보니 피해가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케이튼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그런 미천한 것들을 이용해서 목숨을 보장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해야겠군.’


병사들이 끌고 다니던 마을주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케이튼의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 숨을 헐떡였다.


“허···. 허···.”


이내 케이튼은 분노의 찬 주먹을 쥐었다.


“젠장! 이대로 가다가는 굴욕만 있을 것인데······.”


하지만 더이상 욕심을 부렸다가는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진다.

빠른 포기를 택하였다.


“이곳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 위험하면 병사들이라도 써서······.’



&


이준과 에리드는 베히모스 리노의 가죽을 벗기고 포대처럼 사용하여 거기에 뿔과 송곳니를 담았다.

물론 다른 마수들의 것도 있었다.

실력도 상당한지라 그 둘은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준과 에리드는 빠져나오는 중 살아있는 인간의 기척을 느꼈다.

물론 에리드도 마찬가지로.

또한 아까 병사와 같은 갑옷을 입은 시체도 말이다.

기척이 느껴지는 근방에 도착했다.


“에리드. 넌 여기 있어 봐.”


기사와 병사들이 마수에게 쩔쩔매는 상황에 이준은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위험해 빠진 그들을 구해준 것.

저 뒤편에서 에리드는 이준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놈들을 왜 살려주는 거지?’


에리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나라와 그의 동족을 살해한 것은, 루그니카의 기사와 병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준도 배신을 당한 것을 생각한다면 피차일반이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렇게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이준은 마수를 죽이고서 검을 다시 검집에 넣었다.


“위험할 뻔했네요.”


30대 후반의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사내의 실력을 보고 놀라움을 다물지 못했다.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자신의 앞에 야만전사의 모습을 풍기는 이가 나타난 것이다.

의구심은 들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혼자서?’

“흐흠···.”


그는 일단 목숨을 건졌으니 앞에 보이는 남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케이튼 이요. 우리의 목숨을 구해줘서 감사합니다.”


케이튼은 굳이 자신의 신분을 말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다만 이 사람을 이용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유용하게 쓰는 것에 더 집중했다.

제르듬이 끼어들려는 차.

케이튼이 제지하고 아직 뒷모습을 보이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이곳에 지리가 밝다면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놀랐다.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이었다.


‘류이준?’


그 사내가 입을 열었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닙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이랑 너무 닮게 생기셔서.”


분명 1년 전에 죽은 사람이다. 하지만 케이튼은 류이준이라는 사람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만약 자세히 봤다면 이준도 분명 케이튼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제르듬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병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예 처음 본 사람인 표정이었다.

앞에 있는 야만전사의 옷차림을 한 남자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다름이 아니라. 아까 죽어있는 사람 중에 검과 창으로 찔린 자국이 있던데. 죽은 지 시간도 별로 안된 것 같고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프 빼고 다 나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지금 현생이 너무나 힘들어서 휴재하겠습니다. +1 21.10.18 18 0 -
공지 죄송합니다... 21.10.12 22 0 -
36 어긋난 재회. 21.10.15 14 0 11쪽
35 재회. 21.10.14 14 0 12쪽
34 타런산 광산. 21.10.11 17 0 13쪽
33 다음 타겟. 21.10.08 22 1 16쪽
32 레이란 로스 프로테. 21.10.07 22 1 11쪽
31 권토중래(捲土重來). 21.10.06 23 1 11쪽
30 놀라운 소식. 21.10.05 27 1 12쪽
29 다음 행선지. 21.10.04 27 2 13쪽
28 첫 번째 복수 (6) 21.10.01 30 2 12쪽
27 첫 번째 복수 (5) 21.09.30 25 1 15쪽
26 첫 번째 복수 (4) 21.09.29 25 1 12쪽
25 첫 번째 복수 (3) +1 21.09.28 30 1 12쪽
24 첫 번째 복수 (2) 21.09.27 28 0 12쪽
23 첫 번째 복수 (1) 21.09.24 29 1 10쪽
22 뜻하지 않은 만남. 21.09.23 27 1 10쪽
21 라고니아 호수. 21.09.22 31 1 12쪽
20 지룡 토벌. 21.09.21 35 1 11쪽
19 연구결과. 21.09.20 34 1 12쪽
18 라인츠가드. 21.09.17 33 1 13쪽
17 가위바위보. 21.09.16 37 0 12쪽
16 자치령에 영주. 21.09.15 34 1 11쪽
15 아틸란 자치령. +1 21.09.14 40 1 15쪽
14 꿀밤 딱 대! 21.09.13 41 1 11쪽
13 마을로 들어가자. 21.09.10 43 1 11쪽
12 무릇 기사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21.09.09 46 1 13쪽
»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10 초기자금. 21.09.07 55 1 10쪽
9 따라가 볼게요. 21.09.06 69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