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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님의 서재입니다.

축구공 궤적을 손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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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작품등록일 :
2024.07.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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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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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7.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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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노력하기로 했으니까

DUMMY

솔직히 감독님의 지시를 듣자마자 위축됐다.

국가대표까지 뛰었던 전문가의 주문인 만큼 무게감이 남달랐다.

감독 게임을 하면서 선수한테 지시를 내린 적은 있어도, 진짜 감독과 소통한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할 수 있겠어요?”


부담감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준프로 선수들이랑 뛰고 있는 것도 떨려 죽겠는데 감독의 명령까지 수행해야 한다니.

게다가, 떨어지는 공을 받아먹는 일 자체는 궤적 그리기와 상관이 없었다.

공에 발이 닿기 전에는 기존의 나와 다를 바가 없는 거니까.

하지만-.


“네, 해보겠습니다.”


내 각오는 그리 가볍지 않다.

이런 상황이 펼쳐질 거라는 예상도 충분히 하고 왔다.

축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이상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런 내 마음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감독님이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해봅시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7번 형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상대팀에게 들리지 않게 목소리를 낮췄다.

감독님이 지시한 전술을 저쪽에 상납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공중볼이 오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실래요?”


내가 말을 하면서도 의아한 면이 있었다.

7번 형님이 과연 내 부탁을 들어줄까?

아무리 같은 팀이라고 해도 경력에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나.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대답을 듣기 전에는.


끄덕─


“오케이.”


너무나 흔쾌한 답이었다.

걱정했던 내가 우스울 정도로.


‘아까는 공도 안 주시더니, 전반에 내가 잘해서 그런가?’


그 짧은 순간에 프로의 세계를 느꼈다.

경력이고 뭐고, 실력만 있으면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저들끼리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룰에 잠시 초대된 것 같았다.


‘괜히 혼자 감동 먹었네.’


하지만 그걸로 만족할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 부탁을 했던 만큼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받아!”


뻐억─!


7번이 약속한 대로 공을 떨어뜨렸다.

공의 낙하 지점을 향해 달렸지만 나와 붙어있던 상대팀이 좀 더 빨랐다.

공을 옆으로 화끈하게 걷어낸 것이다.


뻐엉─!

나이스 컷팅!


7번 형님은 나한테 미안하다며 손을 들었다.


“쏘리! 수비를 못 봤어요!”

“아니에요!”


나로서는 왜 사과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명백히 내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감독님 쪽을 쳐다봤지만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는 채였다.

한번 정도는 실수해도 봐주신다는 의미인 걸까.


‘확실해. 이건 내가 못한 거야. 낙하 지점은 내가 잡아야 돼.’


핑거 풋볼에서도 이와 비슷한 스테이지가 있었다.

정확히 몇 번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도 키 큰 동료가 헤딩으로 떨궈 주는 패스를 받아서 슈팅으로 연결하는 상황이었지.

해당 스테이지에서 공을 제대로 받아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빈 공간으로 움직여야 했다.

가만히 서 있는 상태로 받으려고 하면 상대 수비가 와서 공을 걷어냈으니까.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터무니없는 아이디어일지도 모른다.

실전 경험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게임에서 얻은 노하우이지 않은가.


‘아니야. 핑거 풋볼은 더 이상 평범한 게임이라고 볼 수 없어. 이렇게 현실이 되었잖아.’


결심을 굳힌 뒤에 홀로그램 화면을 살폈다.

수비 진영에서 놀던 공이 롱패스로 쏘아지는 순간.


뻐어엉─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빈 공간을 향해 달렸다.


파바박!


“7번! 여기!”

“!”


7번과 눈이 마주쳤다.

상대 수비가 뒤늦게 눈치를 챈 것 같았지만.

내가 한참이나 먼저 움직였으므로 따라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저쪽에서 7번의 헤딩을 끊지 않는 이상.

우리의 연계는 유효하겠지.


뻐억─!


뒤에서 헤딩 소리가 들리자마자 성공을 직감했다.

홀로그램 화면으로 보았을 때, 공이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됐다!’


틱─


이상한 자세였지만 공에 발을 갖다 대는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그와 동시에 새하얀 시공간으로 이동했다.

온 신경을 축구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긴장이 탁! 하고 풀렸다.


“후우!”


자리에 벌러덩 누운 채로 숨을 골랐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는 온도도 습도도 완벽해서 편히 쉬기에 참 좋다.


“개꿀이네, 진짜.”


몇 분 누워있으니 살 것 같았다.

화면을 발가락으로 당겨 와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구석에 꽂으면 되겠네.”


본격적으로 궤적을 그리기 전에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궤적을 한번 그려보았다.


꼬불꼬불꼬불──


썬더일레븐에서도 불가능할 정도의 궤적.

현실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궤적을 마구마구 그린 뒤에 손가락을 떼었다.

그랬더니.



[물리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궤적입니다.]



이것마저도 똑같구나.


피식─


“아깝네. 서커스 할 수 있었는데.”


다시 한번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장난기 없이, 제대로.

밖에서 안으로 크게 휘어져 들어가는 궤적이었다.


“근데 이게 되나? 거의 넘어질 것 같은데.”


현재 내 자세가 엉망이었다.

그래도 경고 문구가 발생하지 않은 걸 보면 물리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모양이다.

나조차도 내가 어떻게 찰지 궁금해서 얼른 손가락을 떼는 순간.

언제 아공간에 있었냐는 듯이 단숨에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뻐어───엉!


옆으로 발라당 넘어지며 빗겨 차는, 사실상 묘기를 벌이는 나를 발견했다.

‘아웃프런트’라고 해서, 발 바깥 쪽에 빗겨 맞는 형식.

어차피 골이라는 사실을 아는 입장에서 굳이 골대를 볼 필요는 없었다.

화면에서 실황을 실시간으로 비춰주고 있기도 했고.


철푸덕!


넘어짐과 골 선언은 거의 동시였다.


삐이이익!!!

나이스 슛─!


누운 채로 실실 웃었다.

물론 이번에도 손가락으로 그려 넣은 거나 다름이 없지만.

공을 잡기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겨낸 과정이 너무나 뿌듯해서.


“흐흐흫.”


아무래도 나만 기쁜 게 아닌 모양이었다.

감독님은 밖에서 검지 손가락을 격렬히 휘두르셨고.


“그렇취──!!!!!!”


7번 형님은 곧장 내게 달려와서 손을 건네주었다.


“어시스트 봤죠!?”

“하하하! 장난 아니었어요. 발로 뚝 떨어지던데요?”

“하하! 슈팅이 더 쩔었어요. 어떻게 넘어지면서 찼는데 저렇게 들어가요?”


7번의 손을 잡고 일어나서 주먹으로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통─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모두 내게 다가와 잘했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나는 그 과정에서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이게 동료애라는 건가.’


이름도 모르는 사이였지만 그새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축구 선수들이 인터뷰에 나와서 팀 정신을 강조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7번 한 명이랑 합이 맞아도 이 정도로 기쁘고 뿌듯한데.

11명 전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











경기를 지켜보던 윤정수 감독이 흡족하게 웃었다.


피식─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그의 곁에는 수석코치가 함께 있었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저렇게 차는 건 정말 놀랍네요. 발목 힘이 좋은 건 절대로 아닐 테니까, 감각이 타고났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니, 그 얘기가 아니야.”

“그럼요?”

“방금 못 봤어? 빈 공간으로 뛰는 거.”

“아. 봤습니다. 공 받으러 들어갔죠.”

“너는 저게 초심자가 할 수 있는 판단이라고 보냐?”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엘리트 축구를 한번도 안 해봤다고 했으니.”

“뛰면서 깨우친 거야.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감독님이 지시하신 거 아니었습니까?”


절레절레─


“내가 말한 건 ‘연계 플레이’ 하나야. 7번한테 헤딩 패스 받아서 차 보라고 했지.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까지는 얘기 안 했어.”

“그러면 볼 감각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네요.”


끄덕─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뛰어나. 저 정도면 유소년이 아니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어.”

“저런 친구가 축구를 이제 시작했다니.”

“아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집안 문제 때문에 시작도 못하는 친구들만 따져봐도 많잖아.”

“하긴, 재능을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고요.”


그때였다.

이진우의 골이 또 한번 터진 것은.


삐이이──!


“······쟤는 늦어도 상관없겠다.”

“그러게요. 엄청나네요.”

“오히려 다른 애들 입장에서는 다행일지도.”

“늦게 나타난 게요?”

“그렇지.”


이후에도 이진우는 7번과 수많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상대팀이 전의를 잃고 한숨을 쉴 정도였다.

전반 15분, 후반 15분.

다 합쳐서 혼자 9골 4어시스트.

7대 7 미니게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감독 코치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내지 않고 데려올 수 있음에 오히려 안도할 정도였으니.


“C조 합격자는, 43번 이진우 님입니다.”


C조 뿐만이 아니었다.

전체 지원자 중에 1군 멤버로 합격한 사람은 이진우가 유일했다.

나머지 합격자는 2군이거나 유소년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합격자는, 죄송하지만 없습니다.”


애초에 공개 테스트에서 1군이 선정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1부 리그에서 뛸 실력이었다면 애초에 그만한 제안을 받았을 터.

제 발로 테스트를 보러 올 정도면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진우처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짝짝짝짝짝───


이진우는 박수를 받으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본인이 보기에는 잘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본인과 함께 합을 맞췄던 7번 선수 만큼은 합격할 줄 알았다.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면 능력을 다 보여 준 거라고 생각했기에.


‘내가 됐다고? 다 떨어지고 나만?’


혼란스러워하는 진우에게 축하 인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진우를 안 좋게 보던 선수들마저 엄지를 세워주었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퍼포먼스였으니.


“저였어도 43번 님은 뽑았을 거 같아요.”

“엄청 잘하시던데요?”

“반칙 아니면 못 막겠어요. 차면 다 들어가시니까.”

“아, 아쉽다. 같이 뽑히고 싶었는데.”

“벌크업만 조금 해주면 엄청난 선수가 되실 것 같아요.”

“유소년 때 어디서 뛰셨어요? 이 정도로 눈에 뛰는 선수를 제가 못 봤을 리가 없는데?”

“1군 축하 드려요! 주전 경쟁도 잘 이겨 내셔서, K리그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진우는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형님인 줄 알았던 선수들이었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니 나이가 많지 않았으며 친근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런 만큼 아쉽고 미안했다.

특히, 오늘 친해졌던 7번 선수에게.


“저, 그게.”

“괜찮아요, 진우 씨.”

“······.”

“현실은 차가운 거잖아요.”

“그렇네요. 정말.”

“대신에 저도 금방 올라갈게요. 리그 경기에서 만나기로 합시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진우는 멀어져 가는 7번을 보며 쓰라린 침을 삼켰다.

더 이상 동네 축구가 아닌, 프로의 세계에 들어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저 뒷모습이, 나의 뒷모습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7번 선수는 씨익 웃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문용찬이요.”



············.











테스트를 마치자마자 샤워도 안 한 채로 곧장 ‘지누 호프’로 향했다.

집 근처 상가에서, 우리 엄마랑 아빠가 운영하시는 치킨집.

요즘 올림픽 시즌이라 그런지 홀에 손님이 넘쳐났다.


북적북적───


아르바이트 누나가 있긴 해도 엄마 아빠가 무지하게 바빠 보였다.

서빙을 하면서도 TV 속 선수들을 틈틈이 살펴보는 아빠를 보며 문득 미래를 그려보았다.

아주 달콤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만약 내가 저 TV에 나온다면 어떨까?’


계약 협상 일자까지 잡아놓은 마당에 그리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핸드폰 화면 안에는 공개 테스트 합격 통지 및 안내 사항이 PDF에 예쁘게 담겨있었다.

공식 문서로 증명이 되었음에도 구름 위를 걷는 듯이 몽롱했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 상태로 있게 되겠지.


‘우선, 이걸 보여드려야 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말이 성인이지, 사실상 등록금과 용돈을 부모님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 부모님의 의견도 반영을 해야 마땅하다고 판단한 셈.

그런데-.


‘왜 내가 더 떨리는 거지?’


두근두근두근───


매장에 들어가기까지, 거의 10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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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백스핀 어뢰슛 +9 24.08.30 5,729 140 13쪽
26 슈팅과 패스에 가려졌던 재능 +9 24.08.28 5,806 132 14쪽
25 '그 선수'의 부모님이 하시는 호프집 +8 24.08.27 5,765 130 14쪽
24 페널티킥을 찰 때 바람이 불면 +5 24.08.26 5,797 137 14쪽
23 정말로 식사가 목적이었을 줄은 +9 24.08.24 5,931 132 14쪽
22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11 24.08.23 6,081 133 14쪽
21 프리킥은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6 24.08.21 6,226 130 12쪽
20 내 인기가 이 정도였다고? +6 24.08.20 6,283 132 14쪽
19 귀가 잘 들린다고 말할 수밖에 +4 24.08.19 6,285 144 13쪽
18 나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봤자 +7 24.08.17 6,429 140 13쪽
17 별 거 아닌데 다들 고장나네? +6 24.08.16 6,501 137 14쪽
16 페인팅 모션을 하나만 익혀도 +9 24.08.14 6,577 138 12쪽
15 몸값을 높이는 방법 +7 24.08.13 6,704 133 13쪽
14 무자비한 중거리 폭격 +7 24.08.12 6,715 1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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