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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님의 서재입니다.

축구공 궤적을 손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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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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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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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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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골 사냥꾼이 살아남는 방법

DUMMY

포쳐(poacher)를 직역하면 ‘밀렵꾼’이라는 의미다.

‘골 사냥꾼’으로 표현되는 이유도 어원에 있지.

쉽게 표현하자면 ‘주워먹기 장인’이 될 것이다.

그 누구보다 골 냄새를 잘 맡아서, 어느새 득점 찬스를 잡는 유형.

정석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할 수 있는 센스.

포쳐의 상징은 AC밀란의 레전드 ‘필리포 인자기’일 것이고.

영국에서 뛰었던 ‘반 니스텔루이’ 또한 포쳐 유형이라 할 수 있으며.

현대 축구 사회에도 포쳐 유형의 공격수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다만-.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


시스템 전술 축구에서는 하나의 역할만 담당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체스 말처럼 경기장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플레이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

선수 하나에게 최소 두 가지 역할을 요구하는 멀티플레이 시대가 아닌가.

따라서 포쳐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포쳐는 오로지 골만 노리는-.

그밖에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 역할이니까.


‘내가 비앙키를 후보로 썼던 이유이기도 해.’


시스템 축구를 싫어하는 감독이더라도 세태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판에서 바둑을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은 감독도 마찬가지였기에.


‘비앙키도 알고 있는 거야. 이제는 골만 사냥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사냥해야 한다는 사실을.’


피에트로 비앙키.

그가 진우에게 가장 먼저 접근한 이유는 분명-.


“리, 네 패스 죽이더라.”

“어? 음. 고마워.”


10번을 가장 먼저 사냥하기 위함일 터.


“너랑 합을 맞추면 재밌을 것 같아. 그런데 패스 타이밍을 잘 모르겠단 말이지.”

“타이밍?”


멀리서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비앙키가 진우와 친해지고 싶어 한단 사실을.

마리니 입장에서는 대단히 바람직한 광경이었다.


‘역시 냄새를 잘 맡는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어.’


판타지스타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마리니가 완성하고 싶은 낭만은 ‘개인의 축구’가 아니기 때문.


‘LEE가 있으면 포쳐도 부활할 수 있다.’


과연 포쳐 뿐일까?

현대 축구라는 이름 아래 잊혀지던 수많은 낭만들─.

그들이 모조리 부활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LEE에게 달라붙어라. LEE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그게 네가 살아남을 길이자, 밀란이 살아남을 길이니까.’


마리니는 기분 좋은 환청을 들었다.

텅 비어있던 퍼즐판에 한 조각의 퍼즐이 제자리에 꽂히는 소리를.


탁!



···············.














밀라넬로에 온 뒤로 문화 차이를 느끼곤 했다.

그중에 하나가 식사 문화였지.

인천에서 생활할 때는 다들 밥을 너무 빨리 먹어서 문제였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너무 느리게 먹어서 답답했다.

음식이 식어도 상관없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물론 물어보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혼자 먹게 된 것 같다.

솔직히 다른 애들은 이미 파벌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테이블마다 다른 나라 말로 얘기하니까 거기에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혼자 앉았던 건데-.


“리, 옆에 앉아도 돼?”

“어? 물론이지.”


설마 저쪽에서 먼저 다가올 줄은 몰랐다.

아까 패스 타이밍에 대해서 물어본 것도 그렇고.

얘도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은근 신경 써주는 것 같단 말이지.


“밥을 그렇게 빨리 먹는 이유가 있어?”

“너희한테는 내가 그렇게 보이겠구나.”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매일 그렇게 먹더라고.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거든.”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이 정도 속도로 먹어. 나는 그렇게까지 빠른 편이 아니야.”

“정말?!”


비앙키는 진심으로 놀란 기색이었다.

내가 얘네들을 보고 놀라는 것처럼.


“식사할 때 대화를 안 하고 먹기만 한단 말이야?”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술을 마실 때는 그랬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대체로 나보다 빨리 먹었어.”

“믿기가 어렵네. 너보다 빠르다니. 그러고도 소화가 된단 말이야?”

“하하, 그러게.”


대화를 해보니 확실히 문화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 만큼이나 대화와 여유를 중요시하는 문화.

특히 가족이랑 식사할 때는 전자보다 후자를 중시한다고.


“괜찮다면 네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줘도 될까?”

“그래주면 고맙지.”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아?”

“훈련 끝나고?”

“응.”

“딱히 일정은 없는데.”

“내가 좋은 식당을 알고 있는데, 같이 저녁 먹지 않을래? 내가 사줄게.”

“아니야, 내가 살게. 네가 소개해주는 거잖아.”

“안 돼. 내가 살 거야.”

“······정 그렇다면.”


비앙키가 데려다 준 식당은 ‘Erba Brusca’라는 곳이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정원 형식의 패밀리 레스트랑.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도 물론 맛있고 좋았지만.

가족 단위로 식사하는, 그 여유롭고 화목한 분위기가 특히 좋은 곳이었다.


“이탈리아의 식사는 대체로 이런 분위기야. 함께 먹는다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지. 어쩌면 메뉴보다도 그게 더 중요할지도 몰라.”

“고마워. 덕분에 이해가 쉽게 된다.”

“네가 억지로 늦게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곳의 식사에 대해 알면 좋을 것 같아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침 동료들이랑 친해져야겠다고 다짐한 참에 비앙키가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물론 친해지고 싶은 이유가 있긴 했겠지만.


“나는 우리 둘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나는 돌발적인 패스를 좋아하거든. 내가 제일 잘하는 게 그런 패스를 받아 넣는 거라서.”

“그렇구나.”


어쨌든 나를 좋게 봐줬다는 거니까.

나도 합이 잘 맞는 동료가 생기기를 바랐거든.

인천에서 영민이 형, 하피냐한테서 느꼈던 유대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연계를 많이 해보자. 많이 맞춰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좋아!”


맞춰볼 기회는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 미니 게임이 있었으니까.

여느 때처럼, 아공간에 들어와서 화면을 살펴보았지.


“아, 여기 있네.”



[BIANCHI]

[19]



비앙키의 움직임은 나랑 비슷한 면이 있었다.

일정 구역에 박혀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리를 이동하는.

커다란 수비수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모습도 마찬가지.


- 나는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을 잘하는 편이야. 그러니, 살짝 뒤로 빠져있다가 나중에 들어가는 거지. 몸싸움을 해봤자 내가 어디를 노리는지 걸릴 뿐이니까.


비앙키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실험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과연 어디까지 알아채는지 궁금했거든.


“이런 것도 되나, 설마?”


스으───윽


일부러 궤적을 골대에 닿도록 그렸다.

골대에 맞고 튕겨나오는 궤적.

결국에는 비앙키 근처로 떨어질 것 같긴 한데···.

웬만하면 수비수가 먼저 받거나 걷어낼 것 같았다.


“뭐, 일단 해보는 거지!”


손가락을 떼는 동시에 공이 하늘을 날았다.


뻐어엉─!


휘어지며 날아가던 공이 크로스바 오른쪽에 맞았고.


까아앙─!


내가 예상한 위치로 공이 떨어지긴 했는데.


토옹─!


그 자리에, 누구보다 먼저 비앙키가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오!”


바운드 된 공이 높이 떠오르기 전에 발을 가볍게 갖다 대는 센스까지.


톡──철썩!


“이게 된다고?”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짝짝짝짝!


순수하게 놀라웠기 때문.


“대단한데? 어떻게 받았어?”

“나는 네가 더 대단한데···?”

“왜?”

“방금 그 말은, 골대를 일부러 맞췄다는 뜻이잖아.”

“아.”

“아무튼, 거기 서봐. 할 게 있으니까.”

“?”


비앙키가 갑자기 잔디에 엎드렸다.

어디서 많이 봤던 자세다 싶더니, 한국식으로 절을 하는 모양새였다.


“가무사한니다.”


순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푸하하하!


어설픈 한국어가 웃기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세레머니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네가 이걸 어떻게 알아?”

“유튜브에 검색했지.”

“나한테 보여주려고?”

“골 받아먹고 세레머니하려고.”

“미치겠다.”

“어때? 그럴 듯했어?”

“완전 잘했어.”


비앙키의 움직임은 그 뒤로도 번뜩였다.

나한테 얼마나 집중하고 있으면, 내가 움직일 때마다 움찔! 움찔!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아도 홀로그램 화면으로 전부 보였기에.

피식 피식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든든하네.’


솔직히 인천에서는 이만큼 기민한 동료가 없었다.

인천 선수들이 1초 뒤 미래를 예상하며 뛰었다면.

비앙키는 3초 이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


‘활용하는 재미가 있겠어.’


비앙키와 연계하는 재미를 알게 돼서 그런가.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다들, 비앙키 못지 않는 실력자일 테니까.


‘나도 연구해야겠다. 다들 어떤 스타일인지.’



············.











비앙키는 문득 자신이 웃고 있음을 알아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여러모로, 훈련 자체에 재미를 느낀 적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만큼 필사적이었으니까.’


한정된 기회.

득점에 대한 부담감.

걱정과 싸워야 하는 훈련이 즐거울 리가.


‘LEE의 패스는 그 모든 걸 잊게 해줘.’


진우에게는 스트라이커를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갖다 대기만 하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계속해서 보내주기 때문.

문제가 있다면 패스의 타이밍과 궤적이 불규칙하다는 점이었는데.

포쳐 유형의 선수에게는 그마저도 재미 요소로 다가올 뿐이었다.

비앙키가 제일 좋아하는 상황을 연속해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나한테는 원래 기회가 필요했어. 하지만 LEE가 있으면 기회가 없어도 돼.’


‘주워먹는’ 공격수는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없다.

그럴만한 상황이 연출된 이후에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동료에게 이끌릴 수밖에.

사냥꾼에게는 무기나 다름없는 존재일 테니.


‘너무 재밌다. LEE 덕분에 훈련이 재밌어졌어.’


맨손으로 간신히 때려잡다가 총을 갖게 되면 얼마나 든든할까.

기존에 버겁던 상대는 물론이고.

감히 맞설 수 없었던 상대에게도 기꺼이 총구를 들이밀겠지.


뻐어엉───철썩!


“와하핳!”


골을 넣고 자리로 복귀하던 비앙키가 귀를 쫑긋 세웠다.

다른 동료들이 뒷담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


“아주 지 멋대로네.”

“전술을 무시하잖아.”

“쟤 때문에 동선이 다 망가졌어.”

“감독님을 등에 업고 신이 나셨군.”

“우리는 안 보이는 건가.”

“아무래도 키 차이가 있잖아.”


킥킥킥─


대충 들어도 비앙키에 대한 비난이 아니었다.

시선만 보더라도 다른 곳을 향하고 있으니.



[LEE]

[10]



그들을 지나쳐가려던 비앙키가 홱 상체를 돌렸다.

그리고는 눈을 날카롭게 치켜 뜨면서.


“꼬우면 너희가 LEE 보다 잘 하던가.”

“뭐?”

“감독님이 LEE한테 잘해주라고 했던 거 잊었어? 얼마나 지났다고 뒤에서 욕이나 하고 있냐.”

“이게 욕이냐? 정당한 불만 아니야? LEE 때문에 약속했던 플레이가 자꾸 끊기잖아.”

“전술에 불만이 있으면 감독님한테 가서 따져야지. 왜 LEE 한테 뭐라고 하는데?”

“하! 패스 좀 받아먹었다고 가족이 다 됐네.”

“이 새끼가-.”


불꽃이 튀는 듯한 분위기였다.

큰 일로 번지기 전에 다행히 해산하긴 했지만.

멀리서 지켜보던 진우에게는 충분히 무서운 광경이었다.

대화 내용을 못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휴─


‘쟤네랑 어떻게 친해지냐.’



············.












며칠 뒤, AC밀란과 코모1907의 리그 경기 현장.

코모1907의 골키퍼, 파비오 안토넬리는 밀란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진우와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윽고 진우가 눈앞에 나타났고.

안토넬리는 진우의 손을 평소보다 오래 잡은 채 놔주지 않았다.


“?”


진우가 뭐하냐는 식으로 쳐다봤고.

그제야 손을 놓는 안토넬리였다.


“나는 네 슈팅만 볼 거야.”

“갑자기?”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안토넬리는 상대 공격수를 연구하기로 유명한 골키퍼였거든.

특히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연구했다.

너무 고생한 나머지, 연구 대상에게 표현을 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너한테도 습관이 있어. 아마 넌 모르겠지만.”

“?”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토넬리를 지나쳤다.

왜냐하면-.


“오늘은 슈팅을 별로 안 할 것 같은데?”


바로 옆에 서있던 비앙키가 물음표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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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챔피언스리그에서 브라질리언킥을...? +9 24.09.13 5,033 150 13쪽
37 거칠게 밀쳐도 넘어지지 않는 +16 24.09.13 5,007 152 14쪽
36 분명 치밀하게 연구했는데 +8 24.09.11 5,361 140 13쪽
» 골 사냥꾼이 살아남는 방법 +9 24.09.10 5,520 159 13쪽
34 내가 누군가의 뮤즈라니 +10 24.09.09 5,605 160 14쪽
33 힐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17 24.09.07 5,932 166 14쪽
32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의 영향력 +14 24.09.06 5,806 161 12쪽
31 축구왕 슛돌이에 버금가는 +12 24.09.04 6,249 164 14쪽
30 저는 오버헤드킥 못하는데요 +14 24.09.03 6,069 164 13쪽
29 AC밀란의 검은 머리 10번 +12 24.09.02 6,289 161 15쪽
28 이 정도면 이적해도 괜찮겠지? +14 24.08.31 6,242 146 14쪽
27 백스핀 어뢰슛 +10 24.08.30 6,116 145 13쪽
26 슈팅과 패스에 가려졌던 재능 +10 24.08.28 6,189 141 14쪽
25 '그 선수'의 부모님이 하시는 호프집 +8 24.08.27 6,151 136 14쪽
24 페널티킥을 찰 때 바람이 불면 +5 24.08.26 6,184 144 14쪽
23 정말로 식사가 목적이었을 줄은 +10 24.08.24 6,313 139 14쪽
22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12 24.08.23 6,471 139 14쪽
21 프리킥은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7 24.08.21 6,608 136 12쪽
20 내 인기가 이 정도였다고? +7 24.08.20 6,667 139 14쪽
19 귀가 잘 들린다고 말할 수밖에 +4 24.08.19 6,680 150 13쪽
18 나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봤자 +7 24.08.17 6,817 146 13쪽
17 별 거 아닌데 다들 고장나네? +6 24.08.16 6,892 143 14쪽
16 페인팅 모션을 하나만 익혀도 +9 24.08.14 6,968 143 12쪽
15 몸값을 높이는 방법 +7 24.08.13 7,100 137 13쪽
14 무자비한 중거리 폭격 +7 24.08.12 7,119 1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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