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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자 님의 서재입니다.

축구공 궤적을 손으로 그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오천자
작품등록일 :
2024.07.24 23:30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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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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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스카우터의 제안

DUMMY

프로팀 스카우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남들이 못 보는 장단점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정의 및 분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물며 아마추어의 플레이를 보면서 기본적인 판단이 서지 않을 리가.

분명, 그래야 하는데.


“뭐지 대체?”


단언컨대 처음 보는 유형이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최초일지도.


“왜 못하는데 잘하는 거야?”


못하는데 잘한다.

그만큼 적절한 감상이 없었다.



‘기본 실력은 꽝이야. 일반인 중에서도 그저 그런 수준.’


‘그런데 슈팅이랑 패스가 말도 안 되게 정확해.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으니까.’


‘쉬운 구질도 아니었어. 우리 선수들도 어려워할만한 상황이 많았지.’


‘특히 중거리가 미쳤어. 지금 중거리만 10골 정도 넣지 않았나?’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드리블이나 육체적 능력은 볼품없는 반면-.

공이 발에 닿기만 하면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뻐어엉───철썩!

우와아아!!!


심지어 슈팅 자세도 이상했다.


‘말이 안 되는데? 저 자세에서 저런 슈팅이 가능한가?’


슈팅은 본래 자세가 전부다.

자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공의 파워와 구질이 결정되는 법이니까.

무너진 자세에서는 무너진 슈팅이 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이상한 자세에서 완벽한 슛과 패스가 나온단 말인가.


‘좀 더 자세히 봐야겠어.’


스카우터는 아예 벤치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터치라인까지 나가서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주시하고 있는 선수는 여전히 공격수 자리에 있었다.



‘키는 175 정도 되려나?’


‘체격도 평범해. 근육질은 절대 아니고 통통한 편이네.’


‘전혀 운동을 잘할 것 같은 외모가 아니야. 오히려 귀엽게 생긴 느낌.’



모든 면에서 평범한 사람이었다.

현재 대학생인 조카가 생각날 정도로.

하지만 공만 잡으면 이변을 일으켰다.

어설픈 드리블에 이어 어설픈 디딤발을 딛더니-.

그 옛날 안정환을 연상하게 하는 칩슛을 차는 게 아닌가?

아주 가볍게.


톡──철썩.

나이스──!!


초집중하고 있던 스카우터는 드디어 단서 하나를 얻어냈다.


“발 감각인가.”


간혹 그런 선수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공을 다루는 감각이 차원이 다른 부류.

마치 손으로 공을 매만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경지.

굳이 길게 말하면 그런 것이고.

세간에서는 그런 이들을 이렇게 부른다.


“천재.”


천재에도 급이 있는 법이다.

만약 그 재능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면.

편의를 위해서라도 이름을 달리 불러야 할 것이다.


“볼 감각 하나 만큼은 신의 경지네.”


어느 정도 측정이 완료되자 스카우터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근데 왜 축구를 안 했을까?”


저만한 재능이라면 유소년 때 축구를 시작했어야 마땅하다.

친구들이랑 공을 차면서 본인의 재능을 알아차렸을 테니까.

설령 둔해서 재능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저런 광경을 보고도 그냥 놔뒀을 리가 없을 터.


‘너무 아까워. 어렸을 때부터 단련했으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을 재목인데.’


그는 아쉬움에 몸부림쳤다.

더 나아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저런 재능이 왜 저 나이가 되도록 프로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다면 엄청난 선수로 키워볼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성장기가 지난 이상 프로 레벨에서는 어렵겠다고.

그렇게 판단하려는 순간-.


‘뭐, 뭐야, 저 패스는?’


츠즈즈즛───


대지를 가르는 패스였다.

수비수 세 명 사이를 지나서 동료 윙어에게 안착하는 땅볼 패스.

보통 수비가 저 정도로 밀집하면 패스를 시도하지 않는 게 상식인데.

저 선수는 개의치 않은 채 공을 밀어 찼다.

실패할 가능성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표정으로.


‘아니야. 저건, 지금도 통해.’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

풀타임 주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격 자원으로서 엄청난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고.


‘인천 감독님이랑 성향도 잘 맞아. 분명 직접 보시면 나랑 비슷하게 생각할 거야.’


걱정과 아쉬움이 기대감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만약-.

저 선수가 늦게 나마 피지컬과 테크닉을 갖추게 된다면?

비단 인천 구단만의 미래가 아니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프로 레벨에서도 통하는지 시험해볼 필요가 있겠어.’



············.











경기는 총 세 번이었다.

20분, 20분, 20분 해서 총 1시간.

평소에는 이 정도 뛰고 나면 기진맥진하거나 다리에 쥐가 났었던 반면에.

지금은 딱히 숨이 차지도 않고 다리 근육도 멀쩡했다.

그야 뭐 당연한 결과지.

사실상 뛰어다니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너무 쉬웠어.’


괜히 수비로 내려갔던 게 아니다.

골을 너무 많이 넣으면 게임이 재미 없어질 것 같아서.

적당히 넣고 내려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골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롱패스 궤적을 그려서 한번에 역습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살살 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지.’


친구들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그랬다.

처음에는 웬일이냐며 칭찬해주더니-.

가면 갈수록 충격을 받는 기색이었다가-.

마지막 경기가 끝날 즈음에는 주장 민준이가 딸꾹질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놀라움보다는 충격에 가까운 분위기였고.

기쁨보다는 공포에 가까운 얼굴들이었다.


“진우야, 설명 좀 해줘 봐···.”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가 있어?”

“말이 안 되잖아···.”

“내가 말했잖아. 우리 촬영 중인 거라니까? 요즘 그런 거 많아. 유명한 선수가 분장해서 뛰는 거.”

“분장?”


겨우 딸꾹질을 멈춘 민준이가 내 얼굴에 손을 갖다 댔다.

분장 도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가벼운 꼬집음이었다.


“아야.”

“맨살 맞는데···.”


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 반응들이 나한테는 재미있었다.

칭찬보다는 경외에 가까운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벽을 느낀다’고 표현하지.

격이 다른 상대를 만났을 때 위축되거나 압도되는 감정 말이다.


“살면서 처음이야.”

“뭐가?”

“사람들한테 이렇게까지 인정 받는 게.”

“아, 언제까지 연기할 거야~! 어떻게 된 건지 알려 달라니까? 원래 잘하는데 못한 척했던 거야?”


나는 언제나 중간자였다.

성적도 중간, 외모도 중간, 실력도 중간.

그나마 게임에서만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사람이었지.

하지만 앞으로는 게임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임보다 실전이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그로 인한 성취감은 게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못하는 척했던 건 아니야. 갑자기 감을 찾았다고 해야 하나.”

“그게 말이 돼? 그러기에는 격차가 너무 큰 거 아니야?”

“나도 신기해.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핸드폰으로 슬쩍 게임을 확인해보았다.

[핑거 풋볼]이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진짜 모르겠어. 어떻게 된 건지.”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너희만 궁금한 게 아니야. 나도 궁금하다고.”

“““···?”””


핑거 풋볼은 대체 뭐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갑자기 어플이 사라진 것도 마찬가지다.

친구들과 함께 의문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 사이로 새록새록 돋아나는 감정을 포착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꿈도 아니고,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라면.’


상황을 인식하면 할수록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 홀로그램과 나만의 아공간만 있다면-.

어쩌면 ‘현실의 스테이지’를 깨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게임으로 현실을 달래왔던 내 인생이-.

게임보다 더 쉽고 재밌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그런 상상에 대답하기라도 하는 듯이 체육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타났다.

나한테 명함을 내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이런 사람인데요.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이진우, 인데요.”


그 말 한 마디에 친구들이 뒤집어졌다.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세로 명함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구단 스카우터]

[김형석]



“““오오오!”””


K리그를 챙겨보는 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인천 팬입니다! ‘블루 가이즈’ 회원이에요!”

“하하, 그러시구나. 경기장도 자주 오시겠네요?”

“매주는 아니어도 한 달에 한번은 꼭 갑니다! 지금은 프리시즌이라서 안 가지만요.”

“이야, 찐팬이시네.”

“네, 진짜예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의도를 짐작했다.

프로팀 스카우터가 나한테 명함을 내밀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돼요?”

“저, 스물 세 살이요.”

“축구는 언제부터 했어요?”

“꾸준히 한 거는 군대 갔다 와서 했어요. 그 전에는 그냥 가끔 차는 정도였고요.”

“아하, 군대를 다녀오셨어요 이미?”

“네. 전역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랬구나. 타이밍이 아쉽네.”

“?”


아저씨가 나만 조용히 불러 뒤편으로 데려갔다.

핸드폰 번호를 교환한 뒤에 카톡 하나를 보내 주셨다.


“며칠 뒤에 구단 공개 테스트가 있어요. 우연히 보다가 너무 잘해서 그러는 건데, 공개 테스트에 와서 미니 게임 한번 하고 가지 않을래요?”

“예? 제가요?”

“네, 진우 씨요.”


나를 왜 따로 불렀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만약 벤치에서 이야기했다면 애들이 요란 법석을 떨었겠지.


“저, 정말 그래도 되나요? 저는 축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요.”

“원래 최소한의 지원 요건이 있긴 합니다만. 진우 씨는 제가 특별 추천을 해보려고 해요.”

“정말요?”


끄덕─


“짧은 경기였지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프로 축구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긴 한데, 장점이 너무 뚜렷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정말, 늦게 왔으면 어쩔 뻔했는지.”

“정말 감사하긴 한데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축구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집에 가서 편안하게 고민해봐도 좋아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거절해도 괜찮으니까 꼭 연락 주세요~.”

“네!”

“아 참! 혹시 다른 구단에서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나요?”

“아뇨, 처음인데요.”

“휴, 다행입니다.”


아저씨와 인사하자마자 친구들이 달려왔다.

다들 하이에나처럼 숨어있다가 달려든 모양이다.


“뭐래? 뭐래?”

“칭찬해주셨어?”

“설마 구단으로 오라는 건 아니지?”


내 핸드폰 화면을 확인한 애들이 소리를 마구 지르기 시작했다.



[공개 테스트 일정]



누가 봐도, 스카우팅이 확실했으니까.


“미쳤다!”

“실화야?!”

“1부 리그 테스트를 본다고?!”

“미친 거 아니야?”

“돌았다, 진짜.”

“근데 그 정도 임팩트긴 했어.”

“진우가 넣은 골만 20개가 넘어.”

“아까 보니까, 3부리그 선수들도 진우 얘기 하더라. 슈팅이랑 패스 미쳤다고.”

“야, 이거 웹툰에서나 가능한 얘기 아니냐?”


분명 바로 앞에서 떠들고 있는데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고 있음은 물론이고-.

온갖 상상이 끼어들어 눈과 귀를 멀게했기 때문이다.


‘내가 축구 선수라고···? 내가···?’


안 그래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참이다.

축구 말고는 딱히 좋아하는 게 없어서 난감했지.

그냥 다른 애들처럼 취직 준비를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길이 열리니까 불안했던 마음이 싹 비워졌다.

그렇게 비워 진 자리에는 축구 선수가 되어있는 내 모습이 이곳저곳을 물들이고 있었다.


도리도리──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야. 집에 가서 차분히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



············.











다음 날.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훈련 구장 중 하나인, 송도 LNG 축구장.

스카우터 김형석은 한창 훈련 중인 경기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에 들린 테블릿에는 이진우의 플레이 영상이 떠올라 있었다.


“이건 말로 설명해서 될 일이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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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거칠게 밀쳐도 넘어지지 않는 +16 24.09.13 5,142 1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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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내가 누군가의 뮤즈라니 +10 24.09.09 5,720 160 14쪽
33 힐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17 24.09.07 6,042 1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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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축구왕 슛돌이에 버금가는 +12 24.09.04 6,356 165 14쪽
30 저는 오버헤드킥 못하는데요 +14 24.09.03 6,172 165 13쪽
29 AC밀란의 검은 머리 10번 +12 24.09.02 6,392 162 15쪽
28 이 정도면 이적해도 괜찮겠지? +14 24.08.31 6,345 147 14쪽
27 백스핀 어뢰슛 +10 24.08.30 6,225 145 13쪽
26 슈팅과 패스에 가려졌던 재능 +10 24.08.28 6,290 141 14쪽
25 '그 선수'의 부모님이 하시는 호프집 +8 24.08.27 6,247 136 14쪽
24 페널티킥을 찰 때 바람이 불면 +5 24.08.26 6,282 144 14쪽
23 정말로 식사가 목적이었을 줄은 +10 24.08.24 6,408 139 14쪽
22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12 24.08.23 6,566 139 14쪽
21 프리킥은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7 24.08.21 6,704 136 12쪽
20 내 인기가 이 정도였다고? +7 24.08.20 6,765 139 14쪽
19 귀가 잘 들린다고 말할 수밖에 +4 24.08.19 6,782 151 13쪽
18 나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봤자 +7 24.08.17 6,920 147 13쪽
17 별 거 아닌데 다들 고장나네? +6 24.08.16 6,993 14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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