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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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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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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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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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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결착의 시간 #11

DUMMY

시체가 쌓여있는 파괴된 대지 위에는 불이 놓여져 있었고, 불타는 열기에 실려 올라간 사람들의 비명과 재로 더럽혀진 검은 하늘에서는 수많은 얼굴이 웃음소리와 고함과 교성을 내며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웃음, 놀라움, 경악, 만족 등등 수많은 얼굴들은 인간의 것이 아닌 기괴한 모습들이 많았고 그 대지 위에서 왕자는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마치 대관식을 위해 사제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처럼, 헤이메 왕국의 왕자 웰란드는 무릎을 꿇은 채 빌고 있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그는 애원하고 있었다.

그는 다름이 아니라 그가 섬기는 복수와 대장간의 신 볼룬드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타난 것은 방금 전에 신이 준 검을 부러뜨리고 그의 턱을 후려갈긴 거인 포이부스였다.



"가볍게 그분들을 찾지 말라."



그 말을 하면서 거인은 왕자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방금 막 등짝에 검을 찔린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력으로 왕자를 붙잡자 팔을 파고 흘러내린 피가 손을 통해 왕자의 머리카락을 적셨다.



"신이시여! 저를 사랑하신다면 한번만 저를 구해주소서! 신들이시여!"


"공허한 기도를 올리는구나 왕자여. 감히 그분들께 헛된 사랑을 갈구하며 그분들을 귀찮게 하지 마라. 너나 내가 지금 당장 사라진다 할지라도 이 오래된 게임은 절대로 중단되지 않는다. 그저 링 위에 올라올 장기말이 바뀔 뿐. 내가 그토록 말을 해줬건만 아직도 자신이 진실된 사랑을 받고 있다 착각을 하고 있구나."



거인은 고통과 피로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인 왕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갔다.

왕자는 발광하며 손에 들고 있는 황금빛의 검을 휘둘렀지만 검은 이미 반으로 부러져 있었기에 포이부스의 몸에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강하고 억센 힘에 왕자는 비명을 지르면서 질질 끌려갈 뿐이었다.


그자에게 끌려가면서 왕자는 뒤에 남겨진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시체 더미 안에는 그가 사랑하는 세 여동생 올룬, 헤르보르, 흘라드구드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웰란드 역시 여동생들에게 손을 뻗었지만 여동생들의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뿌득!


"컥!"


"나는 아주 오래 전에, 내 한계를 깨달았다."



거인은 왕자를 질질 끌고 가다가 왕자가 휘두르는 부러진 검이 성가셨던 것인지 왕자의 손목을 짓밟아 검을 놓게 하고는 이번에는 왕자의 머리채가 아닌 목을 잡고 질질 끌고가며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끌려가고 있는 웰란드 왕자는 그제야 발광하던 걸 멈추고 지금 이 장면을 자신이 본적이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와 저 새끼 대체 뭘 하려고 저러는 거지?]


"누군가는 내가 그릇된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 길을 걸어왔고, 후회를 할지언정 여기서 벗어나지도,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휙! 텅!



왕자의 목을 잡고 질질 끌고가던 거인은 왕자를 내던졌고 왕자는 어두운 허허벌판에서 뭔가에 부딪쳐서 날아가던 것을 멈췄다.

왕자는 이미 자신과 부딪친 그것이 거대한 석판이며 그 위에 맑고 투명하면서도 저 위의 별이 수놓여진 검은 하늘과 똑같은 보석들이 잔뜩 박혀 있으며, 그 가운데에 있는 동전을 휘감은 뱀의 조각상이 있다는 사실 또한 이미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네가 미쳤고, 변했다고 말하고 기록할 거라고?"


"뭐?"



웰란드 왕자는 이미 꿈속에서 봤던 내용이기에 거인보다 먼저 말할 수 있었다.

거인은 살짝 당황하면서 왕자를 노려보고는 왕자가 꿈에서 봤던 것과 달리 왕자에게 바짝 다가와서 한손으로는 뱀 조각상을, 다른 한 손으로는 왕자의 머리통을 움켜쥐며 말했다.



"누가 알려줬지? 우리를 지배하는 운명이 전지전능하다 착각하지만 사실 사람은 자신의 업보대로 대가를 치르는 법이라고 말 버릇처럼 말씀하시는 분인가?"


"몰라"


까드득!


"아아아악!"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왕자는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머리통을 부수려는 거인의 악력에 왕자는 그저 버둥대면서 비명을 질러댈 수 밖에 없었고 거인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전투를 위해서 마력을 끌어올려 온몸에 순환시키는 마법사들의 피에는 상당한 마력이 농축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마력을 무턱대고 흡수했다가는 특별한 심법 같은 게 없으면 무조건 폭주하기 마련이지."



거인은 한손으로 왕자를, 다른 한 손을 옆으로 내밀고 천천히 들어올렸고 그 손짓을 따라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로부터 피가 뽑혀나왔다.

수십, 수백의 시체로부터 뽑혀나온 피의 선율이 스스로 소리를 내면서 모여들었고 거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왕자에게 말했다.



"두렵겠지. 당장 도망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에서 힘이 풀려서 움직일 수 없는 무력함이 영혼에 남기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상처가 남은 내가 이번에는 남에게 똑같은 상처를 남긴다는 게 얼마나 슬픈지."


"아아아아아악!!!"



그 말이 끝나고, 무언가 유리구슬이 갈라져서 파편들이 서로 엇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다름이 아니라 거인이 시체로부터 뽑아낸 마력이 농축된 피가 왕자의 몸을 뚫고 안으로 파고들면서 내는 소리였고 엄청난 고통에 왕자는 비명을 질렀다.

왕자의 눈과 코와 입에서 마력이 농축되어 나오는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웰란드 왕자가 꿈속에서 봤던 피와 재와 비명으로 더럽혀져 있던 밤하늘을 물러나게 하는 태양은 다름이 아니라 왕자의 몸속에서 만들어졌고 왕자는 빛 속에서 눈을 뜰 수 없었다.

하지만 급격하게 목숨이 소진되면서도 거인의 목소리만큼은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제 일어나소서 욕망의 뱀이시여!"



왕자는 자신의 몸 속에서 뭉쳐진 마력이 자신을 집어삼켜버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전에 꿈속에서 급격하게 잠에서 깨어난 것과 달리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영원하고도 깊은 잠에 떨어지는 중에 왕자는 낯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아! 드디어 해방이구나! 드디어 해방되었어!]



왕자를 마력폭탄 삼아서 봉인에 직접 부딪쳐서 봉인을 깨버린 포이부스의 앞에 거대한 형상을 한 욕망의 신 아바리투스가 기지개를 폈다.

욕망의 신은 자신의 사도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으나 포이부스는 엄지손가락으로 뮤 대륙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인사는 됐고 빨리 본국으로 가서 다른 분들 도와주기나 하십쇼"


[쳇, 쌀쌀맞은 녀석 같으니. 안 그래도 그럴... 으아아아악!]



갑자기 아바리투스의 형상이 급격하게 지워지면서 사라졌고 포이부스는 아바리투스가 사라지기 직전 느껴진 여러 신들의 기운이 섞인 힘을 느끼고는 아바리투스가 하로나스한테 소환당한 거 같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다 끝났네 나도 이만 퇴각을... 어랍쇼?"



포이부스는 차원문 생성 요청을 통신기로 넣었지만 응답이 없자 계속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통신기에 깃들어있던 정령이 없어진 걸 깨달았고 뒤이어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살기의 근원지에서는 다름이 아니라 아까 아바리투스를 천상의 달로 퇴장시킨 복합적인 기운과 같은 것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포이부스으으으으]



그곳에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신들의 화신이었다.

태양 대신 신들의 화신과 그들이 하늘로부터 내뿜는 위광이 불타는 별들이 있는 하늘을 대낮처럼 파란색으로 물들이고, 하늘의 별들은 일자로 정렬된 채 신들의 화신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불타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거기다 희안하게도 하늘에 떠 있는 둥그런 노란색의 2개의 달 중 하나가 파란색과 초록색이 뒤섞인 모습으로 보였다.



"설마 그 상태로 절 죽이려고 하시는 건 아니겠죠?"



포이부스는 창조신의 축복으로 인해 자신이 2번째 달이 떠 있는 곳에서는 신들에게 죽지 않기에 이렇게 탁 트인 자리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들면 포인트 소모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으래애애애, 창조신의 축복도 있고 설령 죽일 수 있다고 해도 지금 여기서 널 처죽여봤자 어차피 넌 하로나스나 이그니 둘 중 하나한테 전송되서 정령으로 부활하겠지]


"그러면 화신으로 강림하신 건 어째서..."


[지금 딱 너에게 매우매우매우 심한 엿을 먹일 방법을 떠올렸거든]



화신으로 강림한 이들은 강렬한 존재감과는 달리 그리 많은 포인트를 소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리봐도 포이부스를 죽일 힘이 없는 화신 상태에서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포이부스는 신들을 바라보았고 그들을 대표해서 발라테아가 입을 열었다.



"저기 발라테아 님? 제가 혹시나해서 여쭤보는건데 빈집털이 당하고 있는 스칼라베이 왕국은 어쩌시고 여기 계신 겁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너 같은 미친 놈은 냅두고 당장 본국 지키기 위해서 오크 놈들 통제하는게 상식적으로 맞겠지?]



그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와 정 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는 발라테아를 보고 포이부스는 당장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통신기도 정령이 빠져나가 고장나고 두 다리로 뛰어서 신들의 화신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널 X되게 해야 두 발 뻗고 잘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 마음의 소리가 외치고 있거든?]


꿀꺽



포이부스는 한기가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걸 느끼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즉시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움직여 도망치려고 했지만 신들의 화신들이 사방을 가로막았고 발라테아는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반신 승천에 대해 알고 있나?]


"..."


[너의 친구 에라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겠지?]


"그, 그, 그런데요"



마치 고등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삥을 뜯기는 초등학생마냥 포이부스는 바짝 긴장한 채 대답했고 발라테아는 웃음을 거두고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 녀석을 승천시켜주마]


"좀 이성을 많이 상실하신 것 같은데 절 승천시켜봤자 어차피 제 주인은 따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컨트롤 권한 탈취든 뭐든 안될 텐데요? 포인트 낭비 아닐까요?"



게다가 창조신이 심어놓은 조종불가 특성 때문에 발라테아가 명령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포이부스는 머리로는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그거 알고 있냐? 반신 승천이 이루어졌을 때 그 반신의 보직에 대한 결정권은 승천시킨 신들에게 권한이 있다는 거 말이야]


"보직?"


[반신들에게는 몇 가지 보직과 특성이 존재한다. 특성은 그 녀석이 살아온 인생에 관련해서 승천에 지분이 있는 신들이 공정한 한표를 행사해서 투표로 정하지만 보직에 관한 건 승천시킨 신들에게만 권한이 있단 말이지]


후다닥!


[내 이럴 줄 알았다. 친구들? 저 새끼 좀 잡아와줘]



그 말을 듣는 순간 포이부스는 화신들이 길을 막고 있건 말건 탈출하려고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5초만에 신들의 화신들에게 붙잡혀서 다시 돌아와야 했다.

헛된 반항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포이부스는 계속 달아나려고 했다.



[네 녀석을 천계 붙박이 반신으로 승천시켜버리겠다. 제 아무리 네놈이 부여받은 특성 때문에 다른 놈보다 최소 포인트가 10배는 넘게 들어간다고 해도 이 자리에 모여있는 너에게 엿을 먹은 신들이 포인트를 모으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어지거든]


"아, 안돼!"


[반신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천계 붙박이로 신들의 보좌를 하는 붙박이 보직은 스탯 감소가 없지만 대신 신들과 똑같은 제한이 적용된다. 즉, 치킨 만드는데 매우 많은 제한이 걸린다는 소리지. 게임에 참가한 신은 지상으로 가려면 포인트를 지불하고 화신으로 강림해야 하고, 평소에 천계에서 지낼 때는 신자들이 바친 공물만 섭취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니가 투표로 치킨의 반신이 되어 직접 치킨을 만들어도 입에 댈 수도 없단 소리다]



포이부스는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도 주말부부처럼 지내는 에라스와 마가렛 커플마냥 이제 포이부스도 가족들과 쭉 떨어진 채 화상통화만 하고 살아야 한다는 끔찍한 사실이 그의 심장을 어둡고 무시무시한 공포로 물들였다.



[아, 그러고보니 네 녀석 부하들 치킨 부활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코카트리스 기병대 만드는데 관심이 더 있던거 같은데 네 녀석이 자리를 비우면 어떻게 될까? 혹시 걔네들이 치킨을 만들어서 꼬박꼬박 제물로 바칠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으아아아아아!"


[포이부스, 네놈을 주말부부로 만들어주마]


[아니, 기러기아빠로 만들어주마! 가족들을 위해 나날이 일하면서도 보상은 없이 뼈빠지게 고생하게 해주마!]



포이부스는 거기까지 듣고 마침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잘못했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이미 늦었다]


[넌 우리에게 모욕감을 줬어]



신들은 포이부스를 둘러싼 채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려는 것처럼 원을 그렸고 포이부스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지팡이를 들고 손을 허우적거렸으나 안타깝게도 마력이 다 떨어진 포이부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신에 가까운 남자는 그렇게 하늘로 천천히 떠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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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업보(業報) (完) +53 21.02.10 2,004 88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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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착의 시간 #11 +13 21.02.04 1,182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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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결착의 시간 #9 +12 21.01.28 992 42 17쪽
281 결착의 시간 #8 +7 21.01.26 899 44 17쪽
280 결착의 시간 #7 +12 21.01.21 930 45 12쪽
279 결착의 시간 #6 +10 21.01.19 938 45 18쪽
278 결착의 시간 #5 +9 21.01.14 963 49 15쪽
277 결착의 시간 #4 +10 21.01.12 920 43 12쪽
276 결착의 시간 #3 +6 21.01.07 967 41 12쪽
275 결착의 시간 #2 +3 21.01.05 953 51 12쪽
274 결착의 시간 #1 +12 20.12.31 1,002 48 13쪽
273 카르바노그 #10 +18 20.12.29 1,036 50 23쪽
272 카르바노그 #9 +6 20.12.24 928 42 14쪽
271 카르바노그 #8 +12 20.12.22 960 41 18쪽
270 카르바노그 #7 +10 20.12.17 935 38 13쪽
269 카르바노그 #6 +6 20.12.15 993 38 11쪽
268 카르바노그 #5 +6 20.12.10 937 40 15쪽
267 카르바노그 #4 +5 20.12.08 918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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