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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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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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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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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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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결착의 시간 #1

DUMMY

여신이 내지르는 울분에 찬 비통한 넋두리가 그친 뒤 곤드 대륙에는 큰 비가 내렸다.

그리고 곤드 대륙의 많은 지역에 낀 비구름 크기만큼이나 넓게 카르바노그의 죽음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이는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먼저, 헤이메 왕국의 과격파가 국경지대에서 철수하였다.

그들의 주신 볼룬드가 메데이나 여신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대장간 밖으로 나와봤다가 자신의 부하들이 전쟁을 하려는 걸 보고 말린 것인지, 아니면 카르바노그를 죽이는데 던전이 사용되어 한동안 이용 불가 상태가 되는 바람에 손도 대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서 만족하고 군을 물린 것인지는 몰랐지만 이로서 곤드 대륙의 두 강대국 간의 전쟁위험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카르바노그를 죽이기 위해 동원된 병력 구성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수많은 국가들이 소드라우프니르 드워프 왕국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드워프 왕국과 뒤로 몰래 손을 잡은 아카이아 통일 왕국조차도 그들이 소속된 만신전의 정예들이 지난 수천년 동안 누구도 막지 못했던 최악의 괴수 카르바노그를 죽였다는 사실에 놀라 국경 지대의 순찰병력을 2배로 늘리고 두려움에 떨며 드워프 왕국의 눈치를 볼 정도로 카르바노그의 죽음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일이었다.


이런 기류 때문에 카르바노그가 죽었다고 좋아하는 다른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드워프 왕 흐레이드마르의 머릿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제 아무리 미리 통보를 받았다고는 해도 드워프 왕국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의 15%와 기타 희귀 금속의 중요한 수급처였던 광산 던전이 한동안 사용불가 상태가 된 것은 꽤 큰 손실이었다.

그는 헤이메 왕국에 대응하는 곤드 대륙 파벌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주변 국가들의 드워프 왕국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높아져 대 헤이메 왕국 연합을 결성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게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열강에게 복종하면서 떡고물을 얻어먹으려는 자들과 강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약자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 중에서 곤드 대륙에는 후자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물론 이대로 좌절하고 있을 만큼 드워프 왕은 약하지 않았다.

드워프 왕은 카르바노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아카이아 왕국에 밀사를 보내 지금까지의 수면 아래에서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여 아예 동맹을 맺자고 제안하였다.

죽음과 계절의 신 모트 투오넬은 어차피 이번 사건에 깊게 개입해있었기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으나 살라트 7세, 이제는 아카이아 삼왕국을 통일시킨 업적으로 민중으로부터 살라트 대왕이라 불리게 된 이와 왕의 형제이자 신학자들의 수장 아마마 하티브 샤하다는 굉장히 곤란하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들은 본래 드워프 왕국과 헤이메 왕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자신들의 주신인 모트 투오넬이 이례적으로 굉장히 강하게 동맹 체결을 밀어붙이는 걸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것 같았다.

신들에게 신들의 사정이 있듯이, 필멸자들에게도 필멸자의 사정이 있었으나 현 시대에 어느 쪽이 더 중요시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들 형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하는 것 뿐이었다.


한편 케트라 산에서는 곤드 대륙 정치판과 상관없이 이번 일로 희생된 템플리 나이트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카르바노그에게 갈기갈기 찢어진 일곱 엘프 기사와 열 마리의 코카트리스들의 시체는 하나하나 실로 꿰매어져서 복원된 상태였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희생된 기사들의 유족들이 들어오는 것이 허가되었다.

유족들의 참관 아래에서 팔라딘 마르세우스가 일곱 기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유족 혹은 동료들에게 향나무 더미 위에 안치된 동료의 시신을 화장할 횃불을 들게 하였다.



"이들은 만신전과 왕국을 위해 처음 희생된 이들도, 마지막으로 희생될 이들도 아니다. 허나 이들의 희생으로 해낸 업적은 설령 우리 왕국이 멸망한다 할지라도 신들께서 기억하시리라."



얼마 전 아틀란 대륙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에스티나 왕국의 수도 스도티르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제가 거행되었고 오늘 이곳에 모인 유족 중 일부는 그 위령제에 참가했던 이들이었다.

짧은 기간동안 연속으로 가족들을 잃은 이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저는 전후 처리가 정말 싫습니다. 모험에서는 얻어낸 보물을 확인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 얻는 것이라고는 죽은 녀석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계기 뿐이니까요."



한창 절차에 따라 팔라딘 마르세우스가 희생된 이들과 유족들이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팔라딘 이젝투스가 조용히 장례식에 참가하고 있던 포이부스에게 물었고 포이부스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종종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만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이젝투스. 그 아픈 추억에 잡아먹히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상태여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왕국의 수호자들이 이렇게 하로나스 님의 곁으로 가게 되었도다! 일동 묵념!"



모두가 묵념을 하고 전투에 참가한 고룡들도 묵념을 하는 동안 포이부스는 홀로 고개를 숙이지도, 눈을 감지도 않고 손을 흔들어 빛나는 가루를 시신들을 향해 뿌려주었다.

먼 옛날, 그가 불꽃 부족의 주술사로서 장례식을 거행할 때 마지막으로 희생자들의 몸 위에 뿌리던 신성력이 응축되어 만들어진 황금빛 송진가루를 이번 희생자들에게도 뿌려준 것이었다.


묵념의 시간이 끝난 뒤 포이부스는 신성력으로 새하얀 불꽃을 피워올려 딸이 건네준 나뭇가지에 붙여 유족들에게 나눠주었다.

장례식의 마지막 절차는 유족 혹은 동료들이 희생자가 안치된 나무 관에 횃불을 던져넣어 시신을 화장시키는 일이었다.

유족들은 신성한 백염의 횃불을 순서대로 관에 던져넣었고 황금빛 송진가루에 닿은 하얀 불꽃들은 천천히 관을 집어삼켰다.


여기까지 장례식이 끝나자 사람들 대부분은 떠나갔지만 관에 불을 붙인 유족과 희생된 기사의 동료들은 관이 새하얀 불꽃에 먹혀서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기다렸다.

포이부스는 관들이 완전히 타버리는 걸 지켜보는 대신 고룡들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의식이 없는 스목을 옆에 두고 회의에 들어갔다.



"이걸로 카르바노그는 죽었고 오랜 원한 역시 청산되었다. 이제 정산을 할 시간이다."


"손가락은 괜찮나?"



포이부스의 말에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는 카르바노그에게 잘려나간 포이부스의 왼쪽 손가락들을 가리키며 물었고 포이부스는 잘려나갔다가 다시 붙인 손가락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걸 보여주며 말했다.



"아무래도 상처 악화나 재생 저지 저주라도 가지고 있었던 건지 제대로 상처가 아물지를 않아. 그러니 그쪽도 문제 아닌가?"



포이부스는 카르바노그를 이빨로 씹어먹다가 카르바노그가 윗턱을 뚫고 튀어나온 드라콘의 상처를 바라보며 물었지만 드라콘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 증오하는 괴물자식을 죽이는데 이 정도 상처는 되려 훈장이지."


"몇몇 분들은 자기가 돌봐야 할 아이에게 큰 흉터가 남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실 거다."



카르바노그가 죽은 뒤 그 사체는 갈기갈기 찢어져서 기념품으로서 대부분 용들에게 보내졌다.

세르피누스는 카르바노그가 죽은 뒤 카르바노그가 죽었다는 증거로서 그 육신 대부분을 가지고 라시아 대륙으로 떠났고 잘려나간 귀 없는 머리만 포이부스가 회수하였다.



"일단 이놈 이빨은 몽땅 뽑아놨어. 죽은 뒤에도 약간이나마 힘이 이빨에 남겨져 있으니 잘 쓰면 유용할 거야."



포이부스는 카르바노그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카르바노그의 얼굴에는 절망과 고통과 치욕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저 괴물 토끼에게 오랜 원한을 가지고 있던 드라콘으로서는 굉장히 탐나는 전리품이고 포이부스도 이미 뽑아먹을 것은 다 뽑아먹었으니 드라콘에게 줘도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쳐라! 루드라에게 강한 짐승의 머리를 바쳐라! 바쳐라!]


"그런데 사냥의 신께서 이걸 탐내고 있으신데 어떻게 할래?"


[루드라는 전리품을 원한다! 벽에 걸어놓을 박제 원한다! 루드라의 것이다!]



사냥의 신 루드라는 카르바노그의 죽음을 포이부스의 눈을 통해 감지하고 계속해서 머리를 자기에게 바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포이부스는 사냥과 광기를 담당하는 신의 부하는 아니었지만 그에게 받아낸 것들이 좀 있었고 현재 크나시아가 있는 레무 대륙에서 사냥의 신의 콰둔 왕국은 중요한 협력자이니 완전히 무시해버릴 수도 없었다.

비록 루드라가 미쳐버린 신이라고 할지라도 그를 주신으로 모시는 사냥교단은 콰둔 왕국의 국교이고 사냥 교단의 고위층은 루드라에게 종속되어 있으니 무시했다가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일단 카르바노그의 머리는 내가 받겠다."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드라콘"


[루드라의 머리가....]



드라콘이 상처입은 앞발로 카르바노그의 머리통을 가져가자 사냥의 신의 풀죽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포이부스는 새로 추가되어 신들의 꼬장을 대신 들으며 자신의 부담을 덜어줄 동료가 늘어난 것이 환영하였으나 드라콘은 포이부스의 생각 이상으로 생각이 깊은 고룡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받은 머리를 만신전의 신들께 진상하고, 만신전의 신들께서 그걸 루드라께 양보한다면 모두에게 좋겠지."


"좋아, 그럼 어떤 신께 바칠 거지?"



전리품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는 드라콘의 생각을 깨달은 포이부스는 웃으면서 드라콘의 앞에 카드들을 늘어놓았다.

그 카드들은 에라스가 창조신에게 혹사당하면서 만들어낸 플레이어들의 초상화를 새긴 기념 카드였고 그 카드들은 전부 현재 하로나스의 만신전에 소속된 신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물과 나무 그리고 엘프들의 여신, 자비로운 하로나스

불과 번개의 신, 음흉한 이그니

대장장이들과 드워프의 여신, 상냥한 드모'우레스

악몽의 신, 호탕한 프레두스

욕망의 신, 깨어날 자 아바리투스

불화의 신, 사악한 알고로스

꽃과 꿈의 여신, 활기찬 에우레테

마법의 신, 위대한 올'쏜

사랑과 다산의 여신, 이난나

균형과 조화의 신, 킴푸루샤

카드와 혹사의 반신, 에라스무스



[아이 싯팔! 내 접두어가 왜 음흉한으로 되어 있어!]



드라콘 이스메니오스가 카드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을 때 포이부스가 꺼내든 카드를 본 이그니가 항의하기 시작하였고 포이부스는 심드렁한 얼굴로 자기 주신에게 대답하였다.



"일단 가슴에 손을 얹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지랄마! 치명적인이라거나, 전략적인이라거나, 책략가라는 단어도 있는데 왜 하필 음흉한이야! 좀 변태 같잖아!]



불의 신은 그 와중에 좀 찔리는 게 있는지 늘어놓는 칭호들은 완전히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고 주로 유능하거나 위험해보이는 것들이었다.



[에라스가 이런 오만방자한 짓을 했을 리가 없어! 네놈 짓이구나 포이부스!]


"그야 당연하죠. 에라스 성격에 자기 칭호를 혹사로 해놓겠습니까?"



포이부스의 의뢰로 만들어진 카드들 중에서 마지막에 껴있던 자신의 카드를 본 에라스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만 사실이었기에 차마 수정해달라고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왜 나랑 킴푸루샤는 별다른 접두어가 없어?]


"에라스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라 단어 붙이기 애매하다고 해서 아예 빼버렸습니다."


[내가 그 유명한 미의 여신 중 하나인데 당연히 아름다운이라는 접두어를 붙였어야지!]



이난나는 되려 자기한테 붙여야할 접두어를 안붙였다고 화를 내고 이그니는 칭호가 마음에 안든다고 화내고 있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련을 겪은 포이부스는 별로 신경쓰지조차 않았다.



[나를 섬겨라 드라콘! 그러면 이러한 조건에서 너의 편의를 절대적으로 보장해주겠다!]


[저놈 말은 듣지마! 나는 주 3일 근무를 보장해준다!]


[1개월 당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유급휴가 20일]


[너희들 전부 미쳤구나? 나는 1년에 1번씩 축복 내려줄 수도 있어!]


[루드라는 토끼 머리가 가지고 싶다! 토끼 머리 줘라! 토끼 대가리!]



이그니와 이난나가 포이부스에게 항의하는 와중에 아직 자신 휘하에 용이 없는 신들은 드라콘에게 달라붙어서 근로조건 협상에 들어갔다.

이 완벽한 개판 속에서 어느새 눈을 뜬 스목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포이부스의 가슴팍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앞으로 다가올 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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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업보(業報) (完) +53 21.02.10 2,004 88 35쪽
285 결착의 시간 #12 +17 21.02.09 1,119 48 21쪽
284 결착의 시간 #11 +13 21.02.04 1,182 53 14쪽
283 결착의 시간 #10 +6 21.02.02 918 49 14쪽
282 결착의 시간 #9 +12 21.01.28 992 42 17쪽
281 결착의 시간 #8 +7 21.01.26 900 44 17쪽
280 결착의 시간 #7 +12 21.01.21 931 45 12쪽
279 결착의 시간 #6 +10 21.01.19 938 45 18쪽
278 결착의 시간 #5 +9 21.01.14 963 49 15쪽
277 결착의 시간 #4 +10 21.01.12 920 43 12쪽
276 결착의 시간 #3 +6 21.01.07 968 41 12쪽
275 결착의 시간 #2 +3 21.01.05 954 51 12쪽
» 결착의 시간 #1 +12 20.12.31 1,003 48 13쪽
273 카르바노그 #10 +18 20.12.29 1,036 50 23쪽
272 카르바노그 #9 +6 20.12.24 928 42 14쪽
271 카르바노그 #8 +12 20.12.22 960 41 18쪽
270 카르바노그 #7 +10 20.12.17 936 38 13쪽
269 카르바노그 #6 +6 20.12.15 994 38 11쪽
268 카르바노그 #5 +6 20.12.10 937 40 15쪽
267 카르바노그 #4 +5 20.12.08 918 41 12쪽
266 카르바노그 #3 +14 20.12.03 950 48 11쪽
265 카르바노그 #2 +9 20.12.01 943 44 15쪽
264 카르바노그 #1 +5 20.11.26 985 42 12쪽
263 혈마인 #11 +4 20.11.24 948 39 16쪽
262 혈마인 #10 +4 20.11.20 949 46 14쪽
261 혈마인 #9 +8 20.11.17 953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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