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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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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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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57,900

작성
20.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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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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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혈마인 #11

DUMMY

싸움터가 사람과 시체가 뒤섞여있는 진지에서 아무도 없는 벌판으로 옮겨진 순간부터 싸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누가봐도 겉모습은 야만전사 그 자체인 포이부스는 동해청와의 도발에 넘어가 무작정 돌격하다가 지금에서야 간신히 머리가 식고는 냉철하게 자신이 달려드는 것을 기다리며 자세를 잡은 동해청와를 향해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갔다.



"고통! 고통! 부패! 고통! 고통! 부패! 고통!"



아까부터 근접전만 하다가 정령을 부리는 걸 보고 어지간한 공격 정도는 흘려넘길 수 있다고 자신하던 동해청와는 갑자기 시전된 저주 세례에 기겁하면서 자신의 발밑에 태극문양을 그리며 호신강기를 둘렀다.

하지만 밀려드는 저주의 파도에 발밑에 그린 문양이 저절로 뒤틀리며 호신강기 자체가 침식되었고 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불꽃의 화살들과 채찍이 날아들었다.

물론 실체가 있는 화염 공격들은 동해청와의 손발에 가로막혀서 데미지를 주지 못했지만 포이부스는 그 사이사이에 저주를 섞여서 시전하였다.



"덩치는 산만한 것이 어울리지도 않게 무슨 사술을 이렇게..."


"난 원래 주술사다 이 양서류 놈아."



머리가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동해청와를 영입하겠다는 원래 목적이 패드립에 싹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린 포이부스는 온갖 마법과 저주와 주술을 남발하며 동해청와를 밀어붙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베스코스와 동해청와가 상성이 좋지 않아서 동해청와가 베스코스를 압도했던 것처럼 동해청와 역시 포이부스와 그리 상성이 좋지는 않았다.

선천적으로 저주에 내성이 있고 실체가 있는 마법공격을 검으로 쳐낼 수 있는 베스코스였다면 그냥 맨몸으로 뚫고 지나가 포이부스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고, 스목이나 즈뮤였다면 용의 형태로 돌아가 브레스를 날리거나 마법으로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발로 날아드는 탄환이나 화살, 마법을 튕겨낼 수 있어도 결국에는 접근전 위주에 저주 쪽에 내성이 없는데다 안그래도 형제와 자신의 신에게 진기를 빼앗긴 동해청와로서는 저주를 손발로 튕겨낼 수가 없어서 파마의 기운을 끌어올린 호신강기를 둘러서 막거나 피하는 것 외에는 저주에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이 상놈이 진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청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혈마인은 벌판을 발로 내리찍어서 바닥의 흙과 돌을 치솟게 만들어 시야를 가린 뒤, 엄청난 속도의 발차기로 그 안에 섞여있는 돌들을 골라내서 포이부스 쪽으로 총알 쏘듯이 날려보냈다.

그리고는 울음주머니에 공기를 가득 넣어 부풀게 하고는 흙이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을 때 전력을 다해 사자후를 내뱉었다.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바닥에 쏟아져내렸던 흙들을 좌우로 폭탄이 터진 것처럼 날아가버렸다.



"조용"



하지만 포이부스가 불의 채찍을 지팡이의 형상으로 고정시켜서 마력을 담아 외치자 갑자기 사자후의 충격파가 산들바람처럼 바뀌었다.

침묵 주문과 마력 소거를 동시에 적용하자 그노시 왕국군의 진지를 휩쓸었던 사자후도 힘을 잃고 사그라들었고 벌판이 잔잔해지자 포이부스는 다시 저주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아 진짜! 딱 손톱 찍힌 상처 하나만 내자! 딱 하나면 돼!"


"우리집 불가사리가 해초 먹을 때 내는 소리랑 똑같구만! 누가 그렇게 당해주겠어?"



동해청와는 도저히 포이부스에게 접근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저주를 회피하면서 간간히 날아드는 공격들을 방어하고 있어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상처 하나만 나면 예전에 사냥의 신 루드라가 시전했던 상처 악화의 저주를 걸어서 개구리를 요리해버릴 수 있건만 동해청와는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위대하신 어머니 하로나스시여!"


"느그 어무이 성함이 하로나스시냐?"


"저에게 급발진하며 부모님 욕을 하는 저 후레자식을 조질 힘을!"



포이부스는 저주를 계속 날리다가 이대로는 대치상태만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신성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잡초가 깔려있던 벌판에 꽃이 피어나더니 발목까지 오던 잡초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허리 높이까지 자라났다.



'풀이 스스로?'



그렇게 자라난 잡초들은 동해청와가 발을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자기들끼리 엮여서 동해청와의 발을 묶으려고 하였고 동해청와는 한쪽 발을 축으로 삼아서 회전하며 바닥을 휩쓸여 잡초들을 잘라내고 공중에 흩뿌렸다.



타다다닷!



동해청와는 바로 공중에 흩뿌려진 풀들을 밟고 마치 계단을 빨리 올라가는 것처럼 공중으로 치솟았다.

초상비와 허공답보, 등평도수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극한까지 갈고 닦아진 경공에 포이부스는 동해청와가 자신에게 그대로 날아들 것을 예상하고 저주를 퍼붓던 것을 멈추고 도끼와 채찍을 들고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동해청와는 그대로 치솟은 뒤 공중에 뿌려친 풀을 반대편으로 차서 날려보내고는 그 풀들을 공중에서 밟고 포이부스가 있는 쪽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미친 놈아! 그런 경공 실력을 도망치는데 쓰냐! 자존심이 있으면 돌아와서 나와 싸워라! 부모님의 명예를 걸고 결투를 하고 있던 거 아니었냐!"


"지랄도 병이지 내가 치킨 먹겠다고 용들이랑 싸움붙는 느그 미친 선조 같은 싸움꾼인 줄 아냐? 난 간다 찾지마! 함께해서 더러웠고 앞으로 보지 말자!"



동해청와는 뒤도 안 돌아보고 대꾸하면서 전력으로 허공답보를 하며 도망쳤고 포이부스는 달아나는 동해청와를 쫓아 달려가며 외쳤다.



"네놈의 양서류 부모님들이 널 올챙이 때부터 어떻게 키웠는지 안봐도 뻔하구나! 네놈이 뒷다리가 나서 꼬리 떨어질 때 너희 부모님이 어떤 얼굴이었냐!"


"정답이다! 우리 부모님은 날 학대하면서 형만 편애한 몹쓸 부모였어! 그러니까 네놈이 욕을 해주면 되려 내 속이 편해질 뿐이다!"



그 말에 포이부스는 자신도 모르게 발을 멈췄고 당황하면서 다시 달리려고 했으나 동해청와의 36계 줄행랑 실력은 권법 실력만큼이나 훌륭했다.

그 짧은 시간동안 거리가 너무 벌어져서 뒤늦게 포이부스가 마법을 날려대고 광역 마력소거를 시전했으나 경공술과 신법이 극에 달한 동해청와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

포이부스가 급히 주머니 속에 있는 번개정령 통신기의 금속판에 대고 차원문 개방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포이부스가 좌표를 적고 있을 때 동해청와는 이미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서 아예 보이지 않게 된 뒤였다.

포이부스는 설마하니 동해청와 정도되는 고수가 이렇게 맥없이 도망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혈마인이 사라진 지평선 쪽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뱉고는 허리춤에 양 손을 짚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 진짜 막자라서 교양이랑 버릇 둘 다 없는 후레자식이었네."



그렇게 한참동안 지평선 쪽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린 포이부스는 어느새 뒤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베스코스와 마법사 폴을 발견하였고 베스코스의 옆을 지나가면서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이걸로 빚 하나 추가다. 다른 사람이 갚게 해도 되니까 걱정마라."


"그..."



베스코스는 포이부스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입술에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건지 우물쭈물 하였고 그 사이 포이부스는 툴툴거리면서 땅을 박차고 그대로 동해청와가 사라진 동쪽이 아닌 북쪽으로 사라져버렸다.

포이부스가 사라진 뒤 자리에 남겨진 베스코스는 뭔가 깊게 생각하는 건지 말이 없었고 마법사 폴로 위장한 팔라딘 모르테스는 베스코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뭘 그리 고민해? 짐 안 챙겨?"


"아직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네."



베스코스는 자신의 회색빛의 피부가 갈라진 손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베스코스는 세상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인 건 맞지만 신들의 농간으로 몸과 영혼이 뒤틀려버려서 마력도, 신성마법도 쓸 수 없는 몸으로 슬슬 한계가 오고 있다는 걸 느낀 것이다.



"그건 큰 일에만 안 휘말리면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 되려 넘치는 힘이야."



베스코스는 마력도, 신성력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지만 그 대신 훌륭한 육체와 천재적인 전투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비록 얼굴은 멀쩡한 얼굴에 해머를 때려박아 뭉개놓은 것처럼 생겼지만 선한 심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베스코스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큰일을 해내고 싶다네."


"예를 들어?"


"지금은 사라져버린 안드로스 님의 신앙을 복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서 종차별을 없애는 것."



탐욕스러운 상인 기질을 지닌 오크답지 않은 꿈을 지닌 베스코스의 앞길은 너무나도 험난해보였다.

마법사 폴이자 팔라딘 모르테스는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얼굴을 하고 베스코스에게 물었다.



"그럼 신대륙으로 오지 말고 레무 대륙에서 계속 활동했어야 하는거 아니야?"


"작은 친구의 부탁도 들어주지 못하는데 어찌 세상 사람들을 구도하겠나?"



베스코스는 아직 마르켄데야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작은 인간 친구라고 인식하고 있을 뿐 진실의 신의 하나뿐인 사도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베스코스의 저 착한 심성이 언젠가는 그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올무가 될 것이라는 걸 팔라딘 모르테스는 알고 있었지만 굳이 그걸 입밖으로 내뱉어야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 같은 것이 그의 등을 떠밀었다.



"그러면 제명에 못 죽어 형씨. 사람은 적당히 이기적이어야 오래 사는 거야."


"자기한테 이익이 안된다고 어려운 이를 외면하기만 하면 어찌 세상의 악과 편협에게서 이길 수 있겠나 폴?"



베스코스는 팔라딘 모르테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신념 때문에 방금 막 죽을 뻔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에 우둔하다고 해야 할지 뚝심이 강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이 없어진 팔라딘 모르테스가 베스코스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저 멀리서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소리치는 게 들려왔다.



"세 형! 폴!"



거기에는 뒤늦게 불타버린 왕국군 진지로 몰려드는 다른 왕국의 지원군들과 응급처치를 끝내고 짐을 챙겨서 온 요청와와 무기와 마르켄데야가 있었다.



"뭐야 그건?"



요청와의 등에 업혀있는 마르켄데야의 모습이 뭔가 이상한 걸 깨달은 마법사 폴은 마르켄데야의 흑수정 목걸이가 파르르 떨리면서 공중부양 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물었고 마르켄데야는 흑수정 목걸이를 잡고 말했다.



"근처에 있어."


"뭐가?"


"대머리 아저씨가 말한 목적지가"



그 말에 베스코스 일행은 왕국군들이 불타버린 진지를 살피며 생존자들을 구해내는 사이 조용히 빠져나가 흑수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왕국군과 용병, 모험가들의 목적은 동해청와였기에 그들은 진지를 철거하고 바로 동해청와가 도망친 동쪽으로 향했다.

물론 그들 중에서 동해청와가 아니라 베스코스가 목적이었던 이들은 은근슬쩍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베스코스의 뒤를 쫓기 시작하였다.



"저기야."



한편 뒤에 미행이 따라붙고 있다는 걸 모르테스말고 아무도 모르는 베스코스 일행은 수십 분을 더 걸어가 마침내 드넓은 벌판을 벗어날 수 있었다.

벌판이 끝나고 숲이 시작되는 경계에서도 보이는 높게 치솟은 바위산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이웃사촌으로부터 얻기 위해 싸우고 있었고 그 바위산 한가운데에 커다란 용도 드나들 수 있을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저기가 목적지야. 틀림 없어."


"그런데 우리가 받은 의뢰는 동해청와의 체포 혹은 말살이잖아. 이렇게 빠져나와도 되는 거야? 그보다 이 목걸이는 대체 뭐야? 마력이 안 느껴지는데 어떻게 공중부양을 하는 거지?"



아직까지도 베스코스의 감시가 아니라 모험가 길드의 정보를 빼내는 걸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연기하고 있는 모르테스는 떨떠름하다는 얼굴로 왕국군과 동해청와가 향한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고 베스코스는 좀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길드와는 상관없는 우리들의 개인적인 일이라네."


"이게 동해청와 추적보다 더 중요하냐?"



마법사 폴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고 무기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레무 대륙에서 세형이 우리를 대신해서 빚을 지게 되었고 받은 은혜가 있는데 은인을 저버릴 수는 없지."



무기는 레무 대륙의 크나시아에서 그들이 술마시고 난동을 부려 잡범으로 지명수배를 당한 것을 베스코스가 포이부스가 타협을 봐서 넘어간 일로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는지 베스코스의 뜻을 따를 뿐이라 답했고 요청와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나도 형님들과 같아. 게다가 어쩐지 이쪽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요청와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고 팔라딘 모르테스는 진실의 신의 운명조작에 의한 개입이 있던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다시 마법사 폴을 연기하며 말했다.



"그러냐? 그럼 지금부터 나는 빠지면 안되냐? 저 동굴 한눈에 봐도 엄청나게 위험해보이는데다 의뢰 중간에 이탈했다고 길드장 귀에 들어가면 활동하기가 곤란해지는데"



베스코스는 마법사 폴이 어떤 국가에 의해 모험가 길드에 심어진 첩자이며 원래 목적은 모험가 길드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라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을 해주었다.


베스코스가 승낙하자 다른 이들도 딱히 반발은 없었고 마법사 폴은 몸을 돌려 저 멀리 간 왕국군을 따라잡으려고 뛰려다가 급히 생각났다는 듯이 돌아와서 끈 달린 가죽 주머니를 건네주었다.



"안에 마력소거 스크롤이랑 각종 마법이 담긴 구슬들 있으니까 위험하면 써"


"괜찮겠나?"


"마법 물품은 가격이 꽤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베스코스 일행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하자 폴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말했다.



"그러니까 돌아온 다음 길드장한테 내가 길드 정보 빼내는 첩자라는 거 꼰지르지만 말아줘."


"..."



누가봐도 베스코스 감시가 목적이 아니라 모험가 길드의 정보를 빼내는 게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 팔라딘 모르테스의 혼신의 연기에 다들 깜빡 넘어가서 차갑게 식어버린 시선을 보내왔다.

하지만 베스코스는 마법사 폴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건 감사하게 받도록 하겠네. 그대의 앞날에 안드로스 님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함께하기를"



어쨌든 그렇게 마법사 폴은 베스코스 일행과 헤어지게 되었다.

동화책에 나오는 눈물과 콧물을 쏟는 헤어짐은 아니었지만 나름 훈훈하게 헤어진 것처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르테스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모르테스가 에스티나 왕국의 팔라딘으로서 일할 시간이었다.


베스코스 일행은 이미 숲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지만 혼자 남겨진 마법사 폴의 근처에 아까부터 그들을 몰래 따라오던 이들이 포위망을 형성한 상태였고 그들은 베스코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종업계 종사자의 눈치를 살피며 마법사 폴을 노리고 있었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나한테 뽑아낼 정보는 없으니까 그냥 돌아가."



팔라딘 모르테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포위망을 풀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암묵적인 합의라도 있었던 것인지 그들은 이제 서로를 견제하는 대신 팔라딘 모르테스에게 시선을 집중하였고 조용히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한 것 같았다.


팔라딘 모르테스는 베스코스 일행이 제대로 바위 산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건 포위망을 형성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베스코스 일행이 바위 산의 동굴의 어둠에 삼켜져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팔라딘 모르테스가 마나메탈로 정제되어 마력의 연기가 이글거리는 쌍검을 뽑아드는 것을 신호로 숨어있던 이들이 모조리 뛰쳐나와 팔라딘 모르테스와 충돌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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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2 블리자스
    작성일
    20.11.24 12:04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일단읽을까
    작성일
    20.11.24 12:18
    No. 2

    아동 학대는 신체적,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언어적 폭력과 차별도 해당되며,해당 시기에 부적절한 환경에서 자랑 아동은 인격 형성에 중요한 결적적 시기에 비뚤어진 성장으로 후천적 인격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동해청와도 해당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래서 가정환경이 중요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3 ki****
    작성일
    20.11.24 13:29
    No. 3

    치킨 없는 세상에 태어난 포이부스는 정서적 폭력을 받고 부적절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주술사가 되기 위한 신체적 물리적 폭력과 원시인으로서의 정서적 차별을 받았으니 인격장애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mo******..
    작성일
    20.11.24 14:10
    No. 4

    삐빅! 포이부스는 미성년이 아닌 자발적 상호합의하의 노예였으므로 여기까지의 삶은 잘못된 선택에 의한 나비효과로 퉁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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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결착의 시간 #6 +10 21.01.19 939 4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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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결착의 시간 #4 +10 21.01.12 920 43 12쪽
276 결착의 시간 #3 +6 21.01.07 968 41 12쪽
275 결착의 시간 #2 +3 21.01.05 954 51 12쪽
274 결착의 시간 #1 +12 20.12.31 1,003 48 13쪽
273 카르바노그 #10 +18 20.12.29 1,036 50 23쪽
272 카르바노그 #9 +6 20.12.24 928 4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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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카르바노그 #6 +6 20.12.15 994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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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카르바노그 #3 +14 20.12.03 950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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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혈마인 #10 +4 20.11.20 949 46 14쪽
261 혈마인 #9 +8 20.11.17 953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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