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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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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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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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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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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귀빈3

DUMMY

"저기, 카닌씨"


"네."


"왜 그렇게 담담한 건데요."


"비슷한 경우를 이미 봤으니까요?"



일단 손시훈도, 카푸스도 현재는 홀몸인 상태.



덕분에 처음 카푸스와 박미소를 같이 있는 것을 사람들은 박미소가 손시훈의 친척인 줄 알았다고. 덕분에 카닌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 혹은 자신의 사촌언니나 동생이 손시훈에게 시집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정작 우리 집안은 별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죠. 그걸 드러내자마자 바로 귀신같이 달라붙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사생아 운운은 선 넘은 것 같은데요?"



그에 잠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카닌과 당주였다. 본인들끼리는 이해를 한 모양인데 아무래도 시우는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서 고민인 모양.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블루베리를 보았다.



"제가 감히 여쭤보겠슴다 주인님, 왜 사생아 운운이 선을 넘은 것 같슴까?"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잖아. 물론 사랑에 불가능은 없다지만, 아이가 있는 여자를 쉽게 사랑할 수 있을 리가."


"개인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임다. 하지만 집안의 입장으로 가면 달라짐다."




중요한 건 그 사생아를 가문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어를 좀 하신다고 하니,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으면 아실 검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어떻게 성장했는가."



블루베리의 말을 바로 이해한 시우는 표정을 찌푸렸다.



합스부르크 가문. 그 가문 자체는 유럽의 시골 백작이었지만, 뿌리가 되는 본가는 교황도 배출한 적이 있는 명문가였다. 그 정통성을 이용하여 혼란기에 혼인 동맹을 통해서 성장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유럽을 거의 제패하기에 이른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아도, 집안의 입장에서는 정통성의 핵심이겠군. 거기다가... 따져보면 근친혼도 아니잖아?"


"그렇죠."



가문 안의 관계에서는 가까우면 사촌 혹은 육촌. 실질적으로는 재혼을 했으니 실질적으로는 피가 이어져 있지 않다.



물론 이 이야기는 혹시나의 가정을 위한 이야기. 정말로 극단적인 경우다. 현실적인 경우는 차기 당주, 혹은 당주와 가까운 친척을 직접 접근시키는 것. 이미 손시훈은 여기서 한 번 경험을 한 일들이다. 그를 말하면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는 당주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말하고 있었다. 시우 뿐만이 아니라, 시우네 일행을 향한 해결책들까지 말하는 걸 보면 여러모로 고민을 한 모양이다.




"왜 이렇게까지..."


"전에도 해방자님께서는 이 르포틴 산을 들르셨지요. 그 때 차를 마시면서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서입니다."



-몸은 하나인데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혼약이라는 것은 개인의 입장이나 가문의 입장이나 책임을 지는 자리지요. 이미 충분한 책임을 맡으신 분께 덜지는 못할망정, 더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유지라고는 하나, 사실상 우리들은 노예 감독을 하는 노예였지요. 그저 더 해 드릴 것이 마땅치 않아 죄송할 뿐입니다."



.


.


.



"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당주님께서 해주신 대책부터 말하는 게 좋지 않겠어?"



마경태의 말에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시우와 카닌이었다. 웬만하면 그것부터 말했겠지. 하지만 그 대책을 살짝 뭉그러트린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게..."



일단 그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속으로는 문제가 조금 있다고 생각한 방법이 섞여 있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 까. 고민하던 시우는 블루베리의 '저에게 맡기십쇼!'라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려면 그 방법을 고를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자신이 들은 이야기니 자신이 책임을 지기로 하고는 말하는 시우였다.



"형"


"그래, 왜?"


"형이 저번에 저한테 결혼을 안 한 게 신경 쓰이냐는 말을 했었죠?"


"그-런데?"


"각종 문화권을 보면, 결혼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 간에 복장이나, 화장의 차이가 있잖아요."



가령 한반도의 경우 상투와 비녀가 있다. 이 세계에서도 비슷한 복장을 통해서 시우네 일행 중 기혼자들을 향한 손길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방법은 확실히 참신하고 좋은 방법이다.



이 세계에서는 약혼 수준이나, 순결의 맹세를 한 사람에게도 비슷한 복장이 있으니 괜찮은 방안이긴 했다.



마경태라는 극단적인 노총각의 경우만 없었다면 말이다.



"전, 전력으로 죽고 싶어졌다..."



죽어버린 마경태의 눈동자와 표정은 순식간에 피눈물을 쏟아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그를 본 하늬는 마경태의 어께에 앉아서는 산책이라도 하자는 듯이 이끌고 나갔다.



지나치게 상처를 입어버린 마경태는 하늬에게 잠시 맡기자. 그 씁쓸한 뒷모습을 두고 조미선이 말했다.



"저 녀석에게는 미안한데, 난 그래도 그 비슷한 복장을 하는 게 좋겠지?"


"네."


"이 세계는 남녀 차별이 덜해서"


"솔직히, 마나가 존재하는 대부분의 세계는 남녀 차별이 거의 없슴다."



지구에서 근대 이전의 남녀 차별은 극복할 수 없는 신체적 능력의 차이 때문에 생겨났다. 그를 극복할 수 있는 마나라는 존재가 있다면 남녀 차별도 덜하기 마련. 카닌과 카푸스의 가문만 하더라도 여성 당주가 있다.



딱히 접대의 문제에 있어 남자라고 해서 유혹이 덜하고, 여자라고 해서 안전한 건 아니란 소리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대책을 해서 나쁠 건 없다.



"사실 제일 걱정되는 건 그 녀석이지만 말이야."



그 녀석이 상처를 받아서 나가버렸기에 일행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미선의 말대로 객관적인 기준에서 제일 위험한 건 마경태다.



지구 기준에서 노총각이면 다른 세계에서는 어딘가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못 했다고 봐도 좋을 수준의 나이. 그러나 그가 결혼을 하지 못한 건 성격과 그 성격을 받아주지 못 한 환경의 탓이다.



"솔직히 평범한 헌터였다면 진작 결혼을 했을 텐데 말이지."



그 말에 시우를 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블루베리에게 얻어맞은 양아치에 가까운 헌터들을 생각해보면 시우도 쉽게 의사회의 헌터인 아닌 평범한 헌터의 마경태가 결혼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녀석은 마누라가 생기면 좀 나아질 것 같기도 하고."


"하긴, 그럴 듯 한 경우가 있긴 함다."


"블루베리"


"넹."


"거기까지."


"넹."



아무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행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건 똑같다. 시우나 카닌이 가장 매력적인 대상이긴 해도, 너무 높은 곳에 있다고 눈을 낮춰서 일행에게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




"마경태씨는 저와 함께 그냥 의료봉사에 전념하는 게 더 좋을지도..."


"그래 그게 더 낫겠어."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는데 일은 은근히 효율이 좋지."


"왜 그 나이에 결혼을 하지 못했는지 좋은 설명이 될 수도 있고..."



최윤주의 제안에 일행들은 한 마디씩 동의를 표시했다. 이게 또 마경태를 한 번 더 죽이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현지인들이 마경태의 마음을 말로 푹푹 찌르는 것 보다는 더 나을 게 분명하다.



또한 일행 중에 열심히 헌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귀빈을 대접하는 입장에서도 눈치가 보이겠지.



문제가 있다면 누가 마경태에게 이 제안을 전달하느냐,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아무래도 그냥 난 늘 하던 대로 하는 게 좋겠어..."



다행히도 본인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한 번 더 동료가 동료를 죽이는 심적으로 죽이는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 의사 선생님도 일에 집중해서 심적인 충격을 이겨내고 싶은 모양.



그런 이야기까지도 적절하게 자신들을 귀빈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말한 일행이었다.



"아....그렇군요."



좀 분위기가 숙연해졌지만, 본인이 원하는 바이니 그쯤은 이겨내야만 한다.



가령 시우가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꺼낸 자리는 초청한 쪽에는 좀...죄송한 말이지만 살짝 천박하다고도 할 수 있었기 때문.



시우의 양 옆에는 어린 미소녀가 한 쌍씩, 그리고 카닌의 양 옆에는 어린 미소년이 한 쌍씩 시중을 드는 구조. 거기다가 미묘하게 신체적 접촉을 걸어온다. 모르면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공을 단련해서 예민해진 시우의 입장에서는 노골적이란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래도 직접적으로 시우와 카닌을 노리는 건 아닌 듯 했다. 그 시종들의 목적은 시우와 카닌을 직접 노리기보다는 정신을 팔리게 한 의도. 그 자리에 초청한 당주는 은근슬쩍 마경태는 어디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날렸다.



피난민들 사이에 소문이 언제 퍼졌는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은근슬쩍 조미선과 조미선이 한 기혼 여성의 복장을 향한 시선을 보면 확실하다.



다들 비슷한 대접을 하는 척 하면서 마경태를 어떻게든 꾀어내려고 했겠지. 추측을 거기까지 하자 유난히 꾸민 듯 한 두 아가씨가 보인다.



그 예비 신부 후보들에게서 고개를 돌리면서 마경태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분위기가 미묘하게 식어버렸다.



몇몇 유지들은 첫 번째 초청 때처럼 절제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몇몇 유지들은 이렇게 접근했다가 물러나는 일의 반복.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일행은 절제 있는 모습을 보여준 가문이든 아닌 가문이든 마경태에게도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너무 한 거 아니니."


"결과적으로는 잘 됐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렇긴 하지."


"경험하신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더 찜찜해. 저 쪽은 마치 명문가의 환자들만 경험하다 처음으로 민초들과 어울려서 열정을 불태우는 의사로 본단 말이야."



그런 의사를 노리고 유지들이 인력과 물자 등의 지원을 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순수한 인류애적 관점에서 한 일은 아니다.



"자기들 딴에는 정말로 자연스럽게 섞이려고 노력한 모양인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너무 눈에 띄거든..."



마경태의 씁쓸한 말에 바로 한 편의 드라마 대본을 쓴 시우였다. 중소기업 회장의 딸인 여자 조연이 자연스럽게 의료 봉사 활동에 섞여서 의사 조연과 엮이려고 한다.



"방해만 안 된다면, 낭만적이긴 하네요."


"여기가 산이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방해가 되지는 않았어."


"그래서 괜찮으신 아가씨라도 있어요, 형?"



방금 그 말은 시우가 한 게 아니다.



낭만까지는 간접적인 농담이지만, 괜찮은 아가씨가 있냐는 말은 노총각에게 농담이 못 된다. 그 말을 한 건 일행의 막내이자, 눈치 없는 김송현. 그 눈치 없는 말을 한 자신의 계약자를 아눕롤은 질질 끌고 나갔다.



"..."


"10년 전에는 조금 두근거렸는데, 지금은 무덤덤해."


"..."


"야! 너희 형도 솔로야! 보아하니 그만큼 바쁘고 힘들면 안 생기겠지! 하핫!"



손시훈을 농담 삼아서 숙연해진 분위기를 돌리려고 한다.



따져보면 일단 솔로인 기간은 손시훈이 마경태보다 압도적이긴 하겠지. 그래도 수많은 환생을 거쳐 오면서 계속해서 총각으로 사는 게 가능할까?



마음속에 먼저 부정적인 대답을 한 다음 블루베리를 본 시우의 눈에 너무나도 불쌍한 것을 본다는 표정이 들어왔다. 그리고 마경태를 제외한 모두가 블루베리의 그 표정을 보면서 목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고개를 돌렸다가는 블루베리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만다. 아눕롤이 자신의 계약자를 꾸짖기 위해서 나가 정말로 다행인 순간이었다.



"아무튼, 시골 동네에서도 이런데 도시에서는 어떨지 여러모로 걱정이다..."


"비슷하지 않겠어요?"


"지구에서의 내 경험에 따르면 이건 튜토리얼에 불과해. 이 르포틴 산에 입장하는 분위기와 도시에 입장하는 분위기부터 하늘과 땅 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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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해방자5 20.08.10 44 1 13쪽
89 해방자4 20.08.07 63 1 13쪽
88 해방자3 20.08.06 46 1 12쪽
87 해방자2 20.08.05 4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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