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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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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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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2

DUMMY

"위험한 건 아니죠?"


"그럴 리가요"



순간적으로 마경태와 함께 말할 뻔한 시우였다



진짜로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은 빼놓더라도 카닌은 견습이라지만 말 그대로 경력있는 신입인 A랭크 상위권의 이세계인이며, 박미소와 마경태는 S랭크인 카푸스가 인정한 베테랑 헌터들



그리고 블루베리는 그 카푸스마저도 이긴 강자다.



속임수를 썼다곤 하지만 이제는 그 속임수가 졸렬할지언정 실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블루베리의 반격마법도 마냥 만능은 아니기 때문. 모든 마법이 그렇듯이 나름대로의 한계선은 존재한다. 즉, 카푸스는 단 하나의 마법으로는 블루베리의 반격을 깨부수지 못한다는 소리다. 이런 사람이 덤으로 끼어있는데 물리적으로 위험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다만 정보적으로는 여러모로 찜찜한 게 사실이라서...



그렇다고 마경태와 동시에 부정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 그냥도 수상한데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이 잔뜩 있다. 바로 지레짐작으로 하는 외침이 나오는 게 당연한 상황인 것이다.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 분위기를 읽은 시우는 그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자신을 살짝 꿰뚫어보는 조미선의 시선을 덤덤히 버티면서 말이다.



"흐음"


"미선아, 의심이 좀 심한 게 아니냐?"


"갑자기?"


"나를 꿰뚫어보는 건 안 되니까, 시우를 보는 거잖아."


"너도 나를 꿰뚫어보는 대신에 우리 남편을 볼 때가 있잖아? 피차일반이야."


"그래서 어떻죠?"



이럴 때는 살짝 정면돌파를 하는 게 최선이다. 그를 위한 시우의 질문에 조미선은 '위험하지는 않은데 수상한 일'이라는 정답을 바로 도출해 내고 있었다.



이어서 바로 '수상해!'라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말한 그녀. 능숙히 일행을 복지원 안으로 데려가는 걸 보니 예전에도 이렇게 손님맞이를 한 모양이다.



그렇게 보육원 안으로 들어간 시우는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흐음, 소집령이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특별한 일은 필요 없을 거라고 말했었는데요. 기부금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마른 것이 살짝 깐깐해보이는 중년 여성이다. 아마도 이 사람이 원장 선생님일 것이다. 그 원장 선생님이 마경태와 시우를 쳐다보는 눈은 엄마로써 마치 못된 친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이었다.



아마도 헌터라는 직종을 싫어하는 모양. 그것은 기부금이 부족하지 않다며 특별한 일은 필요 없을 거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시우가 보기에도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이 곳 사람들의 열정으로 인해서 바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원장을 향해서 마경태는 아픈 곳을 바로 찔렀다



"기부금이 아주 부족하지는 않을 텐데요."


"아이들에게는 말조심을 하라고 하죠."



여기서 바로 발끈하지 않고 침착히 대응하는 걸 보면 이 원장 선생님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경태는 소집령에 응함으로써 볼 수 있는 이득을 천천히 이야기 해 나갔다.




조미선의 종합 실력은 마경태와 맞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는 게 현실. 물론 현장에서 싸우는 헌터들의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안타까운 일이다.



때문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녀는 수입이 상당히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또한 일을 하더라도 더 험하고 고된 일을 하는 경우가 잦다. 장애인에게 일거리를 줬으니 그 만큼 활약을 해야겠지? 란 이유



만약에 소집령에 응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관점에서 조미선이 합류하면 각종 좋은 점을 이어나가는 마경태의 설명이 이어졌다. 손시훈과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을 뺀 약간의 기밀까지 섞은 그 설명 자체는 시우가 들어도 정말로 객관적인 것. 원장과 남편분의 표정도 점차 풀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더 미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미심쩍음을 더욱더 내비치던 그녀는 중간에 마경태의 말을 끊었다.



"숨기고 있는 게 좀 많은 것 같은데?"


"뭐가? 내가 한 말 중에서 틀린 게 있어? 내가 너한테 해 되는 일을 가져오겠니, 나 못 믿겠냐?"


"너를 믿기는 믿는데 말이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숨긴다는 것 자체가 좋지 못한 일이야."


"나름대로의 기밀이 있어."


"그게 문제지. 이미 충분히 말한 것만 하더라도 기밀이잖아? 그런데도 뭔가 숨기는 게 있다면 얼마나 심한 기밀일까? 기밀로 기밀을 숨긴다. 평범하지 않잖아?"



핵심을 벌써 찌르는 지적에 바로 남편분과 원장 선생님의 표정이 굳었다.



'조질 분위기인데. 어떻게 하냐?'


'하아.'



시우라고 해도 딱히 답이 있지 않다. 조미선 뿐이라면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완전히 일반인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이 더 있다.



"뭔가 좋은 쪽에서 기밀인 건 알겠어. 하지만 내 남편과, 시어머님와 마찬가지인 원장 선생님께도 비밀로 해야 한다면 안 할래."


"잠깐만, 조금만 시간을 줄 수 있을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야 하거든. 그 정도는 괜찮지?"


"10분 정도? 장고 끝에 악수둔다. 우리 팀의 모토였지. 기억나?"


"우리 팀이 그 모토를 지키지 못하자마자 박살난 것도 기억하고 있지. 그 안에 끝날 거야. 그럼"



잠시 세 사람을 두고 자리를 옮긴 시우와 마경태였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하게 퇴짜를 맞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다음에는 최대한 당사자만 있는 상황에서 설득을 하는 게 좋겠어요. 물론 이번에 바로 하는 게 최고지만."


"그렇겠지?"



레드 플래시의 헌터를 영입할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불확실한 마당에 빨리 영입을 해서 나쁠 건 없다.



그렇다면 바로 신뢰성의 파악이지만 전혀 쉽지 않았다.



"어쩌면 포기를 해야 되겠다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이 너무 커요."


"언젠가는 공개할 정보잖아?"


"그걸 언제, 누가 공개하느냐가 문제죠. 세계 S랭크 연맹과 국제 헌터 연합이 형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는 그 이유도 있어요."


"흠..."


"두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은 생각 안 해요. 하지만 조미선씨를 걱정하는 것 만큼 아이들을 걱정하는 것 또한 생각해야한다는 거죠."



시우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경태였다.



비적합자와 적합자를 구분하지 않게 가르치고 있다지만, 그것은 이 복지원의 담장 안 이야기. 바로 며칠 전 만해도 시우는 비적합자 운운 하는 소리를 중앙 헌터 협회에서 들었다.



사회에서 맞이할 그 차별을 마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조미선의 남편이나 원장 선생님은 유혹에 흔들릴 것이다.



"원장 선생님은 그런 쪽에서 확실히 못 미더워. 참 스승이거든."


"그렇다면 이렇게 하죠."



약간의 말을 맞춘 다음 다시 자신들을 기다리는 세 사람이 있는 방으로 돌아온 시우와 마경태였다.



우선은 '신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마경태. 여기서 눈이 가늘어진 것은 조미선 한 명 뿐이다. 그래도 그녀의 머릿속에는 게이트 너머에서 구하는 특별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한계일 것이다.



마나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직접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일.



나름대로 착각을 하는 그녀를 두고 타협을 통해 원장 선생님의 자리를 비우게 하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좋아, 어떤 마법 아이템이라서, 원장 선생님까지 나가게 한 거야?"


"아이템? 설마 이곳의 아이들을 도둑 취급 한 건가요?"



자신의 추측을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조미선의 남편이 바로 발끈거리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를 두고 마경태는 단어를 지적했다.



"방법이라고 했지, 도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방법..? 도구?"


"물론 마법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D랭크의 적합자이시지만, 신체 강화 만큼은 C랭크, C-에서 C 정도에 닿을 정도죠?"


"알다시피 정확히는 신체 강화 말고는 비적합자와 다를 바가 없죠."



말을 마치자마자 은근히 시우를 보는 조미선의 남편이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설마 그 방법으로 비적합자가 적합자인 저를 이길 수 있다고요?'란 말을 했겠지. 교육의 효과가 그 마음을 시선에서 표시하는 선으로 끝낸 것이다.



자신은 상대의 시선에 행동으로 답하면 된다. 책상에 한 쪽 팔꿈치를 딛으면 준비 끝. 그 자세에 부부가 동시에 당황했는지 서로의 얼굴을 봤다가 시우를 봤다가 하는 중이었다.




"아니 농담이죠? 비적합자 테이밍 헌터 아니에요? 여기서 팔씨름을 하겠다고요?"


"야, 마경태. 우리 남편 신체 강화 측면에서는 진짜 현역 헌터들과 다를 바 없다는 거 알지?"


"처음 볼 때는 단련이 되어 있다더니?"


"단련이 되어 있다고 해도 비적합자야. 차별은 나쁜 거지만, 차이는 존재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차별은 나쁜 거지만, 차이는 존재한다는 건 인정해야 여러모로 살기 편한 법



정론을 말하는 자신의 친구에게 마경태는 '단 둘이서 이야기 했다면 더 굉장한 걸 보여줄 수 도 있었다.'라고 투덜거렸다. 가령 적운흉풍을 탄 상태로 만운신공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던지 말이다.



그러나 그게 안 되는 지금은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누군가의 자존심을 긁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오시죠?"


"직장 상사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신체 강화만큼은 C랭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데요?"


"흠, 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진다면 물러나죠. 아내분을 도와주기에는 모자란 방법일 테니까요."



시우의 말에 고개를 돌리는 조미선의 남편. 그의 눈동자에는 절대로 안 된다고 도리도리 고개를 돌리는 아내의 모습이 비친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는 계속해서 도발을 넣는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분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면 못 할 건 없잖아요? D랭크 수준이라면 힘 조절을 못하겠지만 C랭크 수준이니 그럴 리가 없고, 만약에 제가 이긴다면 진짜로 아내 분을 도와줄 수 있을 방법이겠죠. 그렇죠?"


"흠흠, 맞는 말이야. 여기서 오히려 비적합자라고 피하는 건 차별이지. 차별과 차이의 구분을 알려주려면 능력을 제대로 확인해야 하니까. 우리도 이렇게 고민해서 나오면 뭔가 답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다쳐도 책임은 못 해."


"걱정 마, 시우네 집에는 금괴가 쌓여 있으니까."


"그 금괴 제 것이 아니잖아요."


"아무렴 뭘 어때. 보아하니 블루베리나 적운흉풍은 네가 금으로 도금된 차를 사고 싶다고 하면 구해줄 걸? 소문으로는 말이야 네 동생은 그 귀한..."



사실이지만 이건 안 해도 되는 말이다. 그렇기에 적운흉풍은 발굽의 허상화를 풀고는 마경태의 머리를 가볍게 내리쳤다.



이어서 머리를 드러내고는 지긋이 부부를 바라본다.



흑요석으로 이루어진 눈. 눈자위고 눈동자고 전부 하나로 되어 있는 그 눈은 절대로 살아있는 말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는 시선에 조미선의 남편은 한숨을 쉬었다.



"어디 다쳐도 저 말이 덮치지 않는다고 약속하세요."


"블루베리라면 쓸모없는 걱정이 태산이라고... 아야!"



또 한 번 더 마경태를 때리는 적운흉풍. 이러면 약속은 필요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건 그 방법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려주면 그만



이론상으로는 충분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전은 또 다른 걸 알고 있기에 살짝 긴장이 된 시우였다. 거기서 또 연결이 되었는지 시훈의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시우의 머릿속에 퍼졌다.



'다친다. 잘못하면 탈골로 뼈 어긋나.'


'경지가 오르기 전에도 C랭크와 힘 싸움이 됐는데?'


'그러니까. 마구잡이로 휘두르면 팔씨름으로 사람 팔 꺾어버려.'



그 정도인가. 형의 판단을 들으니 자신의 긴장은 사라졌지만 상대방을 향한 걱정이 그 자리를 채운다.



'우선 팔부터 다시 고정시켜. 적절하게 넘겨야 하니까'



형의 말을 들으면서 시우는 탁자에 몸을 살짝 기대며 자세를 다잡았다.



그런 시우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면서 손을 붙잡는 조미선의 남편이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잠시, 굳세게 버티고 있는 상대방의 힘에 그의 눈동자가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반면에 시우는 평온하기만 하다. 형의 조언없이 처음부터 힘을 빡 줬다면 상대방을 다쳤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그럼 천천히 넘기자'


'버티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


'넌 괜찮겠지만'


"이익!"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삐극거리는 소리가 퍼졌다.



'그 힘을 준 채 팔꿈치로 계속해서 누르면 탁자가 못 버티거든'



쩌저적



'아이구, 책상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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