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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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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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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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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뻔뻔하게4

DUMMY

"이런 처지는 나 하나면 충분해."



틀린 말은 아니다. 영혼이 연결되어 있고, 일방적으로 손시훈이 간섭하는 구조는 감시를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따져보면 그 외에도 손시훈이 가족들의 감시를 한 적이 있다. 동생인 손시연의 앞에서 뻔뻔하게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를 줄줄이 읊은 일만 봐도 알 수 있다. 본인 딴에는 관심과 사랑을 담은 관찰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손시연처럼 섬뜩함을 느끼는 게 정상



그 외에도 세계 S랭크 연맹이나 국제 헌터 연합이 끝없는 관심을 가지는 구도는 감시를 당하는 것이나 같다. 그러니 이런 처지는 자신 하나면 충분하다는 시우의 말은 그다지 뻔뻔한 축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순진한 소녀에게는 시우의 그 말이 충분히 충격적이었는지, 축 늘어진 귀가 바로 쫑긋 솟았다. 그리고 그녀는 좀 전까지 시우를 날카로운 눈초리로 쳐다본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걱정이 잔뜩 깃든 목소리를 꺼냈다.



"그, 그런 말 하시면 시우 씨가 위험한 거 아니에요?"

"사실 위험한 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지. 형이 내가 앓고 있을 때 접근한 파파라치들을 손봐줬다는 소문은 널리 퍼져있잖아. 물론 아이들이니까 험한 짓은 안 하겠지만, 반대로 너희들이 뭘 하든 무시할 걸?"

"언론에 알려야..."

"그 파파라치들은 명색이 정식 언론사의 기자들이었어. 거기다가 중요 정보도 은근히 숨겨져 있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김XXPD가 카푸스를 데려오기 전까지, 세상 사람들은 형과 카푸스가 친구인 줄 몰랐잖아."



말을 여기까지 하고는 숨을 돌리는 시우였다. 그러면서 소녀의 반응을 살핀 시우는 약간 죄책감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에 저 표정이 연기라면 소녀는 해골장미나 불곰 대원마저도 뛰어넘는 연기자다. 그만큼 순진한 골든 리트리버를 떠올리게 만드는 소녀는 진지하게 괴로워하며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N... 그 사이에 좋은 누나들을 니 편으로 만들었구나.'



그 녀석은 진짜로 블루베리, 아니 시를라 틴 캅생트에게 평생을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아무튼 내가 최대한 선을 넘지 않게 막아볼테니까..."



좀 전의 귀가 쫑긋 솟은 반응에 이어서, 이번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다. 시우처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가슴에 죄책감이 차오르기 충분할 정도로 순진한 반응이다.



이 반응과 함께 소녀는 시우의 손을 덥썩 잡으려고 했다. 평범한 적합자라면 피하질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다. 그를 내공으로 단련된 반사신경으로 아슬아슬 하게 피하면서 시우가 말했다.



"지금도 감시당하고 있다니까?"

"아"

"상황은 이렇게 하자. 니가 N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나한테 접근하고, 나는 그것을 거절한거야."

"저..."

"그렇다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순진한 것이지 바보는 아니다. 시우의 말을 바로 알아먹었는지 소녀는 우는 흉내를 내면서 뒤로 홱 뛰쳐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시우는 덜덜 떨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무슨 대화를 하셨죠?

"저를 N의 엄한 삼촌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요."

-괘씸하게 주변인에게 접근하다니. 이걸로 시우님이 이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건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피부로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럼 학교에 더 머무를 생각이신가요?

"N하고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어쩌면 N의 주변 여자애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주변 여자애들이 아니라 도둑고양이...



더 이상 대화를 할 가치가 없기에 전화를 끊어버린 시우였다. 그와 함께 시우는 마지막 정규 교시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끝이 난 건 아니다. 학생에 따라서 자유로운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학업이 부진해서 특별 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예외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금부터 자유 시간이다. N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 누나들에게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그렇게 하면서 여러 감시에 대한 대응책을 생각하는 시우였다.



일단 도청이나 감청은 불가능하다. 학교 안에 있는 해골장미나, 불곰 대원들은 최악의 경우 N을 직접 제압하는 것도 가능한 전투 요원들. 당연히 주변의 미묘한 변화에도 극도로 민감하다.



지금 이 감시 작전은 그들 몰래 하는 작전이니 들킬 염려가 있을 정도로 가까이 오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투시를 통한 감시다.



바로 옆에 있다면 어떻게든 몸으로 막겠지만, 지금 자신은 학교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 자신이 옆에 있는데도 어떻게든 사진을 찍는 사람이니 지금은 밀실로 들어가더라도 감시를 당할 거다.



이 모든 짐작들 중 선생님이 와 있다는 것만 빼고는 빈 교실에서 적절히 N과 주변의 여학생들에게 말하는 시우였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도 감시... 당하고 있다고요?"

"아마도? 내가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니까, 건물 설계도를 참고해서 탈의실이나 샤워실을 피해서 관측하면 된다고 말했거든."



시우의 말에 여학생들의 표정이 상당한 충격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N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듯이 고개를 일제히 돌렸다.



만약에 N이 조금이라도 불쾌함을 드러낸다면 바로 시우를 내쫓을 기색이다. 물론 시우와 블루베리를 둘 다 아는 N이 그럴 일은 없었다.



오히려 N은 여학생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안쓰럽다는 표정을 시우에게 짓고 있었다.



<고생 많았어, 형...>

"N, 괜찮아요?"

<아니, 그게. 감이 좋은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형의 몸에 타박상이 있잖아. 왜 생겼겠어?>

"세상에, 폭력까지..."

"따져보면 폭력은 내가 먼저 쓴 거지만 말이지."



본인의 말대로 폭력을 통해서 투시 장비를 부수려고 한 건 시우다. 다만 제압당했을 뿐이다.



"이게 무엇을 뜻하냐. 정면 승부는 통하지 않는다는 거야."

"엘프의 자연 친화 능력을 사용하면..."

"자연 친화 능력을 이미 사용하고도 아직 명백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게 충분한 근거지. 내가 투시 장비를 파괴하려고 달려들 때 바르노 파르모노바는 온갖 마법을 유지하고 있었어."



말을 하는 시우의 몸을 유심히 살펴보는 시우였다.



마나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비적합자. 그러나 마나를 대신해서 엄청난 생명력이 몸속에 흐르고 있다. 그런 사람을 나름대로 대규모의 마법을 쓰는 것과 함께 제압한다라...



"평범한 경비원이나 경찰을 불렀다가는..."

"나니까 좀 멍 수준으로 끝나지, 그 사람들은 어디가 부러지고도 남겠지. 거기다가 적절한 핑계도 있어."

<...>

"N. 이건 솔직히 말하자. 영원히 숨길수는 없으니까."

<몇 달 전에 카슈미르에서 일어난 정령용의 폭주 사건. 언론에는 내가 그 근처에서 포획되었다고 나왔지만 사실 내가 한 짓이야>



얼버무리고, 숨겨오던 사실을 솔직히 공개하자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으며 침묵이 찾아왔다. 그 설명을 보충하는 시우였다.



"처음으로 한 강연에서 서로 간에 오해가 있다고 했었지. 이 녀석의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인간들이 자신의 집을 부숴버린 격이지. 정령계에서 평생을 산 녀석이니 나라 사이의 구분을 할 수 있었을 리는 없고."

"그래서 감시하는 건가요?"



여기서 주제를 조금씩 돌려야 한다. 이 녀석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건 사실이다만, 그걸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건 분위기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될 게 뻔하니까.



"다시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야. N은 공식적인 랭크는 A랭크지만, 실질적 위험도 S랭크, S급의 정령용이니까. 하지만 너희들 내가 이런 사실을 말할 때까지 N을 위험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그랬다면 이렇게 벌벌 떠는 강아지를 지켜주는 것처럼 N을 지켜주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N을 감시하는 거죠?"

"추잡한 질투지 뭐."



N이 지긋이 눈을 감고 소녀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잘못 들었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전에도 좀 비슷한 일이 있었어. 카푸스의 저택에 가는 길인데... 사무실 직원들이 사인 좀 받아달라고 하면서 흑심을 드러내더라고. 카푸스에게 뻔히 약혼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

"제정신이 아니에요!"

"내 말이. 제정신으로 하는 짓이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겠니?"



여기서는 약간의 신세 한탄을 해야 한다. 그것을 시우는 솔직한 감정을 넣어서 시작했다.



대충 강연 때는 차마 하지 못했던 뒷 이야기. 그건 시작부터가 소녀들의 상상을 마구잡이로 벗어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머리만 동동 떠 있는 적운흉풍을 보았다.



적운흉풍의 답은 뻔하다. 충직하고 똑똑한 손시훈의 가신이기에, 그는 자신의 주인이,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이 살짝 맛이 간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는 시우보다도 한 발 앞선 '나 혼자 정상'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령마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시우의 얼굴을 할짝할짝 핥는 것뿐이었다. 이 위로를 잠시 받은 다음 시우가 말했다.



"형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문제는 주변 사람들의 광기를 활성화시켜서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대충 그런 못된 영향력이 있다는 거지. 그게 블루베리로 옮겼고, 그게 다시 러시아의 특수부대원으로 옮겨졌고, 사무실 직원들과 시너지를 일으켰어."

"그래서 N과 N에게 접근하는 모든 여자들을 감시한다고요? 그냥 평범한 학생인 우리까지 포함해서?"

"그래."



한 번 더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으면서 침묵이 찾아왔다. 그리고 한 소녀의 행동에 시우는 N의 심장이 콩콩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N이 첫 눈에 반해버린 바로 그 혼혈 엠피티어 소녀. 그녀가 기묘하게 N을 감싸고 있다. 둘 다 용종임을 감안하면 중학생 누나가 초등학생 동생을 감싸주는 모양새다. 이 자세와 함께 그녀는 충격을 감출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번에 찾아갔을 때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다들 멀쩡해 보이던데요?"

"참고로 말하자면 네가 엄마와 의사회에 갔을 때 N이 입고 있던 옷들은 전부 사무실 직원들의 것이었어."



이제는 창피함을 아는지 N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걸로 시우의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교실 안에 역겹다는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득찼다.



그리고 그들은 순식간에 시우를 경외심을 담은 표정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태도로 보아 이런 제정신이 아닌 일을 경험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사람은 지난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이것과 비슷한 상황들을 어떻게 참으며 살아온걸까...



간신히 느낄 수 있는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피비린내로 선입견을 가진 자신들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에 사과의 말을 건네려는 소녀들을 시우는 한 수 앞서 제지했다.



"때때로는 배려를 담은 한 마디들이 사람을 더 비참하게 만든단다. 내가 비적합자인 걸 내 입으로 계속해서 말하지 않게 해 줘."

"죄, 죄송해요."

"아무튼. 그게 내가 너희들의 편을 드는 이유야. 나도 그렇고 적운흉풍도 그렇고 너희들도 조금 걱정은 되지만"



살짝 의혹은 있다. 명색이 정령용이니 본능적으로 흘리고 다니는 마성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사무실의 직원들은 N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매혹되서는 뻔뻔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에 비해서는 이 아이들이 훨씬 더 정상적이다.



"그런 쪽을 들어주는 게 옳은 일이겠지. 저 쪽은 이 감시가 관찰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할 지경이니까."

"괜찮겠어요?"



처음으로 시우가 이 감시가 정말로, 죽을만큼 싫다며 고백하는 것을 들은 수인 소녀의 걱정이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N과는 별개로 시우를 진심으로 우려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위기만 따진다면 인간성을 완전히 내던진 비밀 조직에 부질없는 저항을 하는 한 남자를 바라보는 아가씨들 같다.



"버텨야지.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더 뻔뻔한지의 싸움이 됐으니까. 너희들의 몫까지 내가 뻔뻔해져야지."



시우는 그게 이 순수하게 N을 도와주려고 하는 소녀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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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뻔하게4 20.11.09 24 0 13쪽
154 뻔뻔하게3 20.11.06 24 0 13쪽
153 뻔뻔하게2 20.11.05 25 0 13쪽
152 뻔뻔하게 20.11.04 21 0 13쪽
151 누나들?10 20.11.03 21 0 13쪽
150 누나들?9 20.11.02 22 1 13쪽
149 누나들?8 20.10.30 21 0 13쪽
148 누나들?7 20.10.29 22 0 13쪽
147 누나들?6 20.10.28 25 0 13쪽
146 누나들?5 20.10.27 25 0 13쪽
145 누나들?4 20.10.26 25 1 14쪽
144 누나들?3 20.10.23 25 0 13쪽
143 누나들?2 20.10.22 29 1 13쪽
142 누나들? 20.10.21 38 0 13쪽
141 정령용6 20.10.20 43 0 13쪽
140 정령용5 20.10.19 23 0 14쪽
139 정령용4 20.10.16 29 0 14쪽
138 정령용3 20.10.15 33 0 13쪽
137 정령용2 20.10.14 25 0 13쪽
136 정령용 20.10.13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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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정령과 용3 20.10.08 34 0 13쪽
132 정령과 용2 +1 20.10.07 35 1 13쪽
131 정령과 용 20.10.06 31 0 13쪽
130 인솔자들5 20.10.05 25 0 13쪽
129 인솔자들4 +1 20.10.02 30 1 14쪽
128 인솔자들3 20.10.01 3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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