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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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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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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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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누나들?10

DUMMY

손시우가 아는 시를라 틴 캅생트는 절대로 주인님의 동생에게 정신연령이 10살인 애늙은이 너커의 학교생활을 감시하라고 시킬 사람이 아니다. 그 둘은 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다.



이 사실을 곱씹고 있는 시우에게 단어를 정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감시가 아니라 관찰..."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관찰은 이미 학교에 있는 선생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가서 추가적인 감촬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시우의 지극히 당연한 말에 시우의 모습을 한 남자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블루베리 선생님의 지령도 있었잖아요."

"적운흉풍이 듣자마자 바로 부숴버린 그거요?"



나름대로 길게 설명을 하려고 했던 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름대로 비싸보이는 수정구슬까지 준비 했을리가 없다.



문제는 거기서 흘러나온 시작부분이 '선배님~ 선배님~'이었다는 거다.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에 적운흉풍은 바로 이빨로 물어서는 여름철에 얼음을 씹듯이 깨물어 부숴버렸다.



"시우님도 걱정이 되잖습니까. 그래서 일단은 며칠동안 협력도 하고 있고요."

"과연 N을 걱정해서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N쪽도 조금 걱정이 되기는 된다.



부모가 아니라도 나름대로 정이 들었고, 남들하고는 많이 다른 꼬맹이니까. 하지만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쪽에 대한 걱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그 큰 그림을 위해서 시우를 가짜와 바꿔치기하는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다. 자신이 거부했다가는 다른 방식으로 나름대로의 작전 전개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최악의 상상을 하며 눈을 꽉 감는 시우에게 또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이 모두에게 최선의 방식입니다."



동시에 지긋지긋한 손시훈식 큰 그림의 논리가 시작됐다.



"단순한 감시가 아니라 복합적인 훈련입니다. 시우님은 제 지도 아래 이 감시 작전을 통해서 은밀 행동 및 잠입 기술을 기를 수 있겠죠. 그리고 김송현씨는 바꿔치기 한 시우님의 대역을 눈치채는 과정에서 단순한 생명력과 가공된 내공의 차이점을 구분하게 될 수 있을 겁니다."

"너 진짜 해골장미 단원이지? 맞지, 응?"



처음으로 이 설명을 들었을 때 한 질문을 이번에는 반말로 한 시우였다.



그리고 대답은 없었다. 이걸 왜 계속 물어보지 하는 순진한 표정만이 있을 뿐이다. 이어서 그녀는 택도 없는 원칙적인 말을 했다.



"기밀 사항입니다. 또한 해골장미든 불곰대원이든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헌터라는 점은 같습니다."



과연 손시훈과 블루베리. 그리고 해골장미 단원들 중 누가 더 상태가 안 좋은 걸까.



손시훈과 블루베리는 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뻔뻔하게 무시를 하는 쪽이고, 해골장미 단원들은 아예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른다.



바로 뒤쪽에 자신의 대역 역할인 불곰 대원(추정)은 창피함을 알고 고개를 숙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복지원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동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해골장미 대원은 뻔뻔한 목소리를 꺼냈다.



"생각해보니 복지원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 아닙니까?"

"복지원 아이들에게 러시아 특수부대를 위해서 개량된 무술을 가르쳐서 뭘 하려고요?"

"삼보가 뭐 어때서요?"



그냥 삼보가 아니라 스페츠나츠 등 특수부대가 쓰는 컴뱃 삼보(Боевое самбо, 보에보에 삼보)다. 거기에 더해서 교관은 아무리 해골장미 대원들보다 눈치가 있고 상식이 있어도 그들과 함께 배운 불곰 대원이다.



이런 선생님에게서 배운 삼보의 실전대상은 김송현. 이 조합들의 결과물로 그는 매일 아침마다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인건 시우의 대역인 불곰 대원이 육체적 단련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단련도 시킨다는 점이었다.



손시훈이나 블루베리가 교관이었다면, 필요 이상으로 시비를 거는 녀석에게도 마음껏 써도 된다고 부추겼을 것이다. 그리고 복지원 주변에서는 범인을 찾을 수 없는 폭행 피해자가 급증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청출어람이라고 이런 선생님보다는 인격적으로 훨씬 나은 제자가 교관인 덕분에, 아직까지 눈에 띄는 피해자는 김송현 단 하나 뿐이었다.



그러니 오늘도 맞기자는 말과 함께 시우를 N이 있을 학교 쪽으로 끌고 가는 해골장미 대원이었다.



.

.

.



'그래... 너라도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주변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만 따진다면 김송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하고 있는 운동의 차이가 둘 사이에 엄청난 표정의 변화를 가져왔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이, 최대한 평범하게 하는 축구. 그 사이에서 적절하게 공을 차고 있는 N의 표정에는 소소한 행복이 은은히 드러나 있다. 지금쯤 사지의 관절이 비틀리면서 비명조차 못 지르고 있을 누군가에 비하면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그렇게 하는 시우의 옆쪽에서 펜이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X월 X일 X교시 관찰 소감

단체전 스포츠로 축구를 경험하였다. 규칙은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기량만 사용하는 일반적인 축구다. 이 체육 활동에서 생도 N은 적절하게 신체능력을 제어하여...


...하지만 살짝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참여자보다는 관찰자의 위치에 더 어울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경기는 살짝 지루해질 정도로 대치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생도 N이 우려하는 바는 이해가 되나....-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이 습관은 분명히 형에게서 온 거라고 생각하는 시우였다.



그나저나 '생도 N'이라. 이 사람들이 손시훈과 블루베리를 선생님으로 부르는 걸 생각해보면 이 표현은 은근슬쩍 후배 취급이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건 감시가 아니라 평범한 관찰이라고 믿고 있는거다.



위치는 학교가 내려다보이는 산의 중턱. 사용하는 마법은 추적 감지 마법, 기척 차단 마법, 국지적 결계 등등. 추가적으로 각종 장비까지 사용하고 있지만 감시가 아니라 평범한 관찰이라고 믿고 있는 거다.



마음만 같아서는 멀리서 보이는 경비원들에게 '여기에요! 여기 스토커가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은 시우였다. 다만 그 스토커에 자신도 포함되어 있는 게 슬픈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시우에게 해골장미 대원은 한 발 더 나아간 부탁을 해 왔다.



"시우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좀..."

"그만"

"그만이라뇨. 어디까지나 후배 생도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서 입니다. 여유 있으시잖아요?"



마치 고급 카메라를 내밀면서 조카 사진 좀 찍어봐라는 목소리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서 내민 것은 파파라치들도 이건 심하다고 정색할만한 대형 카메라. 원래 사용 목적은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거리에서 흉폭한 몬스터를 안전하게 관찰하기 위한 장비일 것이다.



이걸로 N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라니.



이미 파파라치 짓을 한번 제대로 당해본 시우로써는 절대로 들어줄 리 없는 부탁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남이 해서도 안 된다며 그것만큼은 반드시 막고 있었다.



"그렇다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찍을 수는 없잖아요?"

"해서는 안되지! 그 사람들은 선생님이니까! 학생 사진을 사적 감정으로 찍어대는 선생님이 어디 있어!"

"흠흠, 그나저나 수업이 끝난 모양이군요."



모여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마무리를 하자마자 원래는 정령용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N이었다.



가볍게 물의 마법을 써서 모두의 달궈진 몸을 식히고, 땀을 순식간에 닦아내고 있다. 기본기도 있었는 데다가, 저녁에는 카닌과 같이 마법 연구도 하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체육 시간이 끝나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 N이었다. 그리고 그가 향하는 방향을 보면서 해골장미 대원은 결의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치듯이 말했다.



"귀여운 후배 생도지만, 역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N이 입학한 학교는 이세계인이나 이세계인 혼혈이 절반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평범하지 않은 학교지만, 그걸 감안해도 N이 받고 있는 커리큘럼은 확실히 독특하다.



예체능 수업은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주요 교과목은 중등부나 고등부와 함께하는 커리큘럼.



지능이 정신 연령에 비해서 너무 높으니 어쩔 수 없다. 솔직히 카닌과 함께 마법 연구를 할 정도라면 일부 과목은 대학교에서 받을 수준이 아니라 가르쳐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자신의 특수성을 N은 마음껏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송현이 본다면 두 배로 피눈물을 흘릴만한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중-고등학생의 여자애들에게 살짝 안기는 모습이라니. 해골장미 대원이 대놓고 감시라는 말을 꺼냈음에도 시우의 목소리가 턱 하고 막힌 이유다.



이어서 N은 양 손의 꽃이라는 말처럼 한쪽에는 연두색 머리칼을 가진 우드 엘프, 한쪽에는 덧니가 인상적인 수인 소녀의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우가 좀 전에 말한 믿고 맡기자는 '누나들'에 충분히 해당된다. 이 노골적인 모습을 보자니 시우도 속이 조금 뒤틀렸지만, 참아주는 게 어른이겠지.




하지만 어른답지 못하게 그 뒷모습을 째려보던 해골장미 대원은 또 다른 기계를 쓰다듬으며 시우에게 제안을 건냈다.



"쓰지...않겠습니까?"

"안 써! 그건 절대로 안 쓴다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건 절대로 안 돼!"



진짜로 미쳐버린 것인가.



"시우님은 엄한 곳에 쓰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투시 기능이 있는 기계로 학교를 살펴보겠다니 제정신이야?"

"건물 설계도가 있잖습니까. 그 자료를 참고하여 탈의실이나 샤워실을 피해서 관측하면 됩니다."

"되긴 뭘 돼!"

"그래도..."



이 선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그렇기에 바로 기계를 향해서 내공을 담은 주먹을 휘두르는 시우였다.



매일매일 저런 장면을 볼 때마다 권유를 하는데, 오늘이야 말로 저 몹쓸 기계를 부수고 말리라. 그걸 몸으로 막으면서 애타게 외치는 해골장미 대원이었다.



"시우님! 이거 비싼 겁니다! 시우님의 형인 선생님께서 무려 하루 종일 던전에서 일하시거나, 블루베리 선생님께서 3일을 일하셔야지 구할 수 있는 기계라고요!"

"내가 짧으면 1년, 길면 3년 동안 개같이 일해서 갚을게! 내가 갚고 있는 동안에는 이런 악마도 경악할 기계 따위는 절대로 한국에 못 들고 오겠지!"

"사람들에게 매도받으셔도 괜찮으신 겁니까?"

"N은 이해해줄 테니 상관없어!"



N뿐만이 아니다. 시우와 블루베리를 둘 다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이 행동을 이해해주고도 남는다. 거기에 더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매도해도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 줄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성공하든 못하든 이 저항은 해야 할 일이다.



"크으으읏! 시우님! 마법! 마법과 결계가 흐트러집니다! 소란이 커진다면 거리가 있다고 해도 발각이 될 지 모릅니다!"

"들키면 들키라지!"



기본적으로 인간 병기나 마찬가지인 해골장미 대원이지만 그 어떤 형태의 병기인지는 다들 다르다.



갈리나처럼 직접 전투에 특화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정찰 및 후반 침투에 특화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직접적인 힘싸움에는 약한 법이다.



거기다가 각종 마법과 결계를 유지된다고 약화된 상태라면 A랭크라고 해도 충분히 해볼 법하다고 생각하며 달려든 시우였다.



그렇게 기나긴 드잡이질을 하다 아슬아슬하게 먼저 뻗어버린 시우였다. 그리고 시우의 바로 옆에서 뻗어버린 해골장미 대원은 자랑스러운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러시아의...해골장미는...그렇게...호락호락한...이름이...아닙니다..."

"이젠 숨기지도 않구나. 그래서 문신은 어디에 있는데요?"

"제 맨 살을 보고 싶으신가요?"

"블루베리식 농담은 집어치우고."



시우의 말에 축 늘어진 채로 한 팔을 들어올리는 해골장미 대원. 그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손등부터 팔꿈치 까지를 장갑처럼 감싸고 있는 문신이 드러났다.



갈리나의 것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미묘하게 문신이 좀 더 잘 되서 그런건지 예쁜 토시같이 느껴지는 문신이다. 손등에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해골만 없었다면 말이다.



그 팔을 은근슬쩍 투시 기계에다가 뻗는 대원. 그 손을 간신히 쳐내는 시우에게 그녀는 의무감에 가득 찬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누나들처럼 접근하는 나쁜 아이들이 우리 귀여운 후배를 건드리지 못하게 감시할 의무가..."

"지랄 좀 그만하고 맡기자고 그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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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뻔뻔하게3 20.11.06 24 0 13쪽
153 뻔뻔하게2 20.11.05 25 0 13쪽
152 뻔뻔하게 20.11.04 22 0 13쪽
» 누나들?10 20.11.03 22 0 13쪽
150 누나들?9 20.11.02 22 1 13쪽
149 누나들?8 20.10.30 21 0 13쪽
148 누나들?7 20.10.29 23 0 13쪽
147 누나들?6 20.10.28 25 0 13쪽
146 누나들?5 20.10.27 25 0 13쪽
145 누나들?4 20.10.26 26 1 14쪽
144 누나들?3 20.10.23 25 0 13쪽
143 누나들?2 20.10.22 29 1 13쪽
142 누나들? 20.10.21 38 0 13쪽
141 정령용6 20.10.20 43 0 13쪽
140 정령용5 20.10.19 23 0 14쪽
139 정령용4 20.10.16 29 0 14쪽
138 정령용3 20.10.15 33 0 13쪽
137 정령용2 20.10.14 25 0 13쪽
136 정령용 20.10.13 28 0 13쪽
135 정령과 용5 20.10.12 34 0 13쪽
134 정령과 용4 20.10.09 31 0 14쪽
133 정령과 용3 20.10.08 34 0 13쪽
132 정령과 용2 +1 20.10.07 35 1 13쪽
131 정령과 용 20.10.06 31 0 13쪽
130 인솔자들5 20.10.05 25 0 13쪽
129 인솔자들4 +1 20.10.02 30 1 14쪽
128 인솔자들3 20.10.01 3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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