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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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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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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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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정령과 용4

DUMMY

갈리나의 말대로 땅에 몸을 들이박은 정령은 한쪽 다리가 말끔히 잘려나가 있었다. 땅에 처박은 몸뚱이와는 다르게 허공을 붕 띄어 오른 다리. 그 다리는 또 무언가로 형태를 바꾸고 있었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는 듯이 얼음의 화살들이 빠르게 날아왔다.



하지만 잘려나간 다리가 변하는 게 더 빨랐다. 아슬아슬하게 거대한 새의 형태로 변한 그 다리는 날개를 휘저어 화살들을 피하고는 원래 한 몸이었던 본체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보자 갈리나는 빠르게 휘파람을 불었다.



"삐익!"



이 휘파람에 대답하는 울음소리. 이 울음소리와 함께 하늬는 아슬아슬하게 본체로 돌아가려는 정령의 몸을 두 토막 냈다. 그걸 갈리나는 발로 짓밟고는 마나를 방출하며 마무리지었다.



<아직 더 불태울 수 있다아!>



그러나 자신의 다리였던 것이 눈 앞에서 이렇게 부서진 것을 보고도 정령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도마뱀의 꼬리가 자라나는 것보다도 자연스럽게 잘려나간 다리가 다시 돋아난 것이다.



물론 대가는 있다. 자세히 보면 덩치가 조금은 작아졌다. 하지만 원체 덩치가 크다 보니 정말로 미미하게 티가 나는 수준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갈리나가 중얼거렸다.



"역시 소멸시키는 게 더 낫나."



정말로 작게 중얼거렸다. 코 앞에 있는 정령을 제외하면 그 중얼거림을 들을 수 있는 건 하늬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거짓말같이 '그렇게 해라!'라고 크게 외치는 목소리들이 뒤에서 들려왔다.



상당히 아니꼽지만 갈리나가 안 들을 수는 없는 목소리들이다. 사실상 친구들을 풀어놓는 그녀를 대신해서 가방끈이 조금은 긴 그들이 평상시의 부대를 휘어잡고 있으니 말이다.



평화유지군 사이에서 갈리나 휘하의 부대가 훈훈한 사고만 치고 있는 건 순전히 그들 덕분이다. 거기다가 평상시에 치는 자신의 사고도 수습해주니 싸울 때 응원만 하는 모습에 짜증 나는 건 참아줘야 한다.



그 순간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 갈리나였다.



싸우는 순간 주변의 필요 없는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가 올 거라고 말이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었다. 다른 해골장미 대원들도 대부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었다.



그런 그들에게 손시훈은 '사람이란 원래 그런 나약한 존재'라고 했다. 대신 그 나약함 덕분에 사람은 성장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그 말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예전의 짐승 같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자신이 사람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 해골장미가 되기 전의 자신은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했으니 말이다.



이것을 여유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 잡념을 거기까지 한 다음 다시 눈 앞의 적에게 집중하는 갈리나였다.



처음의 마구잡이로 한 돌진에 비해서 여러모로 신경을 쓴 기색이 느껴진다. 갑옷처럼 불꽃을 휘감으면서 갈리나의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게 적절한 각도까지 고려하는 모습. 좀 전처럼 옆으로 살짝 빠지면서 다리를 베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



어떻게든 정면 승부를 보게 만들 작정이다.



'저 덩치에 눈 좀 다친다고 소멸하지는 않겠지.'



시우가 들었다면 형이 또 사람을 망쳤다고 할만한 생각이다. 그 생각과 함께 소방 도끼를 살짝 고쳐 잡은 갈리나였다.



날 뒤쪽의 뾰족한 부분이 적을 가리키는 게 마치 곡괭이를 쥔 것 같기도 하다. 그 상태로 일부로 계곡의 절벽을 등지고 선 갈리나를 향해서 정령이 또다시 달려들었다.



<불태운다! 터트린다!>



달려드는 것과 함께하는 정령의 외침에 한 번 더 잡념이 갈리나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불태우거나 뭉개버린다는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터트릴 수는 없다 저건 달릴 수 있는 불덩어리지 폭탄이 아니니까.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터트린다는 걸까.



머릿속으로는 그런 잡념을 품은 갈리나의 도끼가 횡으로 휘둘러졌다.



곡괭이로 무언가를 찍어버리기에는 굉장히 어설픈 자세다. 이러면 차라리 제대로 잡고 도끼날로 쳐버리는 게 더 낫지도 않을까 싶다. 그렇게 보이는 모습으로 휘둘러진 도끼의 끝은 정령의 눈을 넘어 얼굴의 1/4을 뭉개트렸다.



물론 갈리나도 마냥 멀쩡하지는 않았다.



살짝 트인 곳이라면 반동을 받아내면서 안정적으로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그러나 절벽을 등지고 있는 터라 안정적인 낙법은 불가능. 작용 반작용의 법칙대로 뒤로 튕겨나간 그녀는 절벽에 등을 제대로 들이박았다.



이 충격이 상당히 컸는지 절벽이 무너지면서 자갈과 바윗돌들이 갈리나의 몸을 덮쳤다. 그 모습을 본 정령은 머리가 깨져있음에도 충분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어떤 종족이든 간에 싸움의 결과에서 살아남은 자가 승자. 여기서 차이점은 종족에 따라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비록 머리가 1/4 정도 날아가도 상급 정령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반면에 피와 살을 가진 연약한 생명체들은 자갈과 바윗돌에 깔리면 충분히 죽는다. 이 당연한 상식이 적용된다면 방금 전 승부의 승자는 상급 정령이었다.



그리고 이 당연한 상식을 벗어난 게 손시훈이 기대하는 S랭크다.



우선은 갈리나를 덮친 바위와 자갈들이 사방으로 솟구쳤다. 터트린다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주는 이 모습과 함께 갈리나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1타로는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는 정령의 왼쪽 앞다리를 베어내고, 2타로 왼쪽 뒷다리를 걷어차면서 다시 넘어트린다.



하지만 아직 무력화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도 갈리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정령에게서 등을 돌렸다. 마치 무시를 하는 것 같은 상대방의 모습에 정령은 다리를 어떻게든 다시 만들어내면서 외쳤다.



<더 뛰어다닐 수 있어! 더 불태울 수 있어!>



이 외침에도 갈리나는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더 뛰어다닐 수 있고, 더 불태울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만 운디네 나이트들의 맹공을 버틸 수준은 되지 못한다.



<뭐, 뭐 하는 거야. 그만둬!>



벌써부터 나름대로의 송환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걸 굳이 고개를 돌려서 확인할 필요는 없다.



<아직 우리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어!>



최후의 저항인지 열기가 갈리나의 등을 덮쳤다. 그리고 열기가 덮쳤던 것보다 더 빠르게 한기가 퍼져나간다. 주변을 휘감았던 불꽃은 진작에 다 꺼진 지 오래.



이걸로 또 한 건 더 해결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갈리나는 몸을 쭉 폈다. 담배를 한 대 피는 게 우선일지, 몸의 그을음을 물의 마법으로 씻어내는 게 우선일지 고민이 된다.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이 이 쪽부터 해결하라는 것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를 본 갈리나였다.



"허."



탄식을 내뱉자마자 바로 부관이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해주는 부관. 그 끝은 하늘에서 사령마를 탄 사람과 함께 정령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

.

.




-좋게 생각해보면 이걸로 단독 활동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 않겠사옵니까?

"그러게요."



상대방은 구름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번개의 정령이다. 구름이 못해도 지면에서 1km 이상의 높이에 있다는 걸 고려하면 일방적인 측정기로는 쉽게 관측을 할 수 없다.



시우도 우연히 지나가다가 이를 발견했지만 보고는 마음대로 올리면 그만. 어차피 평화유지군도 자신들의 수비선이 뚫렸다고 외부에 공개하기는 싫을 거다.



-그러나 좋지 못한 상대이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는 신의 심판을 상징하지요. 불꽃도 뛰어넘는 사령 계열의 극상성 중 하나이옵니다.



이론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지 시우는 적운흉풍의 몸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에게 한 번 물린 적인 있는 사람이 작은 강아지를 봐도 저절로 긴장하는 것 같은 태도다.



그래도 전쟁터를 누비던 전마(戰馬) 답게 긴장은 해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좋습니다. 형태를 조금 바꾸어야 할 것 같군요.



부드럽게 형태를 바꾸며 적운흉풍의 목덜미를 감싸고는 시우의 안장에 몸을 고정시킨 아눕롤. 이걸로 양 손이 자연스럽게 풀리자 시우도 자세를 다잡았다.



싸움을 피할 이유는 없다. 저건 언젠가는 반드시 땅으로 떨어질 번개다. 뜬금없이 의사회나 피난민들의 한복판에 나타나기 전에 처리해야만 한다.




상성 문제도 마찬가지. 정령계에 거주하던 용이라면 모든 속성의 마법을 구사한다고 봐도 좋다. 이건 그를 대비하기 위한 가벼운 전초전이라고 봐도 좋았다.



-우선은 땅으로 끌어내려야 하겠군요. 보조하겠사옵니다.



번개의 정령이 전자 기기라면, 구름은 충전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눕롤의 말대로 우선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전력부터 차단하는 게 먼저다. 그러기 위해서 시우는 적운흉풍의 고삐를 잡고 고도를 구름보다 더 끌어올렸다.



공기가 희박해지는 것과 함께 점점 짙고 검게 물드는 하늘. 옆에는 파랑이 보이지만 위를 보면 검정이 펼쳐지는 높이까지 올라온 시우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에서는 하얀 구름 사이에서 마구잡이로 선을 그으며 돌아다니는 연보라색 점이 보인다. 공격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을 먼저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정령답게 기다리는 것이 심심해서 주변을 맴돌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움직임.



그래도 완전히 피하지는 않는 걸 보니 상대방도 이쪽과 부딪히는 것으로 날뛰기 시작하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쪽 하고만 날뛰는 선에서 끝맺어야 한다.



"가자!"



창을 꽉 쥐고, 적운흉풍의 허리를 허벅지로 친다. 이 주인의 신호에 맞춰서 적운흉풍은 크게 발을 구르면서 공기를 가르고 땅 아래로 달리기 시작했다.



전장은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하늘. 마음껏 전력을 공개해도 되기에 내공이 시우의 온몸에서 솟구치고, 그 증거로 무지갯빛이 휘감긴다. 끝쪽으로 갈수록 보랏빛으로 늘어지는 무늬. 그 시작 부분으로 붉게 빛나는 창끝을 시우는 정령을 향해 떨어지며 내밀었다.



'홍류선법-예낙파(霓落破)'



시우의 그 공격에 맞서 정령의 반격이 시작됐다. 움직임이 우뚝 멈춰 선 걸 보니 회피기동을 하던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며 주변을 맴돌던 모양이다.



시작은 연보라색의 점이 꽃처럼 펼쳐지면서 무늬를 그리는 것. 마법진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무늬의 중심에는 이리저리 흘러나오는 빛줄기가 비친다. 정령답게 신비한 모습이다.



<지져버린다!>



목소리도 나름대로 맑은 게 신비롭다만, 말하는 내용은 그다지 신비롭지 않다. 말이 폭주하는 정령이지, 화가 잔뜩 차 있는 어린아이 같은 시우. 그에게 아눕롤이 말했다.



-대응은 제가 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 돌격하시옵소서.



말과 함께 아눕롤의 분신체가 기이잉 움직였다. 그리고 꽃처럼 펼쳐진 무늬의 중심에서 번갯줄이 쏘아지는 것과 함께 아눕롤의 분신체에게서 무언가가 쏘아졌다.



희미하게 보이는 게 젓가락 같이 긴 쇠막대기를 쏜 것 같다. 시우의 옆으로 날아가는 쇠막대기. 잘 날아가던 번갯줄은 진로를 갑자기 홱 꺾더니 쇠막대기를 맞히면서 허공으로 날아갔다.



<어?>



상대방이 당황하든 말든 시우의 돌격은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걸 막고자 전기를 몇 번 더 쐈지만 아눕롤 또한 그에 맞춰서 피슝 거리는 소리와 함께 피뢰침 같은 쇠막대기를 발사하면서 저지해냈다.



최첨단 기술이란 바로 이것임을 알려주는 아눕롤이다. 그 도움에 힘입어 시우는 정령을 그대로 들이받고는 계속해서 적운흉풍의 허벅지를 다리로 쳤다. 이런 주인의 명령에 적운흉풍은 최악의 상성인 번개의 정령을 들이받은 채로 멈추지 않았다.



제대로 치여버린 꼴. 이걸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정령이지만 이미 그는 창에 뚫린 데다가 마나마저 엉망으로 교란하는 무지갯빛에 감싸였다.



사실 시우가 제대로 창을 꽂았다면 바로 소멸해도 이상하지 않을 타격. 정령이 버틸 수 있는 건 시우가 마지막에 창끝을 비틀어서 내지른 덕분이다.



그렇게 맥없이 구름이 펼쳐진 하늘에서 땅 밑까지 끌려 내려온 정령. 이를 땅에 박아버리기 전에 놓아준 시우에게 아눕롤이 정보 전달을 빠르게 했다.




-가장 가까이에는 A랭크 중심의 팀이 둘 있지만 별 도움은 될 것 같지는 않군요. 갈리나 소콜로프의 팀이 근처에 있으니 발목을 묶으면 되겠지요.



이 말에 시우는 바로 내공을 거둔 창을 정령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형태를 가다듬지 않은 상태의 정령이니 지금이 무난하게 죽이지 않고 몰아붙일 기회.



그 맹공에 번개의 정령은 몸을 터트리면서 번개를 내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좋습니다. 이 느낌대로 버티면 될 것 같군요. 관측이 되었는지 갈리나 소콜로프의 부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군요. 역시 선두는 갈리나 소콜로프인데.



잠시 말문이 막힌 아눕롤. 그 와중에 정령은 어떻게든 형태를 가다듬은 데 성공했다.



잔뜩 움츠리고 있는 개구리다. 누가 봐도 하늘로 뛰어오르기 위한 자세. 번개의 정령은 이렇게 형태를 가다듬고 망설임 없이 구름이 펼쳐진 하늘을 향해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 고개를 향해 순식간에 달려온 갈리나의 도끼날이 날아왔다.



-우... 반갈죽이로군요.

"소멸시키면 안 되고 정령계로 송환, 그러니까 방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눕롤의 감탄 아닌 감탄에 중얼거린 시우는 뒤늦게 달려오는 덩치들을 볼 수 있었다.


작가의말

좋은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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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뻔뻔하게2 20.11.05 25 0 13쪽
152 뻔뻔하게 20.11.04 21 0 13쪽
151 누나들?10 20.11.03 21 0 13쪽
150 누나들?9 20.11.02 22 1 13쪽
149 누나들?8 20.10.30 21 0 13쪽
148 누나들?7 20.10.29 22 0 13쪽
147 누나들?6 20.10.28 25 0 13쪽
146 누나들?5 20.10.27 24 0 13쪽
145 누나들?4 20.10.26 25 1 14쪽
144 누나들?3 20.10.23 25 0 13쪽
143 누나들?2 20.10.22 29 1 13쪽
142 누나들? 20.10.21 37 0 13쪽
141 정령용6 20.10.20 43 0 13쪽
140 정령용5 20.10.19 23 0 14쪽
139 정령용4 20.10.16 28 0 14쪽
138 정령용3 20.10.15 32 0 13쪽
137 정령용2 20.10.14 25 0 13쪽
136 정령용 20.10.13 27 0 13쪽
135 정령과 용5 20.10.12 34 0 13쪽
» 정령과 용4 20.10.09 31 0 14쪽
133 정령과 용3 20.10.08 34 0 13쪽
132 정령과 용2 +1 20.10.07 35 1 13쪽
131 정령과 용 20.10.06 31 0 13쪽
130 인솔자들5 20.10.05 25 0 13쪽
129 인솔자들4 +1 20.10.02 30 1 14쪽
128 인솔자들3 20.10.01 3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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