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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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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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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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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3

DUMMY

예상대로 시간은 흘러가는데 소득은 그다지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 거기다가 따지고 보면 맥은 더더욱 빠질 상황에 놓여있는 시우였다.



대련-휴식-대련-휴식의 반복 자체는 다를 바 없지만, 휴식의 동기가 다르니까.



이전에는 적절히 전체적인 체력이 떨어지면 휴식을 취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반면에 지금 휴식을 취하는 것은 눈의 피로를 제일 중심으로 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측정하는 것은 아눕롤이다. 그러다 보니 시우가 그다지 피곤하지도 않은데도 훈련이 종종 중단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지간하면 서서히 무의식적인 짜증이 누적되고, 잠깐 이 훈련을 뒤로 미루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시우였다.



동생의 그 모습을 김송현과 라자르를 통해 멀리서 지켜보며 시훈이 중얼거렸다.



"간만에 살짝 담배 땡기네..."

"담배요?"



그 말에 살짝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 김송현. 평상시에도 손시훈은 의사회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건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했던 터라 라자르 또한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선생님께서 담배를 피우셨다고요?"

"옛-날에. 정확히 말하면 피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의 기준에서 옛날이면 이 지구에서 인류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런데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김송현이었다.



"옛날이라고 해도 담배 피우는 습관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요?"

"다시 말하지만 담배를 핀 적은 없거든. 일반적으로 폐차장 아저씨들에게서 보일 습관을 나한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아! 그거다! 차 마실 때 입술 아래쪽에다가 살짝 머금는 습관! 그거죠?"



김송현의 말에 두번째로 놀라는 표정을 짓는 라자르였다.



딥(Dip)이나 스누스(Snus)라고 불리는 씹는담배들은 불로 피우지 않는 대신, 이빨과 입술 사이에 끼우는 형태를 통해 점막 안쪽의 모세혈관으로 니코틴을 흡수한다. 이걸 단순히 자신보다 먼저 눈치를 챘다는 점에서 놀란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서 씹는담배는 매우 비주류인 편. 전자 담배가 나온 데다가, 게이트가 열린 이후에는 흡연자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씹는담배의 존재를 제대로 모를 게 분명한 김송현이 차를 마시는 독특한 습관만으로 눈치를 챘다는 점에서 놀란 거다.



손시훈은 이렇게 놀라는 제자와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분명히 머리는 좋은 데 말이야."

"맞, 맞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싸늘한 반응이에요?"

"그저 바보라면 어쩔 수 없는 아이라고 생각할 텐데 말이다, 보면 볼수록 했으면 됐을 새끼라는 인상이 드니까 그런 거다. 분명히 피가 섞인 누나와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 둘 다 너를 방치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야."

"저기, 갑자기 안드레이 불러서는 하늘을 날게 만들거나 세묜 불러서는 맨땅에서 헤엄치게 하지는 않을 거죠?"

"마음 같아서는 카리나를 불러서 고양이껌으로 만들고 싶지만.."

"으어어어.."

"오늘은 그러지 않으마."

"흐아아아!"



슬픔에 찬 신음을 흘리다 본능적으로 기쁨에 가득 찬 함성을 내뱉는 김송현. 바로 옆에서 라자르가 한심하듯이 보든 말든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내비치고 있다.



진짜로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심정을 차마 감추지 못하는 제자에게 손시훈은 김송현의 문제점을 콕 하고 짚어주었다.



"시야가 지독하게도 좁은 거지. 딱 집중하는 것만 생각할 수 있는 거야."

"그런가요?"

"그런 거다. 그게 자기 보호 본능과 만나면 이렇게 되는 거지"



제자들을 불러서 갈구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본인이 직접 말로 까는 손시훈. 그 사이에 눈치가 조금은 늘었기에 반발하는 대신 김송현은 은근슬쩍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담배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네요?"

"따지면 그래. 난 정확히 담배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흡연(吸煙)을 싫어해. 복합적인 이유가 워낙 많아서."

"어... 흡연... 흡연... 담배를 피우면 연기(煙)와 불꽃 때문에 적에게 들키니까?"

"진짜 뭐가 잘못돼서 이런 사람이 철부지가 된 걸까요, 선생님? 카리나에게 들어보니 김송아씨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사람이던 것 같던데요?"

"나도 모르겠다, 이젠..."



계속해서 주제가 자신에게로 넘어오려고 한다. 지금이야 제자들을 부르지 않겠다고 했어도, 그게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김송현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쥐어짜서 말을 줄줄이 꺼내고 있었다.



"아무튼! 담배를 피우셨었네요?"

"이 꼬맹이가 내 말투를 베껴서는... 그랬지. 젊어서 스트레스를 버티기 힘들었을 때 씹는담배를 한 적이 좀 있어. 피는 담배는 네 말대로 작전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폐활량에 바로 영항을 주니까."

"호오. 그런데 왜 동생분의 모습에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나시는 겁니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누구에 비해서, 처음으로 맞닥트리는 난관에도 꿋꿋이 맞서는 모습을 보면 묘하게 죄책감이 들거든."



살짝 더 무거워진 분위기에 조용히 입을 다무는 김송현. 이건 가만히 있어도 손시훈이 알아서 이야기를 할 각. 확실히 집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할 줄 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거에 관계없이 라자르는 스스로 집중하고 있었다. 이 두 청년을 향해 손시훈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집을 나가고 바로 러시아로 간 건 아니야. 가장 처음으로 간 곳은 아프리카 쪽이었지. 거기가 가장 인프라가 부족하니까... 그다음은 중남미, 그다음으로 간 곳이 시베리아였어."



이후의 이야기는 김송현도 대충은 알고, 라자르는 모를 수 없는 이야기였다.



단순히 외딴곳이라서 열악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기르는 경우는 있었지만, 러시아처럼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인간 병기를 육성하는 곳은 없었다.



거기서 따져보면 생판 남인 사람들을 가르치고 선생님이라고 불리게 됐다. 이 상황에서 정작 재능 있는 동생은 가르치지 못했다는, 그를 넘어서 비적합자라는 열등감에 시달리게 했다는 생각을 안 했을 리가 없다.



"속으로 나름대로의 합리화를 수 없이 했지. 크게는 러시아를 막지 못하면 유럽과 아시아 양쪽 모두가 뚫린다는 것이었고, 작게는 그 녀석은 가능성이 확실하니 미리 좌절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다는... 확실히 개소리지?"



개소리는 맞지만 평상시의 개소리와는 다르다. 그 합리화를 한 이유는 본인이 말하고, 남들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죄책감 때문이니까.



이 때문에 잠잠히 있는 김송현과 라자르의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와 말했다.



"그리고 그게 우연히도 맞아 들어갔고.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바로 자괴감이 드는 거지?"

"아, 아가씨!"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까지 가슴을 후벼 팔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화들짝 놀라는 라자르를 두고 계속해서 말하는 손시연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시우 오빠가 흔히 말하는 천재들의 슬럼프에 걸리지 않는 건 그 때문이 맞잖아. 안 그래?"



동생의 질문에 대답 대신 시훈은 긍정을 뜻하는 침묵과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런 큰 오빠를 두고 시연은 옆의 라자르에게 질문을 옮겼다.



"똑같이, 비슷한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해골 장미들에게는 없는 슬럼프가, 불곰 대원들에게는 있죠?"

"글쎄요. 그런 게 상당히 많아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저희들은 고통에 둔감해져서 말이죠."

"좀 요약해서 말하죠. 머리로는 해야 하는 걸 아는데 가슴의 열정은 차마 따라주지 않는 슬럼프라고요. 너무 어려운 요약이었나요?"

"..."

"미안하다, 라자르! 내가 집을 나가기 전에도 너무나도 일관적이었던 사람이라!"



손시연의 오빠이자 라자르의 선생님은 뭐만 하면 적절한 요약이나 비유를 꺼내기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다. 빈 말로도 이해를 못 했다고 하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결국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게 된 라자르. 그 사이에서 조용히 눈치를 살피던 김송현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꺼냈다.



"저기, 그래서... 제 2 팀장님은 무슨 일로?"

"이름으로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저도 카리나처럼 그쪽의 누나와 친구가 됐거든요."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절망하는 철부지의 목소리를 깔끔하게 무시하면서, 시연은 자신의 용건을 큰 오빠에게 말했다.


"상당수의 천재들은 좌절을 잘 몰라. 남들에게는 평범한 실패라도, 그것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더 빨리 질리는 때가 있기를 마련이지. 하지만 시우 오빠가 질리지 않는 건 이미 좌절감에 상당히 익숙해졌기 때문이야. 거기에는 내 책임도 있겠지."

"니가 무슨 책임이 있다고?"

"나한테 의지와 관심이 조금 더 있었다면 시우 오빠가 무공을 더 빨리 접했을지도 모르지. 기회는 찾아보면 많았어."



그나마 가족들 중 시훈과 몇 번 접했던 것이 시연이었다. 또한 그가 쓰는 힘이 마나가 아닌 것 또한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유일한 가족이기도 했다.



"카푸스하고도 대화를 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 시우 오빠가 처음으로 무공을 접한 건 니가 카푸스에게 준 책을 통해서였다며?"

"그래. 카푸스에게 적절한 때가 오면 시우를 조금 봐 달라고 했었지. 하지만 너에 대해서는 별 말하지 않았는데. 자세한 뒷 사정은 너도 몰랐을 거고."

"너와 카푸스가 친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어. 어쩌면 내가 그 적절한 때를 당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지나간 일이야. 네가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일이기도 하고."

"그건 오빠만의 관점이고."



무의식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진지하게 '너'를 대신하는 '오빠'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 단어에 손시훈의 눈동자가 살짝 커지고 김송현과 라자르는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분위기가 그렇게 더 낮게 깔리고 시연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엄마가 극성이었던 건, 내가 아예 그럴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도 있어. 중앙 헌터 협회에서 일하는 딸이 가족들을 전부 안전한 곳에 밀어 넣으려고 하는데, 엄마가 돼서 아들을 그 안전한 곳에서 바깥으로 내보내고 싶을 리가 없잖아?"

"그건 너무 큰 책임감이야"

"오빠가 지금 시우 오빠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 또한 마찬가지야."

"아냐, 달라. 무의식적으로 종종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 정신적인 보호 기제야. 시우를 내버려 둔 나 자신에게 하는 변명이라고."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까지 변명은 아니잖아? 만약에 다른 여지가 있었다면 아빠가 그에 대해서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지 않았을까?"

"아버지는..."

"사람으로서 존중받기에 충분하고, 현명하시지. 블루베리와 카푸스도 인정한 사실이야. 그래도 오빠가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



큰 오빠의 어깨 위에다가 양 손을 얹으면서 시연이 말을 맺었다.



"나도 그 죄책감과 책임감을 함께 나눠줄게."

"얘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길래 이러는 거야."

"해가 서쪽에서 뜰 만한 일이지? 그런데 이미 그럴 만한 일이 이 세상에, 내 주변에 많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잖아? 아, 물론 니가 돌발적으로 저지른 만행까지 괜찮다는 건 아니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다시 단어 선택이 '니'로 돌아왔다. 그래도 자신의 죄책감과 책임감을 나눠주겠다고 해 준 마당에 오빠이자 어른인 자신이 툴툴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건 어떻게 죄책감과 책임감을 나눠줄 건지, 물어보는 것 밖에 없다. 큰 오빠의 이 질문에 시연은 시우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우선 질문으로 답했다.



"시우 오빠는 먼저 달려 나간 나보다 앞서 달려 나가겠지?"

"그럴 거야. 단순히 내 영혼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너랑 나란히 달려 나가겠지만, 그 녀석만의 재능도 훌륭하니까."

"그럼 그전에, 이끌어 줄 수 있을 때 이끌어 주려고. 어차피 지금 몬스터를 상대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그렇지."

"내 만족도 있어. 지금이라면 오빠가 난관을 돌파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추억을 하나 만들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중앙 협회의 동료 팀장들은 가장 힘 조절이 잘 되는 교관의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내가 작은 오빠를 봐주겠다고 하니까, 바로 비탈리아가 오는 거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야."

"혹시나 해서 묻는데 편애라는 반응은?"

"솔직히... 카리나씨는 너무 빡세거든. 팀장들이나 일부 팀원들만 간신히 버틸 수준이니 말 다 했지. 공통된 의견이 실전은 한 번 함께 하고 싶은데, 훈련을 같이 하는 건 좀..."

"아하하, 죄송합니다, 아하하... 그 아이 힘 조절이 잘 안 되네요..."

"그런 관계로 교대 신호 좀 부탁할게. 모두가 좋아할 거야."



동생의 말에 일단은 무전기를 드는 시훈. 하지만 그는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탈리아는 시연을 이해해 주는 것과는 별개로 언니를 조금 원망할 게 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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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우직하고, 굳세게4 21.01.26 19 1 14쪽
210 우직하고, 굳세게3 21.01.25 24 1 13쪽
209 우직하고, 굳세게2 21.01.22 20 1 13쪽
208 우직하고, 굳세게 21.01.21 26 1 13쪽
207 난관6 21.01.20 23 1 13쪽
206 난관5 21.01.19 23 1 13쪽
205 난관4 21.01.18 20 1 13쪽
» 난관3 21.01.15 22 1 14쪽
203 난관2 21.01.14 21 1 13쪽
202 난관 21.01.13 23 1 13쪽
201 전력을 다해5 21.01.12 21 1 13쪽
200 전력을 다해4 21.01.11 27 1 14쪽
199 전력을 다해3 21.01.08 41 1 13쪽
198 전력을 다해2 21.01.07 19 2 13쪽
197 전력을 다해 21.01.06 23 1 14쪽
196 잠깐의 평온6 21.01.05 24 1 13쪽
195 잠깐의 평온5 21.01.04 30 1 14쪽
194 잠깐의 평온4 21.01.01 29 2 13쪽
193 잠깐의 평온3 20.12.31 27 1 14쪽
192 잠깐의 평온2 20.12.30 29 1 13쪽
191 잠깐의 평온 20.12.29 2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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