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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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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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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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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평온5

DUMMY

정면에서의 대치



결국 이렇게 될 거였다면 좀 전의 시선 교환은 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대치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모습을 세세히 살피게 되니까.



그리고 좀 전에 제대로 본 것이라고는 고양이처럼 줄어든 눈동자와 새빨갛게 물든 얼굴밖에 없다. 거기서 시우는 시선을 훨씬 더 넓혔다.



거기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건 손시훈이 '그놈의'라는 표현을 붙인 염소의 것과 비슷한 모양의 뿔이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염소가 악마의 상징으로 묘사된 동물이었던가. 성경에서는 대놓고 하느님의 동물인 양과 대비되는 동물로 염소와 산양을 두고 있다. 아마도 종교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었다면 그 뿔 때문에 배척받았을 수 있겠다.



하지만 시우가 비탈리아의 염소뿔을 유심히 바라보는 건 다른 이유 때문. 비탈리아는 시우의 눈동자로 그 시선을 분석할 수 있었다.



"사용법을 분석하고 계시네요."

"머리를 기묘하게 비틀고 계신 게 실전용인 것 같으셔서."

"그래서요?"

"뿔, 꽤 크네요."



빈 말이 아니라 누가 봐도 꽤 큰 뿔이다. 그러나 많이 말리거나 휘지는 않았다. 하나도 말리지 않고, 끝 부분만이 살짝 휘어진 수준.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할 수 있겠다.



고개를 휘두르는 각도에 따라서 창처럼 찌를 수도 있고, 몽둥이처럼 때릴 수도 있겠지. 이를 살짝 간파당했음에도 머리를 기묘하게 숙인 각도를 풀지 않고 있는 비탈리아였다.



안다는 뜻이 막을 수 있다는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건 이 업계에서의 상식. 하나를 간파당했다고 바로 방법을 바꾸는 건 상대방에게 끌려다니는 기점이 될 수 있다.



이걸 잘 아는 그녀는 묵묵히 묵직한 들짐승이 돌진을 준비하듯이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그 몸을 자세히 살펴본 시우는 비탈리아의 상태가 단순히 털가죽을 두른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에 난 뿔처럼 정체불명의 털가죽 또한 몸의 일부와 융합이 되어있는 상태. 확실하게 융합이 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위는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한쪽 팔과 그들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해골 장미 문신이 새겨진 허벅지 아래의 한 다리였다.



그래도 짐승의 앞발이 아닌 사람의 한 손으로도 가볍게 사람의 머리를 쥐어서 터트리고, 인간의 다리로 휘두르는 발차기는 허리를 두 동강 낼 수 있겠지. 저 부위가 딱히 약점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저건 그저 비탈리아가 수인이 아니라 한 때는 순수한 인간이었다는 증거가 되겠다.



시우가 그렇게 분석을 하는 가운데, 비탈리아의 사람의 손과 짐승의 앞발은 땅을 세게 붙잡고, 사람의 다리로 균형을 잡은 다음, 짐승의 발로 땅을 긁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땅을 긁어내기를 몇 차례, 발톱으로 긁어낸 홈이 충분히 뒷발을 고정시킬 수 있는지 뒷 발이 단단히 멈춘다. 비탈리아가 그걸로 언제든지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우는 창을 대신할 장봉을 세게 움켜쥐었다.



과연 어떻게 달려들 것인가. 자신이 상상하는 수인이나 짐승으로는 기준으로는 최적의 경로가 몇 개 정도는 예측된다. 그 경로 중 하나를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비탈리아.



그러나 시우의 예측은 딱 세 걸음 까지만 맞았다.



완전히 짐승의 털가죽과 동화된 한 팔. 그 팔을 변화시켜서 채찍처런 낮게 쓰는 공격은 속도도, 위력도, 범위도 모두 예측 이상이었던 것이다.



적운흉풍에 타지 않은 시우로써는 막아내는 것도 꿈꿀 수 없는 공격이다. 당황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본능적으로 크게 뛰어서 피하는 것뿐. 그리고 그와 함께 패배를 예감하자마자 시우는 자신의 몸을 가볍게 안아서 조이는 감각을 느꼈다.



거기에 더해서 목덜미를 가볍게 무는 덧니가 느껴진다. 실전이었다면 비탈리아는 가볍게 상대방의 허리를 팔로 조여서 꺾어버리고는 목을 물어 뜯어냈을 것이다.



그 대신 그녀는 착지까지 대신 해주며 가볍게 시우를 내려주는 배려를 선사해줬다. 이건 아무래도 선생님의 동생이라는 배려로 한 행동이리라.



이 모든 게 2초를 살짝 넘는 시간 안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자, 그럼 패인을 말해볼까?"

"몬스터와 짐승은 달라."

"그렇지. 몬스터와 짐승은 다르지. 짐승을 기준으로 몬스터를 생각해서는 안 돼. 몬스터의 기준에서도 뜬금없는 행동이기는 했지만."



진짜로 뜬금없이 팔을 쭉 휘둘러서 쓸어버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언니와 합체했을 때보다도 훨씬 더 긴 거리의 공격을 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게 바로 몬스터라는 것이지. 상식밖에 있는 존재라는 것이 단순한 짐승과 괴물을 가르는 법이야. 그리고 또 하나의 패인은?"

"단순히 송현이를 쫓던 모습으로만 판단했다는 거. 무의식적으로 안전거리를 그 모습으로 생각했어. 만약에 아예 몰랐다면 더 조심을 했을 거야. 뛰어서 피해도 좀 전처럼 크게 뛰는 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피했겠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행동이 나오자 당황해서 본능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그걸 알자, 아예 몰랐다면 자신이 어떻게 피했을지를 시우는 상상할 수 있었다.



봉을 짚어서 물구나무를 서듯이 피했겠지. 그랬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물려고 뛰어든 공격을 발차기로 대응할 수 있었다.



뭐, 그러더라도 상대가 A랭크 이상의 강자니 결국은 졌겠지만, 못해도 20초 이상은 버텼을 것이다.



"그렇다는군. 비탈리아, 너에게 딱히 지적할 점은 없어. 굳이 길게 말한다면 돌진의 속도를 조절해서 상대방의 빈틈을 찌르는 공격과 마무리 공격을 잘 연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구나. 잘했다. 그럼 내 동생의 평가는?"

"선생님의 분석법은 두 방향으로 나뉘죠. 큰 그림과 작은 포인트. 여기서 큰 그림은 몬스터와 짐승은 다르다, 작은 포인트는 기존의 정보에만 집중했다. 보통 이 둘 중 하나만 찾고, 다른 하나는 잘 못 찾는데 재능이 있으시네요?"

"내 동생의 칭찬은 고맙다만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해야지, 비탈리아."



말을 하며 시우를 보는 것 같지만 미묘하게 초점이 허공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고개를 자신의 방향으로 돌린 것만 해도 저 낯가림이 심한 걸 감안하면 상당한 노력을 한 일이긴 하다. 그래서 시우는 조용히 입을 닫고 있었다.



이미 형한테 이야기를 다 듣지 않았는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언니에게 떠맡기는 수준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자신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고맙다는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그저 형을 쳐다보면서 다음으로 빨리 넘기라는 압박을 가하는 게 최선이다.



"음, 좋아. 아무튼 몬스터를 상대하는 방법은 그래. 크게는 언제나 상식 밖의 공격을 해 올 수 있다고 생각할 것. 작게는 기존의 정보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 것. 특히 후자는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야."



100명의 인간이 있다면 100명 조금씩 다른 전투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한계점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인간에게 있어서 그 한계점이나 확실히 다른 전투법이 있는 경우는 만 분의 일 그 이하. 인간에서 사람으로 범위를 넓혀도 독특한 수준의 예외가 나오는 건 천 분의 일 정도쯤 될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는 그 예외가 사람에 비해서 확실히 많이 나온다. 대충 십 분의 일 정도의 확률. 그것도 낮지 않냐고 하겠지만, 던전 안의 싸움이 보통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 던전에서 몇 번 정도 예외를 경험한다고 봐도 좋다.



이미 그런 몬스터들을 가리켜서 사람들은 변종, 우두머리, 보스라고 가리키고 있으니까. 눈에 확 띄면 그나마 조심이라도 하겠지만, 눈에 띄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고 훅 가버리는 것이다.



"그럼, 다음 단계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선생님이 말을 하자마자 비탈리아는 수줍은 자세를 날려버리고 다시 자세를 다잡았다.



시작은 처음과 똑같다. 앞쪽으로는 땅을 붙잡고, 뒤쪽의 사람의 다리로는 균형을 잡은 다음 짐승의 다리로는 땅을 긁는 자세. 이번에는 거기서 두 걸음을 내딛자마자 양 팔을 크게 위로 치켜드는 비탈리아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시우는 그 자세의 의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저건 적운흉풍이 수도 없이 썼고, 자신도 몇 번이나 이용을 했던 것이니까.



땅을 세게 쳐서 흔들고는 상대방의 균형을 부서트리는 방법. 파악을 했다면 대처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정말로 가벼운 도약 하나면 끝



큰 도약은 금물이다. 그랬다가는 좀 전처럼 공중에서 낚아채질 테니까. 땅을 1차적으로 뒤흔드는 충격을 피할 정도로만 살짝 뛰면 된다.



설령 땅이 위로 솟구쳐도, 그 땅이 머금은 충격은 직접적인 힘이 빠져나간 상태. 박자를 타고 뛰어오른 땅을 밟으면서 다시 뛰어오르면 그만이다.



그 원칙에 따라서 가볍게 파훼를 한 시우는 빠르게 봉의 끝을 비탈리아의 목덜미를 향해서 내질렀다.



평범한 창과 평범한 짐승이었다면 순식간에 목덜미를 꿰뚫을만한 날카로운 일격. 그걸 비탈리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 집중하는 시우에게 시훈이 말했다.



"목 위를 노릴때는 말이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로만 노려야 해. 나도 니 눈 앞에서 해냈잖아?"



뭘? 이라고 생각하는 시우의 눈 앞에서 비탈리아의 머리가 통째로 뒤틀렸다.



어떻게인지는 몰라도 머리의 반이 녹아서 나머지 반에 뒤덮이고, 나머지 머리의 반은 거대한 염소뿔을 단 사자의 머리로 변한 것이다.



그 반쪽이 통째로 썰려나간 모양의 머리로 봉을 빠르게 물어서 낚아챈 비탈리아였다.



이걸로 또 1패. 꽉 물어버린 무기를 놓아서 잠시의 위기를 회피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우의 수준으로는 무기 없이 완전히 변한 비탈리아를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시우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형이 해냈다고 말하는 거, 어깨와 뺨으로 천사의 검을 끼워서 막아낸 거 말하는 거야?"

"그래 바로 그거."

"그게 예시가 된다고 생각해?"

"기본 원리는 똑같으니까, 충분히 예시가 되지."



중력의 도움을 받지 않은 공격은 상대적으로 방어하기가 쉽다는 것. 거기에 더해서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게 가장 강한 근육의 턱의 힘이 더해지면 이렇게 막아내는 건 꽤나 흔한 일이다.



"그럴 듯 한데 형은 칼날을 물어서 막은 것도 아니었지?"

"천사가 섣부르게 수평베기 해서 그렇게 막은거야. 조금이라도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베었다면 그냥 평범하게 팔뚝으로 막았다고."



글쎄, 그냥 칼도 아니고 날개가 몇 쌍이나 달린 천사의 성검을 무기나 방패도 아닌 팔뚝으로 막는 것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뭐든지 응용을 그렇게 하는 거 아니겠어요?"

"흐음..."

"왜요? 충분히 일리가 있잖아요?"

"시선을 못 맞추는 게 진짜로 낯을 가려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본인도 속으로 뻔뻔한 소리라는 것을 아는데 낯을 가리는 척 하며 떼우는 건지 구분하기 힘드네요."

"비탈리아의 몹쓸 버릇중에 하나지."

"형이 누구에게 그런 걸 지적할 처지는 아니야."



분명히 블루베리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식의 화법을 가르친 건 손시훈이다. 이런 주제에 누가 누구를 지적한단 말인가. 말 뿐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그걸 지적하자 능구렁이처럼 빠르게 말머리를 돌리는 시훈이었다.



"좋아. 그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보자."



.

.

.



몬스터는 짐승과 다르다.

기존의 정보에만 너무 집중하면 변칙적인 수에 당한다.

연계 공격을 무난하게 피하려면 회피 기동은 최대한 작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공격이 아니라면 목 위는 함부로 노리지 말 것

회피 기동과는 달리, 공세 기동은 크게 해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덮치는 공격은 가장 위험하지만, 빈틈을 잡을 수 있는 기회



배울 것은 상당히 많았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패배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어쩌면 이게 정상적인 훈련과 대련이 아닐까. 지금까지 자신은 지나치게 승승장구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가끔씩은 이렇게 패배에서 뭔가를 경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지금은 평온한 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시우의 어깨 위에 시훈이 손을 갑작스럽게 올렸다.



"갑자기 불안하게 왜 이러냐.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이사갈 생각이 있어서."

"왜 하필 지금 말하는 지 걱정이 되는데. 갑자기 블루베리가 보이지 않는 것도 걱정되고."

"블루베리는 지금 집을 좀 알아보고 협상을 하고 있거든."



뭘 하길레 집을 알아보는 데 협상까지 하는 건가.



"좀 전에 연락이 왔는데 잘 끝난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손시훈과 블루베리는 시우의 아랫집으로, 그리고 비탈리아와 카리나 자매는 그 아랫집으로, 라자르를 포함한 남자 셋은 그 아랫집으로...



이런 계획을 듣자마자 바로 평온은 개뿔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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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진짜와 가짜2 21.01.28 20 1 13쪽
212 진짜와 가짜 21.01.27 20 1 13쪽
211 우직하고, 굳세게4 21.01.26 18 1 14쪽
210 우직하고, 굳세게3 21.01.25 24 1 13쪽
209 우직하고, 굳세게2 21.01.22 20 1 13쪽
208 우직하고, 굳세게 21.01.21 26 1 13쪽
207 난관6 21.01.20 23 1 13쪽
206 난관5 21.01.19 23 1 13쪽
205 난관4 21.01.18 20 1 13쪽
204 난관3 21.01.15 21 1 14쪽
203 난관2 21.01.14 20 1 13쪽
202 난관 21.01.13 22 1 13쪽
201 전력을 다해5 21.01.12 21 1 13쪽
200 전력을 다해4 21.01.11 26 1 14쪽
199 전력을 다해3 21.01.08 40 1 13쪽
198 전력을 다해2 21.01.07 19 2 13쪽
197 전력을 다해 21.01.06 23 1 14쪽
196 잠깐의 평온6 21.01.05 24 1 13쪽
» 잠깐의 평온5 21.01.04 30 1 14쪽
194 잠깐의 평온4 21.01.01 29 2 13쪽
193 잠깐의 평온3 20.12.31 27 1 14쪽
192 잠깐의 평온2 20.12.30 28 1 13쪽
191 잠깐의 평온 20.12.29 29 1 14쪽
190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9 20.12.28 40 2 13쪽
189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8 20.12.25 24 1 13쪽
188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7 20.12.24 2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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