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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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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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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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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7

DUMMY

갖은 금은보화로 장식된 건물이라도, 폐허가 되면 보통 화려하지 않다.



단순히 자연재해로 인한 소실이라면 모를까, 인위적인 소실이라면 약탈이 따라붙기 마련이니까. 현대 지구에서도 사고 현장에서 물건을 아득바득 챙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세계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상식과도 벗어난 화려한 폐허가 시우의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든 부수면 된다는 악의만이 잔뜩 남은 폐허. 그렇기에 한 줌의 약탈도 되지 않은 것인지 건물을 장식했던 금박과 은박들이 고스란히 붙어서 남아있다.



그 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짐작하는 건 지금의 시우에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신전이었던 건가."

"물론 '혹시'라는 것이 있으니 최후의 확인을 해야겠지?"



확인사살을 하기 위해서 어딘가를 향해서 손을 뻗는 시훈. 그 손을 재빨리 시연이 낚아챘다.



"뭐 하려는 짓이야?"

"간단한 수리 마법. 내가 설마 시간 역행을 쓸 거라고 생각했니?"

"어..."

"동생아, 이 오빠는 자신을 조금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는 해도 아무 때나 선을 넘지는 않는단다."



이미 지금까지 선을 몇 번이나 넘어서 영 신뢰가 가지 않는다.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그런 심정을 대변하는 시우에게 시훈의 마법 강의가 이어졌다.



"시간에 손을 대는 마법 중에 가장 무난한 건 무생물의 시간을 감속시키는 거야. 그리고 다음이 무생물의 시간을 가속. 무생물의 시간을 역행시키는 건 단순히 다음 단계라고 말하기에는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당연히 생물의 시간을 가속시키는 건 그에 비해서 훨씬 더 어려울 거고. 평상시 형의 언행으로는 그것도 해냈으니 그보단 쉬운 이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할 것 같은데?"

"흠. 뭐 내가 그럴 여지를 조금 주기는 했지. 그러나 여기서 가설을 완벽하게 확인하는 데에는 수리 마법이 더 낫거든."



힘든 것의 문제도 있지만, 가설의 확인에 더 적합하니 수리 마법을 쓰겠다니 역시 관점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 관점은 평범한 인간의 관점과는 다른 동시에 굉장히 합리적이다.



부서진 물건을 향해서 쓰는 시간 역행이나 수리 마법이나 결과물은 물건의 원래 상태로 복구한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시간 역행으로 복구를 할 경우 물건이 얼마나 파괴가 되었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반면에 단순한 수리 마법으로 복구를 할 경우 걸리는 시간이나, 결과물을 통해서 얼마나 파괴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간 역행과는 다르게, 일정 거리 이상으로 멀리 떨어져 사라진 물건을 창조까지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근처의 바스러진 자갈이나 모래 수준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어도 산과 강을 넘어버리면 도리가 없다.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단점은 폐허에 붙어있는 금박과 은박을 봤을 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과연 무언가를 회복시킬 것인가. 모두가 그걸 궁금해하는 가운데 시훈은 살짝 파여있는 홈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시간이 흘러서 비와 바람이 구덩이를 깎아내고, 주변의 흙을 무너트리면서 살짝 메구었으리라. 이를 감안하면 처음 구덩이가 생겨났을 때에는 꽤나 크기가 컸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원래는 한 건물의 기반이 되는 거대한 주춧돌이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 그 예상을 비웃듯이 선명하고 단순한 형태의 마법진에 의해서 나타난 건 거대하고 거친 바위였다.



하나하나 돌조각이 맞물려가는 것과 함께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그렇게 땅 밑의 거친 부분에 이어, 땅 위의 윗부분의 말끔하게 다듬은 모습까지 드러나자 잠깐 수리 마법을 멈춘 시훈이었다.



"뭐인 것 같아?"



주춧돌하고는 거리가 조금 떨어진 모양. 삼각뿔을 깎아낸 형태다만, 건물의 받침대인 주춧돌로 쓰기에는 끝이 상당히 좁다. 그 모습을 보며 한 시청자가 채팅을 쳤다.



-고급 프라모델 받침대?

"흠! 그렇지. 가벼운 피규어보다는 무거운 프라모델을 받치기에 더 적합한 형상이지. 정확히는 금속이니까 프라(플라스틱)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친구는 덕에 소양이 좀 있구나?"



이걸 또 받아주면서 다시 손시훈의 수리 마법이 발동된다.



"좀 전에 받아준 거"

"응"

"비유가 섞였을 뿐이지, 완전히 개소리는 아니었네."

"그러게..."



처음에 드러난 건 일반적인 동상이나 피규어의 겉모습 하고는 거리가 굉장히 먼 뼈대였다. 그것들이 차곡차곡 합쳐지면서 대충 사람의 형상을 이룬 다음, 속을 각종 곡식의 낟알들로 채우고, 겉을 감싸는 외장이 달라붙는다. 한 시청자의 고급 프라모델 받침대라는 말은 그럴듯한 추측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우와 시연이 느끼고 있는 앞에서 한 발로 받침대를 딛고 있는 거대한 동상이 완성되었다.



땅 위로 드러난 받침대도 객관적으로 작은 건 아니다만, 동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정도의 위용이다. 만약 아래쪽의 거대한 바위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무너졌으리라.



그 거대한 동상은 크기에서만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게 아니었다.



발목의 위에서 펄럭이는 형태의 옷깃은 앞에서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등 뒤로 넓게 펼쳐진 한 쌍의 날개는 금방이라도 받침대를 디디고 있는 한 발을 가볍게 하늘로 이끌 듯 한 힘이 실린 듯했다.


"날개가 많을수록 강한 게 이쪽 세상의 상식이다만, 언제나 예외는 있지."


양 손에는 거대한 대낫을 들고 있지만, 사신의 차가운 느낌 하고는 거리가 멀다. 생명을 거두기는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아닌 곡식의 생명을 거둬서 풍요를 가져오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문명이 몰락하고 몰락해서 도구들이 사라져도, 집집마다 낫만큼은 보관할 이유를 알 정도로 말이다.



처음 본 도시에 있던,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조각 상하고 비교하는 게 모욕일 수준의 완성도. 은으로 되어 있는 여신의 입술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여 자애로운 말을 내뱉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여신이 이 세상을 멸망시켰다. 정황증거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수리마법으로 복구된 여신상은 진짜로 완벽하게 복구되었다. 날개의 깃털은커녕, 깃털에 붙은 작은 실밥 하나조차 사라지지 않았다.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철저하게 파괴하되, 약탈은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그를 넘어서 땅 속 깊숙히 파묻힌 바위를 굳이 뿌리까지 파내 깨부순 건 악의까지 느껴질 지경이다.



"어째서?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지?"

"힌트는 이미 다 줬어."



이미 다 줬다라. 그럼 최근 것부터 되돌려보자.



가장 최근의 직접적인 힌트는 카푸스의 세계가 어떻게 멸망할 뻔했냐는 것이었다. 지나친 마법의 사용으로 세계의 규칙까지 변화했다고 했었지.



마법을 이 세계에 맞춰서 다른 것으로 치환시키자. 그러자 시우의 머릿속에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세계에 온 뒤로 계속해서 불편해했던 적운흉풍을 떠올린 시우는 왜 시연이 처음에 답을 알고 경악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생각한 게 맞다면 이건 너무나도 위험한 진실이 아닌가.



마법이든, 그 쪽이든 엄청난 힘이라는 건 똑같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르다. 과연 이것을 쉽게 공개해도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시우를 향해 시훈이 말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영원히 가릴 수는 없어."

"..."

"이건 오히려 기회지.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발견을 해 왔을 거다. 그러나 각종 압박으로 말하지 못했을 거야. 마나로 인해서 멸망한 세계는 잠잠해지면 2-3달에 찾아내서라도 한 번씩 떠드는데 말이야."



진실을 밝히고 균형을 맞추는 일. 그걸 자각시켜주자 시우의 입에서 답이 나왔다.



"신이, 정확히는 신성력이 이 세계를 멸망시켰어. 흘러넘치는 신성력이 방사능으로 바뀐거야."



흘러넘치는 마나가 사람들에게 해로운 물질로 바뀌고, 세계의 규칙을 비트는 것과 비슷하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다. 흔히 신성력이라고 생각하면 '밝음', '빛'과 가까운 이미지. 그리고 사람의 눈으로 인식을 할 수 없을 뿐이지, 방사선도 '빛'이다.



"맞지?"

"계속해봐."



세계 전체에 신성력이 지나친 수준으로 가득 찼고, 신성력은 빛의 형태로 변환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의 눈에 보이고, 무해한 가시광선의 영역이었겠지만, 그것이 점차 확대되면서 방사선의 영역까지 변환되었을 것이다.



신성력으로 실시간으로 보충되는 생명력마저도 버티지 못할 만큼 말이다.



현명한 이들은 당연히 그 문제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폭동을 일으켜서 신을 몰락시켰겠지. 이 도시 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수 많은 도시에서 그 폭동이 퍼져나갔고 성공시켰을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알아내고, 파괴하는 것. 거기까지는 카푸스의 세계에서 일어났던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서 두 세계의 운명이 갈렸다.



"낫... 풍요의 여신. 사람들은 선택해야만 했어. 풍요의 여신의 축복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농사를 지을 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의 타협을 할 것인지. 처음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농사를 지었겠지만, 불편함과 실패를 경험하고는 타협을 해버리고 만 거지. 이로 인해서 줄어들었던 신성력은 다시 늘어났고, 그들은 그 어리석은 선택으로 멸망해서 최후를 맞이한거야"

"그렇답니다."



늘 하던 '엑사크타', '정답'이라는 말 대신 누군가를 비웃는 목소리가 손시훈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 방향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자 시우와 시연은 동상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을 보인다.



왜 지구에서도 각종 종교의 조각상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던가. 가장 심각한 경우의 피눈물은 아닌 평범한 눈물이다만, 신성력이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절대로 좋은 징조는 아니다.



그 모습을 본 시우는 동생인 시연처럼 평상시보다 더 격한 표현을 담은 말을 형에게 썼다.



"이 새끼야. 그렇게까지 신을 이기지 못하면 발작이라도 나냐?"

"아직까지 계획대로야."

"계획은 얼어 죽을. 무슨 계획?"

"상당수의 신이 뭐가 문제인지를 확인해야지."



진짜 지랄 맞다. 두 동생이 그 똑같은 생각을 담은 표정으로 손시훈을 바라보는 가운데, 여신상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그렇게나 문제였나요?]

"사랑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사랑 때문에 한 행동이 문제였죠. 그걸 자각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고."

[무슨 뜻이죠?]



여신의 질문에 손시훈의 표정이 먼저 비틀렸다. 바로 비아냥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표정. 모두가 조마조마해하는 가운데 환생자는 자신의 표정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말했다.



"질투하신 적 없으십니까?"

[질투라니요?]

"당신이 만든 것 이상의 농기구나 새로운 농사법을 만든 이가 있었겠지요. 스스로의 생각으로 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하셨습니까?"

[제가 설마 치졸하게 저주를 했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건가요?]

"저주하지는 않았겠지만, 축복하지도 않았겠지요."

[...]

"땅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들이 지나친 축복으로 모두 죽어버린 이상, 아무리 발달한 농기구를 쓴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지요."

[흥. 좀 전의 말대로라면 지나친 사랑이 문제라는 것 같은데 잘 된 것 아닌가요?]

"뭐, 그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경쟁자라고 할만한 사람에게 지나친 수준의 축복을 뿌렸겠죠. 안 봐도 뻔합니다."



변명을 하는 어린아이를 몰아붙이는 투의 손시훈. 그에 여신의 답은 없었다.



"땅이 죽어버리면 신성력을 뿌리고, 그 신성력이 지나쳐서 땅을 죽이면 다시 신성력을 뿌리고. 농기구나 농사법을 만든 이는 단지 그 악순환을 끊으려고 한 것일 뿐입니다. 조금의 신성력, 혹은 그 도움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요."

[...]

"바로는 아니었지만, 효과는 서서히 드러났죠.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 당신은 그걸 질투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

"기도를 올렸겠지요. 당신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단지 사람들이 더 행복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실제로 그들은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

"그래도 그들을 직접 벌하지는 않았는데, 라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그 주변의 사람들이 너 때문에 저주받았다고 했을 때 침묵을 유지하셨잖습니까?"

[!!!]

"그리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아무말도 안 했는데도 자기들의 손으로 죽여놓고는 이제는 자신을 향해서 무기를 들이밀다니. 그래서 축복을 싹 거뒀겠지?"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삐졌다고 할만한 행적.



그런 여신의 생각과는 달리 신성력에 의한 축복이 상당수 사라지고 나서도 사람들은 의외로 잘 버텼다.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연선택에 의해서 강한 사람들만이 살아남고, 신성력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문명이 새워졌으리라.



거기서 또 여신이 개입을 한 것이 이 세계의 멸망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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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우직하고, 굳세게2 21.01.22 21 1 13쪽
208 우직하고, 굳세게 21.01.21 26 1 13쪽
207 난관6 21.01.20 24 1 13쪽
206 난관5 21.01.19 24 1 13쪽
205 난관4 21.01.18 20 1 13쪽
204 난관3 21.01.15 22 1 14쪽
203 난관2 21.01.14 21 1 13쪽
202 난관 21.01.13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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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전력을 다해4 21.01.11 27 1 14쪽
199 전력을 다해3 21.01.08 41 1 13쪽
198 전력을 다해2 21.01.07 20 2 13쪽
197 전력을 다해 21.01.06 23 1 14쪽
196 잠깐의 평온6 21.01.05 24 1 13쪽
195 잠깐의 평온5 21.01.04 30 1 14쪽
194 잠깐의 평온4 21.01.01 29 2 13쪽
193 잠깐의 평온3 20.12.31 28 1 14쪽
192 잠깐의 평온2 20.12.30 29 1 13쪽
191 잠깐의 평온 20.12.29 29 1 14쪽
190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9 20.12.28 41 2 13쪽
189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8 20.12.25 24 1 13쪽
» 한 세계의 최후와 멸망7 20.12.24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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