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3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83,520
추천수 :
5,867
글자수 :
278,039

작성
24.08.15 16:20
조회
8,704
추천
151
글자
16쪽

설화집

DUMMY

“설화 수집가의 공방?”


거기에 도살자가 아는 척을 했다.


<아아, 이전에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아마 ‘설화 수집가’의 후원을 받은 각성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점 같은 걸로 기억한다만.>

“읽은 적이 있다고?”

<빙의혼들에게는 소환될 때를 대비해서 가이드북이 한 권씩 주어진다.>

“가이드 북은 또 뭐야.”


선우가 어이 없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그런게 있다. 심지어는 가끔 단체로 강의도 받고 그런다. 아주 귀찮다 그거.>


영웅의 사후란 대체···?


“···그러고 보니 묻는 걸 잊었는데.”

<뭐지?>

“그 빙의혼···영웅들이 모인 대기실 같은 곳이 따로 있는 거야?”

<물론이다.> 


거기에 도살자가 침음했다.


<나는 그냥 ‘창고’라고 부르지만 빙의혼들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다.>


그가 기절한 호완 길드원의 주머니를 뒤지며 말을 이었다.


<누군가는 낙원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쓰레기 똥통이라고도 하고. 심지어는 엘리시온이니, 발할라니, 지들만 아는 이름으로 부르는 자들도 있지.>

“···마지막은 어디 출신인지 알거 같은데.”

<음.>


설마했지만, 아무래도 지구와 관련된 영웅도 있는 모양이었다.


<하여간, 공방이 열려서 다행이군. 솔직히 까먹고 있었다.>

“가이드북이 있었다며?”

<냄비 받침대로 괜찮았지.>


미친놈.


도살자가 변명했다.


<원래 영웅이란 보통 글자에 약한 법이다.>

“강의도 있었다며.”

<잘 잤었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선우가 ‘설화 수집가의 공방’을 오픈했다.


[‘설화 수집가의 공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띠링!


[첫 방문 특전으로 물품 중 하나는 반드시 보유한 빙의혼과 관련된 것으로 입고됩니다.]


[오늘 공방에 입고된 물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촤르륵! 아래로 펼쳐지는 카탈로그.


“나 카탈로그 좀 볼 테니까. 알아서 루팅 좀 해줄래.”

<음. 인벤토리만 열어 놔라.>


어차피 시스템을 조작하는 건 생각으로도 충분했다.


도살자에게 자동 루팅을 맡긴 사이, 선우는 카탈로그를 살폈다.


[1. ‘마수 도살자’의 설화집] 

[!!첫 방문 특전 품목!!]

[50% 할인 중]

- 마수 도살자의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 사용 시 마수 도살자의 ‘기원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가격: 설화의 파편 x 1]


[2. 마창 ‘게리스만’] [등급: 전설]

- 영웅 ‘붉은 용살자’ 전용 무기.

- 해방 시 신대의 업화를 창끝에 현현 시킨다. 

- ‘용족’은 인과에 따라 이 불길에 저항할 수 없다. 

[가격: 설화의 파편 x 10]


[3. 전용 스킬 전수권]

- 사용 시 영웅의 전용 스킬 중 일부를 전수 받을 수 있다.

- 전수 받은 스킬은 빙의를 해제해도 마스터에게 영구 귀속된다.

[가격: 설화의 파편 x 2]


<이 놈은 개털이 따로 없군.>


기절한 꾼의 인벤토리에서 마석을 꺼내 챙기는 도살자에게 선우가 물었다.


“보아하니 설화집을 사면 기원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는 데, 이게 뭔지 알아?”

<말 그대로 내 기원과 관련된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는 걸 거다.>

“네 기원이 뭔데?”

<나도 잘은 모른다.>

“모른다고?”

<내가 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도살자가 다음 꾼을 찾아 이동하며 말했다.


<그리고 너무 오래전에 죽어서 이젠 기억이 희미한 것도 있다.>

“그럼 어떻게 죽었는지는 기억 나?”

<안 난다.> 


도살자가 덧붙였다.


<하지만 퀘스트와 관련된 기억만큼은 선명하니까 그 부분은 걱정할 거 없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선우가 다음 품목을 바라보았다.


“전용 무기라.”


붉은 용살자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놀라운 건 그 등급이 ‘전설’이라는 점이었다.


전설 등급 장비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고작 3개 드롭됐을 정도로 희귀한 등급일 터.


‘심지어 셋 다 무기는 아니고 장신구였지.’


그래서 한동안 전설 등급 장비는 장신구 밖에 없는 게 아니냐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전설 무기가 지금 내 앞에 있네.’


아직 살 수는 없지만. 


“아마 네 것도 있겠지? 전용 무기. 그것도 전설인가?”

<물론이다. 언젠가 공방에 입고되어주면 좋겠다만···.>


선우가 작게 침음했다.


“그럼 이거 설화의 파편을 최대한 많이 저축해둘 필요가 있겠는데.”


언제 보유한 빙의혼의 전용 무기가 뜰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음. 저축은 좋은 습관이지.>


거기에 도살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웃집 누나가 제 용돈을 헤프게 자랑할 때마다 조금씩 가져와서 내 방에 대신 저축해주곤 했다.>


···그건 그냥 훔친 거 아니냐?


<나중에 크면 돌려주려고 했다.>

“그래···.”


결국 못 돌려준 모양이었다.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지.


그런 그에게 도살자가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내 설화집은 사두고, 3번의 ‘스킬 전수권’은 잠금 해두는 걸 추천한다.>

“잠금?”

<그래. 아마 품목 하나 정도는 고정해둘 수 있을 거다.>

“오.”


진짜였다.


[3번 품목인 ‘스킬 전수권’을 잠금 합니다.]

[잠금 된 품목은 해제하기 전까지 입고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슬슬 기억이 돌아오는구나. 살자야.”

<음. 나는 똑똑하니까.>

“그 말만 안 했으면 조금은 똑똑해 보였을 텐데.”


선우가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스킬 전수권이라.


“네 전용 스킬 같은 걸 전수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인가?”

<그렇다. 나중엔 뽑은 영웅들도 많아질 텐데, 그 모두를 퀘스트에 데려갈 수는 없지 않겠나. 그때 원하는 스킬을 전수받아 두면, 나중에 다른 영웅이 빙의했을 때도 그 스킬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다.>

“호오···.”


그가 중얼거렸다.


“이건 진짜 필요하겠네.”

<특히 ‘강인한 정신’ 같은 스킬은 드무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영웅들에겐 강한 전투 스킬이 있을 테지만 내성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리고 도살자의 ‘강인한 정신’.


[고통에 극도로 둔감해지며 공포, 저주, 환각, 최면 등 대부분의 상태 이상에 저항할 수 있다.]


이것만한 내성 스킬이 또 있을까.


‘당분간은 도살자를 두고 다니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오케이. 그럼 일단 네 설화집부터 구매해두자.”

<훌륭한 선택이다.>


[‘마수 도살자’의 설화집을 구매하였습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보라색의 오묘한 구슬이 그들 앞에 떨어졌다.


그걸 주운 선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설화집이라더니?”

<책은 무겁잖나.>

“그게 뭔···.”


한숨을 삼킨 그가 구슬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근데 이건 어떻게 쓰는 거지?”

<머리맡에 두고 자라.>

“···뭐?”

<아니, 진짜 그게 사용법이라서 하는 말이다.>


선우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미묘한 부분에서는 또 엄청 미묘하구나.”

<따질 거면 만든 성좌 놈에게 따져라.>

“놈? 지금 귀한 특성을 후원으로 던져주신 ‘갓화의 갓집가’님이 네 친구냐?”

<미안하다. 내가 말실수했다.>

“그래.”


3초 사과는 인정이었다.


<마스터. 이제 세 놈 정도 남은 것 같다.>

“어서 털고 귀환하자.”


고개를 끄덕인 그들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


“악마의 눈이 확실해요?”

“예. 제가 소환수로 똑똑히 봤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어느 고급진 사무실.

복귀한 마석 채굴 팀 탐장, 정석훈의 보고에 검은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 작게 침음했다.


그녀는 상현 길드장의 유일한 혈육인 최가빈.


퀘스트 공략팀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 이사였다.


“아마 조심스럽지만 ‘항마(抗魔)’와 관련된 스킬이 있는 건 아닐지···.”

“항마라···.”


최가빈이 긴 속눈썹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항마와 관련된 스킬은 극히 희귀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도 미국만이 지니고 있는 스킬이었다.


항마란 문자 그대로 ‘악마’에 저항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밸류란 감히 책정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왜냐면 고난도 퀘스트에서 등장하는 난적이라 하면 악마가 대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강력함도 강력함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악마족’과 인간의 상성이 그리 좋지 않단 점이 컸다.


“미국의 퀘스트 실패율이 시즌 중반인 지금도 고작 24%에 불과한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죠.”

“항마 스킬을 지닌 ‘칸’ 덕분에 고난도의 긴급 퀘스트를 안정적으로 클리어해왔으니까요.”


정 팀장의 말에 최가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소위 ‘악마 사냥꾼’이란 이명을 지닌 그 칸조차도 본인의 전투 능력 자체는 특별하게 없었다. 


어디까지나 서포터가 그의 주 포지션일 터.


‘하지만 무명은 달라.’


정석훈 팀장의 보고에 따르면 그의 실력은 운이 아닌 진짜였다.


호완 길드의 고지웅 팀장이 이끄는 자들은 악명은 높아도 실력은 확실한 자들.


같은 저 레벨이라면 혼자서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각성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그렇지만 무명은 박살 냈습니다.”


정 팀장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철저히, 그것도 압도적으로요.”


뿐만 인가.


심지어 이번에 죽은 정석훈 팀장의 소환수는 그냥 독수리가 아니었다.


소환수 특유의 마력을 숨길 수 있는, 위장과 정찰에 특화된 개체일 터.


‘그런 정 팀장의 소환수를 정확히 눈치채고 격추시켰다라.’


오랜 시간 정성들여 키운 소환수의 죽음에 정 팀장은 눈물을 훔쳤지만.

최가빈은 그저 가는 다리를 꼬고 앉아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을 따름이었다.


“흐응···.”


그녀가 검지를 까닥이며 생각했다.


‘혹시 꽤 넓은 범위의 색적 스킬도 가지고 있는 건가?’


괜찮은 색적 스킬 보유자는 드문 만큼,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우리 말고 항마에 대해서 눈치챈 길드가 있나요?”

“당시 퀘스트를 수주한 길드는 모두 확인했습니다만, 현장에는 저와 호완 길드 외에 눈은 없었습니다.”

“좋아요.”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투명한 창가 앞에 서서 압구정동의 정경을 내려다보았다.


“아마 호완 길드에서는 악마를 소환했다는 사실을 성마에 보고하지 않겠죠.”


악마는 퀘스트 실패율의 주범 중 하나인만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었다.

그런 존재의 힘을 빌렸다는 건 꽤 예민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아마 죽이면 장땡이라고 생각해서 소환한 거겠지만···.’


문제는 무명이 죽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녀가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괘씸하지만, 이 사안을 걸고 넘어지는 건 조금 뒤로 미뤄두죠.”


이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길드 서열 2위인 상현 길드.

현재 그들은 인천 대참사 이후로 내부 사정이 악화하면서 약간의 침체를 겪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이러다 매출에서 3위인 재천에게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돌 정도.


물론 그녀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현 상황을 타파할 화끈한 간판 스타가 필요한 건 맞았다.

바로 무명 같은.


그녀가 말을 이었다.


“성마와 재천이 아직 ‘항마’에 대해 모르는 바로 지금, 저희 측에서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무명’을 확보하는 거예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 말씀이십니까?”

“네.”


최가빈이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S급 각성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대우, 한남동의 최고급 사택 무상 제공은 물론···.”


오직 무명만을 위한 직속 태스크 포스 팀까지.


그녀가 제 앞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싱긋 웃었다.


“그 밖에도 원하는 게 있다면 건 최대한 들어주겠다고 전하세요.”

“···!”

“이 정도면 차고 넘치는 것 같은데··· 정 팀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확실히, 신인 각성자의 영입 조건이라기엔 엄청나게 파격적인 조건.


그녀가 진심임을 확인한 정 팀장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전당 메신저를 통해 전무님의 제안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후···.”


비록 지금은 살짝 흔들리고 있지만.

상현 길드는 성마와 함께 이 나라, 아니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길드.


각성자라면 누구나 정식으로 계약하길 바라는 이 길드에서 최고의 조건으로 최상의 커리어를 시작할 기회였다.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무명이니 뭐니 있어 보이는 컨셉으로 무게 잡아 봤자였다.

결국 사람은 돈 앞에서 약해지는 법이었으니까.

억억 소리 나는 연봉에 눈이 휘둥그레 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겠나.


“후후···.”


곧 무명을 이 사무실에서 보게 될 거라 확신한 최가빈이 작게 웃음을 흘렸다.


*


그리고 몇 시간 뒤.

선우의 자취방.


[‘명예의 전당’ 메신저]

[현재 무명 님 앞으로 12건의 메시지가 새로 수신되었습니다.]


영혼 상태로 돌아온 도살자가 앙증맞은 두 팔로 함바그를 썰어 먹으며 말했다.


<마스터.>

“왜.”

<메시지 또 왔다만.>


인벤토리에서 오늘의 수확을 정산하던 선우가 파악 인상을 찌푸렸다.


“아, 정말 더럽게 많이 오네.”

<두면 계속 알림창 떠서 성가시니까 이참에 정리하는 게 어떤가.>

“그냥 메신저 수신 차단 같은거 안 되나?”

<아까 보니까 사용자 개별 차단 말고는 유료 서비스인 모양이다.>

“그딴 게 대체 왜 유료 서비스야?”


꾼들한테 털어온 장비를 잠시 내려놓은 선우가 명전톡을 켰다.


“안 그래도 계산기 두드리느라 바쁘구만 진짜.”


그렇게 메시지들 삭제하던 그가 멈칫했다.


[각성자 ‘무명’ 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상현 길드의···.]


“오, 상현 길드.”


그 대단하신 2위 길드가 아니신가.

호기심에 열어 보니 그야말로 억 소리나는 제안들이 빼곡하게 쓰여 있는 게 보였다.


“이야. 내가 이정도 오퍼를 받을 정도야?”


솔직히 엄청난 연봉과 각종 혜택들은 좀 끌리긴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더 이상 길드에 가입할 생각이 없었다.


그건 이 업계를 더 이상 믿지 못하기 때문도 있었지만.


‘애초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


계약서에다 무명이라고 적을 일 있나.

심지어 상현 길드는 인천 대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길드였다.


‘정체를 알게 됐을 때 죽이려고 들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못 먹을 감은 쳐다도 보지 말라.

선우는 마련 없이 톡을 삭제했다.


<냠냠. 그냥 다 삭제하고 일괄 차단 때려라. 마스터.>

“이미 했어.”

<음 좋다.>

“그런데 도살자야. 혹시 내 함바그에도 손댔니? 세 장으론 부족해?”

<손 안 댔다.>

“그럼 네 입 속에 있는 그건 뭔데?”

<······!>


그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 많이 먹어라.”


이번에 고생하기도 했으니. 

그냥 그릇째로 넘겨준 그가 마저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수수료를 제외하면··· 그래도 2천만원 이상은 나올 거 같은데?’


하루 벌이치곤 엄청난 수입.

마석도 마석이지만 일반보다 좋은 [고급] 장비들만 9 세트를 파밍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일 거래소가 열리는 대로 매물을 등록할까.’


거래소가 항상 열려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인벤토리에 루팅한 장비와 마석들을 모두 넣어둔 선우가 잠시 멈칫했다.


“아, 이것도 있었지.”


그가 인벤에서 보라색 구슬을 꺼냈다.


[마수도살자의 설화집]


“이거 머리맡에 두고 자면 된다고 했던가?”

<꿀꺽. 그렇다.>

“오케이.”


대체 왜 그런 방식인진 모르겠지만.

선우는 침대로 다가가 베개 옆에 구슬을 놔두었다.


그런 그에게 도살자가 말했다.


<그런데 마스터, 그거 말이다만···.>

“음?”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


말 하다 말고 남은 함바그를 먹어 치우는 도살자의 모습에 그가 미간을 좁혔다.


그런 선우의 뒷편으로, 보라색 ‘설화집’이 은은히 빛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8편 '베이징 (전 빨간약)'의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습니다. +2 24.09.15 203 0 -
공지 연재 시간 오전 9시 30분으로 변경 24.09.15 1,878 0 -
41 밀입국 NEW +4 8시간 전 1,669 64 15쪽
40 주조자 +10 24.09.17 3,301 102 15쪽
39 폭염 +18 24.09.16 4,132 129 13쪽
38 베이징 (수정) +25 24.09.15 4,812 108 12쪽
37 매국 +7 24.09.14 4,618 121 13쪽
36 페널티 +23 24.09.13 4,837 149 17쪽
35 식은땀 +13 24.09.12 4,901 141 16쪽
34 나도 모르겠다 +7 24.09.11 4,993 112 13쪽
33 위?기 +4 24.09.10 5,139 118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70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09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3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64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08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30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4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61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55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08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31 151 16쪽
21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5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197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93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62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82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5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7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6 14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