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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들맨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레이들맨
작품등록일 :
2021.05.15 22:05
최근연재일 :
2021.07.22 08:16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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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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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수 :
3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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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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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3장 (3) 창백한 얼굴의 청년과 한 가지 소원

DUMMY

세 사람은 장정들이 쓰러진 곳을 벗어났지만 고갯길은 계속되었다.

어찌 되었건 이 산을 벗어나야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얀이는 필이만 바라보았다.

항상 몸을 자유롭게 놀리는 필이가 부자유한 것이 문득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는 자기를 또 강하게 책망하는 하얀이었다.


만갑이 구해주러 온 것을 본 필이는, 직감적으로 그가 자신들을 팔아넘긴 걸 알았다.

그렇다 해도 필이의 가슴에는 희망이 솟구치고 있었다.

만갑의 속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인정이 있고 사정을 볼 줄 아는 놈이었다.

여기에 와 준 게 그 증거였다.


만갑은 솔직히 필이가 풀려나지 않았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어차피 하얀이가 가만히 두고 갔을 리가 없었을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예전처럼 필이와 같이 놀음판이나 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


일행의 자유로운 마음과 달리 그들의 이동 속도는 더뎠다.


알게 모르게 얻어터진 만갑의 팔다리는 그런대로 움직여 주었지만 필이가 제대로 걷질 못했다.

비교적 성한 몸의 하얀이는 필이 옆에 꼭 달라붙어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만갑이 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안해···. 나 때문에···.”

“그런 말 하지 마라. 이것도 다 추억 아니겠냐.”


산면이 가팔라 한발, 한발 조심해야 했다.

몇 발만 헛디뎌도 까마득한 산비탈 아래였다.


“너가 이렇게 험한 꼴을 보다니···.

날 만나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그럴 리가 없었다. 하얀이를 만나지 않은 것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서 머리를 정리해보는 필이었다.


그때 뒤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산짐승이길 바랬다.

몸집이 작은놈이라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만갑이었다.

하지만 나타난 건 필이가 처음에 쓰러트린 거한이었다.

쉬지 않고 쏟아내는 거한의 쌍욕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셋 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놈은 아주 성이 나있었다.


만갑은 자신이 없었다. 둘을 버리면 자기는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만갑아. 하얀이, 잘 부탁한다.”


필이의 마지막 말이 만갑의 귀에 분명히 들렸다.

그 이후에 일은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졌다.

갑자기 필이와 거한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 *


거한이 나타나자 필이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하얀이를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냉정함이었다.


‘저 놈이 살아있는 한 하얀이의 위험은 가시지 않을 거야.

놈에게 정면으로 부딪히면 한주먹에 나가떨어지겠지.

어설프게 하면 아무 소용없다. 그리고··· 그리고···.’


인정하기 싫었지만 필이에겐 이 방법밖에 없었다.


‘하얀이가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몸이 성한 만갑이가 지키는 편이 나을 거다.’


필이는 성큼성큼 다가오는 다가오는 거한의 다리를 노렸다.

양 팔이 부자유했기 때문에 다리를 앞쪽으로 해서 미끄러지듯 돌진했다.

그 상태로 거한의 무릎 부위를 자신의 양다리로 꼬아 조였다.

거한이 손을 쓰기 전에 힘을 다해 고개 아래로 떨어뜨려야 했다.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중을 실었다.

그렇게 거한과 필이는 한데 얽혀서 고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깎아내린듯한 경사였다.


그 시간이 순간적으로 영원처럼 느껴졌다.


‘하얀이가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데.

널 만났기 때문에 내 삶이 있는 건데.’


필이의 그 전 인생은 즐거웠다.

하지만 하얀이를 만나서 필이는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는데.’


* *


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창백한 빛의 베일이 붉은 가시로 변해갔다.

하얀이를 둘러싸고 있는 창백한 빛의 베일이 붉은 가시로 변해갔다.

그 가시넝쿨이 각각 홀로 남은 그들을 힘없이 휘감았다.


* *


그때 필이는 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그는 흙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말 그대로 아무런 힘을 주지 않았는데 일어나 졌다.


어둑어둑한 숲 바닥에 거한과 필이 자기 자신이 엎어져 있었다.

자신이 더 이상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필이.”


갑작스러운 음성에 깜짝 놀란 필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몇 걸음 뒤에 청년이 한 명 서있었다.


그는 달빛을 머금은 듯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여자 같기도 했고 남자 같기도 했다.

얼굴은 꽃만큼 아름다웠고 체형은 나무줄기처럼 매끈했다.

이상하게도 노인과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아이처럼 젊었다.


그에게 단 하나 흠이 있다면 너무나 창백한 얼굴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요.”

“이게 무슨 일인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소.

그보다 난 필이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주러 온 존재요.”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 이목구비가 선명한 것은 필이의 착각이 아니었다.

목소리도 그렇고 그는 이 세상의 것들과 다른 신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소원?”

“필이와 하얀이, 당신네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연분인데, 이렇게 갈라져 홀로 남고 말았으니, 그 안타까운 시간을 하늘이 보상해주는 것이요.”


시종 당황했던 필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하얀이, 하얀이는 어떻게 됐소?”

“그런 건 가서 확인하면 되지요.”


위쪽으로 고개를 든 필이가 경사면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한번 크게 힘주어 도약을 해보았다.

그러자 산 능선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높이 솟구쳐 올랐다.

필이의 몸은 허공에 붕 떠있었다.


산 허리의 하얀이와 만갑은 곧 눈에 띄었다.

하얀이가 좀처럼 만갑의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필이가 떨어진 지점에서 그렇게 멀리 가지 못한 곳이었다.

그녀는 굳이 산비탈 밑으로 내려가서 필이를 데려오겠다고 떼를 썼다.


“하얀이야! 나 여기 있다!”


필이는 하얀이 뒤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제 모든 고생이 끝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필이를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

몇 번을 불러보아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얀이는 필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하염없이 찾아 댔고 필이는 하얀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잡을 수가 없었다.


만갑이와 하얀이를 가로막아도 보았지만 그들은 마치 바람처럼 필이를 통과해 지나갔다.

아니 필이가 그들에게 바람 같은 존재였다.


“소원은 한 가지, 무엇이든 말을 해보시오.”


무관심하게 말을 걸어온 창백한 청년은 비탈 위 공중에 떠있었다.

속이 타는 마음이 실린 필이의 언성이 높아졌다.


“당신은 누구요?!

나에 대해 무엇을 안다는 거요!”


그는 필이의 이마를 눌렀다.

자신에게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그가 필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했다.

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이라도 다 살핀 것 같았다.


언뜻 자비와 여유가 있는 눈빛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필이는 놓치지 않았다. 살아오면서 수백 번은 당한 느낌이었다.


“난 당신을 잘 알고 있소.

그러니 소원이 정해지면 나를 부르시오.”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진 그자의 그것은 분명히, ‘비웃는 표정’이었다.


몸만 가벼웠지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웠던 필이의 영혼은 하얀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창백한 청년과 만났다.

그자가 하얀이 앞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 *


만갑은 결국 하얀이를 짊어지고 그곳을 벗어났다.

그녀는 울며 불며 만갑을 사정없이 내려쳤지만 만갑에게도 의지가 있었다.

자기가 가장 바라는 것, 하얀이와 함께 있는 것이 필이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달리니 두 시진도 못되어 몸이 배겨 나질 않았다.

마침 고개가 완만해지면서 강가에 도착했다.

물가에 오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조금만 눈을 부쳐야겠다 싶었다.

눈을 떴는데 하얀이가 없다면, 자신들이 운명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얀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몇 걸음 가지 않은 그곳에 용모가 아름다운 청년이 있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갈길이 좀 바쁘오.”


그녀는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밤인데도 그자의 용모와 얼굴의 창백함까지 잘 보인다는 이상함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고 방금 스쳐 지나간 청년은 다시 그녀의 눈앞에 서 있었다.


“하얀이.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소.”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조차 몰랐던 그녀는 제 갈길을 가려했다.

청년은 하얀이의 점혈을 열어 냉정함을 되찾게 했다.

그녀는 그자가 지면에서 조금 떠있다는 걸 그제야 처음 보았다.


“필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요.”


청년의 말투는 예의가 바르지만 차가웠다.

그녀도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단지 받아들이는 게 늦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당신네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연분인데, 갈라져 홀로 남고 말았으니, 그 안타까운 시간을 하늘이 보상해주는 것이오.”


하얀이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청년이 그녀를 냉정하게 해 놓은 바람에 애써 외면했던 피로가 몰려온 것이다.

그자를 신경 쓰지 않고 발걸음을 떼려던 그녀는 무거운 다리를 헛디디고 말았다.

굴러 넘어진 밑은 강물이었다.


헤엄을 칠 줄 모르는 그녀는 꼼짝없이 떠내려가게 되었다.


“하얀아!”


옆에서 지켜보던 필이의 영혼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녀에게 손을 뻗었지만 소용없었다.

거센 물살과 함께 그녀의 팔은 필이의 손을 통과해갈뿐이었다.

필이는 만갑이를 찾아보았지만 피곤에 절어 벌써 곯아떨어져 있었고, 그를 깨우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강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더니 하얀이가 잠겨있던 물이 갈라지면서 양 옆에 벽처럼 늘어섰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그녀가 질척한 바닥에 구르듯 멈춰졌다.


강물의 일부가 물 벽이 되어 그녀를 피하면서 흐르고 있었다.

푸른빛이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은은하게 비추어주었다.

하얀이가 일어나 걸으니 물벽의 각도도 이동되었다.

강바닥에 길이 나며 그녀가 땅 위로 올라가도록 인도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발이 땅에 완전히 내디뎌지자 빛이 사라진 강물은 감쪽같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다 목격한 필이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나를 내버려 두시오.”


젖어서 바람이 너무 찼던 하얀이는 떨면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녀는 다시 필이가 굴러 떨어져 반 강제로 헤어진 곳을 향했다.


“허허 어지간히도 내 말을 못 믿는 구려.”


청년이 손을 내미니 강 위에 작은 돌멩이가 수십 개 떨어지는 듯한 파장이 생겼다.

그 파장마다 푸르스름한 빛이 맴돌며 점혈이 나타났다.

그 점혈을 만지니 강 전체의 수면에서 무수한 빗방울들이 생겨나 하늘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땅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형태였다.


하얀이와 필이가 놀라서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자니 하늘로 올라간 강물이 공중에서 물줄기를 만들었다.

물에 나있는 결처럼 어려있는 푸른빛이 그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물줄기가 용처럼 하늘을 날아가더니 이내 검은 그림자를 싣고 돌아왔다.

물줄기가 하얀이의 발밑에 떨어뜨린 그림자는 필이의 주검이었다.

너무 놀란 하얀이는 잠시동안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걸 바라보고 있던 필이도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얀이는 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주검을 안고 흔들어댔다.

그가 깨어날 리 만무했다.


물줄기는 이미 강이되어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


“자, 하늘이 그 안타까움을 보상해 주려고 하는 거요.

나는 그저 하얀이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러 온 자요.”


시종일관 그 모습을 지켜본 필이는 화가 치밀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어디에 있소?!”


강력하게 반발하는 필이의 목소리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것 같았다.

창백한 청년은 하얀이와 이야기를 할 때에는 필이를 무시하고 있었다.


필이의 주검을 안고 있는 하얀이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울 힘마저 없어져 버렸다.


그때 필이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은 하얀이가 도망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더 멀리 안전한 곳으로, 섬 같은 곳으로 가야 했다.


“이보시오!

당신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소!

그러면 일단 하얀이좀 구해주시오.

내 주검을 가져 올 힘이 있으니, 저 연약한 아이 하나 멀리 옮겨주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겠소?”

“그게 당신, 필이의 소원이요?”


그렇게 되물은 청년이 입술에 미소를 머금었다.

밝은 달빛 때문에 그 미소가 더 창백하고 잔인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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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연재 계획 안내입니다. 21.07.02 39 0 -
55 에필로그 (최종회)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가 오기 전에 21.07.22 21 0 15쪽
54 제3장 (마지막) 무수히 피어있는 빛의 잎사귀 21.07.21 20 0 21쪽
53 제3장 (5) 그 옛날 나무탈이 된 필이 21.07.20 24 0 16쪽
52 제3장 (4) 하얀이의 소원, 필이의 소원 21.07.19 21 0 15쪽
» 제3장 (3) 창백한 얼굴의 청년과 한 가지 소원 21.07.18 24 0 13쪽
50 제3장 (2) 그 옛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1.07.15 25 0 14쪽
49 제3장 (1) 그 옛날 필이와 하얀이 21.07.14 32 0 12쪽
48 제2장 (마지막) 다시 만난 하건과 아리 21.07.13 26 0 18쪽
47 제2장 (23) 모든 것을 건 나무탈의 연기 21.07.12 21 0 16쪽
46 제2장 (22) 현섭이 되어 만난 하건 21.07.11 22 0 15쪽
45 제2장 (21) 인정할 수 없는 장례식 21.07.08 29 0 15쪽
44 제2장 (20) 하건안에서 변하지 않은 아리 21.07.07 24 0 16쪽
43 제2장 (19) 두 사람의 피 분장 기념사진 21.07.06 23 0 12쪽
42 제2장 (18) 감독 오케이 속에 하건과 아리 21.07.05 26 0 14쪽
41 제2장 (17) 하건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21.07.04 24 0 13쪽
40 제2장 (16) 주연 겸 메이킹 박하건 21.07.01 30 0 16쪽
39 제2장 (15) 하건의 봄 다시 봄 21.06.30 30 0 14쪽
38 제2장 (14) 나무탈의 분노와 행복을 빈 여자 21.06.29 31 0 15쪽
37 제2장 (13) 나무탈의 적극적인 행동 21.06.28 24 0 15쪽
36 제2장 (12) 회의적인 나무탈과 김상철 21.06.27 29 0 13쪽
35 제2장 (11) 현섭의 소원을 위한 조정 21.06.24 25 0 12쪽
34 제2장 (10) 오디션, 아리와 하건 페어 21.06.23 27 0 17쪽
33 제2장 (9) 하건이 아껴둔 카드 21.06.22 26 0 13쪽
32 제2장 (8) 나송화와 아리스 21.06.21 27 0 14쪽
31 제2장 (7) 아리와 스치는 하건 21.06.20 26 0 15쪽
30 제2장 (6) 아역 탤런트 최아리의 끝 21.06.17 28 0 14쪽
29 제2장 (5) 나쁜 날들과 상관없는 하건 21.06.17 40 0 14쪽
28 제2장 (4) 즐겁지 않은 나무탈 21.06.16 3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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