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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들맨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레이들맨
작품등록일 :
2021.05.15 22:05
최근연재일 :
2021.07.22 08:16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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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8
추천수 :
108
글자수 :
3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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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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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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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프롤로그 (1) 나무탈과 한 가지 소원

DUMMY

신도시 개발로 많은 숲이 사라져 갔다.

그때 그 나무도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그 나무는 사람 형상을 하고 있었다.

두루마기를 걸치고 있었고 성별도 있어서 남자였다.

고개를 까딱이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세세하게 사람 같았다.


노곤했던 몸이 풀리자 그는 새삼스레 깨달았다.


‘잠들기 전의 기억이 없구나.

자는 동안 꿈도 꾸지 않은 건가.’


그는 자기가 누군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관한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다만 의욕이 나지 않았다.


그곳은 흙먼지 속 공사장 한구석이었다.

중장비로 가득했다.


사람의 형상을 한 나무가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 얼굴이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에게는 눈코입이 있었지만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불현듯 ‘탈’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자신의 얼굴은 탈을 쓴 사람의 그것과 비슷했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풍성했다.

그는 나뭇가지를 주워 머릿속으로 끈을 그려 보았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섬유처럼 잘게 찢어졌다.

적당히 부드러운 한 줄기를 써서 머리를 끌어모아 묶었다.


하지만 탈을 벗겨낼 수는 없었다.


‘나는 왜 나무도 사람도 아닌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이내 고민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걸음을 옮겼다.


‘별명을 짓는다면 나무탈이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불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았다.


공사장 사람들에게 나무탈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이 갑자기 기침을 하며 몸이 안 좋아졌다.

나무탈과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던 자였다.

그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도 식은땀이 나는 사람도 있었다.


나무탈의 몸에서 잿가루 같은 것이 바스러지고 있었다.

그게 사람들의 호흡기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탈은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처음으로 서둘렀다.

자신의 의도와 달리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무언가 하늘하늘 내려오고 있었다.

빛나는 조각이었다.

낙엽 한 잎과 비슷했다.


그 빛의 조각이 나무탈에 스며들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점혈들이 빛을 냈다.

그도 능력의 점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 그의 등을 살짝 떠미는 것 같았다.

언제까지 어디로 가야 할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제시간에 가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나무탈은 살짝 뛰어올라 조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만으로 공중을 건너 다닐 수 있었다.

하늘을 날 수 있었다.


* *


많은 사람들처럼 김상철 역시 회사를 싫어했다.

하지만 아내가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평범하게 근무하던 날들이 미치도록 그리워졌다.

그것은 불길한 예감이었다.


아내는 역시나 깨어나지 못했다.

준비된 영정사진 따위는 없었다.

결혼하기 전에 찍은 증명사진을 사용했다.


그렇다.

신혼은 아니지만 헤어지기에는 너무나 짧은 결혼생활이었다.


나이가 지긋한 여성과 그녀의 부하로 보이는 사람 둘이 빈소로 들어왔다.

그들은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상당히 슬퍼해주었다.

상철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아니··· 어쩌다가···.”


노부인은 맞절을 한 후 상철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아내의 가족이나 다른 조문객들과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았다.


“횡단보도 건너려고 서있는데···.

차가 돌진해서···.”

“아이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대요···.”


졸음운전이라고 들었지만 상철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다.

다행히 아내의 사촌언니가 그들을 접객실로 안내해주었다.

뭐하는 사람들인지 들리는 듯 했지만 바로 잊어버렸다.


* *


차량이 조연정을 향해 돌진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연정의 다음 기억은 눈을 떴을 때 바라본 병원 천장이었다.

일단은 통증이 없어서 안심했다.

그런데도 남편 상철이 굉장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과 남동생 용호까지 와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연정은 괜찮다고 몇 번이고 말을 했다.

그런데도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때 그녀는 침대에서 몸이 살짝 뜨는 것을 느꼈다.

이상해서 침대 옆으로 내려와 옆을 보았다.


"까아악!"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로 놀란 그녀였다.

기계에 연결된 자신은 그렇게 죽어있었다.


연정의 영혼은 그때부터 주욱 남편 옆에 있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큰 소리를 질러도, 마구 때려보아도 소용없었다.

그가 걸어가는 동선 위에 양팔을 벌리고 서있어도 보았다.


그랬더니 상철은 어떻게 알고 연정을 피해서 지나갔다!

연정은 그게 남편이 자기를 인지하고 있는 증거라고 믿었다.


그 후 그녀의 영혼은 상철과 겹쳐지도록 노력했다.

손을 잡을 수 없으니 자신의 손과 상철의 손을 겹치게 했다.

그랬더니 상철은 손이 저린 모양으로 탈탈 털어댔다.

뒤에서 허그를 할 수 없어서 시늉를 해보았다.

상철은 목이 결리고 등이 쑤시는 듯한 행동을 했다.


연정의 영혼은 실망했다.

홧김에 키스를 했다.

살짝 딥 하고 조금 롱 하게 지속해 보았다.


그러자 상철은 목이 칼칼한 듯 기침을 해댔다.

그러더니 가래침까지 뱉었다.

상철은 연정의 영혼을 거부하고 있었다.


연정은 크게 화가 났다.

어쨌든 이대로는 사라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장례식에서의 남편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강생과 함께 와준 문화센터 강사님한테는 존댓말조차 쓰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은 또다시 흡연구역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상철 외에 아무도 없었다.


‘담배 끊겠다고 나랑 약속해놓고···.

벌써 한 갑은 피웠겠다···.’


연정은 고개를 돌려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무릎까지 내려오는 옷을 걸친 사람이 남편 앞에 서있었다.

그가 다가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개량한복 같기도 한 두루마기에···

장발은 올려 묶고···

나무로 된 이상한 탈까지 쓰고 있네···.'


분위기가 기괴한 남자였다.


평상시의 연정이라면 이런 사람이 장례식장에 있다는 게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 그가 남편을 괴롭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철은 나무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소.”


연정은 뜬금이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상철은 나무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이없을 때 나오는 남편의 표정이었다.


“당신네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연분이오.

그런데 이렇게 홀로 남고 말았으니, 그 안타까운 시간을 하늘이 보상해주는 것이요.”


그건 연정이 너무나도 생각지 못한 말이었다.

그 말은 그녀의 머릿속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남편도 그를 상대하지 않은 채 담배를 끄고 자리를 떴다.


그러자 나무탈은 연정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그의 눈이 쳐다보는 것 같았다.


“당신이 먼저 말해도 상관없소.

소원을 말해보시오”

“······ 내가 보여요?”

“그렇소.”


연정은 모든 걸 다 떠나 자신을 알아보는 존재가 있어서 기뻤다.

언제 소름이 돋았냐는 듯 말이 술술 나왔다.


“··· 김상철 저 사람···.

되게 무뚝뚝하죠···. 집에서도 저래요.

아니 말이 없는 건 그렇다 쳐요. 근데 행동도 안 해.

다 내가 해야지 자기가 하는 건 하나도 없어··· 아 분하다···.

내 말 알 것 같죠?”


나무탈은 자신이 ‘분하다’는 기분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는 건 아닌데, 당신의 기분은 모르겠소.”

“하다 하다 말투까지 이상하시네.

사극 찍는 것도 아니고.”


나무탈은 사극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자 연정의 이마에 작게 빛이 났다.

빛을 통해 작은 점혈이 드러났다.

연정이 지닌 수많은 점혈 중 기억의 점혈이었다.


나무탈은 점혈 같은 그 빛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그는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엿본 후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하지만 ‘분하다’는 기분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연정의 영혼은 나무탈의 손길을 느꼈다.

죽고 나서 다른 어떤 것도 만져지지 않았는데, 그의 손끝은 나무껍질처럼 까칠까칠했다.


“어, 어따가 손을 대요!”

“이곳은 내가 알던 세상과 너무 다르오.

하지만 당신의 기억을 통해, 여러 가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거요.”


연정은 흥미가 돋았다.


“··· 그런데요?”

“그러니까 지금 이건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니니 내 말을 잘 들어보시오.”


그녀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기분 나쁨보다, 말 상대가 생긴 안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조연정과 김상철은 하늘이 맺어준 연분이었소.”


아까는 놓쳤던 하늘이 맺어준 연분이라는 말이 들렸다.

그녀의 가슴이 저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서로 떨어져야 하니, 그걸 안타까워한 하늘이 두 사람에게 각자 하나씩 소원을 들어주기로 것이요”

“··· 소원?”

“그렇소.

소원 한 가지, 무엇이든 말해보시오.”

“······.”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구려.

소원이 정해지면 날 부르시오.”


나무탈은 그 말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연정은 그 후 몇 번 더 나무탈을 불러보았다.

그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불러야만 나타났다.

그마저 소원을 아직 정하지 못한 걸 아는 순간 사라졌다.


* *


연정은 사람들과 같이 움직였다.

자신의 관이 화장터 불가마로 들어갔다.

가족들이 울기 시작했다.

연정의 모친은 그야말로 곡을 했다.


상철도 엄청난 슬픔을 참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소리 내서 울거나 하지는 않았다.

연정은 그런 남편이 신경 쓰였다.


사실 상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하는 습관이 있었다.

표정을 없애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많이 맞으면서 자랐다.

맞을 때 감정을 내보이면 더 맞곤 했었다.

때문에 버릇처럼 표정을 없앴던 것이었다.

연정도 그건 알고 있었다.


“··· 근데 저 사람은···.

어떻게 한 번을 안 울어···.”


그래도 자신의 장례식이 아닌가.

그녀의 눈에는 상철이 그냥 눈물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연정의 영혼은 눈물이 글썽이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저기요?

저기요! 소원 말인데요.”


나무탈이 나타났다.

연정은 깜짝 놀랐다.

그가 저 세상의 안내자 같은 거라 해도 납득이 되는 모습과 등장이었다.


“소원이 정해졌소?”


장례식장이든 화장터든, 나무탈의 관심은 소원뿐이었다.

연정은 그런 나무탈에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았다.


“난 우리가 천생연분이라는 게 안 믿기네···.

그러니까 저이가 소원 말하는 거 보고 정할게요.”

“알겠소.

하지만 시간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라오.”

“네?”


그때 우연히 화장터의 직원이 한 명 지나갔다.


“잘 보시오.”


나무탈은 그 직원과 보조를 맞추어 몇 걸음 걸어보았다.

그러자, 나무탈의 몸에서 바스러져 나오는 잿가루가 직원의 입으로 들어갔다.

직원은 깊은 기침을 하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내 영혼이 부패해 있기 때문에, 저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되어서 그러오.”


연정은 흠칫 놀랐다.


“당신의 남편과 당신처럼 나와 소원의 계약이 맺어져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나무탈이 직원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정신을 차리며 제 갈길을 걸어갔다.


“그런데요?”

“당신이 남편 가까이 있을 때, 그의 몸이 안 좋아진 경험을 했을 것이요.”


연정은 병원에서 했던 시도를 떠올렸다.

남편의 안 좋은 반응을 보고 그때는 그냥 감정적으로 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진짜 죽음의 느낌이었다.


“당신의 영혼도 부패하기 시작했소.”

“······.”

“계속 여기 있다가는 당신의 영혼은 결국 미라가 될 것이오.

그렇게 되면 당신이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통행증이 사라진 다오.”


연정의 외쪽 팔목에 팔찌 같은 것이 빛나고 있었다.

그녀도 병원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을 나무탈에게 보이자 그가 끄덕여주었다.


“맞소. 그게 통행증이요.

기한은 석 달.

당신의 영혼이 사라지면 하늘의 연분도 의미를 잃어버리니,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는 것이요.”


연정은 자신 앞에 서있는 나무탈을 보았다.

자기가 가는 길이 어디든 그가 유일한 길동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 사신이에요?”

“··· 소원을 들어주러 온 자요.”


나무탈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거의 없었다.


‘난 왜 긴 잠을 자게 되었을까?’

‘내 영혼은 틀림없이 부패했는데 왜 미라의 형태가 아닐까?’

‘난 분명 산 사람이 아닌데 저세상에는 또 왜 갈 수 없는 걸까.’


나무탈은 고민 대신 포기를 택했다.


‘고민한들 달라질 게 있으랴.’


그것에 대한 심각성은 전혀 없었다.


“소원이 정해지면 나를 부르시오.”


나무탈은 사라졌다.

연정은 소원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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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연재 계획 안내입니다. 21.07.02 40 0 -
55 에필로그 (최종회)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가 오기 전에 21.07.22 21 0 15쪽
54 제3장 (마지막) 무수히 피어있는 빛의 잎사귀 21.07.21 20 0 21쪽
53 제3장 (5) 그 옛날 나무탈이 된 필이 21.07.20 25 0 16쪽
52 제3장 (4) 하얀이의 소원, 필이의 소원 21.07.19 21 0 15쪽
51 제3장 (3) 창백한 얼굴의 청년과 한 가지 소원 21.07.18 24 0 13쪽
50 제3장 (2) 그 옛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1.07.15 26 0 14쪽
49 제3장 (1) 그 옛날 필이와 하얀이 21.07.14 33 0 12쪽
48 제2장 (마지막) 다시 만난 하건과 아리 21.07.13 26 0 18쪽
47 제2장 (23) 모든 것을 건 나무탈의 연기 21.07.12 21 0 16쪽
46 제2장 (22) 현섭이 되어 만난 하건 21.07.11 22 0 15쪽
45 제2장 (21) 인정할 수 없는 장례식 21.07.08 30 0 15쪽
44 제2장 (20) 하건안에서 변하지 않은 아리 21.07.07 25 0 16쪽
43 제2장 (19) 두 사람의 피 분장 기념사진 21.07.06 24 0 12쪽
42 제2장 (18) 감독 오케이 속에 하건과 아리 21.07.05 27 0 14쪽
41 제2장 (17) 하건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21.07.04 25 0 13쪽
40 제2장 (16) 주연 겸 메이킹 박하건 21.07.01 31 0 16쪽
39 제2장 (15) 하건의 봄 다시 봄 21.06.30 30 0 14쪽
38 제2장 (14) 나무탈의 분노와 행복을 빈 여자 21.06.29 31 0 15쪽
37 제2장 (13) 나무탈의 적극적인 행동 21.06.28 25 0 15쪽
36 제2장 (12) 회의적인 나무탈과 김상철 21.06.27 30 0 13쪽
35 제2장 (11) 현섭의 소원을 위한 조정 21.06.24 25 0 12쪽
34 제2장 (10) 오디션, 아리와 하건 페어 21.06.23 28 0 17쪽
33 제2장 (9) 하건이 아껴둔 카드 21.06.22 27 0 13쪽
32 제2장 (8) 나송화와 아리스 21.06.21 27 0 14쪽
31 제2장 (7) 아리와 스치는 하건 21.06.20 26 0 15쪽
30 제2장 (6) 아역 탤런트 최아리의 끝 21.06.17 29 0 14쪽
29 제2장 (5) 나쁜 날들과 상관없는 하건 21.06.17 41 0 14쪽
28 제2장 (4) 즐겁지 않은 나무탈 21.06.16 3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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