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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들맨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레이들맨
작품등록일 :
2021.05.15 22:05
최근연재일 :
2021.07.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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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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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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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제2장 (8) 나송화와 아리스

DUMMY

아리는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녀는 이미 방송국과 상업영화에서 멀어진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 와서 서완식 감독을 만난다 해도 좋은 추억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효순이 다시 일거리를 주지는 않을까 기대가 되는 것이 서글펐다.


그런데 그저께 효순에게 문자가 왔다.

감독님 환갑잔치에 광재도 온다는 것이었다.

그쪽 회사에서 직접 초대를 한 건 아니지만 관례상 한 두 명 정도는 초대받은 사람과 같이 회장에 들어가도 괜찮았다.


광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명칭이 바뀌기 몇 달 전에 공익근무를 소집해제 해 있었다.

그는 기획사 차원에서 연예 활동을 재개할 참이었다.


아리는 자기가 아직도 광재를 만나는 것에 기쁜 반응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따로 살게 된 이후로 둘의 관계는 많이 소원해져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움직이다 보니 그녀는 호텔 로비에 너무 빨리 도착하고 만 것이었다.


그날은 차가 안 막혀서 효순과 광재도 일찍 도착했다.

행사시간이 삼십 분 이상 남아 있어서 셋은 호텔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효순은 따뜻하게 아리의 안부를 물어주었지만 다시 일을 같이 하자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아리는 오랜만에 광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광재는 여전히 상냥했지만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일 이년 전부터 유행인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고민이 있는 듯해서 아리가 쉽게 말을 걸 수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자투리 시간이 다 지나가고 말았다.


* *


호텔의 널따란 실내 연회장은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톤 다운된 조명이 그들의 매력을 한층 더 해주었다.


큼지막하고 화려한 색상의 꽃들로 꾸며진 축하 화환이 연회장 벽을 따라 빽빽이 세워져 있었다. 유명한 기획사와 배우들이 보내온 것들이었다.


서완식은 단상에 나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 여러분들은 제가 퍼펙트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건이 둘러보니 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 의미를 다 아는 것 같았다.

그와 작업을 했던 배우들은 오케이 컷을 받을 때 완식에게 퍼펙트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었다.

퍼펙트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다음 작품에 불리지 못하는 것이었고 이 환갑잔치의 초대장을 받지도 못한 걸 의미했다.


“그건 제가 촬영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 말인 거 다 아시죠?

인생에 퍼펙트한 게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많이들 연기자이고 이런 자리도 익숙해서인지 너무 아부인 게 드러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하건은 구석 자리에 혼자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최아리를 보았다.

참을 수 없는 큰 반가움이 밀려왔다.


“세상에 퍼펙트한 게 없으니까 계속 퍼펙트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것 같습니다.

아 근데, 하나 퍼펙트한 게 하나 있네요.

이 생일잔치입니다. 감사합니다.”


성대한 기립 박수가 잠시 이어졌다.

하건은 자연스레 아리에게 눈이 갔다.

그녀는 미묘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프리 아나운서가 행사를 진행했고 아담한 무대에서는 전통 무용과 트로트 가수의 축가도 있었다.

하건은 아리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반가웠던 기분은 사라지고 그녀의 얼굴이 어두운 것이 신경 쓰였다.

아까는 몰랐는데 그녀 바로 옆에 곱상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도 연예인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름은 모르고 있었다.


환담회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반갑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BGM도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연주를 해주었다.


효순은 아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광재를 데리고 인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리는 혼자서 파티 음식을 깨작대고 있었다.

서완식 쪽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집에 가기 전에 인사나 한번 하면 되겠지 싶었다.


그때 연회장 웨이터가 다가오다가 아리 근처에서 비틀거렸다.

그러면서 와인이 담긴 잔이 가득 올려져 있는 쟁반을 놓쳤다.

아리 쪽이었다.

그런 경험이 워낙 많았던 아리는 재빨리 일어나서 피했지만 그 바람에 옆에 있던 병풍을 쓰러트리고 말았다.


그 쓰러지는 병풍이 바이올린 연주자를 덮쳤고 연주자가 그걸 피하다가 바이올린 활로 다른 웨이터의 쟁반을 쳤다.


그 결과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에게 와인 담긴 잔들이 맹렬히 엎어졌다.


와쟁챙챙!

꺄아!


음악도 멈추고 모든 시선이 병풍이 쓰러진 곳으로 모였다.

그곳에는 아리가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카레라이스 먹던 수저를 들고 있었다.


서완식 감독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왔다.

홍해가 갈라지듯 아리에게 길이 났다.


“가연아.”


가연이는 예전 ‘봄 다시 봄’의 여주인공 이름이었다.

아리가 그녀의 어린 시절 역을 담당했었다.

아리는 재빨리 수저를 놓고 허리를 굽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래 내가, 봄 다시 봄에 애착이 좀 많은데 이렇게 꼬마 가연이라도 보니 좋구나.”


완식은 아리의 옆 의자에 앉았다.

갑자기 아리가 회장에 참가한 사람들의 중심이 되었다.

효순과 광재도 재빨리 와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건도 그 틈을 타서 아리 가까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리 외에는 없었다.


“앉거라.”


아리는 미소 지어 보였다.


“네.”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냐.”

“독립영화 출연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독립 영화? 어떤 거?”


아리는 작품 세 개를 예로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 모두가 하나도 모르는 작품들이었다.


“그래···. 나는 잘 모르겠구나.”


아리는 웃으면서 말했다.


“모르는 게 정상이에요. 하하.”


그녀는 자신의 미소가 완식을 더 실망시켰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완식은 아리가 중학교 때 그녀의 잠재력에 감탄했다.

우리나라에 또 보물이 나왔다고 김치 국물을 마셨다.

비단 슈퍼스타가 되지 않아도 좋았다.

조금이라도 좋은 연기자와 좋은 작품이 많아지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퍼펙트 월드에 다가가는 길이었다.


그렇지만 아리의 웃음은 생기가 없어졌고 어릴 때에 비해 눈빛도 너무 흐려져 있었다.

완식은 자신이 아리를 보는 일은 더는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가연아. 너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니?”


아리는 그 질문에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나송화 선생님을 제일 존경합니다.”


하건이 그 이름에 “?!” 했다.


“전 그런 연기가 하고 싶습니다. 압도적이랄까요.

보는 사람이 모든 걸 잊게 만드는 그런 연기요.”


하건 뒤에 서있던 이동환 감독도 접시를 들고 “?!”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콰앙!


“니가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완식이 갑자기 테이블을 후려치며 버럭 소리쳤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나송화는 천재야!

왜 천재를 보고 따라 하려고 그러는 거냐!

너라는 사람이 누구냐?! 대답해 봐!”


완식은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저··· 저요?”

“그래! 넌 어떤 사람이야?!

내가 아까부터 널 가연이라고 부르는데 분하지도 않아?!

넌 대체 누군데?!”


완식은 아리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환갑이지만 아직도 정열적이고 성취욕이 불타는 눈이었다.

아리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을뿐더러 완식의 그 눈을 피하고 말았다.


쿠당!

완식이 너무 세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자가 넘어졌다.


“에이! 얘 어디 소속이야?!

애를 왜 다 버려놓는 거야 대체?!”


완식은 다른 자리로 성큼성큼 이동해갔다.


“죄송합니다!”


효순이 튀어나와 허리를 숙여 사과했지만 완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라졌다.


다시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환담을 재개했다.

효순은 웃으면서 분위기를 무마시키는 듯 명함을 돌리며 광재를 소개했다.


하건이 완식 때문에 쓰러진 의자를 세워주었다.

하건을 쳐다볼 여유조차 없던 그녀는 계속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잠깐만 화장실 좀···.”


아리는 효순에게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린 뒤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 *


나무 질감에 대리석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화장실이었다.

그 깨끗하고 넓은 거울에 아리가 비치고 있었다.


아리는 나송화를 좋아하는 마음을 부정당한 것이 화가 났다.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이 최아리라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연기를 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감독님한테 잘 봐달라고 말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난 뭐 하는 거지···.

여긴 왜 온 거야···.”


아리가 화장실로 나오는데 훤칠한 남자가 비슷한 걸음 속도로 나오고 있었다.


“나송화, 좋아하세요?”


그는 서글서글하니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아리는 그가 나온 군대 소재의 독립 영화를 보았다.


“아··· 네···.”


연회장까지는 조금 긴 복도를 걸어야 해서 아무 말 안 하기도 그랬다.


“난 나송화 좀 별로인 거 같은데···.”


아리는 그 순간 쌓여있던 게 터지는 것 같았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리는 멈춰 서서 하건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나송화 선생님 어디가 어떻게 안좋은지 설명좀 해주시겠어요?”

“아니··· 원래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안 보이는 거 같아서요.

하는 역마다 다 다르고···.

가족들 한테 어떻게 대할지 상상도 안 되든데?”


하건은 조금 당황했지만 그가 말을 고른 건 그녀와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는 역마다 다른 거 최고로 좋잖아요!

그 사람의 원래 모습이 뭐가 중요한데요?!

연기랑 가족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하건과 다르게 아리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니 뭐···.

연기할 때 자기 자신을 토대로 표현 하는 게 기본이 아닌가 해서요···.

안 그러면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그녀는 하건의 말을 끊었다.


“그쪽은 자기를 토대로 한 연기 실컷 잘하세요!

근데 하는 역마다 다 비슷하셔서 또 군인 역할하시지 말고요!”


아리는 순간 자기가 너무 흥분한 것을 알아챘지만 자신의 눈가가 촉촉하다는 것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어··· 그 영화 평 꽤 괜찮았는데···.”


그때 광재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리스?! 무슨 일 있어?”


광재는 하건을 노려보았다.

하건이 더 컸지만 노려보는 광재가 훨씬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하건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다투지 않았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여기서 이 친구의 즐거움을 우선시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광재도 하건도 쳐다보지 않은 채 한숨 섞어 말했다.

그날 내내 광재의 눈치를 보던 아리였지만 그때만큼은 그조차 상관없었다.


때마침 효순이 아리의 가방을 챙겨서 나왔다.


“우리 어디 가서 한잔 할까? 여기 음식 내용 없지?”

“··· 감사합니다.”


아리는 효순이 가져온 가방을 받았다.

광재도 하건에게 흥미를 잃은 모양이었다.


“아리스, 완전 고생했다···. 아유···.”


광재는 아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출구 쪽으로 향했다.

효순은 하건에게 목례를 하고 그들 뒤를 쫓았다.


‘알있으?

알이 있긴 뭔 알이 있어···.’


하건은 광재가 그녀를 아리스라고 부르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가족들 앞에서는 어떨지 상상도 안 가냐-?.”

“우왁 깜짝이야!”


하건이 돌아보니 이동환 감독이 서있었다.

화장실을 가다가 둘의 대화를 엿들은 모양이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하하”


하건은 쓴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사장님은 가정부’는 결국 재상연을 두 번이나 더 하게 되었다.

다른 캐스팅은 바뀌기도 했지만 나송화와 한성복은 같은 역으로 계속 출연을 했다.

하건은 그때마다 동환에게 인사를 했다.


“야- 니네 엄마 집에선 진짜 어떤 사람이냐-.

나도 상상 안 간다-.”


동환은 하건의 어깨를 두드리며 피식 웃었다.

그녀가 집에서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은 말투였다.


동환은 화장실로 사라지고 긴 복도에는 하건만 남았다.

‘아리스’라는 단어만 괜히 머릿속에 들러붙어 있었다.


자신이 일부러 아리를 따라 나온 작전은 실패인 것 같았다.


* *


아리와 광재가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되어 나무탈은 내심 긴장했다.

나중에 광재와 아리의 기억을 확인해 보았다.


둘이 같은 곳에 있으니 운이 안 좋은 일들이 둘에게 같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효순이 광재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추측이었지만 아리가 어르신에게 괜히 혼난 건 미라의 영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사람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더라도 참는 법인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무탈은 아리는 음료를 잘 피하고 별 탈 없이 지낸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가 하건과 대화를 한 것도 보였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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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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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 수정, 연재 계획 안내입니다. 21.07.02 40 0 -
55 에필로그 (최종회) 운명의 사람이 소원을 이룰 때가 오기 전에 21.07.22 21 0 15쪽
54 제3장 (마지막) 무수히 피어있는 빛의 잎사귀 21.07.21 20 0 21쪽
53 제3장 (5) 그 옛날 나무탈이 된 필이 21.07.20 25 0 16쪽
52 제3장 (4) 하얀이의 소원, 필이의 소원 21.07.19 21 0 15쪽
51 제3장 (3) 창백한 얼굴의 청년과 한 가지 소원 21.07.18 24 0 13쪽
50 제3장 (2) 그 옛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1.07.15 26 0 14쪽
49 제3장 (1) 그 옛날 필이와 하얀이 21.07.14 33 0 12쪽
48 제2장 (마지막) 다시 만난 하건과 아리 21.07.13 26 0 18쪽
47 제2장 (23) 모든 것을 건 나무탈의 연기 21.07.12 22 0 16쪽
46 제2장 (22) 현섭이 되어 만난 하건 21.07.11 23 0 15쪽
45 제2장 (21) 인정할 수 없는 장례식 21.07.08 30 0 15쪽
44 제2장 (20) 하건안에서 변하지 않은 아리 21.07.07 25 0 16쪽
43 제2장 (19) 두 사람의 피 분장 기념사진 21.07.06 24 0 12쪽
42 제2장 (18) 감독 오케이 속에 하건과 아리 21.07.05 27 0 14쪽
41 제2장 (17) 하건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21.07.04 25 0 13쪽
40 제2장 (16) 주연 겸 메이킹 박하건 21.07.01 31 0 16쪽
39 제2장 (15) 하건의 봄 다시 봄 21.06.30 30 0 14쪽
38 제2장 (14) 나무탈의 분노와 행복을 빈 여자 21.06.29 31 0 15쪽
37 제2장 (13) 나무탈의 적극적인 행동 21.06.28 25 0 15쪽
36 제2장 (12) 회의적인 나무탈과 김상철 21.06.27 30 0 13쪽
35 제2장 (11) 현섭의 소원을 위한 조정 21.06.24 25 0 12쪽
34 제2장 (10) 오디션, 아리와 하건 페어 21.06.23 28 0 17쪽
33 제2장 (9) 하건이 아껴둔 카드 21.06.22 27 0 13쪽
» 제2장 (8) 나송화와 아리스 21.06.21 28 0 14쪽
31 제2장 (7) 아리와 스치는 하건 21.06.20 27 0 15쪽
30 제2장 (6) 아역 탤런트 최아리의 끝 21.06.17 29 0 14쪽
29 제2장 (5) 나쁜 날들과 상관없는 하건 21.06.17 41 0 14쪽
28 제2장 (4) 즐겁지 않은 나무탈 21.06.16 3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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