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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치 님의 서재입니다.

눈떠보니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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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치
작품등록일 :
2019.07.22 23:01
최근연재일 :
2020.02.16 21:01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100
추천수 :
149
글자수 :
100,046

작성
19.08.02 00:32
조회
502
추천
9
글자
8쪽

5

DUMMY

이것들( 염라, 스님) 이 이것을 나한테 기회라고 주는거?


우씨....


사기를 당한 것 같이 머리가 띵해졌다.


외국인으로 환생한거 그렇다 치자.

가난한거 ? 그렇다 치자.


그런데 불법 체류자?


그들은 내게 그런말 절대 안했다.


비슷한 언질이라도 줬으면 이리 큰 충격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좋은 기회다 라고 연신 내게 축하 까지 해놓고 이런 후진곳에 최악의 상황에 나를 던져 놓았던 것이다.


알았으면 당연히 절대 환생 안 했을 것이다.


물론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것?들이 나를 강제로 환생 시켰지만 말이다.


염라와 스님이 내게 사기를 칠 줄이야..


분명 아무도 환생 안한다고 하니 어리버리하게 저승에 도착한 나를 보고 호구하나 잡았다 생각하고 나를 여기다 집이 넣었을 것이다.


죽음과 함께 헬조선 탈출을 했나 했더니 더 커다란 지옥에 빠졌다.


이 지옥에서 나는 결코 탈출할수 없는 것인가?


나는 일단 마리아에게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말을 한뒤 –영어로 얘기했다. 물론 발음은 후지다. 한국에서도 내 영어 발음은 매우 후졌다. -내가 일어났던 방으로 들어왔다.



가족이라....



내게도 한때 가족이라는 족쇄가 있었지.


그들 때문에 내 자신이 무너지고 내 행복을 파괴 당했었다.


그녀를 그들로부터 지켜 주지 못했으니까.


지긋 지긋 한 족쇄를 힘들게 떼어 버렸는데


또 이런 상황? 등골 브레이커?


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밀물이 들어오듯이 내 머리에 기억들이 들어와 하나하나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 태준의 기억이 아닌 지금 내가 상주해 있는 본체의 기억이...


몸주의 기억이 나기 시작하면서 잠깐 어지러워 휘청 거렸다.


나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무의식 적으로 책상을 손으로 짚었다.


그리고 책상위에서 놓여 있는 편지를 봤다.


한글이다.


미국에서 한글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을 듯.

나는 천천히 읽어보았다.




친애하는 보살님께


보살님 워낙 저승이 바쁘다 보니 보살님께 설명할 시간도 없이 내려보내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보살님도 보셨지요 ? 전 세계 인구가 워낙 많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원인들로 죽는 이들도 많다보니 이곳 저승은 쉴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손이 넉넉 한 것도 아니고

좀더 공직에 있을 이들을 뽑아야 하는데 저승을 지배하는 염라께서 임금문제로 인해 인원동결을 해버려서 우리 저승에서 공직에 있는 이들이 많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에구구구 서두가 많이 길어졌네요.

저승에서의 일이 너무 힘들다 보니 보살님을 보자 제가 하소연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보살님이 환생한 몸의 인물 정보와 환경에 대해 대략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보살님이 계신 시대는 보살님이 죽은 날부터 십수년이 지났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저승과 이승의 시간은 다릅니다.


그리고 보살님이 들어가신 몸의 본체는 디에고 알바 라고 스페인에서 멕시코 로 넘어갔던 조상을 두었지요.


나름 스페인 귀족이었답니다.


아시다 시피 멕시코가 워낙 범죄의 소굴이 되어 디에고의 아버지 와 어머니는 카르텔을 피해 미국으로 밀입국하여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그곳에서 디에고와 호세 ,마리아을 낳았습니다.


디에고와 호세와 마리아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에고의 부모들은 여전히 불법 체류자 였고


디에고는 가족들의 신분을 보장받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청년이었는데 저승사자가 실수로 데려가는 바람에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디에고를 돌려 보내고 싶어 했지만 이미 이승에서 흙수저 청년으로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았지만 장남으로써 감당하기 힘든 책임감에 우울증 에 걸린 디에고는 저승사자로 인한 피해 보상을 주장하며 소를 제기 승소하여 디에고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그의 종교에 따른 천국행으로 확정되어 영혼없는 육신이 남게 된 흔치 않은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마침 보살님이 저승에 오게 되어 젊은 청년으로 ,그것도 세계최강 미국 천조국에서 환생 하여 다시 살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보살님에게 주게 되어 소승 그저 행복합니다.


아무쪼록 좋은기회이니 한번 원없이 살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기회는 10년 10년동안 살아보시고 그 본체에 머무르실 것인지 아니면 다시 저승으로 오셔서 극락과 환생 혹은 저승에서 저같은 공직에 있으실지 결정 하시면 되니 부담 없이 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주의 : 저번과 같은 소극적 자살등을 택할시 저승법에 의해 배상을 청구할것임.

배상은 –지옥에서 노역 일만년임


성현씀



나는 성현이라는 땡중이 쓴 글을 여러번 읽었다.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닐꺼라 생각하고 읽고 또읽었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과 현재 이몸 즉 디에고라는 놈의 머리에서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 거의 맞아 떨어지기에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할수 없음을 깨닫고 나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국 , 청년 만 보고 불법체류자를 둔 부모에다 너무 가난해서 우울증에 걸린 나이 어린 녀석도 자기몸에 들어가길 거부한 몸을 줘 놓고 좋은 기회라고 하는 염라와 땡중의 뇌가 궁금했다.


거기다 뭐 ? 노역 일만년?


정말 어이가 상실이다.


나는 너무 황당해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가만히 누워 편지의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 하였다.


즉 현재는 내가 죽은뒤 십몇년이 흘렀고


여기는 미국 나하고 마리아는, 잠깐 호세라는 놈도 있었는데...


아무튼 여기서 태어나서 영주권을 가지고 있고 부모는 안가지고 있고


아버지는 테러로 인해 죽었고... 디에고 이놈은 워낙 성실해서 우울증 까지 걸렸고..

구질구질 가난 하다는건데...


그리고 나는 10년뒤에 이생을 살지 말지 그때까지 결정 하니 ...


그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군.


정리끝.



차근 차근 이 상황을 탈피해 보자.

어차피 10년동안은 이 본체로 살아야 한다.


살고 싶지 않지만 거부하면 강제노역 10년이다.


돈돈돈




스위스 계좌.


그까짓거 추방당하면 돈찾아서... 투자이민 이런거 하면된다.


돈이 있는데 무슨걱정?



일단 나는 나? 이제 나라고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지.


일단 스위스, 스위스를 가는게 우선인 듯.

스위스 갈 돈은 어떻게 마련하지?

은행에서 빌려봐 ?

음... 신용이 무척 부족하군. 절대 안빌려 줄 듯.


잠깐 사채?

아니야. 미국 사채는 마피아... 마피아는 무섭다.

내가 총맞는 것은 괜챦지만 디에고 가족들까지 당할수 있다.


마피아들은 가족까지 찾아가 묻어버린다고 하니...






그런데 이쪽 가족들은 내가 한국에 있었던 그 구차한 구더기 같던 그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들.. 흉악한 그들 생각만 해도 나는 역겨웠다.


그런데 이들 외국인인데도 착한 선한 느낌이 든다.

외국인이라는 선입견 이나 인종 차별이 아닌 외국인들은 워낙 개인주의가 강해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는 없을 듯 했는데...

남미 계열 이라서그런가?


이들은 가난한데도 원망하고 분노하고 그러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들에 대해 적개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것인가?



누운 김에 잠시 눈을 감고 지난날을 생각했다.


선화를 빼고 잊고 싶었던 기억이지만 혹시라도 디에고 의 기억만 남게되면 선화를 잊게 될까봐 다시한번 내 가슴에 묻어둔 그녀를 꺼내었다.





선화... 나의 첫사랑 이자 마지막 사랑 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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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정점을 향해2 19.12.09 93 4 7쪽
24 정점을 향해 19.12.01 94 4 7쪽
23 비상2 19.11.25 102 4 8쪽
22 비상1 19.11.17 123 5 9쪽
21 전환2 19.11.10 134 5 9쪽
20 전환 19.11.03 138 4 7쪽
19 어느날 갑자기2 19.10.27 134 5 7쪽
18 어느날 갑자기 19.10.20 146 5 4쪽
17 무제1 19.10.13 149 3 6쪽
16 유배3 19.10.06 160 4 8쪽
15 유배2 19.09.30 161 5 8쪽
14 유배1 19.09.22 180 3 9쪽
13 서막2 19.09.16 19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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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개 1 19.08.19 273 3 6쪽
8 선화 3 19.08.14 273 4 9쪽
7 7-선화2 19.08.12 319 6 4쪽
6 6 선화 -1 19.08.05 380 5 9쪽
» 5 19.08.02 503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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