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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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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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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2.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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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늙은 불곰의 포효(1)

DUMMY

백의제국 2.7 - 늙은 불곰의 포효(1)



제국 19년 11월 11일 오후 3시 러시아 제국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콜라이 2세는 많은 귀족들과 군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연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귀족들과 군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할 지 심히 걱정 되었다. 어떤 귀족들은 제발 그가 실수를 저질러주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었다. 일부는 그가 말하려는 것을 알고 있는 지 한숨을 연신 푹푹 내쉬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황태자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부터 차례대로 올가 니콜라예브나, 타티아나 니콜라예브나, 마리아 니콜라예브나,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가 들어왔다. 그들은 네 사람을 향해 예우를 갖추었다.


"타티아나 여대공님은 언제나 아름다우십니다."


"고마워요."


타티아나는 자신의 외모를 높이 세우는 귀족들을 보며 못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녀는 그들이 어떻게든 자신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고 싶어함을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비교적 앞자리에 앉아 있는 라스푸틴과 눈이 마주쳤다. 라스푸틴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봐도 역겨운 얼굴이었다. 그들은 차례대로 황후의 옆자리에 앉았다. 황후의 안색은 건강상의 이유로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황태자 옆에 앉아 있는 올가가 어머니를 보며 물어보았다. 황후는 그녀를 보고 살짝 미소 지을뿐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황태자는 무척이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니콜라이는 모든 준비가 끝나자 사람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 짐은 외국에 있는 외교관으로부터 대한제국이 아제국을 선제공격하려 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몇몇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한제국의 선제 공격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러시아가 대한제국을 선제 공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 적은 있어도 대한제국이 러시아를 선제 공격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흥, 멍청한 노란 원숭이들이 주제도 모르고 기어 올라오는군."


그들은 저마다 대한제국을 무시하기에 바빴다. 물론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으나 말이다.


"대한제국은 매번 우리의 일을 방해했다. 만주에서 마땅히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를 모조리 빼앗아 갔고, 지금은 연해주에서 불법적인 선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지에 나가 있는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매한 백성들이 놈들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이제는 아제국의 극동 영토를 모조리 먹어버리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저 간악한 원숭이들의 위협을 조기에 처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타티아나는 불쾌함을 느꼈으나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했다.


"따라서! 짐은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에 대한제국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니, 국경에 배치된 우리 극동군이 화살이 되어 적의 심장을 향해 거침 없이 나아갈 것이다! 아마 지금 즈음이면 한국 주재 러시아 공사관에서 아제국의 선전포고문이 전달 되었을 것이다! 그대들은 나라를 도와 승리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그들은 한 입 모아 대답 했으나 누군가는 이는 결코 일어나면 안 될 전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타티아나는 연설이 끝나고 일어나도 될 상황이 되자 그 누구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의 언니인 올가는 동생이 걱정되어 같이 따라나갔다. 니콜라이와 황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라스푸틴이 다가와 말했다.


"그 원숭이가 평화로운 가족 관계를 망치는군요."


"타티아나가 그 자식과 그렇게 친해질 줄은 예상치 못했소."



궁 밖으로 나간 타티아나는 추위를 느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올가는 자신의 두꺼운 외투를 벗어 동생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동생은 됐다는 손짓으로 입기를 거부했다. 올가는 자신의 외투를 바닥에 내려놓고 동생의 옆으로 다가갔다.


"타티아나..."


올가가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획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언니도 아버지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고 있잖아! 그렇지?"


올가는 그저 묵묵히 동생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찬호가 말했다고. '우리는 전세계가 모르는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어. 우리를 단독으로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 라고..."


그러자 올가가 동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 녀석 이야기야?"


"믿을 만한 친구야. 2년 동안 나한테 거짓말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애초에 장갑차라는 물건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는 것부터! 대한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수 있어! 어쩌면 우리가 질 수도 있다고! 그리 되면 우리나라는 끝이야..."


러시아는 대경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대대적인 군사 개혁을 감행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돈이 이상한 데로 흘러가는 바람에 군사 개혁은 나발이고 신형 무기 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독일의 장갑차 부대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러시아는 대한제국에게 장갑차 공장 설치를 요청한다. 대한제국은 계약서를 내밀었고, 러시아에게 너무 불리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그 다음 해인 1908년에 러시아 정부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도에 장갑차 공장 한 개를 지었다.


계약 조건

1. 대한제국은 1달 생산량의 75%를 가져간다.

2. 25% 중 3%를 러시아에게 무상으로 판매 한다. 소수점일 경우 1대로 올린다. (예:0.2대 => 1대)

3. 나머지 수량 중 판매 되지 않은 장갑차는 대한제국이 가져간다.


원래 장갑차의 생산 속도가 느려서 그런지, 아니면 대한제국이 일부로 생산 속도를 늦추는 것인지는 몰라도 기대 했던 만큼 대량으로 장갑차를 생산할 수 없었다. 러시아는 1912년이 되어서야 120대의 장갑차를 가지고 러시아 최초의 장갑차 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다. 러시아는 대한제국에게 훈련 교관 파견을 요청 했고, 대한제국은 20대의 공짜 스라소니 장갑차와 사관생도 12명, 훈련 교관 2명을 보냈다. 그리고 사관생도들 속에 타티아나의 친구인 윤찬호가 끼어 있었다.

타티아나는 다른 가족과 함께 장갑차 훈련에 참관을 했는데, 그때 윤찬호 사관생도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고 말았다. 타티아나는 그 실수가 너무 재밌어서 크게 웃었고, 우연히 윤찬호와 눈이 마주쳤다. 윤찬호는 괜히 우울해져 고개를 푹 숙였고 교관에 의해 강제 퇴장 당했다. 타티아나는 자신이 잘못 했음을 깨닫고 훈련이 끝나자마자 그를 찾아가 사과를 했다. 그때 그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그녀와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이 재밌어서 그 이후로도 자주 그를 찾아갔다. 그러다보니 둘은 점점 친구 관계로 발전했고, 1년 가량이 지나자 서로 가벼운 대화는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어학 실력이 향상 되었다. 그 이후로부터 둘은 더욱더 친하게 놀았다. 그러나 1914년 2월에 본국 귀환령이 떨어지면서 모든 한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위 계급장을 달게 된 윤찬호는 떠나는 날에 그녀에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그녀는 가족을 제외했을 때, 그가 제일 믿을 만한 친구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전쟁에서 우리가 패배할 거라 생각하니?"


올가가 동생의 머리를 쓰담으며 물어보았다.


"그건 내가 확답을 내릴 수 없는 거야.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급한 일은 한국이 아니라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잖아? 강력한 두 적이 떡하니 있는데 중요한 극동군 전력을 거기에 내버려 둔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양면 전쟁을 수행할 힘이 없어."


하늘이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려는 지 차갑고 쓸쓸한 바람을 힘차게 불었다. 올가는 덜덜 떠는 동생을 꼬옥 껴안았다. 타티아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올가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옷을 들고 타티아나의 팔을 잡았다.


"여기 있으면 감기 걸려."


올가는 동생을 데리고 다시 따뜻한 궁 안으로 데려갔다. 타티아나는 한가닥의 빛줄기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조국의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제국 19년 11월 11일 오후 3시 30분 대한제국 수도 서울 경복궁 대전



-타앙!


황제가 손바닥으로 상을 내리쳤다. 손바닥에서 전기처럼 짜릿한 느낌이 전해졌으나 그의 두 눈에는 살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무척이나 온화하다고 소문난 황제가 갑자기 그런 모습을 취하니 대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감히 한마디의 말 조차 꺼낼 수 없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런 찢어 죽일 해적놈들! 감히 뒤통수를 때리다니!"


그는 영국이 대한제국을 배신하고 러시아를 편들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가 끓어올랐다. 물론 영국과의 대화 전부터 거론 되어 왔던 가능성들 중 하나였으나 문제는 이것이 가장 치명적인 가능성이라는 점이다. 본격적인 군 배치가 시작된 게 11월 3일부터였다. 고작 8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서만주 집단군과 동만주 집단군의 재배치가 끝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돌출부나 다름 없는 동강에는 황제 직속의 친위기갑사단과 개마무사 전차 군단의 총사령관인 최민아 육군 원수가 있다. 이들을 잃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황제 폐하! 제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지금 당장 전차를 몰고가서 저들의 대갈통을 다 날려버리겠습니다!"


긴급 소집 되었던 인물들 중 한 명인 이민호 기갑총감이 자리에서 일어나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다른 장군들도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나 결전을 각오했다. 황제는 속이 타오르는 기분이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바로 옆에 서 있던 박승환 친위대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 상황에 대비한 작전은 있는가?"


"예! 폐하!"


최인수 합참의장이 짧고 굵게 대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긴급 소집된 인원들을 보았다. 일부는 전선에 나가 있어서, 일부는 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겨 오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선에 있는 우리 군대는 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서둘러 만주에 있는 우리 군대와 국민을 구원토록 하시오!"


"명 받들겠나이다!"



같은 시각 흑룡강도 동강 제303 친위 중기갑연대



오후 3시를 시작으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 되었다. 러시아군은 이곳에 대한제국의 최정예 장갑차 부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철저한 포격을 진행 중이다. 동강의 남쪽에 있던 301 친위 경기갑연대는 초기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비교적 북쪽에 배치 되어 있던 303 친위 중기갑연대는 포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값 비싼 신형 중형전차, 백호 전차 21대가 박살 났고 15대가 행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운이 없게도 적의 대구경 포탄들이 전차가 주차 되어 있던 곳에 착탄하면서 많은 전차가 망가졌다. 안중근의 지휘차량도 하마터면 박살날 뻔 했다. 지금은 대전차호에 들어가 겨우 몸을 숨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합하! 어서 탈출하십시오! 302 연대에서 지원하겠답니다!"


최민아까지 갇혀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포격으로 인해 최민아의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의무병이 급한대로 치료를 하기는 했으나 혼자 걷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가 보았을 때 밖은 너무 위험했다. 러시아군은 아주 철저하게 진지를 포격하고 있었다. 괜히 302 연대까지 이 위험에 끌여들이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전차는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비록 경전차라고 해도 적에게는 엄청난 화력을 퍼부울 수 있는 전쟁 기계다.


"동강을 버려야 한다! 지원은 필요 없다! 우리가 직접 도망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 여기에는 우리 민간인들이 있습니다! 민간인을 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콰앙! 콰앙! 콰앙!


또다시 지근탄이 떨어졌고 위에서 흙이 마구 떨어졌다. 그들은 고개를 푸욱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흙투성이가 되었다.


-빌어먹을! 323번 차가 당했다! 반복한다! 323번 차 치이이이익...


"324번! 대답해! 324! 젠장! 두 대 격파 입니다!"


무전병이 주먹을 꽈악 쥐며 소리쳤다. 그녀는 서서히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서둘러 구급약통에서 마취제를 꺼내고 허벅지에 주사했다. 긴 바늘이 푸욱 들어갔다. 마취액이 모두 주입 되자 통증이 사라졌다. 그녀는 안중근에게 지도를 부탁했다. 안중근은 포수에게 지도를 달라 손짓 했고, 그는 지도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지도를 펼치고 인근에 있는 마을을 짚었다.


-쿠웅!


지면이 흔들렸다. 안중근은 이를 악 물었다가 설명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2km에 민간인 마을이 있습니다. 가장 큰 규모 입니다. 그리고 서남 1km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고, 거기에서 1.5km를 더 가면 또다시 마을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 여기, 여기에도 마을이 있습니다. 저희가 방어해야 하는 마을은 총 여섯 군데 입니다."


"지금 301연대와 302연대가 어디 지점이지?"


"이곳과 이곳 입니다. 그들의 도움이라면 3개 마을 주민들을 피신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소규모 마을이며 가장 큰 규모의 마을은 저희가 가장 가깝습니다."


그녀는 주먹으로 철판을 내리쳤다. 그러나 까앙 소리는 고막을 잡고 마구 뒤흔드는 폭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우선 이 마을부터 대피시키라고 전한다!"


"합하께서는..."


안중근은 민간인도 걱정 되지만 그녀가 더 걱정 되었다. 지휘차량에 남아 있는 진통제는 고작 다섯 발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가장 쎈 진통제가 하나 있으나 마을 주민을 구출할 때 들어가는 시간을 고려해보면 넉넉하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빨리 그녀를 내보내 전차 군단을 지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최민아는 떠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내가 여기에 있어도 전차 군단을 지휘할 사람은 있다! 내 걱정은 하지 마라! 301연대와 302연대는 최대한 빨리 주민을 대피시키고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우리를 돕던가 할 수 있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꽈웅! 꽈웅! 꽈웅!


"일단 이 포격부터 어떻게 좀..."



같은 시각 흑룡강도 합이빈 제1군 사령부



박흥식 대장은 한 장의 전문을 든 채 앞으로 나란히를 1시간은 한 사람처럼 두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녹색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가락들은 종이의 양 면을 꽈악 잡아당기더니 이내 종이를 반으로 찢어버렸다.


"이런 씨부랄! 국경 수비대 전멸이라니! 그렇다면 여기로 직행이라는거 아니야!"


오래버텨주기를 기대했던 국경 수비대는 러시아군의 조직적인 포격과 강력한 화력,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규모 기병 부대가 출몰하여 45분 만에 뚫려버렸다. 산개하여 저항하고 있는 국경 수비대원이 있겠지만 그들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각하! 속히 3사단과 1차량화보병사단을 합이빈으로 집결시켜야 합니다! 1사단과 2사단만으로 이곳 합이빈을 방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각하! 각하!"


햇병아리 통신병 소위가 한 손에 또다른 전문을 든 채 그의 앞으로 달려와 거칠게 숨을 몰아내쉬며 그것을 건네주었다. 제2군이 작전대로 대경에서 철수를 진행하겠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니 내일부터 철수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나와 있었다. 대경에 있는 민간인과 함께 철수를 해야 할 테니 항공부대의 지원이 절실했다.


"그나저나 이반 놈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더군다나 겨울을 앞두고 쳐들어올 줄이야! 저 새끼들 생각 이상으로 또라이들이었어!"


"독일을 상대하는 와중에 저희를 치다니! 저건 분명 우리 한국인에 대한 모욕 입니다! 우리를 좆만한 놈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흥열 소령이 흥분하여 소리쳤다. 박흥식은 창 밖을 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쭈욱 가다보면 러시아군과 만날 수 있다. 그는 두 주먹을 꽈악 쥐었다.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거친 눈보라 속에서 쏟아져나오는 러시아군을 떠올리니 파괴욕 가득한 본능이 어두컴컴한 저 아래에서부터 꾸물꾸물 기어올라왔다. 그의 양 입고리가 귀에 걸렸다.


"늙은 불곰 따위! 얼마든지 분해해서 육포로 건조시켜주마!"


작가의말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 입니다! 앞으로 몇몇 전투에 관해서는 전에서도 그랬다시피 지도 첨부 자료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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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57 금설탕
    작성일
    17.02.23 17:54
    No. 1

    흠.. 주인국 버프를 대한제국이 받을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2.23 19:34
    No. 2

    아마 버프보다는 너프를 좀 받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해동장자
    작성일
    17.02.23 20:40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2.23 20:48
    No. 4

    고맙습니다 해동장자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수용
    작성일
    17.02.27 14:34
    No. 5

    당시 선전포고 없는 전쟁은 없었네요.
    관료적인 러시아는 더욱 더
    그리고 포격으로 전멸은 현대전에서도 불가능 하답니다

    사람 목숨 아주 질겨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2.27 17:53
    No. 6

    러시아가 그토록 관료적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네! 포격으로 전멸은 불가능하죠. 핵소 고지만 봐도 그토록 쏴재끼는데 그만큼 살아있으니... 국경 수비대 전멸은 포격으로 인한 전멸이 아닌 부대 와해나 백병전에서 패배한 것두 있슴돠!

    고맙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수용
    작성일
    17.02.27 14:38
    No. 7

    그리고 러샤를 공격할 예정이면서 척후대도 파견하지 않았나요

    전쟁은 결정한다고 곧바로 시작하지 못해요 911당한 미국마저도 꼬박 일년을 준비한 후에 아프칸을 침략했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2.27 17:55
    No. 8

    이미 러시아가 병력 배치 중인 바는 확인 되어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역시 시간을 가지고 완벽히 준비한 후에 침공하려 했죠. 척후대나 기타 정보원을 수차례 보내어 확인한 바 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02.27 17:56
    No. 9

    아! 혹시 소설 상의 설명이 조금 미흡했었나요? 답글 달아주시면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7.03.19 15:18
    No. 10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7.07 21:50
    No. 1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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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늙은 불곰의 포효(4) +4 17.02.24 2,256 23 21쪽
11 늙은 불곰의 포효(3) +5 17.02.24 2,222 25 17쪽
10 늙은 불곰의 포효(2) +2 17.02.23 2,365 23 23쪽
» 늙은 불곰의 포효(1) +11 17.02.23 2,471 28 17쪽
8 드리운 전운(6) +2 17.02.23 2,449 24 18쪽
7 드리운 전운(5) +2 17.02.22 2,542 27 18쪽
6 드리운 전운(4) +2 17.02.22 2,918 30 18쪽
5 드리운 전운(3) +2 17.02.22 3,251 3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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