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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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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453

작성
17.02.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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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드리운 전운(6)

DUMMY

백의제국 2.6 - 드리운 전운(6)



제국 19년 11월 3일 오전 10시 대한제국 부산 제7군 사령부



박을석 육군 원수는 등받이를 뒤로 최대로 젖힌 상태에서 여유롭게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한 통신병이 문 밖에서 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가 출입을 허가하자 중사 계급을 단 통신병이 들어와 경례를 했다. 그는 자세를 고쳐 앉고 음료수가 들어 있는 잔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그에게 한 장의 종이를 건네주며 말했다.


"황제 폐하께서 보내신 명령서 입니다."


"뭐?"


그는 설마설마하며 명령서를 건네받았다. 명령서의 내용은 간단했다. '예정대로 출정을 준비하라.' 그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환하게 웃었다. 그는 7군 사령관 자리에서 내려가기 전에 역사책에 이름을 남겨 미래의 '나'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다. 그는 그녀를 먼저 내보내고 남아 있는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령부 통신실로 향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던 통신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경례를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모든 통신병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각 사단장, 연대장과 여단장에게 다음과 같은 통신을 보내라. '출정을 준비하라!' 각자 맡은 사람 잊지 않고 있겠지?"


통신병들은 드디어 때가 왔음을 알았다. 이제는 피할 수 없었다. 몇몇은 매우 기대되는 표정을 지었으나 대다수는 매우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맡은 바가 있는 통신병들은 사령관의 명령을 휘하 지휘관들에게 전달했다. 통신망 구축을 강조한 최인수 합참의장 덕분에 그의 명령은 금방 그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알다시피 본격적인 이동은 내일부터다. 전장으로 가는 사람들은 모두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준비 기간 동안 별 일이 없으리라 내가 약속하지."



같은 시각, 흑룡강도 동강, 303 친위 중기갑연대 임시 본부



안중근은 막사 안에서 벌어진 입구 밖으로 광활한 대지를 보며 감상에 빠져 있었다. 날씨는 완전 겨울 날씨였기 때문에 두꺼운 동계복을 입고 있어야만 했다. 안중근은 옆에 있는 난로를 보았다. 잘 타오르고 있었지만 막사 안 전체가 뜨끈뜨끈해 질 수는 없었다. 그가 길게 숨을 내쉬자 뿌연 입김이 스멀스멀 세어 나왔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잘 만들어진 집 안에서 보낼 수 없었다. 병사들은 더 추운 곳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총지휘관 되는 사람이 편안함을 즐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그런데 진짜 뒤져버리게 춥네... 어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를 아예 닫아버렸다. 입구를 닫고 나니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조금 나았다. 그는 뒤로 돌아 난로를 보았다. 난로를 바위 쪽에 붙여 놓았고 잘 보이는 색으로 칠해두었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이 모르고 쳐서 화상을 입을 일은 없었다. 막사만 더욱더 튼튼하다면 완벽한 움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대장님?"


밖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그는 그가 들을 수 있도록 들어오라 했다. 중사 계급을 달고 있는 전차병이 그에게 경례를 하고 보고했다.


"연대장님. 전차 군단 사령관님께서 오셨습니다."


"뭐?"


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막사 밖으로 나갔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참모 되는 사람과 함께 서 있는 최민아 육군 원수를 보았다. 이민호가 직접 오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그래도 대한제국 육군의 상징과도 같은 전차 군단의 사령관이 직접 왔으니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그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경례를 했다. 최민아는 뭔가 들떠 보이는 안중근을 보며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그의 경례를 받아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정말 춥습니다. 비행선 타고 왔는데, 어우... 내리자마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조만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다행히 동계 공세를 가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안중근은 두꺼운 눈밭에 발이 묶인 전차부대가 적의 포격을 받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고개를 훠이훠이 저었다.


"하하하. 그나저나 우리 전차 부대가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도착이 좀 늦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 한반도 집단군 전차 부대가 먼저 철도 쓰겠다고 징징거리는 바람에 저희들의 순서가 좀 늦어지게 생겼습니다. 뭐, 그래도 어차피 이곳에 와서 준비를 해야 할 텐데 이곳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왔습니다.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안중근의 표정이 더욱더 환해졌다. 기갑의 2인자인 그녀가 직접 돕는다면 난관이라는 단어는 수개월 동안 볼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안중근은 곧바로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급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안 중령님. 너무 흥분하지 마십시오. 저는 여기에 일주일 동안 있을 예정이랍니다. 굳이 급하게 오늘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 사령관님을 만났다는 생각에 그만... 죄송합니다."


그녀는 이민호에게 안중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후 일본인들에 의해 사형 당한다. 미래인들에게 정말 유명한 인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전차를 다루다보니 이민호의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최민아는 자신의 세계에서 안중근이 어떤 활약을 할 지 정말 궁금했다. 다른 세상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만한 인물이면 이 세상에서도 그 용기와 애국심이 뛰어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단 다른 연대장들도 만나셔야겠죠?"


"이미 만나고 왔습니다. 사단장님 역시 뵙고 왔습니다. 개개인에게는 제 방문을 비밀로 해두었기 때문에 중령님이 듣지 못한 것 입니다."


안중근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녀의 말투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사령관님. 저는 고작 중령이고 사령관님은 육군 원수인데 말씀을..."


"아?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냥 언젠가부터 이게 편해서 그렇습니다. 상급자라고 해서 무작정 하급자들에게 말 놓으란 법은 없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는 최민아의 태도에 대해 작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인 이민호 역시 이렇게 행동하리라 확신했다. 그가 보기에 두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안중근은 기분 좋게 그녀를 막사로 안내했다. 그녀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밖보다 안이 더 커보였다. 마치 언젠가 보았던 21세기 초 영국 드라마 속의 타임머신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뒤에 바위가 있다보니 평범한 막사라는 기분보다는 여행가서 지형물을 이용한 텐트를 친 기분이 들었다.


"꾸미는 걸 잘하시나 봅니다?"


안중근은 책상을 치우다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것을 최대한 아끼면서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그는 책상을 다 치우고서 맞은편에 놓여 진 의자를 두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내부를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난로가 그쪽으로 가 있었으나 그녀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뼈대를 살펴보았다. 딱 봐도 튼튼하게 보였다. 그녀는 그를 보고 방긋 웃으며 본격적으로 진지한 대화를 시작했다. 안중근은 진지한 대화가 시작 되자 표정까지 180도 바뀌면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 그녀는 그가 왜 안중근을 그리도 좋아하는 지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제국 19년 11월 5일 오전 0시 25분 오스만 제국 바그다드 남동쪽 30km 어느 마을



최덕철은 직접 판 참호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툭 하고 쳤다. 그는 깜짝 놀라 곧바로 방어 태세를 취했으나 알고보니 그냥 말라버린 넝쿨 덩어리였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쌍안경으로 앞에 보이는 마을을 보았다. 큰 마을은 아니었으나 밤 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보통 마을이라면 어두워야 정상일 텐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 곳곳에는 무장한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쟤네들인가?"


통일 되어 있지 않은 옷차림의 무장한 군인들 스무 명이 낙타에서 내려 마을로 진입했다. 마을 주변에 경계를 서고 있던 오스만 병사들은 그들을 보더니 총구를 겨누었다.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뭐라뭐라 소리치자 그들이 총구를 내렸다. 병사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 왼쪽으로 걸어갔다. 마을 뒤쪽과 왼쪽에는 어느 정도 높이 있는 바위 산이 있기 때문에 침투하기가 딱히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가 담긴 가방을 들고 서둘러 등산을 시작했다. 이정도는 그에게 껌이었다. 그는 마을 뒤쪽에 도착하고 가방 지퍼를 아래로 당겼다. 분해되어 있는 소총과 조립된 상태의 권총이 각각 한 정씩 있었다. 그는 권총을 먼저 빼내어 허리춤에 넣고 소총을 조립했다. 이런저런 끼워 맞추는 데에 별다른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 레이저 조준경과 성능 좋은 소음기를 부착함으로서 준비가 끝났다. 그는 천천히 바위산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에 작은 돌들이 굴러 떨어지면서 소음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조심스럽게 가야 했다.


'좋아... 한 놈부터 잡고 시작하자.'


그는 적당한 자리에서 멈추고 자세를 낮추었다. 그리고 레이저를 키고 마을 뒤쪽에 있는 오스만 군인을 조준했다. 그는 앞쪽을 보고 있었기에 그의 등에 빨간점이 생긴 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가 헉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수면용 탄환이기 때문에 약간의 상처만 생길 뿐이다. 만약 상대가 한국의 동맹국이 아니었다면 사살용 탄을 사용 했을 것이다. 그는 안전하게 바위산에서 내려가 마을로 진입했다. 누런 흙으로 빚은 건물이 수두룩했다.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적은 없었다. 그는 옥상으로 올라가 엎드린 다음에 옥상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오스만 군을 조준했다.


-푝, 푝, 푝


세 명이 그대로 쓰러졌다. 3시간 동안 꼼꼼히 확인한 바로는 오스만 군의 수가 23명이었다. 이제 19명 남았다. 그는 그 집에서 나가 불이 켜져 있는 다른 집으로 향했다. 그는 벽에 붙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오스만 군인들의 대화 소리였다. 목소리를 들어보면 총 두 명이었다. 그는 뒤쪽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에 노크를 했다. 대화를 하고 있던 수염이 덥수룩한 병사가 창가에 총구를 겨눈 채 다가왔다. 병사가 창문을 열었다. 총구가 빠져나왔다. 옆에 숨어 있던 그는 갑자기 나타나 총구를 아래로 쳐내고 그 뒤에 있던 오스만 군인에게 먼저 권총탄을 먹였다. 그리고 재빠르게 나머지에게도 권총탄을 먹였다. 모두 기절했다.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어.'


만약에라도 상대가 방아쇠라도 당겼다면 큰 일이 났었을 것이다. 그는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가 옥상으로 올라갔을 때, 마침 그쪽을 바라보던 오스만 군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민첩하게 소총으로 오스만 군을 쏘았다. 다행히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열여섯.'


그는 다시 어두운 길로 나왔다. 불이 꺼져 있는 빈 집 두 채를 지났을 때, 'ㅏ'자 길이 나왔다. 그는 벽에 붙은 후에 바닥에 깨진 유리 조각을 비스듬히 꽂아놓았다. 유리 조각에 한 병사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몸을 풀고 병사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별다른 위협이 없을 때에는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빼고 다니기 때문에 창문을 열었던 병사처럼 위험하게 제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가 옆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즉시 총구를 위로 쳐 올리고 권총으로 그의 복부를 쏨과 동시에 그의 입을 막았다. 그가 쓰러지려고 하자 그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그를 조심스럽게 자리에 눕히고 빈 집 안에 두고 나갔다.


'열다섯. 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는 중앙 건물을 향해 계속 나아갔고, 그때마다 죄 없는 오스만 군이 하나씩 쓰러졌다. 나머지 오스만 군이 일곱 명 남았을 때, 그는 중앙에 있는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그 건물 근처에 있는 빈 집의 옥상으로 올라가 멀리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오스만 군과 의문의 무장군들을 저격했다. 그들이 픽픽 쓰러졌다. 더 이상 저격할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옥상에서 내려갔다. 그때 뒤에서 다른 오스만 군이 나타났다. 오스만 군은 자신과 똑같은 차림을 하고 있는 그를 보더니 멍청하게도 아군으로 착각했다.


"어이, 친구. 옥상에서 뭐"


-파박! 퍽! 퍽!


친구라고 믿었던 오스만 군은 정확히 2초 만에 제압당했다. 총을 뒤에 메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달리 손 쓸 겨를이 없었다. 이로서 남은 오스만 군은 네 명이었고, 경계 임무 중인 무장군은 열 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옷을 보았다. 회황색의 단조로운 군복과 대충 천을 접은 듯한 회색의 군모, 옅은 녹색 바지... 덤으로 가짜 얼굴까지 완벽한 오스만 군인이었다. 다만 소총과 권총의 모습은 전혀 오스만스럽지 않았다. 그는 그러려니 하고 본 건물의 바로 왼쪽에 있는 건물로 갔다. 무장군 두 명을 제압한 뒤에 옥상으로 올라갔다. 잘 뛰기만 하면 이곳에서 저기 옥상까지 단번에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뒤로 최대한 간 후에 순간적인 힘을 내어 달린 후에 도약했다. 아슬아슬하게 모서리에 걸쳤고, 그는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해 네 바퀴 굴렀다.


"뭐야?"


옅은 소리를 들은 무장군 세 명이 험악한 표정을 지은 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위를 보았다. 아무 것도 없었다. 한 병사는 나머지 두 명을 대기시키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안에 있는 사람은 입을 다문 채로 막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옥상으로 올라 간 병사는 한순간에 최덕철에게 제압당했다.


"몇 살?"


그가 그에게 물어보았다.


"스...스물일곱."


-퍼억!


그는 그를 기절시켰다.


-목소리 인식 완료. 목소리 변환 중. 목소리 변환 완료.


그는 금속으로 된 원판을 입에 가져다대고 말했다.


"어이! 여기는 괜찮아! 빌어먹을 모래 고양이였어!"


그는 모래 고양이 두 마리를 아래로 집어던졌다.


"한 마리만 더 잡고 내려갈게!"


두 병사는 피식 웃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원판을 등에 메고 있던 가방 안에 집어넣고 허리띠에 부착 되어 있던 갈색의 가죽 통을 열어 최루탄들을 꺼냈다. 그는 가방에서 얇은 방독면을 꺼내 착용하고 옥상을 잘 살펴보았다. 그는 뚫려 있는 구멍이 있기를 빌었다. 때마침 모서리 쪽에 아래로 뚫려 있는 구멍이 보였다. 그는 최루탄 핀을 뽑고 차례대로 아래에 떨어뜨렸다. 집 안에서 메케한 최루가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양 쪽 문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무장군을 향해 수류탄 두 발을 던졌다.


-콰앙! 쾅!


"젠장 적이"


소리 치려던 오스만 군은 소총탄에 맞고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녹색의 군복과 군모를 입고 있으며 허리춤에 파란색 칼집에 든 칼을 차고 있는 장교가 가스를 들이마시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나왔다. 그는 주변에 있는 오스만 병사를 꿈나라로 보낸 뒤에 옥상에서 아래로 뛰었다. 그는 장교를 아래로 누르며 착지했다. 장교가 땅에 쓰러져 연신 콜록거렸다. 그는 그의 목덜미를 잡고 바로 옆에 있는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 다음으로 창문을 깨뜨리고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았다. 총에 맞은 사람들이 뒤로 나자빠졌다. 결국 오스만 군은 모조리 기절했고, 무장군들은 자기들끼리 말을 타고 도망갔다. 그는 뒤로 돌아 장교를 나무 의자에 앉히고 가방에서 자백제를 꺼내 주사했다. 장교는 눈물, 콧물, 침을 질질 흘리고 있어 꼴이 엉망이었다. 그는 자신의 물통을 그의 얼굴에 부었다. 약 5분이 지나자 진정이 되었는지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푸르칸?"


"너,너,넌 누구냐?"


그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얼굴을 잡고 가면을 뜯었다. 푸르칸은 얼굴이 뜯겨져 나가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으나 그 뒤에 동양인이 나타나자 이를 박박 갈았다.


"빌어먹을! 설마 중국놈이냐! 아니면 한국놈이냐! 한국놈이라면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한국과 오스만은 동맹이 아닌가!"


"그런데 너는 무기를 네지드-하사 토후국과 하일 토후국에게 팔아먹는 간악한 일루미나티잖아? 네 증거는 충분한 상태야. 하지만 너희 나라에 넘기게 된다면 또 다른 일루미나티가 나타나 너를 구해가겠지? 어차피 넌 죽어. 자...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에 답해. 영국인 콜튼 와이즈먼... 오스틴 자동차 회사의 군용트럭 유통 그룹장이 군자금을 모은 후에 너에게 넘겨주지. 그러면 너는 약간의 이익을 챙기고 나머지를 토후국에게 건네주지. 내 말이 맞지?"


"내.내.내가 마.마.마... 으! 그.그.그.그렇다. 헉!"


자백제의 효과가 제대로 먹혔다. 그는 히히 웃으면서 몇가지 질문을 했다. 아쉽게도 콜튼 와이즈먼을 제외하고는 그와 추가적으로 연관된 일루미나티 인물을 찾아낼 수 없었다. 최덕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국과 오스만의 혼혈로 태어났고, 오스만이 너를 키워주었는데 결국 조국을 배반하는구나. 더러운 광신도 새끼들. 엿이나 쳐 먹어라!"


그는 그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 푸르칸의 목을 수차례 쳐냈다. 푸르칸의 목이 덜렁덜렁거리다가 끝내 몸통과 분리 되었다. 전신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피가 솟구쳤다. 몸통과 분리된 머리에서는 혀가 밖으로 길게 뽑아져나오고 눈알이 자기 멋대로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뒤집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는 발로 푸르칸의 머리를 걷어찼다. 머리가 깨진 창문 밖으로 날아갔다. 그는 칼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두 손을 탁탁 털며 환하게 웃었다.


"자! 이제 휴가 신청서 내야지!"

오스만 군복 6편.jpg

오스만 군복2 6편.jpg

오스만 장교복 6편.jpg


작가의말

당시 오스만군 군복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참고가 되었음 하네요^^

마지막 사진은 오스만 장교의 군복 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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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직 진격 뿐(1) +2 17.02.27 2,361 2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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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서쪽의 기회주의자(1) +4 17.02.25 2,343 2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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