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i*** 님의 서재입니다.

백의제국(白衣帝國) 2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2inro
작품등록일 :
2017.02.21 19:12
최근연재일 :
2017.05.09 15:4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149,758
추천수 :
1,622
글자수 :
466,453

작성
17.02.22 21:05
조회
2,542
추천
27
글자
18쪽

드리운 전운(5)

DUMMY

백의제국 2.5 - 드리운 전운(5)




제국 19년 10월 15일 오전 11시 대한제국 평양 시 사회노동당 중앙당



대한제국 4대 정당 중 하나인 사회노동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주의적 성향의 정당이다. 사회주의는 대한제국의 국가 이념인 국가결속주의의 부가적 이념이고, 사회노동당이 원하는 바가 국가에 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황제는 다른 정당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사회노동당의 총재는 이동휘로 원래 역사 속에서는 서북학회, 신민회 지도자였고, 그 이후에는 한인 사회당을 이끌기도 했었다. 나중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까지 맡게 되는 인물이다.


"흠..."


이동휘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1면에는 러시아를 비판하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만주 토벌전이 시작된 이후로부터 신문에는 꾸준히 러시아를 비판하는 내용이 실렸으나 최근 들어 비판하는 분량이 많이 늘어났다. 그는 정부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예측했다. 어느 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면 정부가 무엇을 하려는 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으로 확답을 지을 수 없었다. 이동휘는 되도록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오, 이건 잘 된 일이군."


2면에는 장춘의 인구가 5만명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장춘을 비롯하여 대한제국을 점령한 만주 전역에서 제국 12년부터 제국 17년까지 한족,만주족 강제 추방 정책이 시행 되었다. 예외 대상자는 원래 만주와 간도에 살고 있던 한국인, 그리고 한국인 2세, 3세, 한국인과 결혼한 남여, 기타 소수 민족들이었다. 청이 이 땅을 잃기 전에 한족을 만주로 이동시키는 정책을 시행 했었기 때문에 한족의 수가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수많은 한족들이 고향으로 강제 추방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으나 모조리 무력으로 진압 했다. 일부는 신분을 속이거나 자신이 어디쪽인지 몰랐기에 살아남기도 했다.

이러한 강제 추방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대도시들이었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자 대도시의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대한제국 정부는 도시 경제의 타격을 최소화시키고자 십수만명의 유구(류큐)인들을 만주로 보냈다. 일본과의 조약에 의해 제국 16년까지 유구는 제국령이었고, 유구인들의 이전에 대한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뭐라 할 수 없었다. 15년 동안의 조차기간 동안 제국령 유구 제도에 살던 주민 30%가 대한제국으로 이주해왔다. 이후 유구인들의 만주 정착은 계속 되었고, 정부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덤으로 청 제국령인 북만주의 소수민족에게만 국경을 개방해주기도 했다. 물론 검사는 철저히 하여 십수백명의 외국 첩자들을 걸러내어 비밀리에 심문한 뒤에 처형했다.

장춘은 아무래도 대도시이고, 작년부터 시작된 심양-장춘-합이빈 철도 공사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기존 건물들이 노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 식당, 병원으로 개조 되고, 도로 역시 재공사를 하면서 도시다운 도시로 변해갔다.


"그나저나 정말 무슨 일 있나?"


그는 신문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가 울렸다. 그는 수화기를 들고 귀에 가져다댔다.


"네. 사회노동당 총재 이동휘 입니다."


-총재님. 저 안창호 입니다.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를 듣자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오! 총재님이셨군요! 하하하. 요즘 몸은 괜찮으신가요?"


-환절기 감기라 그런지 독합니다. 하하하! 콜록 콜록! 에고.


"몸 조심하십쇼. 그나저나 무슨 일로 전화 주셨습니까?"


-혹시 대한 신문 1면 봤나 해서 전화 했습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자신이 보고 있던 신문의 이름을 보았다. 대한 일보였다. 두 사람이 같은 신문을 같은 때에 보았다니 의외였다.


"아, 방금 읽었습니다. 좀 이상하죠?"


-하아...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러시아를 선제 공격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는 '선제 공격'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동맹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 감정으로 그들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가 자칫하면 영국이나 프랑스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제국은 망한다.


"선제 공격이라뇨!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뭐... 저도 믿고 싶지는 않지만 상황이 무척 애매 합니다. 지금 러시아가 서부 전선에서 고역을 치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동 방면 전력을 빼지 않는 것을 보면 러시아 역시 눈치를 채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아니면 러시아가 먼저 치려고 준비를 할 수도 있고... 아무튼 제 생각이 틀렸기를 바래야죠.



제국 19년 10월 20일 오후 3시 러시아 제국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콰앙!


니콜라이 황제가 주먹으로 상을 내리쳤다. 바느질을 하고 있던 타티아나 여대공이 화들짝 놀라며 바늘로 자신의 손가락을 쿡 찔렀다. 그녀는 검지손가락을 다른 손가락으로 꽈악 잡았다.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니콜라이의 시선은 라스푸틴에게 가 있었다. 매우 분노한 표정을 말이다.


"빌어먹을! 정녕 이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폐하.그 자는 믿을 만한 사람 입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영국에서 한국의 침공을 나몰라라 할 것 같다는 분위기 입니다. 폐하."


그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타티아나는 라스푸틴의 뒷모습을 힐끗 째려보고는 휴지로 자신의 피를 닦아냈다. 니콜라이는 그제서야 딸이 바늘에 손가락이 찔렸음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딸의 옆으로 갔다.


"괜찮니? 미안하구나."


"저 간신의 말을 듣지 마세요. 저 간신은 우리 제국을 멸망시키려는 속셈이에요."


"타티아나..."


그녀는 라스푸틴을 보고 있다가 엿을 날렸다. 니콜라이와 라스푸틴이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던 딸이었는데 말이다. 타티아나는 쿵쾅쿵쾅 걸으며 방을 나갔다. 니콜라이는 다시 자기 자리에 털썩 앉았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든 게 엉망으로 꼬여가고 있었다.


"내 딸이 그 노란 원숭이를 만나더니 이상하게 변했구나!"


니콜라이가 두 주먹을 꽈악 쥐었다. 라스푸틴은 서둘러 그를 진정시켰다.


"폐하. 고정하십시오. 일단 지금 이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대한제국이 아국을 침공한다고 하면 일단 막아야 합니다. 그들의 침공을 격퇴 시킨다면 그들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라스푸틴의 말을 듣고 있던 니콜라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라스푸틴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가 생각하는 것을 예상하고는 흠칫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짐은 놈들에게 선제 공격을 가하겠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테니 그 틈을 타서 놈들이 뭉칠 틈을 주지 않고 밀어붙인다."


그는 어떻게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속으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뜻대로 하소서."


니콜라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스푸틴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대놓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제국 19년 10월 27일 오전 9시 대한제국 황해도 남천



전차를 가득 실은 기차가 빼애애액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철도를 달리고 있다. 전차 위에 탑승해 있는 전차병들 중에서 기차를 처음 타보는 전차병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 거대한 기차가 전차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나중에 기관사나 할까?"


"전차 운전도 못하는 놈이 기관사는 무슨!"


그들은 기분 좋게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대신 떨어질 수도 있으니 심한 장난은 치지 않았다. 가끔씩 철도 근처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마중나와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후우! 드디어 총감님을 직접 만나뵐 수 있다니!"


친위기갑사단 예하의 303친위 중기갑연대장을 맡고 있는 안중근 중령이 일반칸에 앉아 창 밖을 보며 들떠 있는 표정을 지었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302친위 경기갑연대장이 팔짱을 낀 채로 물었다.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 그 분이 없었으면 대청 전쟁에서 우리가 더 큰 피해를 입었을거라고!"


"알았어. 진정하라고 친구."


안중근은 간단하게 말해서 이민호의 열혈 팬이었다. 그가 한참 기갑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때, 그를 기갑의 길로 인도한 것이 바로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그에게 친필로 편지를 써서 친위중기갑연대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당시 대위였던 그는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그의 부탁을 수락하여 연대장이 되었다. 초기에 이 중기갑연대는 경기갑연대였다. 허나 *백호 중형전차가 생산 되면서 이민호가 중형전차 초기 생산분 전량으로 경기갑연대를 중기갑연대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그에게 각종 전술 자료를 건네주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의 열혈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총감님도 참 알 수 없는 분이셔. 왜 너를 그렇게 좋아하는 지 원..."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하하하. 그래도 나 못지 않게 너희도 아끼시는 거 같던데? 친히 편지도 써주시고 말야."


이민호는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부하들을 위하여 편지를 쓴다. 설령 그 사람이 최하위 계급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모든 기갑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군들에게 있어서 그는 소설 속 멋진 남자 영웅이었다.


"맞아. 맞아. 정말 좋으신 분이야. 게다가 두 분은 어쩜 그리 젊게 보이는 지... 천인들은 나이를 먹어도 정말 젊은 거 같아. 비법이 궁금할 정도야."


"으하! 그나저나 우리가 가는 곳이 동강(퉁장)이랬지?"


안중근이 물어보았다.


"어. 우리 친위사단이 먼저 도착한 이후에 전차 군단이 도착할 예정이랬어. 이런저런 준비 하는 데에만 한 달은 족히 걸릴 거 같네."


그들은 등받이에 등을 붙이고 작전 지도를 보았다. 하나라도 흐트러지는 전부 망해버리는 위험한 작전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작전이었다. 안중근은 작전을 보며 '역시 우리 총감님! 남자다우셔!'라고 환하게 웃었다. 하바롭스크에 적이 얼마나 있던 간에 강력한 전차와 비행선의 중압감 아래에 속절 없이 무너져내릴 것이다.


"아마 하바롭스크 주변이 땅이 낮고 평평하다보니 기동전을 펼치기에 적합할 거야. 하지만 걱정 되는 건 적군이 아니라 겨울인데..."


"맞아. 동계복이 충분히 지급 되고, 부동액도 충분히 지급 되어도 눈이 엄청 내린다며? 아마 지금 즈음이면 거기는 한겨울 날씨일 걸?"


301친위 경기갑연대장까지 대화에 끼어들어 말했다. 하지만 안중근은 팔짱을 낀 채 과연 그들이 겨울에 공격하라고 할까? 하고 생각했다. 일개 중령도 겨울에 진격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걸 유능한 윗분들께서 모르겠는가? 그는 왜 겨울철에 군대를 이동시킬까 생각해보았다.


"흐음...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서 그러는 게 아닐까? 만약에 여름에 이동시켰다가 겨울에 준비가 끝나버리면? 아무래도 미리 준비해서 내년 눈이 녹고 땅이 단단해질 때에 공세를 취할 생각이신 것 같아. 아무래도 그곳 겨울에 대해서 연구 해야 할 것도 있을 테고."


"오오, 과연! 차기 총감으로는 아무래도 네가 뽑혀야 할 거 같은데?"


안중근은 과분한 칭찬에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조금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괜히 별 것도 아닌 거로 신경 쓰면 안 된다 생각하고 동료들과 하던 이야기나 마저 했다.



제국 19년 10월 30일 오후 4시 20분 영국 수도 런던



이한응과 헨리 스튜어트는 한 자리에 앉아 조용히 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 문장, 한 문장 써가며 서로의 글자를 비교해보았다. 틀린 게 있으면 지적해주고 가끔씩 농담도 주고 받는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다. 마지막 문장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이한응의 얼굴에는 진심이 담긴 웃음이 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문장까지 확인을 하자 양 입고리가 귀에 걸렸다.


"으하! 드디어 끝났군요!"


이한응은 온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갔다. 10월 4일에 런던에 도착하여 이틀 혹은 삼일 간격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의심 많은 수상을 설득하고 무언가를 양보하느라 골치 아팠다. 하지만 막상 이 일을 끝내고나니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한 달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몇가지만 진행하면 완전히 끝나겠군요."


"그렇죠. 후우~"


그는 바로 앉아 서명란에 서명을 했다. 그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던 수상이 다가와 헨리 스튜어트에게 펜을 건네 받고 자신의 서명을 했다. 그리고 서로 문서를 교환하여 서명을 했다. 수상은 조금 언짢은 표정이었다. 마지막으로 도장을 꽝 찍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각자의 문서를 비밀 서류에 넣고 서로 악수를 했다.


"영국이 실망할 일은 없을 것 입니다."


"한국이 망해버릴까 걱정 됩니다."


영국은 대놓고 대한제국을 무시했다. 이한응의 좋았던 기분에 금이 갔으나 지금까지 들어 온 소리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에 불과했다. 말 많던 회의를 마치고 수상이 먼저 방을 나갔고, 그 다음으로 이한응이 나갔다. 마지막으로는 헨리 스튜어트가 나왔다. 이한응은 뒤로 돌아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미스터 헨리의 도움이 컸습니다. 과연 외교계의 신사로군요."


"외교계의 신사라니요. 이거 과분한 칭찬 아닌가요?"


헨리가 기분이 좋아져 하하하 웃었다. 이한응 역시 웃으면서 그와 악수를 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이한응은 복도를 걷는 동안 방금 전에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리며 투덜거렸다.


'빌어먹을. 영국인이 신사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비록 저 사람이 착해도 신사까지는 아니지.'


이한응은 수상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헨리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옆에 있는 경호원을 보았다. 헨리는 품 안에서 돈 다발을 꺼내어 경호원에게 건네주었다. 경호원은 그에게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하고 사라져버렸다.


"어디... 코리아가 얼마나 쌘 지 볼까나?"


헨리는 키득키득 웃으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한응은 알 수 없는 살기를 느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예민해진 피로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여겨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정부에서 내어 준 디젤 엔진 함선에 탑승했다. 그를 마중나온 두 명의 외교관이 미소 지으며 인사를 했다. 그와 같은 과에 속한 외교관들이었다. 그는 그들을 보고 1년은 떨어져 있던 사람처럼 무척 반가워 했다.


"영국 여행은 어땠습니까?"


"영국 이렇게 겉보기만 했지 실제로 거리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합니다."


두 사람은 영국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는 이제 영국이라면 진절머리가 났다.


"어휴, 말도 말아라. 영국인이 신사라는 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개소리인지 모르겠더군. 그리고 정녕 너희들이 영국 여행을 가고 싶다면 오래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 음식을 가져가라. 영국놈들은 토스트에 토사물을 잼처럼 발라먹는 새끼들이야."


토사물을 발라먹는다는 표현은 과장 되었으나 실제로 그가 영국에서 접한 음식, 심지어 몇몇 고급 음식은 외형도 그렇게 맛도 쓰레기통이나 잘 쳐먹을 맛이었다. 그는 영국 음식을 눈물을 흘리며 먹을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떠올랐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그가 특별히 맛 없는 음식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맛있어서 우는 줄 알고 그 음식을 더 가져다주기도 했다.


"헉! 그래도 맛있는 음식 있지 않습니까?"


"있기야 한데... 내 생각에 영국인은 우리와 미각 구조가 다른거 같아."


그는 영국에서 있었던 최악의 일들을 설명할 사이에 배가 출발했고, 그는 한국 음식을 먹으러 2층 소형 식당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두 외교관은 괜히 그가 오두방정 떠는 거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겼다. 식당으로 들어간 이한응은 불고기를 주문 했고, 얼마 뒤에 양념이 잘 된 불고기가 나왔다. 그때 한 외교관이 윗층에서 내려와 그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편지를 펼쳐 읽었다.


"다음 경로는 브레머하펜이다. 다음 경로를 브레머하펜으로 정하라 해라. 큰 일은 아니다."


"네."


외교관이 나갔다. 그는 젓가락으로 불고기 한 젓가락 먹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헨리 스튜어트가 떠올랐다. 그는 턱을 괴고 지난 한달 간 헨리 스튜어트의 행동을 기억해보았다. 그는 항상 마지막으로 나왔다. 순서야 딱히 신경 쓸 바는 아니었으나 그는 대부분 두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그리고 몇 번 그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어딘가가 불안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 이유가 무엇일 지 고민하다가 괜한 친구를 의심한다는 생각이 들어 의심을 그만 두고 마저 여유롭게 식사나 했다.



백호 중형전차


전장: 6.2m

너비: 2.9m

높이: 2.5m

승무원: 5명 (운전병, 포수, 장전병, 무전병, 전차장)

무장: 45mm 대전차포, 2식 경기관총 x 2, 연막탄 발사기 2연장 x 2

차체 장갑(전/측/후)mm : 45/35/30

포탑 장갑(전/측/후)mm : 40/30/25

중량: 23톤

최고속력; 40km/h


작가의말

아무래도 2권에서 전차의 발전은 백호 전차에서 중단될 수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의제국(白衣帝國) 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피의 축제(1) +4 17.03.09 2,291 27 15쪽
33 춘계 공세(3) +4 17.03.08 2,260 26 16쪽
32 춘계 공세(2) +5 17.03.07 2,211 25 15쪽
31 춘계 공세(1) +4 17.03.06 2,279 32 14쪽
30 겨울 조약(2) +4 17.03.05 2,518 30 18쪽
29 겨울 조약(1) +3 17.03.04 2,545 29 21쪽
28 전선은 서쪽으로(2) +5 17.03.03 2,340 24 14쪽
27 전선은 서쪽으로(1) +4 17.03.03 2,171 25 16쪽
26 물러터진 불곰(3) +2 17.03.02 2,159 26 15쪽
25 물러 터진 불곰(2) +5 17.03.01 2,198 25 15쪽
24 물러터진 불곰(1) +4 17.03.01 2,263 29 16쪽
23 오직 진격 뿐(4) +6 17.02.28 2,201 26 19쪽
22 오직 진격 뿐(3) +2 17.02.28 2,187 29 16쪽
21 오직 진격 뿐(2) +6 17.02.27 2,289 26 21쪽
20 오직 진격 뿐(1) +2 17.02.27 2,361 27 21쪽
19 폭주하는 철갑 기병(3) +3 17.02.27 2,429 25 19쪽
18 폭주하는 철갑 기병(2) +5 17.02.26 2,362 24 18쪽
17 폭주하는 철갑 기병(1) +4 17.02.26 2,248 28 20쪽
16 서쪽의 기회주의자(3) +4 17.02.26 2,211 27 18쪽
15 서쪽의 기회주의자(2) +4 17.02.26 2,324 27 16쪽
14 서쪽의 기회주의자(1) +4 17.02.25 2,343 26 18쪽
13 늙은 불곰의 포효(5) +5 17.02.25 2,401 25 20쪽
12 늙은 불곰의 포효(4) +4 17.02.24 2,256 23 21쪽
11 늙은 불곰의 포효(3) +5 17.02.24 2,222 25 17쪽
10 늙은 불곰의 포효(2) +2 17.02.23 2,365 23 23쪽
9 늙은 불곰의 포효(1) +11 17.02.23 2,471 28 17쪽
8 드리운 전운(6) +2 17.02.23 2,449 24 18쪽
» 드리운 전운(5) +2 17.02.22 2,543 27 18쪽
6 드리운 전운(4) +2 17.02.22 2,918 30 18쪽
5 드리운 전운(3) +2 17.02.22 3,251 35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