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9,072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3.09.11 21:38
조회
8,872
추천
252
글자
9쪽

제1장 1895년 그날(4)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쩌저적! 퍼엉!

“커헉!”

항아리가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소종주의 급박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빛을 뿜어내던 부적들에 화르륵 불이 붙었다.

술법사는 당황한 듯 소매를 휘저어 연기를 몰아내며 주문을 다급하게 외었다. 연기는 방향을 잃고 소매를 따라 흩어졌다.

미야모토가 놀라서 술법사를 쳐다보니 그는 이미 방울을 던져버리고 좁은 사당 안으로 뛰어들고 있었고 뒤따라 고개를 들이민 미야모토의 눈에 쓰러져있는 소종주의 모습이 보였다.

술법사는 황급히 소종주를 안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미야모토 역시 잰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석실 내부엔 뿌연 연기만이 그들이 뛰쳐나간 뒤를 맴돌고 있었고 봉황문주는 처음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걱정 가득한 미야모토의 물음에 눈을 뜬 소종주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대답했다.

“어찌된 일인가? 내가 정신을 잃었던 것인가?”

“그렇습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쓰러지셨습니다. 혹 이상한 곳은 없으십니까?”

미야모토와 술법사를 통해 자초지종을 들은 후 소종주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분명히 그의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봉황의 알을 내 놓으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때, 눈이 멀듯 한 하얀 빛 무리와 함께 무언가 거대한 것이 덮쳐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기억은 끝났다.

“잠시 쉬어야겠네. 생각도 좀 해봐야겠고...”


소종주는 그의 기억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봉홍문주에 대한 정보와 그의 기억은 많은 부분 동일했다. 더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조선의 왕비에 대한 내용뿐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소종주는 봉황의 알이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얀 빛무리가 덮쳐 온 그 상황이 봉황문주가 사부님께 봉황의 기운을 넘겨받던 상황과 일치했던 것이다.

소종주는 기뻐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제 백두대간을 찾아가야 했다.

현 봉황문주의 사부, 전대 봉황문주는 봉황의 기운을 넘겨주며 백두대간의 비처를 찾아가서 봉황의 알을 깨우라고 했다. 그리하면 봉황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황문주는 현 종주와 미야모토의 술수에 걸려 백두대간을 향하지 않고 떠돌다가 오히려 조선의 왕비를 만나 사부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늘이 자신을 선택했단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일인전승, 봉황의 선택을 받은 자만이 가능하다고 하는 게 조금 미심쩍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젠 자신이 그 곳을 찾아 봉황의 알을 깨우기만 하면 되는 일 이었다


“그럼 석실에 있는 봉황문주는 어찌 처리할까요?”

술법사는 봉황문주를 가지고 미심쩍은 부분에 대한 실험을 하고 싶어 했다. 이런 기회는 다시없었다. 자신이 예전에 어린 봉황문주에게 남몰래 심어놓은 혼귀인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혼귀인의 술법은 평생의 역작이었고 아직 완전치 않았다. 한사람에게 심은 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했기에 상대편의 상태도 궁금했다.

“아직 확실치는 않으니 그의 혼을 붙들어 매어 놓을 수 있겠느냐?”

“혼을 구속시켜놓는 것은 가능할 듯합니다. 다만,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 그 기간은 소인도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흠. 내가 조선을 다녀올 때까지 우선 봉인을 시켜 놓도록 하지. 이 일은 우리 셋 외에는 아무도 몰라야 할 것이야. 그런데 우리 셋이 함께 움직인다면 저 자를 본산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소종주는 조선에서 오랜 기간을 활동해온 미야모토가 자신을 호위하길 바랐다.

미야모토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번 조선행이 모든 임무를 끝내는 마지막 일정이 될 것이다. 그런데 술법사를 꼭 동행시키고 싶었다. 어떤 상황에 부딪칠지 모르는 여행에서 술법사는 자신이 감당할 수없는 일이 닥칠 경우 소종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소종주도 동의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단출하게 3명만이 비밀리에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봉황문주의 시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직 종주님께도 자세한 보고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체만 가져다 놓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비록 봉황문주를 처단했다는 보고가 올라갔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모르고 있을게 분명합니다. 소종주님께서 직접 봉황문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하여 조선을 다녀와야겠다는 보고를 1차로 드리고, 다녀오신 후 뒤처리를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미야모토의 말에 소종주는 무릎을 탁치며 호응을 했다.

“좋아! 그렇다면 시체는 그 자리에 봉인해 놓고 출입구를 막아버려. 그리고 위의 건물은 출입을 금하도록 하게.”

술법사가 입을 열었다.

“이미 그 곳은 결계를 쳐 놓아서 일반인은 출입하지 못합니다. 벌써부터 흉흉한 소문을 더해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길 꺼려합니다. 마음 놓으시지요”

“알겠네, 종주께는 숨겨진 비밀을 풀기위하여 시체를 가지고 내가 직접 조선으로 향한다고 보고 드리도록 하지. 자네들은 신속히 출발 할 수 있도록 준비들 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셋은 다시 조선으로 향하게 되었고 봉황문주는 불구대천 원수의 땅 나가시키의 어두운 땅속에 잠들어 있었다.



쿠르르릉!

조선의 신이 있다면 분명 노한 것이리라.

봉황문주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온 이곳, 사람으로 친다면 백두대간의 경추에 해당하는 곳에서 말갈기처럼 위로 뻗어 올라간 산자락 깊은 곳.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깊고 울창한 자연림이 나타난다. 그 자연림을 헤치고 나가면 그림처럼 환상적인 비경이 나타나는데, 그리 높지 않은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긴 세월 거대한 바위를 통째로 깎아낸 듯 소담한 용소를 만들었고, 널찍하고 평평한 바위들은 주변의 거목들과 어울려 맑은 물줄기를 흘려보내고 있으니 한 폭의 동양화속에 서있는 듯하였다.

입구는 가려져 밖에서는 보이지도 않았지만 봉황문주의 기억이 있는 한 동혈 깊숙이 위치한 비처에 도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봉황문주는 어린 시절 사부의 손에 이끌려 여기에 왔고 그 후로 이곳에서 자라며 수련을 했던 것이다.

중간 중간 끊어지는 기억을 더듬어 사부의 전언들과 봉황문주의 기억들을 조합해보면, 어린 시절 부모가 천주교에 대한 박해로 목숨을 잃고 홀로 되었을 때 사부가 그를 데리고 이곳으로 왔고, 여기에서 자라며 사부로부터 무예를 전수 받았으리라.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사부를 따라 세상을 유람하듯 주유하며 세상사 공부와 무예수업을 병행하던 중 뜻하지 않게 사부의 명이 다하게 되어 갑작스레 사부로부터 봉황의 알을 물려받게 되었다.

물론 사부의 급작스런 죽음은 수백 년 암암리에 물밑 작업을 해 온 대천종의 노력의 결과물 이었다는 것을 소종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도 전대종주들의 뜻을 받들어 적극 추진한 사항이니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사부는 그에게 봉황의 알을 넘기며 이곳으로 돌아와 10년간 수련 할 것을 명하였다. 10년의 명상과 수련을 통해 눈을 뜨면 봉황이 알을 깨뜨리고 날아오를 것이라 하였다.

소종주는 10년이 아니라 백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알을 깨뜨리리라 생각하며 기억의 지시대로 비동의 석판위에 손을 올렸다. 잔뜩 기대감을 품은 체...

쿠르르릉!

그런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갑자기 땅이 흔들리며 비동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허물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굴의 바닥까지 쩌~억 갈라지며 시뻘건 불길이 솟구쳐 올라왔다. 술법사도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세 사람은 황급히 밖으로 나가고자하였으나 이미 입구는 무너져 꽉 막혀 버렸다.

비명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세 사람은 순식간에 깊은 산중 동굴을 무덤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기나긴 시간을 매달렸던 일의 결과로서는 참으로 너무 허무한 죽음이었다. 저지른 일에 비하면 그 조차도 과분한 것이었지만.

어둠이 몰려오며 하늘에선 그 모든 죄악을 묻어버리려는 듯 거세게 눈보라를 뿌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아직 많이 부족하단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스토리가 무겁다보니  글도 좀 어두워 지는것 같구요.  그래도 갈때까지 가보렵니다.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봉황의 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제7장 천종(3) +4 14.05.22 5,067 116 11쪽
35 제7장 천종(2) +4 14.05.21 3,569 113 11쪽
34 제7장 천종(1) +2 14.05.20 4,178 129 11쪽
33 제6장 새로운 출발(10) +4 14.05.19 4,497 139 14쪽
32 제6장 새로운 출발(9) 14.05.18 4,398 133 10쪽
31 제6장 새로운 출발(8) +2 14.05.16 3,585 99 12쪽
30 제6장 새로운 출발(7) +4 14.05.15 3,696 101 21쪽
29 제6장 새로운 출발(6) +4 13.11.13 3,918 120 11쪽
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8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9 115 14쪽
26 제6장 새로운 출발(3) +10 13.11.04 4,573 138 13쪽
25 제6장 새로운 출발(2) +1 13.11.02 4,444 151 10쪽
24 제6장 새로운 출발(1) +6 13.10.31 4,777 133 13쪽
23 제5장 단죄-그 시작(5) +6 13.10.29 4,312 113 14쪽
22 제5장 단죄-그 시작(4) +8 13.10.24 4,311 129 14쪽
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1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6 125 15쪽
19 제5장 단죄-그 시작(1) +2 13.10.16 5,626 142 15쪽
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5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8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4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91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4 125 14쪽
13 제4장 재회(2) +10 13.10.02 6,664 131 16쪽
12 제4장 재회(1) +3 13.09.30 7,074 151 14쪽
11 제3장 부활(3) +4 13.09.27 7,168 139 15쪽
10 제3장 부활(2) 13.09.25 7,764 179 12쪽
9 제3장 부활(1) +4 13.09.22 8,557 184 13쪽
8 제2장 봉황문(3) +1 13.09.20 7,095 153 7쪽
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5 18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