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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9,002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5.21 15:24
조회
3,567
추천
113
글자
11쪽

제7장 천종(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대천종의 중심부.

종주의 서재 겸 집무실을 겸하고 있는 내부에는 대천종의 현 종주가 손님과 마주하고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늦은 시각이었지만 그 만큼 중요한 사안인 듯 차가 식어버릴 정도로 둘의 얘기는 계속되었는데 대화라기보다는 종주의 앞에 있는 사람이 보고를 하는 형식이었다.

“흠... 그래서 ... 현 총리의 임기 내에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종주의 목소리는 노인의 목소리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힘이 넘쳤다. 마주하고 있는 자는 현재 야당인 일본 자만당의 총재비서실장이었다.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그러나 우선은 그동안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다음 대를 노려야합니다. 저희가 정권을 잡게 되면 저번처럼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겁니다. 의원들에 대한 포섭과 교육도 충분하고 하부구조도 튼튼합니다. 그동안 교과서 문제도 크게 개선되어 이제 우리의 후손들에게 떳떳한 교육도 가능하게 되었고 그를 바탕으로 국민의식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를 적극 지지하고 행동하는 친위조직이 전국적으로 8백만에 달합니다. 정치권은 의원들의 30%가 저희 일본회의 소속이며 지방의원들은 그보다 많습니다.

현재 경제가 장기간 침체기에 있고 현 정권도 힘이 없기 때문에 다음 선거는 무조건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준비만 착실히 한다면 뜻을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음... 자위대는 어차피 우리사람들이고 경제계 쪽은 어쩔 수 없이 중국이나 한국의 눈치도 살펴야하는 처지이니 조심스럽게 지원해야겠지만 바람 잡는 건 우리 사조직들이 많으니 계속 전폭적으로 지원하라고 하지.”

“이번 도지사 선거도 저희사람이 당선되었습니다. 종주님의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대일본의 주권을 회복해야하는 일이니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목숨 바친 선조들에 부끄러운 일이야. 미국 놈들이 옥죄어 놓은 헌법 9조인지 평화헌법인지 폐기시켜야 해. 우리가 우리 군대를 가져야지.”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국가의 힘은 강력한 군대에서 나오는 것이야. 최소한 동북아에서만이라도 우리가 지배력을 가져야 해. 중국이 너무 비대해지고 있어. 한국도 눈에 가시같은 존재고... 음...”

“이미 경제 분야의 처방으로 국민의 지지율을 올리고 그 지지를 기반으로 강력하게 밀고 갈 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변국의 눈치를 보며 물러서는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북한을 이용하여 핵보유까지 밀어붙여봐야죠.”

“좋아. 조선은 어차피 우리의 속국이야. 지금도 정치권 놈들 태반이 우리 영향권 안에 있고 경제적으로도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으니 밀어붙이면 돼. 조선 놈들 떠들어봐야 냄비근성이 어디로 가나. 금방 식을 거야. 오히려 중국 놈들을 주시하라고.”

“요즘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해. 더 이상 늦어지면 중국에 발목이 잡혀. 아무튼 조금 전에 약속한 자금지원은 이미 다 통보 되었어.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총재께서도 기뻐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날아 보자구. 내 대에서 족쇄를 풀어야 해.”

종주는 전범으로 총살형을 당한 자신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영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록 신사에 모셔져 있지만 영웅대접을 못 받고 전범취급을 받는다.

똑똑!

그때, 노크소리가 울렸다. 안에서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지 알고 있을텐데 찾는 것을 보면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것이다.

“무슨 일이냐?”

드르륵!

문이 열리며 2장로가 들어섰다.

“잠시 드릴 말씀이... ”

종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지금 막 얘기를 끝냈는데 못 기다릴 정도로 급한 일인가?”

종주의 눈치를 살피며 비서실장이 주춤주춤 일어섰다.

“그럼 바쁘신 것 같은데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흠흠... 그러게. 조심해서 돌아가고 말 잘 전하게.”

“네, 감사의 말씀 전하겠습니다.”

“잘 가시게.”

비서실장이 나가자 종주가 2장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어서 말해 보라는 듯.

“저... 혹시, 봉황문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봉황문?”

“네, 봉황문이라는 곳에서 문주라는 작자가 종주님을 뵙겠다고 찾아왔습니다.”

“나를 찾아왔다고?”

“네.”

“봉황문이라... 내가 알고 있는 봉황문은 조선의 봉황문이라고 이미 예전에 사라진 문파일텐데... ”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밝은 날 찾아오면 될텐데 야밤에 약속도 없이 날 만나러 왔단 말인가?”

“그게... 지금 총무원에 당직을 서던 인원이 나가긴 했는데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다고 합니다.”

“뭐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짓을, 놈을 그냥 뒀단 말이냐?”

“아닙니다. 1대 제자까지 나섰으니 제압했을 겁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찾아뵌 것은 제자 중에 야마구찌파에 파견을 내 보낸 야마모토라는 녀석이 놈을 데리고 왔기 때문입니다.”

“뭐라~ 파견을 내 보낸 녀석이 데리고 왔다고. 그런 미친놈이 있나. 사전에 연락도 없이 그랬단 말인가?”

종주의 다그침에 2장로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저... 그게 제압을 당했답니다. 정문 앞에서 겨우 도망쳐 총무원에 알려왔습니다.”

“허허~ 제자라는 놈이 제압당했다고 누군지도 모를 놈을 집안에까지 끌어드렸단 말이냐. 도대체 요즘 아이들을 어찌 가르치기에...에잉~ 쯧쯧!”

“죄송합니다.”

“그래 놈이 날 보러 온 이유가 뭐라던가?”

“이유는 모른답니다. 다만, 종주께서 직접 나서시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게 될 거라고...”

“뭐야? 후회? 그딴 큰소리를 쳤단 말인가? 허허!”

“우선은 종주님께서 봉황문이란 곳을 알고 계신지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아 무례를 무릎 쓰고 이렇게 제가 찾아왔습니다.”

“알았네, 우선 제압을 해 놓도록 하게. 내가 나가 봄세.”

“알겠습니다.”

2장로가 밖으로 나가자 종주는 방안을 서성이며 곰곰이 생각해봤다. 종주에게만 전해져 오는 내용이 있었다. 옛 조선의 봉황문에 대한 전설. 그리고 자신의 서재 한 구석에 세워져 있는 일본도와는 구별되는 저 봉황이 새겨진 칼.

이미 사라진 문파에 대한 내용이라 세세히 전해지는 것은 없었다. 그냥 오래전 종주께서 불문율까지 내릴 정도로 대단히 위협적이었다는 것과 그 봉황문이 대천종에 의해 멸문 당했다는 정도, 저기에 있는 칼이 그 봉황문의 문주가 지니고 있던 칼이라는 것. 굳이 하나 더 떠오르는 내용은 예전 조선의 왕비를 암살하는 과정에 앞을 막아서는 봉황문주를 천종의 소종주가 죽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멸문당한 봉황문에서 자신을 찾는 사람이 나타났다니 해괴한 일이었다. 자신들이 모르던 봉황문의 전인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분명, 봉황문은 일인전승이라고 하였고 제자는 없었다고 하였다. 저기 있는 칼이 증명하지 않는가? 제자가 있었다면 저 칼이 일인전승이므로 전달되었을 터.

‘허허~ 이런 일에 심력을 쏟을 필요가...쯧!’

종주는 머리를 흔들며 나설 채비를 하였다. 어차피 1대 제자까지 나섰고 장로들도 나설터이니 놈이 제압되는 것은 당연지사. 나가서 놈의 면상이나 보고 얘기해 보면 알 일이었다. 그때,

꽈광!

“아악!”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난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느긋하던 종주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놈! 이 무슨 행패냐!”

스즈키의 뒷 춤을 붙잡고 올라오던 휘에게 경비실로부터 전화를 받고 뛰쳐나오던 인원들이 막아섰다.

“너희들의 종주를 만나러 왔으니 비키라고 전해라.”

스즈키가 말을 전하자 놈들이 코웃음을 쳤다.

“어디서 온 사람이기에 소란을 부리냐고 자신들을 따라 오라고합니다.”

“필요 없으니 꺼지라고 해라. 내가 직접 종주를 찾아 가겠다고 해.”

안으로 들어서니 예전 소종주의 기억이 떠올랐다. 세월이 흘러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천종의 종주가 주로 머무르는 곳이 어딘지 알 것 같았다. 모르면 또 어떠랴. 이렇게 소란을 피우다보면 결국 나타날 것이다. 휘는 스즈키의 허리띠를 뒤에서 붙잡고 종주의 서재로 생각되는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스즈키의 통역을 전해들은 놈들이 화를 내며 지쳐들었다.

스윽!

“윽!”

그러나 휘의 손짓에 비명소리와 함께 옆으로 휙 나가떨어졌다. 다시 한 놈이 덤볐으나 마찬가지였다.

그제야 놈들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그런 놈들의 뒤로 한 무리의 사내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놈들의 복장이 휘의 눈에 익었다. 예전 궁궐을 습격하는 놈들과 같은 복장이었던 것이다. 복면은 하지 않았지만 걸치고 있는 복장이 비슷했다. 놈들은 모두 칼을 들고 있었다.

휘의 눈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일었다.

앞장선 자가 소리쳤다. 무리의 우두머리인 1대 제자였다.

“놈! 어디서 소란이냐. 당장 무릎을 꿇어라.”

야마모토로부터 침입자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가소로웠다. 야마모토는 조폭들 싸움에

나 지원을 보내는 수준이었다. 그런 야마모토를 눌렀다고 기고만장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은 대천종의 1대 제자였고 자신의 휘하에 닌자로 구성되어있는 수하만 여섯이었다. 바로 암연조였는데 지금 여기에 모두 있었다. 적어도 자동소총을 가지지 않은 이상 자신들을 상대할 자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다. 암습을 가할 경우에는 자동소총도 무섭지 않았다.

“너희 종주에게 봉황문주가 왔다고 전했느냐?”

스즈키에게 통역을 시켰지만 들려온 대답은 뻔했다.

“그럴 이유가 없답니다. 종주님이 너 같이 건방떠는 놈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겠다. 덤비는 놈은 모두 죽을 것이라 전해라. 종주가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눈에 띄는 놈들은 다 죽을 것이다. 정확히 전해라.”

스즈키가 말을 끝내자 1대 제자가 흥분을 했는지 칼을 빼 들었다.

“이... 하룻강아지 같은 놈,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구나. 방심하지 말고 모두 나서서 놈을 제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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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7장 천종(3) +4 14.05.22 5,064 116 11쪽
» 제7장 천종(2) +4 14.05.21 3,568 113 11쪽
34 제7장 천종(1) +2 14.05.20 4,177 129 11쪽
33 제6장 새로운 출발(10) +4 14.05.19 4,496 139 14쪽
32 제6장 새로운 출발(9) 14.05.18 4,398 133 10쪽
31 제6장 새로운 출발(8) +2 14.05.16 3,584 99 12쪽
30 제6장 새로운 출발(7) +4 14.05.15 3,695 101 21쪽
29 제6장 새로운 출발(6) +4 13.11.13 3,917 120 11쪽
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8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8 115 14쪽
26 제6장 새로운 출발(3) +10 13.11.04 4,572 138 13쪽
25 제6장 새로운 출발(2) +1 13.11.02 4,443 151 10쪽
24 제6장 새로운 출발(1) +6 13.10.31 4,776 133 13쪽
23 제5장 단죄-그 시작(5) +6 13.10.29 4,311 113 14쪽
22 제5장 단죄-그 시작(4) +8 13.10.24 4,310 129 14쪽
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0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5 125 15쪽
19 제5장 단죄-그 시작(1) +2 13.10.16 5,625 142 15쪽
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4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8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3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90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4 125 14쪽
13 제4장 재회(2) +10 13.10.02 6,664 131 16쪽
12 제4장 재회(1) +3 13.09.30 7,074 151 14쪽
11 제3장 부활(3) +4 13.09.27 7,167 139 15쪽
10 제3장 부활(2) 13.09.25 7,763 179 12쪽
9 제3장 부활(1) +4 13.09.22 8,556 184 13쪽
8 제2장 봉황문(3) +1 13.09.20 7,092 153 7쪽
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4 18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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